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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무서울 때는 어떻게 해요? - 자음과모음 어린이 초등 1·2 ㅣ 어떻게 해요? 6
이수경 지음, 이현정 그림 / 자음과모음 / 2024년 11월
평점 :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이 책의 제목이 너무 끌렸다. 나도 지난 학창시절을 떠올려보면 시험이 무서웠다. 정확히 말하면 시험이 무섭다기 보다 시험을 본 후 성적에 따른 엄마의 반응이 무서웠다는 것이 맞겠다. 잘하고싶은 마음이야 누구나 똑같겠지만,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나 스스로에 대한 실망보다 부모님을 실망시켜드릴까봐 더 무서운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의 주인공도 받아쓰기 시험에서 꼭 하나씩 틀리곤 하는데, 그때마다 엄마의 반응이 무서워서 풀이 죽곤 한다. 주인공 시우는 어렸을 때를 돌아보며 엄마가 이제 나를 사랑하지 않는건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엄마품에 안겼을 때가 그립고, 엄마가 웃어줬을 때가 그립다. 엄마가 웃어야 시우도 웃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이 부분에서 참 마음이 아팠다.
그러다 학교에서 참아 카드를 만들게 된다. 공부를 방해하는 것들이나 좋지 않은 습관들을 참는 카드인데, 시우 엄마도 이 카드에 대해서 알고 함께 참아 카드를 쓰며 노력한다. 아이들이 게임을 참는 것처럼, 부모도 잔소리나 화내는 것을 참는 것이다.
나도 엄마가 되어보니, 나중에 커서 엄마가 되면 하지말아야지 했던 일들을 하고 있더라. 부모가 되어보니, 지난시절을 잊고 부모의 입장에서만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겪었던 일이라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결과를 미리 예측하며 바로잡기에만 급급해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의 아이의 마음을 읽으며 아이의 속도에 맞추어가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면, 아이들도 지금 당장 하고싶은 일만 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고, 방해가 되는 것들을 참을 줄 아는 연습을 해야한다. 우리 뇌는 꾀쟁이라서 하기 싫다는 생각을 하면 뇌가 문을 잠가버린다고 한다. 그 때 필요한 것은 문을 여는 열쇠, 즉 반복이라는 열쇠다. 대학에 가서도, 어른이 되어서도 우리는 늘 배우고 공부해야한다. 학습을 위한 공부를 넘어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혹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의 일들도 모두 배움의 연속인 것이다. 이러한 배움은 늘 새롭기에 항상 반복하고 노력해야한다는 것을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다.
또한 시우 친구의 엄마가 했던 말 중, 지나간 성적들은 크면 기억나지않고, 그 때 했던 노력들만 기억에 남는다는 말이 참 와닿았다. 나 역시 오늘 하루하루를 노력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아이들에게도 성적의 결과가 아닌 노력했던 그 과정을 칭찬하고 이야기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