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를 쓰고 있긴 하지만 어플을 이용하다보니 소비한 것에 대한 기입에 불과해졌다. 때론 그것조차도 귀찮아서 미루다보니 빼먹고 넘겨버린 소비내용이나 날도 있었다. 가계부를 쓰는 목적은 아마도 모두 비슷할 것이다. 내가, 혹은 우리 가족이 얼마나 소비하고 있고 필요없는 지출을 찾아 줄여나가 자산으로 확보하기 위함일 것이다. 그 과정에서 소비에 대한 생각도 바뀔 수 있고, 돈을 모으는 재미와 더불어 가계 경제를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또 계획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어플을 이용하기보다 제대로 해보고자 수기로 작성하고 싶어졌다. 옛날방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아날로그 시대 역시 겪어본 나로선 역시나 수기로 작성하는 것이 좀 더 확실하게 들여다보고 정리하고, 또 계획하게 된다.

이 책 뿌미맘 가계부는 이 책이 나온 당장 9월, 지금은 10월이지만 어쨌든 당장 지금부터 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2024년 9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말이다. 내년부터 해야지, 새해엔 정말 할거야 라는 마음가짐도 좋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인 것이다. 앞에 가계부를 어떻게 작성하면 되는지에 대한 예시가 나와있으니 참고해도 좋을 것 같다.


뿌미맘 가계부는 월별 계획, 그리고 월별 결산이 가능하다. 가계부를 쓰는 목적 또한 수입과 지출을 제대로 알고 계획하는 것인데 이 책에서는 수입, 예비비, 고정비로 크게 나누어 계획하고 실제 지출한 항목들을 매일 기록하면서 일주일 단위로 항목별 지출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별책 부록으로 뒤에 함께 구성된 작은 책에는 월별 결산을 통해 실제 수입과 지출을 정리함으로써 계획한 것과 어느정도 차이가 나는지를 체감하고, 좀 더 나은 소비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한다. 이것은 나아가 가정경제를 위한 장기적 계획을 세우는데도 도움이 된다. 사실 나는 소비 위주로만 가계부를 사용했었는데 미리 어느정도 지출이 될지에 대해 계획하고, 지출에 있어서도 고정으로 나갈 수 밖에 없는 고정비와 나중을 위한 예비비, 그리고 실제 생활비로 나누었다는 점에서 좀 더 계획적으로 소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우리 가족의 소비패턴이나 계획에 없던 소비는 무엇인지를 체크하고, 앞으로의 소비에 있어서 신중을 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대충 어느정도 들어오고 어느정도 쓰는 것 같다라는 것보다 실제 들어오고 나가는 비용을 정확하게 알고나면 꽤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별로 쓴게 없는 것 같은데, 생각보다 많은 지출이 있을 때도 있었고, 충동구매했던 품목들도 보이고 후회를 하게 되니, 이제는 이런 지출을 기입하지 않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러한 지출을 줄이는데 동기부여가 되었다.
지출항목들도 우리가 일반적인 가정에서 사용하는 목록들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추가항목도 기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관리가 편한 가계부이다. 수기로 작성하면서 우리가족의 경제생활의 구체적인 사항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어 좋다. 제대로 들여다보고 제대로 계획하면서 더 나은 가정경제를 위해 노력해야겠다. 내년까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