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하난의 우물
장용민 지음 / 재담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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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궁극의 아이‘와 ‘불로의 인형‘에서 감질나게 맛보여준 로맨스를 전면에 내세운, 누리와 태경, 부치하난과 올라의 사랑 이야기.

‘궁극의 아이‘와 ‘불로의 인형‘은 둘 다 이야기의 몰입도와 흡입력은 물론이고 생소한 단어를 사용하면서 현재와 과거를 마구 오고 가도 끝까지 흥미진진했던 소설이라 좋았다.
그런 서스펜스와 스릴이 넘치면서 충분한 사랑이 깔린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뭔가 양쪽 다 놓친 느낌이라 아쉬웠다.
진짜 사랑도 아니라는 애매한 전설과 꼭 그처럼 누군가는 사랑을 자각할 틈도 없이 뚝 끊어지는 시간 같은 건 이야기가 채 정점에 미치지 못한 채 완결된 것 같이 느껴진다.
판타지니까 개연성은 감안하고 보더라도 전설 속 캐릭터들이 전부 어디서 본 듯한 평면적인 인물이라 임팩트가 약하고 현실 속 캐릭터 역시 뻔해서 신선하지 않다.
조금 더 활활 타오르던지 조금 더 악랄하던지 조금 더 함께하던지 아무튼 뭔가 채워지지 못한 채로 끝나서 찜찜하다.
역시 잘하는 걸 하는 게.

📎
아줌마도 사랑이 뭔지 모르는구나. 그럼 내가 가르쳐줄게. 잘 들어. 사랑은 내 심장의 물을 빼서 먹여주는 거야. 사랑은 온몸에 창을 맞으면서도 지켜주는 거야. 사랑은 하늘을 감동시켜서 사막에 눈이 내리게 만드는 거야. 그게 사랑이야.

📎
잠자코 지켜보고 있던 태경의 마음도 함께 흔들리고 있었다. 이제껏 누구도 태경을 위해 달려온 이는 없었다. 그것도 한 손에는 목숨과 다른 손엔 사랑을 쥔 채 창문으로 뛰어든 이는 없었다. 그런데 누더기를 걸친 반푼이가 한달음에 달려온 것이다.

"너무 마음을 주지 마라. 그 아이한테."
그러자 누리가 대답했다.
"난 마음 말고는 줄 게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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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막걸리를 마신다면
설재인 지음 / 밝은세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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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개연성 조금 부족하다고 이 재미를 가릴 수 있을까.
아쉬운 건 더 확실한 정답과 더 분명한 해결, 그리고 겨우 엄주영의 연락만으로 배중숙씨의 삶은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는 걸까 하는 의문 같은 것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엄주영이 펼쳐낸 같은 환경에서 자랐어도 난 그러지 않았다는 떳떳한 주장.
그게 무언가 지나간 시간을 향한 위로 같아서 좋았다.
어느 이야기에서 발랄함을 뺀 것이 나의 일상이었고 조금 더 색채를 죽인 것이 내 과거였음을 다시 한 번 느끼며 나에겐 주어지지 않았던 통쾌함을 씁쓸하게 맛보다가, 또 어느 이야기는 누군가에겐 현재이고 현실일 텐데 단단한 전완근도 못 가진 그들은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나 하는 걱정에 이르고 만다.
누군가에겐 전혀 연관도 없을, 그러나 버젓이 존재하는 현실들을 조각 조각 짜맞춰선 판타지로 덮어버린 이야기.
허무맹랑함이 끼어있다고 비현실적이라 말하기엔 이들이 기를 쓰고 버티며 쥐어 짠 용기가 너무 가상하지 않은가.
재미라는 말로만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막걸리의 텁텁함처럼 끝내 남을 이야기였다.


📎
유치원 다닐 때부터 인서울 해서 해방될 때까지 집에서 보고 배운 게 그것뿐인데, 엄마가 아무리 발버둥 친다 해도 별수 있었을 것 같아? 십여 년을 그런 집구석에서 커야 했던 아이가 짠, 하고 성인군자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
엄마는 집을 나가려면 나를 데리고 나가야지. 그래야 엄마지. 엄마라면 이렇게 나를 버릴 수는 없는 거였다.

📎
무슨 일이 일어나든 결국 세상에서 제일 불행해지는 건요, 늙은 여자예요.
그리고 우리도 늙은 여자가 되어가고 있는 중이고요.

📎
그런데 지금 나는 걱정 돼. 네가 나중에 그런 일을 똑같이 겪을까봐. 그리고 그땐 너를 구할 사람이 없을까 봐. 그 사람이 아무도 모르는 남남이 아니라 네 남편일까 봐. 그래서 아무도 끼어들지 않은 채 남의 집 사정이라고 불구경할까 봐.
그게 무섭다고.

📎
야.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 줄 알아?
연재는 우리 엄마처럼 안 되는 거야. 평생 갚을 생각도 능력도 없는 자식한테 돈이며 사랑이며 퍼주는 여자가 안 되는 거.

📎
용기는 셀 수도 없고, 크기를 가늠할 수도 없고, 무게를 잴 수도 없어요. 각자 다른 저울을 쓰니까. 그러니까 그냥, 똑같은 용기를 낸 거죠. 그 모든 사람들이.

📎
내가 할 말은 하나뿐이었다.
˝내 전완근 만져볼래?˝

너는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됐어. 내가 그렇게 살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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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을 시작하겠습니다
정미진 지음 / 미디어창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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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여행.
언제 들어도 설레이는 단어.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든 책이 은근히 무거워 살짝 짓눌리는 기분으로 읽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베트남 달랏
터키 보드룸
프랑스 파리
포르투갈 에리세이라
태국 방콕
그리고 한국 인천까지.

살짝 엿본 이야기들이 마냥 밝진 않아도 빛났다.
겪어보지도 못한 타지의 풍경 하나 하나가 콕콕 박혀서 괜히 그리워졌다.
부쩍 떠나고 싶다.
이렇게 완벽하게 마무리되지 못할 여행기라도 쓰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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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위험한 것이 온다 오늘의 젊은 작가 33
김희선 지음 / 민음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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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살면서 읽은 것 중 평생 남을 것만 같은 충격을 안긴 책이 몇 개 있다.
이름도 기억 안 나는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읽은 홀로코스트 그림책이나 고등학생 시절 봤던 ‘살인의 해석‘이라든지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도 있었고, 또 몇 개의 만화책들과 웹소설 등등, 그리고 그 사이에 바로 ‘무한의 책‘이 있었다.
책을 덮는 순간 내가 ‘뭘‘ ‘읽은‘ 게 맞는지 확인하게 만들었던 말 그대로 미친 소설이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따지지도 않고 이 책을 빌려온 건 바로 그 작가의 책이기 때문이었다.

첫 시작이 조금 밋밋해서 따분할 정도라 그냥 덮어야 하나 싶던 중에 노인의 불가사의한 죽음이 집중력을 올린다.
그러고는 장소와 시간을 여러 갈래로 분리시켜 복선을 숨기려는 듯 마구 섞어버리는데 글쎄 너무 얄팍한 수라는 생각이 든다.
하나의 시점이 끝날 때마다 덧붙는 이야기가 많지도 않는데다가 썩 양질의 것이 못되어서 긴장감이 더해지지도 않고 무엇보다 큰 줄기가 너무 빈약한 느낌.
책에도 등장하는 ‘보디 에일리언‘ 영화와 거의 같은 내용이라는데 그 영화 외에도 비슷한 내용의 책이나 영화들이 몇 개나 머리를 스쳐갈 만큼 신체 강탈은 이미 너무나 흔해진 소재인데다 거기에 더해진 반전 없이 그대로 마무리되는 결말은 눈을 의심하게 만든다.
이렇게 끝이라니 이게 말이 되나.

너무 큰 기대는 그만큼 실망감을 안기기도 하지만 그리 기대하지 않고 읽었는데 그마저도 충족을 못 시키는 결과에는 화도 나지 않는다.
깊게 깔린 허무함 사이에 영문 모를 어리둥절함과 어이 없음이 끼어들어서 감정의 부피를 엄청나게 키워놨는데 더 곱씹을 건덕지조차 남기지 않은 채 그냥 거기서 접혀지고 마는 그런 이야기.
어떻게 이런 이야기가 탄생하고 말았을까.
아주 많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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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본스
애나 번스 지음, 홍한별 옮김 / 창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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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사투가 된 혐오와 폭력의 세계에서 소녀 어밀리아와 ‘평범한‘ 이웃들이 살아가는 법>
그 간단한 한줄의 소개로 내용을 어림짐작만 하다가 세계사에 무지한 독자를 위해 친절히 사전지식을 알려주신 편집자님의 편지 덕에 배경을 확실히 인지한 채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첫장을 열었다.
초반부터 너무 잔인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바라면서.

trouble이라는 단어로는 검색이 어려워 나름 브리태니커까지 들어가서 살펴보긴 했는데 편집자님의 편지 내용을 빌려 요약하자면 이렇다.
북아일랜드 분쟁(Northern Ireland conflict)이라고도 불리는 The troubles은 지리상으로는 아일랜드 섬에 속하나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에서 1968년에서 1998년까지 아일랜드와 재합병을 원하는 로마 카톨릭 세력과 영국에 그대로 남아있으려는 개신교 세력 간의 충돌을 뜻하는데, 1998년 영국과 아일랜드 정부 주도로 해소되기까지 3600여 명이 사망하고 3만 명 이상이 부상당한 사건이다.
그리고 이 책은 작가가 어린 시절 실제 나고 자란 ‘아도인‘ 지역을 배경으로 트러블의 현장을 직설적으로 그려낸 글이다.

책에는 말 그대로 ‘어밀리아 보이드 러빗‘과 그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이 짤막하게 시간순으로 담겨있다.
일곱 살, 트러블이 뭔지도 모른 채 또래와 골목에서 노는 일이 일상인 나이부터 학교에 가고 점점 더 많은 것을 알아가며 그만큼 많은 것을 보게 되는 나이까지, 어밀리아는 자라면서 그 주변 사람들과 동화되는 한편 튀어나오고 고개를 돌리다가도 이내 수그러지고 만다.

저 멀리서 지켜보는 입장에선 초반 트러블(The troubles)이라는 거대한 재앙을 맞닥뜨린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게 그렇게까지 팍팍해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화자의 나이 탓인지 시간이 지나면서 쌓인 균열이 심해져서인지 갈수록 괴물들의 모습을 빌려 현실화되는 재앙에게 각자의 삶이 위압받는 게 인상적이었다.
누군가에게는 사실 트러블보다 당장 눈앞의 또래 관계가 더 중요하고 먹고 사는 게 더 큰 문제라서 당장 이것만 붙들고 싶은데, 자꾸 트러블이 눈앞에 끼어드는 판에 해결 방법은 요원해지고 문제는 더 불어터지고 만다.
당장 지켜줄 성인 남성 한 명 없이 집에 숨어 무차별적으로 공격당하는 초반에는 적이 트러블인지 강도인지 구분되지 않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까지도 거리낌 없이 신교도와 구교도를 나누어 서로를 낮잡아 부르며 갈등을 빚는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트러블이 대두되기까지 책은 시종일관 담담하게 비참한 일상을 그리면서 중간 중간 시간을 생략하여 그 틈새의 잔혹함을 상상하게끔 만든다.
그리하여 책에는 동기 없이 일어나는 범죄들의 폭격으로 온갖 폭력과 죽음과 함께 자라나는 아이들에겐 총이 장난감이고 살해가 놀이가 돼버리는 상황과, 와중에 평범함을 꿋꿋이 누려간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돌이켜보면 피범벅된 난장판을 자세만 바로한 채 걷고 있을 뿐이었던 괴리가 도처에 산재해있다.

전쟁에 대한 감상은 차치하고 문득 기후 변화에 따른 생태계 위협 역시 비슷한 모습의 결과를 낳을 거란 생각이 든다.
오존층 파괴며 북극 빙하가 녹는 거며 그런 아득하게 먼 이야기 말고, 기후가 변해서 당장 내일 세상이 멸망하는 게 아니라 감자가 사라지고 밀가루를 못 구하고 식용유가 없어지는 등의 작다면 작은 변화들로 우리는 결국 삶을 구성하는 요소를 100퍼센트 영위하지 못하는 채로 죽어가게 될 거라는 것.
한편 꽉찬 두 해를 넘기고도 완전히 종식되지 못한 한 전염병은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바깥을 나갈 줄 모르는 아이들을 만들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를 남겼고, 그건 마찬가지의 모습으로 해맑았을 어밀리아와 겹쳐진다.
그것은 또한 내 어린 시절 어떤 선거날을 떠올리게 하는데, 당선 확정 마크를 보다 절망하며 잠에 들었다 일어났는데 웬걸 예상했던 것처럼 하루만에 나라가 끝장나진 않더라는 이야기.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사소해보이는 저런 변화들이 때때로 하루 만에 세상이 망하는 것보다 더 고달픈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
그러니까 예기치 못한 재앙은 항상 그러한 방식으로 우리의 삶을 좀먹는 듯하다.
생각 외로 별 거 아닌가 하고 방심시켜 놓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뜨거운 물을 빼앗고, 찬물에 씻는 것에 적응할라치면 또 쌀을 없애고, 라면이 물리긴 해도 배고픔이 가시는 건 똑같다고 위안삼으며 익숙해지면 결국엔 등불마저 꺼버리고 마는 거다.
그쯤 가선 삶이 반토막난 게 여실히 와닿는데 그렇다고 바람을 막아주는 집을 버리고 생을 포기하기엔 한참 이르다.
그렇게 그저 주어진 만큼만 살아지고 마는 것.
전쟁을 겪지 못한 내게 재앙은 죄 그런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기실 어밀리아와 주변 인물들의 삶이 모두 와닿을 리 없다.
고단해져가는 삶이 못된 방법으로 모두에게 영향을 미쳐 결론적으론 약자에게 여러 방법의 폭력으로 가해지고 마는 현실.
애써 모든 삶의 경험을 빗대어 이해하려 노력해도 어쨌거나 그 시간을 겪지 못한 자는 결코 알 수 없는 짐이 그들에겐 존재할 수 밖에 없다.
그 짐의 무게를 뺀 만큼이라도 내가 가질 수 있다면 성공일 텐데 책이 그리 쉽지가 않다.
그나마 화자가 어밀리아일 때는 주욱 흐름을 따라가기가 편한데 화자의 성격따라 험악한 사건들이 너무 태연자약하게 밀려와서 소화가 버겁다.
특히나 절반 정도의 내용만 있는 가제본의 마지막 장에서 빈센트가 글의 주도권을 잡으면 이게 도대체 뭔가 싶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착란이고 현실인지 구분이 안되는 모호함과, 글을 읽는 내내 사정없이 흔들리는 카메라로 현장을 쫒아가는 긴박감이 멀미를 일으켜서 얼른 결말을 내놓으라고 소리치고 싶다.
아니, 진짜 이러고 끝나면 저는 이제 어쩌죠?

출간되고나면 <밀크맨> 역시 같이 읽는 게 좋을 거란 생각이 든다.
<노 본스>를 읽고 <밀크맨>을 읽으면 확실히 그 핍박받은 30년 세월의 손톱만큼은 다가설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마침 <노 본스>의 출간 기념으로 <밀크맨> 또한 리커버 특별판이 출간되었다니 두 권 모두 세트로 소장하기 좋을 듯 하다.
아무튼 전부 읽고 나서 다시 글을 남겨야지.
온전한 소설의 끝을 맞이해야지.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가제본을 읽고 작성된 리뷰입니다.


📎
트러블은 목요일에 시작됐다. 저녁 6시에. 그런데 어밀리아는 일주일이 지난 뒤에도(하루하루 날짜를 꼽고 있어서 알았다) 정말 그런 게 일어나고 있는지 확신이 안 들었다. 아직 여기에서 그대로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
하지만 그 선생, 배넌 선생님인가 누군가는 용감하게도 5학년 교실 창문에 매달려서 ˝무식쟁이들! 아일랜드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면서! 지도에서 아일랜드가 어딘지 찾지도 못하잖아!˝라고 외쳤는데 사실 핵심을 놓치고 있는 것이었다. 선생님은 밤에 집에 갈 때 그 지역을 지나가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집이 그 지역에 있지 않으니까. 그러니 아일랜드에 대해 알건 모르건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
아무리 생각해도 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죽음을 당하지 않으려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지, 왜 열여섯 먹은 아이가 60년, 70년 남은 시간을 살고 싶어하지 않는지 알 수가 없었다.

📎
다들 처참한 일이다, 끔찍한 일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영영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렇지 않았다. 모든 일이, 언제나 그렇듯, 그다음의 새로운, 과격한 죽음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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