늑대인간 마피아게임 1권을 아이들과 함께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어른인 내가 읽어도 전혀 시시하다거나 지루해지는 느낌없이, 백작이 정한 규칙아래 늑대인간을 찾는 마피아게임 상황 속에 흠뻑 빠져 긴장하며 읽었다. 마지막에 하야토가 늑대인간을 맞추면서 늑대인간에게 잡아먹힌 친구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던 것으로 끝이난 1권. 이 사실을 기억하는건 하야토 뿐이다. 모두가 마피아게임을 했던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들의 기억이 지워진건, 누군가의 의도일 것이다. 그래서 2권이 더욱 기대가 되었다.
이번편에는 새로운 친구 2명이 더 등장한다.류히메와 효. 그리고 1권에 나왔던 친구들까지 모두 해서 7명이다. 체험학습을 떠난 이들. 수족관과 연결된 호텔에서 묵기로 되어 있었는데, 이 호텔로비에 다다랐을때 하야토는 이상한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지난여름, 저택에서 게임을 주도했던 백작을 여기서 다시 만나게 된다. 게임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백작을 기억하는 건 하야토뿐. 이 게임의 끝은 어떻게 될까.
나보다 먼저 이 책을 읽은 첫째 아이는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으로 쓰바베가 죽고, 류히메 방 앞에 장갑이 떨어져있는 것이라고 한다. 1층 수족관에서 류히에 방까지 장갑을 던질 수 있는 건 힘이 센 늑대인간뿐. 그리고 그 장갑 주변에는 유리조각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하야토는 추리하여 늑대인간이 누구인지를 밝혀내는데 이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다고 한다.
둘째 아이는 머리나쁜 사람을 싫어하는 류히메가 나쁘다고 말한다. 그리고 효는 목숨을 건 게임을 좋아하면서, 심지어 늑대인간을 돕는 아이라며 역시 나쁘다고 한다. 새로 나온 친구 두명이 다 나쁘다는것이 둘째아이의 말. 이 중 늑대인간이 있다고 한다. 물론 나는 누구인지 안다. 등장인물의 얼굴만 봐도 왠지 유추가 가능하다고 해야하나.
나는 효가 " 이 게임에서 져야 그 인간들한테 복수할 수 있으니까" 라고 말하며 분노에 찬 얼굴로 바뀌는 대목이 기억에 남는다. 무책임하게 낳아놓고도 자식에게 책임을 다하지 않은 어른, 그런 부모에게 돌아가고 싶지 않은 효가 안타까웠다. 돌아가고싶지 않아 늑대인간을 도왔다니, 이건 효의 진심이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부모일까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우리들 속에 늑대인간이 있다. 그 늑대인간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서로의 거짓말을 알아채야하고, 무엇이 진실인지, 놓치고 있는 부분은 없는지 하나도 놓치지 말고 집중해야한다. 그렇게 마피아게임 속에서 빠져들다보면 어느새 우리는 늑대인간을 찾기 위해 함께 게임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 너무 재미있게 읽은 이번 수족관 배경의 마피아게임2권. 다음편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