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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 바운드 1 - 안개에 갇힌 기억 ㅣ 올리 청소년 4
대릴 코 지음, 정보라 옮김 / 올리 / 2025년 1월
평점 :
** 이 서평은 책세상맘수다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이 책의 표지에 나와있는 그림을 보면 마치 하늘나라의 어디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곳이 바로 알렉시스 할머니의 고향 미스트다. 전설적인 신비와 기적적인 일들, 말로만 듣던 앨프가 살고 마법주문을 외칠 수 있는 곳. 그렇다. 우리가 살고있는 이곳과는 아주 다른 곳이다. 알렉시스가 미스트에 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 책을 통해 만나게 된다.

누구와 다를 바 없이 평범하게 느껴졌던 우리 할머니가 요정이라면?
할아버지가 얘기해 주셨던 말도 안되는 이야기 보따리가 실제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야기라면?
할머니가 요정이라면 그 사이에 태어난 아빠도, 그리고 나도 사람이 아니라는 얘긴데, 이 사실을 알고 나면 어떤 기분일까?
이방인이 된 느낌? 처음엔 마냥 신날 것 같다. 그러다 왠지 조심해야 할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정체를 들키면 안되니까 말이다. 지금처럼 그랬던 것 처럼 사람인듯 사람들 속에서 현재의 삶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진짜 나의 정체다운 모습도 발현시켜보고 싶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 알렉시스는 할아버지와 사무실 근처를 산책하다가 갑자기 청회색 안개에 감싸이게 된다. 원래 잘 알던 길인데 이 숲 속이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이들을 감쌌던 청회색 안개 때문이었음을 나중에 알게 된다. 그 때문에 미끄러져 케니트의 집을 부수게 되고, 손녀대신 자신이 부쉈다고 말하는 할아버지에게 케니트는 화가나서 희미한 보라색 안개를 뿜어버렸다. 이로 인해 할아버지는 안개 속에 기억이 갇히게 된다.

케니트가 그랬다는 말을 그대로 믿어주는 할머니. 이 말을 믿는다고? 다 이유가 있다.
그렇게 할머니의 비밀이야기를 듣게 된다. 할아버지의 기억을 다시 되돌리기 위해선 기억의 풀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 재료를 구하기 위해 할머니와 함께 할머니의 고향, 미스트로 가기위한 여정에 따라 나선다. 그곳에서만 구할 수 있는 재료가 있으니까 말이다.
이미 두 가지의 재료는 집에서 구했지만, 나머지 재료들을 무사히 구할 수 있을까?
그 과정에서 많은 이들을 만나게된다. 이 책에는 그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 책에서 묘사해주는 설명만으로 캐릭터를 상상하게 되는데, 그 또한 재미있다. 노르스름한 녹색 피부에 냄비를 뒤집은 듯한 모양의 모자를 쓴 두웨덴, 구멍이 열리며 눈 코 입이 생기는 바위족 비리,할 낭마이와 타사니 영주, 두융 등..

험난한 과정에서 재치있게 문제를 풀어 잘 넘어가기도 했지만, 다음으로 가야하는 우종섬은 더 험난한 곳이다. 그래서 할머니는 알렉시스를 집으로 보내기로한다. 이 책을 먼저 읽은 우리 아이는 이 마지막 장면이 너무 슬펐다고 한다. 가기 싫었지만, 갈 수 밖에 없는 상황. 왠지 할머니를 버리고 가는 것 같아 슬프면서도, 함께 가지 못하는 할머니에게도 화가 날 것 같다고 했다. 나는 엄마의 마음이라 그런지, 위험한 상황에 빠뜨리고 싶지 않은 할머니의 마음이 너무 이해가 된다. 과연 알렉시스는 이렇게 집으로 돌아가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