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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상점 1 - 귀하고 신기한 물건을 파는 지하 37층 ㅣ 귀신상점 1
임정순 지음, 다해빗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5년 1월
평점 :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귀신상점이라는 제목과 표지만 보면 왠지 으스스한 공포 이야기일 것 같지만 생각과는 다르다. 물론 귀신상점을 찾아가는 엘리베이터 지하 37층은 왠지 무언가 튀어나올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지만, 귀신상점은 귀신들이 있는 상점이나 귀신들이 방문하는 상점이 아닌 귀하고 신기한 물건을 파는 곳이다. 그리고 물건값은 돈으로 지불하지 않는다는 점이 특이하다. 때론 아이들의 눈물이 물건값이 되기도 하고, 직원에게 베푼 호의가 물건값으로 대신하게 되기도 한다.
이 귀신상점에 가게되는 아이들은 대부분이 자신이 원하는 부분에 있어서 부족함을 느낀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세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그렇다. 회장이 되고 싶지만 인기를 얻는 법을 잘 모르는 아이 단우. 한표밖에 얻지 못하고 아이들을 피해서 가다가 들르게 된 귀신상점에서 인싸여우눈알안경을 고른다. 이 안경을 쓰고 인기를 얻게 된 단우, 그렇지만 인기를 유지하는 법을 몰랐던 단우는 아이들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게 된다. 그 때마다 안경이 주는 경고를 무시한채 말이다. 결과는 여우처럼 얼굴에 털이 자라나는 모습으로 변하게 되고, 단우가 흘린 눈물방울이 푸른 구슬이 되어 안경값으로 치러진다.
두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인 동찬이는 춤을 좋아하지만 악플로 자신감을 잃어 춤을 추지 않게 된다. 그러나 마음은 여전히 춤을 추고 싶었던 동찬이는 춤추는 빨간양말을 골라 신고 신나게 춤을 춘다. 춤을 추는 도중, 악성댓글로 속상했던 마음을 벗어던지게 되는데, 이것이 곧 노란구슬이 된다.
마지막으로 꿈도 없고, 잘하는 것도 없으며 하고싶은 것도 없는 피오가 용비늘 파우치필통을 골라 자신감을 얻게 된다.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면서 행복한 미소 속에 연두색 구슬로 필통값을 지불하게 된 피오.
푸른구슬, 노란구슬, 연두색 구슬은 각각 세 친구들의 눈물이자, 속상한 마음이자, 행복한 마음이었다. 어쩌면 각자에게 부족했던 것들을 채우면서 이것이 곧 구슬이 되어 비밀의 꽃밭의 거름이 되어 쑥쑥자라나게 해준 것이다. 처음엔 시들시들했던 비밀의 꽃밭이 싱그럽게 살아났다는 것은 곧 아이들의 행복, 희망, 자신감과 같은 긍정적인 모습들로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 같다. 초등 아이들이 읽기에 흥미로우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