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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키드 3 ㅣ Wow 그래픽노블
제리 크래프트 지음, 조고은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3월
평점 :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뉴 키드의 후속작이어서, 전편인 뉴키드와 뉴키드2를 도서관에서 빌려 아이들에게 먼저 건네줬다. 그리고 이 책 뉴키드3를 통해 다시 한 번 성장하는 아이들의 작은 사회 속에서 그들만의 고민, 사회문제, 그 해결 과정 등을 만나고 함께 나눌 수 있었다.
중학교 생활이 끝날무렵, 새로운 학교로의 진학을 앞두고 우리나라에서의 수학여행과도 같은 여행을 파리로 떠나게 된다. 여행을 가기 전 학교에서, 친구의 집에서, 여행준비를 위한 쇼핑몰에서의 대화들을 통해 이 시기의 아이들다운 왁자지껄 생기발랄한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청소년다운 시기, 그렇지만 보여지는 것들에 대한 생각도 많은 시기라 조던처럼 아빠가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같은 계열의 칼라를 입고 나가는 것을 창피해하기도 하고, 루비처럼 눈병이 났다고 선글라스를 쓰기도 한다.
빈부의 격차를 느끼고 알 나이이기에 친구를 무시하는 행동을 하기도 하는데, 모리스는 잘 사는 집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친구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챙길 줄 아는 아이다. 심지어 리암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재력을 과시하며 아이들의 학교에 매년 거액의 장학금을 기부한다고 얘기할 때 자신의 부모님도 하고 계신다고 말하는 모리스! 그야말로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참 괜찮은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앞에서 재력과시라니, 어른으로서 내가 다 창피하더라. 리암의 조부모님의 대화에서 식당을 정함에 있어서도 손자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걸 보면, 재력은 있지만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는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를 모르는 것 같다. 이 부분을 우리 아이들도 캐치했으려나? 돈을 살아가는데 있어 꼭 필요한 것이지만 돈이 있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각 나라로 나뉘어지는 여행에서 조던과 친구들은 파리로 가지만, 선생님들과 일부 친구들은 누군가의 장난으로 여행지가 바뀌어 가게 된다. 파리에서는 함께 방을 쓸 사람을 정하고, 숙소에서의 생활과 여행지를 돌아다니며 함께 생활하는 모습에서 아이들 각자의 개성과 더불어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 모두가 다르지만, 모두에게 필요한 배려이기에 이 책의 많은 부분에서 아이들이 특정 인물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공감하며 자신의 장단점을 명확히 들여다 볼 줄 알게 되면 좋겠다. 문화적 차이, 인종, 빈부, 성격 등의 다양한 차이로 인해 겪게 되는 갈등 속에서 아이들은 한 발 물러설 줄 알게 되고 사과할줄 알며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 십대로 사는게 이렇게 힘든데, 누가 월급이라도 줘야 하는거 아닌가"
조던의 이 말이 지금의 십대에게 굉장히 와닿을 것이라 생각된다.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걱정과 고민, 갈등들이지만 이 시기를 겪는 많은 이들이 경험하게 되는 것들이기에 많은 공감을 줄 것이다. 진학을 앞두고 정든 학교와 친구들을 떠나기 싫은 마음과 새로운 곳에서 다시 적응해야한다는 두려움과 한편으론 새로운 도전이기에 기대되는 마음, 이 모든 것들이 고민이자 선택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선택과 바뀌는 환경에 적응해야하는지 아이들은 아직 모르겠지만, 그저 인생의 전부일것 같은 이시기 최선의 선택과 행동으로 잘 보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10대들의 이야기. 각기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 다시 또 새로운 내가 될 이야기. 다음 이야기도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