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꼬미 동물병원 시리즈를 처음 만났다. 만화 좋아하는 두 아들이 단숨에 읽어버리며, 너무 재미있다고 쪼꼬미 동물병원 시리즈를 정주행 하겠다고 한다. 단순히 재미있기만 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동물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해주면서 동물에 대한 관심도 갖게된다. 특히 이번 4편은 이색 동물 편으로 우리가 평소에 만날 수 없는 동물들을 알게 되어 좋았다.
남아메리카에 사는 설치류인 데구는 우리나라 햄스터, 쥐와 닮았다. 11월부터 4월에는 몸에 호르몬 변화가 일어나면서 예민해진다고 하는데, 이런 모습은 사람과도 닮은 것 같다. 당뇨병에 걸리기 쉬운 동물이라는 점도 말이다. 실제 도리라는 이름을 가진 데구가 작은 발에 상처를 입고 수술도 했던 사진이 함께 실려있어 너무 신기했다.
눈 주위의 신경 문제로 눈을 감지 못하는 차코뿔개구리 보루도 만날 수 있다. 나 역시 시신경이 약하다는 진단을 받아서인지 차코뿔개구리 보루에게 동변상련의 마음이 들었다. 1km 밖에서도 들을 수 있는 울음소리를 낸다고 하는데 가까이서 들으면 얼마나 크게 들리는지 궁금하다.
페넥여우인 호두는 너무너무 귀엽다. 동화책에서 보면 여우는 얄밉고 무서운 존재처럼 느껴지는데, 페넥여우는 어찌나 귀여운지 강아지마냥 집에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사막여우라고도 불린다는데, 커다란 귀를 가지고 있어 이 귀를 통해 몸속의 열을 내보내 체온조절을 한다고 한다. 그만큼 청각도 예민하고 발바닥에도 털로 뒤덮여있다고 한다.
여우가 아님에도 여우라는 이름을 붙인 주머니 여우도 있다. 생김새 때문에 여우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전혀 여우같지 않다. 물론 실제로 여우도 아니지만 말이다. 여우보다는 캥거루나 코알라 같은 느낌이다. 새끼를 낳으면 캥거루처럼 배에 있는 주머니에 새끼를 넣고 기른다고 하느, 정말 캥거루와 닮았다. 뒤에 보면 캥거루로 오해를 받는 왈라비도 만날 수 있다. 내가 실제 왈라비를 만난다면, 정말이지 캥거루라고 생각해버릴것 같다. 캥거루와 달리 왈라비는 공격성이 없고 온순하다고 한다. 사람이 다가갔을때도 온순하면 그건 왈라비일 것이다. 몸집도 작다고 하니 너무 귀여울 것 같다.
우리가 쉽게 볼 수 없는 다양한 동물들을 만날 수 있고 그 동물들과 닮은 아이들까지 함께 엮어서 비슷한 점 혹은 다른점을 살펴보니 더욱 재미있다. 그 덕분에 이 책에서 만난 새로운 동물들을 더 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색동물들에 대해 만화로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책이라 아이들은 물론 어른이 읽기에도 너무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