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트 리더십 - 섬세하게 이끌고 강력하게 성과를 내는 내향형 리더십 4단계 성공 전략 현대지성 리더십 클래스 2
제니퍼 B. 칸와일러 지음, 이한이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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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에는 내향형 리더십에 관한 연구나 책이 없었다. 리더라면 외향적인 성격이어야 한다는 게 불문율처럼 여겨졌었다. 하지만 현재는 내향형 리더에 관한 성공학, 처세, 심리서들이 많다. 



작가는 내향인 남편과 결혼해 44년을 살았다 그래서 더욱 더 내향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콰이어트 리더십] 외에도 2권의 내향형 리더에 대한 책이 있는데, 내향형 연구에 기반한 이 책들은 작가가 얼마나 내향형인의 성공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지를 알 수 있게 한다. 







우선 작가는 4P프로세스를 강조한다. 4P 프로세스는 [콰이어트 리더십] 2장에서 자세히 설명된다. 간단히 말하자면, 4P는 작가가 성공한 내향형 리더를 연구하는 기본 틀로 존재한다, 이를 활용해 점차 발전하는 방식을 설명한다. 




내향인의 특징
* 다른 사람에게 기가 빨리면, 따로 충전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만약 사람들과 어울리고 난 후,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면 내향형에 좀 더 가깝다고 한다.)
* 내향인은 경청, 준비성, 침착함 같은 내향적인 특징이 발현된다. 그래서 내향인은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 
* 내향적에서 <수줍음을 잘 탄다>는 말은 성향을 타고 났냐에 관한 것으로, 수줍음은 문제나 결함을 극복해야 하는 특징이지 성향과는 다르다.,

* 사람들과 부대끼는 일에서 기력을 소모한다. 







page.32 
조직의 40~60퍼센트는 내향인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 세계 노동자의 70퍼센트가 회사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내향형 리더의 힘을 이용할 절호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내향인들은 자신의 기여를 인정해주는 조직에 머무르는 경향이 있으므로, 그들의 참여를 유도하면 직원 참여도가 오를 것이다. 



DRC 오리엔테이션

- 사람들에게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시도하려는지 본질적인 부분을 알려주는 자리를 갖는 것이라 정의한다. 예를 들어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셔네 DRC오리엔테이션을 적용해 함께 일하는 모두에게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디 출신이고, 내가 그들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알린다. 







책에서는 내향형 리더의 가치를 평가하는 일의 중요성을 설명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인사과 면접시 내향인의 자질을 살펴볼 방법을 모색하거나 회의에서도 대면보다는 서면을 활용하는 것이 좋은 예시다. 이런 예시 외에도 내향형인을 위한 다양한 사례를 두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저자는 4P는 다른 사람을 지도하고 가르칠 때도 사용가능하다고 말한다.  4P는 준비하기/존재감 드러내기/ 밀어붙이기/연습하기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회의 전 심사숙고해 질문을 정리하거나 영업에 들어가기 전 고객을 파악하는 것은 준비하기 단계에 해당할 것이고, 팀원이 질문 시에 노트북화면에서 눈을 떼고 상대를 바라보거나 내향인 특유의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포착한 사실을 지적하는 것 등은 내향인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처럼 4P를 활용할 것을 제안하면서도 이 부분에 대해 인간관계 기술을 보강할 수 있는 자기 판단 테스트는 점수와 함께 내향인의 우선 순위를 파악하기 좋아 보인다. 








[콰이어트 리더십]은 내향인들을 위한 우연한 스타일 변화를 단호하게 설명한다. 특히 외향인들보다 존재감이 없는 내향인들을 위한 <존재감 드러내기>는 타인에게 내 메시지 전달을 위한 TIP을 알려주고 있어 자신감을 올리기 위한 부분으로도 더움이 될 것 같다. 









내향적인 성격도 충분히 리더로써 자신의 자질을 보여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모든 내향인들에게 힘이 되는 책이다. 특히 중간관리자 외 리더들에게 참고하기 좋은 책이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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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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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10대 이후로 잊은 적이 없다.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일, "죽음"은 작가와 동갑이던 신부의 부고 소식을 받았을 때도, "이 곳에서 생을 마쳐도 좋을까"하며 이사를 할 때도, 그리고 사람들이 "혼자서 뭐하고 지내요?"하고 물을 때도 작가는 "죽음"을 항상 염두해 둔다. "죽음"을 준비하고 있다고 대답하면서도 명랑해 보이는 사람. 




소설 "도가니"를 읽고 사인회에서 자신의 인생이 변했다고 말하는 독자의 말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는 공지영 작가는 작가가 생각하는 "죽음"과는 아주 먼 너무도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누군가는 자신의 이름으로 책 한권 쓰는 게 꿈이었을 것이고.. 이미 작가는 자신의 사인회는 물론 각종 문학상을 모두 휩쓸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대표한 작가다.







글쓰기를 그만둘까 하는 고민을 했던 작가는 결국 그 생각과 고민이 담긴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를 썼다. 혼자가 되고 자유가 될 때 고요해진 자신을 담은 산문. 정확히는 예루살렘 여행에 관한 책이다. 




그녀가 책을 낼 때마다 온갖 욕설과 악담을 해대는 사람들을 보며 회의감이 생겼던 작가는 3년 넘게 글을 내비치지 않았던 하루를 이 책에서 덤덤하게 표현해낸다. 지금의 전쟁이 일어나기 전의 중동 여행기, 요르단을 거쳐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성경의 중심지인  예루살렘을 방문한다. 요르단은 이웃 이스라엘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과 시리아 등의 난민을 받아 난민의 숫자가 전체 인구의 60%에 이르기도 한 나라라고 한다. (난 왜 이 대목에서 한국에 거쳐하는 중국인들이 연상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19세기부터 캐나다는 노동력이 싼 중국인들을 대거 받아주었고, 캐나다에서 중국인들은 최대 이민자집단으로 알려져 있다.) 아니나 다를까 한때. 그 파키스탄 난민들이 아예 요르단을 차지하려고 요르단 왕가암살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한다. 




공지영 작가의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산문 속 제목이 궁금했다. 공지영씨가 가장 최근에 발표한 소설 [먼 바다] 에서의 40년 모티브로 제목이 시작한다. 40년이란 육체의 기억이 지워지는 시간이다. 노예근성이라 불리는 것이 지워지기까지(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 노예에서 해방되기까지) 40년이 걸린다는 말이다. 작가에게는 육십이 된 올해, 과거 스무살이던 1981년, 같은 과 친구가 강제로 군대에 끌려가 죽은 기억, 선후배들이 불법으로 납치되 고문 받아 죽던 그 시절에서 그 추위와 배고픔, 악질적인 권력 앞에서 행해지던 억압과 같은 고독의 말이다. (작가가 대학생 시절 유신체제의 기억이 그녀의 산문 속 제목이 된다.) 



page.79
어디선가 "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너는 또다시 소수의 편에 서게 될 것이다. 하는 속삭임이 들리는 듯 했다.  








작가가 요르단을 방문하면서 현지 이민자에게서 들은 말은 지금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상황을 더 잘 이해하게 한다. 요르단은 팔레스타인과 인접한 국가이며 요르단인은 이스라엘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관광객이 오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인지. 아무런 이유없이 입국심사 때 사람들을 잡아둔다. 가끔 트렁크 검사를 하고, 속옷까지 다 꺼내보는 것은 물론 화장품 크림 통을 열고 휘져어 놓는 등의 짓도 서슴치 않는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민족에 대해 적대감이 아주 강했다고 했다. (사실 대책없이 타국민을 받아들이는 행동은 좋지 않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우리나라 또한 이민자들에 대한 정책이나 평가는 자국민을 위하는 법을 만들어 놓고 행함이 현명한 처사다. 결국 무턱대고 그들을 받아들이면 사회복지적인 문제는 고스란히 우리들이 겪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처럼 이스라엘은 우리나라 국토의 경상북도만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좁은 땅에 다른 민족들을 들이고 싶어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 같다. 뭐 물론 그 땅의 60%가 황무지라도 말이다, 


page.88
우리가 탄 버스의 운전기사는 팔레스타인계 이스라엘이었다. 이스라엘이 이 지역을 점령하고 난 뒤 자기들이 보기에 '사상이 불순하지 않은' 팔레스타인들에게는 이스라엘의 시민권을 주었다고 한다. 




사실적인 표현과 다양한 주제와 스타일로 논리적인 구조의 산문의 특징은 하동으로 내려간 공지영작가의 의식의 흐름에 맞춰져 재미있게 쓰여있다. 유대인들의 소식을 전할 때 가장 많이 자료화면으로 나오는 통곡의 벽, 마리아 기념성당, 성모자 그림, 아기요한의 벽화 등 여행에서 찍은 사진들과 함께 예루살렘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중동전쟁이 일어나기 전, 예루살렘을 여행한 작가의 글은 그래서 더 기대가 된다.) 




60년대 유신체제의 기억, 죽음을 꾸준히 생각하는 작가, 하동으로 내려간 전원생활, 어느 날 갑자기 예루살렘을 혼자서 여행하고 싶었던 그 알수없는 느낌까지. 그녀의 산문은 아픔과 고통, 희망을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딱 어울리는 책이었다. 물론 기독교 신자들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기쁨도 더해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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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다시 외로워질 것이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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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찾아온 공지영 작가의 예루살렘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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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니타 프로스 지음, 노진선 옮김 / 마시멜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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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칭 주인공 시점> , 과거와 현재가 오간다.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있었던 일과 함께 회상으로 주의를 돌린다. 몇 달 후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방식이다. 


몰리 메이드라는 청소전문업체의 이름과 동일한 이름을 가진 메이드, 몰리 그레이. 리전시 그랜드 호텔의 메이드로 몰리는 일하고 있다. 오성급부티크 호텔인 그 곳에서 몰리는 감사하며 만족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몰리는 사람들의 표정을 잘 읽지 못해, 소통장애가 있다.

"나는 대화할 때, 어색하고, 동갑내기 친구도 없다. 솔찍히 그 소문은 사실이다. 나는 동갑내기 친구가 없고, 따지고 보면 나이와 관계없이 친구가 별로 없다. "

할머니가  늘 말하는 그 말이 맞다 . 
"네가 하는 일을 사랑하면 넌 평생 하루도 일하는 게 아니야." 할머니는 얼마 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집은 온기 없고, 공허한 느낌이다.  




[몰리 그레이] - 4년차 메이드, 지젤 블랙을 좋아한다. 찰스 블랙이 죽은 방에 객실 청소를 했으며, 지젤이 있던 욕실을 제외하고 청소를 완료했다. 소통장애. 적나라하게는 뭔가 모자르다. 그래서 범행현장을 손상시켜버린다. 호텔 안의 바텐더 (로드니)를 좋아한다.
"page.122. 로드니가 내게 관심이 없구나 생각할 즈음에 그가 관심을 보였다. 타이밍도 완벽하다. 어제 죽은 블랙씨를 발견했을 때는 가슴이 철렁내려 앉았다. 오늘도 가슴이 철렁내려앉았지만 훨씬 더 기분좋고 신나는 쪽이었다. 삶이 날 위해 어떤 놀라운 일을 준비하는 지 결코 알 수 없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찰스 블랙의 사망사건의 증인이 된다.
" 죽었어요. 침대에 죽어있다고요. 스노우씨에게 전화하세요. 그리고 응급구조대에 연락해주세요. 당장"



[윌버 브라운] - 몰리 그레이의 전남친. 물건을 훔치는 손버릇이 있다. 몰리의 할머니가 모아둔 카드의 비밀번호를 알아내 돈을 모두 훔쳐갔다. 몰리는 할머니에게 윌버가 한 짓을 숨겼다. 단지 할머니가 상처받을 지 모른다는 이유로..몰리가 도둑놈, 남자친구를 경찰에 고소하지 않은 이유도 이해가 가지 않지만, 한편으로 여성의 뒷통수를 가격하는 남성에 대한 반감이 극대화되었을 거라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하게 만든다. 이 부분은 후반에 서서히 들어난다.




[알렉산더 스노우 - 호텔 매니저, 탈모인.
[첸 부부] - 대만인, 호텔단골고객




[찰스 블랙] - 4층 펜트하우스 투숙객. 침대에서 죽어있었다. 리전시 그랜드 호텔의 오랜 단골. 기획자이자 재개의 거물 재력가이다. 머리맡 테이블에 약병과 함께 푸른색 알약이 있고, 찰스 블랙의 눈가는 붉은 색 자주색 자국이 있었다. (바늘로 찌른 듯한 자국) * 딸(빅토리아) - 블랙 제국의 주식 49%를 소유한 대주주
* 두번째 부인(지젤)
지젤 "우리 남편은 폭군이야. 부자와 결혼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줄 알았는데, 막상 결혼하고 나니 아니더라고. "




[후안 마누엘] - 호텔의 주방 설거지를 하는 멕시코인. 손목에 생긴 성난상처가 있다. 몰리는 집이 없는 마누엘에게 호텔에서 묵을 방의 키카드를 몰래 넘겼다. 사실은 후안과 로드니 일행이 마약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기회를 몰리에게 다른 이유를 대며 얻었던 것.



[로드니 스타일스] - 호텔 바 종업원(바텐더)
"넌 이걸 봐서는 안되는 거였어."
page.186
" 내 말을 들으면 깜짝 놀랄껄?" "뭔데?" "지젤이 날 보러왔어. 내 집에!" 집에 갔더니 건물 앞에서 날 기다리고 있더라니까 믿어져?" "흠, 놀랍네." 로드니는 그렇게 말하지만 말투가 이상하다. 전려 놀라지 않은 사람같다.




[프리스턴] - 20년 경력의 호텔 도어맨, 딸(샬럿), 아내(메리) 몰리의 할머니와 프리스턴은 아는 사이
"몰리, 저 녀석을 조심해라. 왜냐하면, 저놈은 개구리란다. 얘야 모든 개구리가 왕자로 변신하는 건 아니야."



[셰리 그린] - 몰리 그레이의 상사이다. 그린은 객실의 변기를 닦은 걸레로 세면대를 닦는 청결과는 거리가 멀다. 몰리의 팁을 가로챈다.




몰리 그레이의 동료들. ( 필리핀인 선샤인, 스리랑카인 메이드 수니타)




[스타크 형사](여) - 찰스 블랙의 사망사건을 담당한다. 찰스 블랙은 눈가에 심장마비 증상과 일치하는 점상 출혈이 있었다.
"page. 251 사실 얘기했어요. 로드니는 당신이 그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자면, '살인을 저지르고도 남을 사람' 이라더군요.




[지젤 블랙] - 블랙가 재산의 추정 상속인.
page. 78.79
찰스의 전부인? 그녀는 이상할 정도로 친절한데 그게 제일 싫어. 요전에 여기 온 적이 있거든? 찰스가 자리를 뜨자 마자 그 여자가 뭐라고 했는지 알아? '아직 할 수 있을 때, 찰스 곁을 떠나요.' 가장 싫은 점은 그 점이 맞았다는 거야. 가끔은 내가 옮은 선택을 했는지 의문이 들어 찰스는 내가 다른 남자를 힐끗 보기만 해도 질투하면서 정작 자기는 다른 두 도시에 적어도 두 명의 정부를 뒀어 내가 아는 것만 두명이야 이 도시에도 한 명 있어. 그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는 찰스 목을 졸라서 죽여버리고 싶었어. 반면 나는 이 방에서 나갈 때만다 매번 어디를 갈 것인지 상세하게 보고 해야 해.


"page.172
혹시 우리 스위트룸에 들어갈 수 있어? 지금은 출입이 금지됐잖아. 근데 거기에 두고 온 물건이 있어. 꼭 필요한 물건이야. 욕실 환풍기 쪽에 넣어뒀어. 내 총."

"page.174
내가 여기 사는 거 어떻게 알았어요? 우리 집 주소는 어떻게 구했어요?", " 아 호텔 직원이 알려줬어.", "직원 누구요?"





-> 찰스 블랙이 사망했다. 그럼 이 호텔의 다음 보스는 누가 될까? 스노우씨는 이 호텔의 매니저 다음 가는 인물이다. 매니저 알렉산더 스노우, 그는 가능성이 높았다.





최근 급격하게 가까워진 로드니와 몰리, 로드니는 멕시코인 후안 마누엘의 가족을 알고 있다. 몰리는 청소를 하다 후안과 로드니가 있던 객실에서 하얀가루가 뭍은 테이블을 보게 된다. 객실에는 덩치가 큰 두명의 남자들도 더 있었다. 마약을 한 두 거구를 305호실에서 발견할 때 로드니와 후안도 거기에 있었다. 로드니는 메이드 몰리를 이용할 가능성이 컸다.
"page.128.129
대체 누가 슈가파우더를 뿌린 도넛을 접시도 없이 먹죠? 카트에서 스프레이와 종이 타월을 꺼낸 뒤 세정제를 뿌리고 순식간에 지저분한 상판을 닦았다. 두 괴수가 똑같이 입을 떡 벌렸다."


"page.142
근무시작 할 때 후안 마누엘에게 그날 밤에 어느 방에 묶어야 하는 지 알려줄께. 키카드도 주고, 매일 아침 내가 일찍 들러서 전날 밤에 후안과 친구들이 쓴 방을 청소할께. 셰릴은 지각하기로 유명하니까 알아차리지도 못할꺼야."







뭔가 놓치고 있는 기분. 퍼즐 조각이 깨어 맞춰지지 않아 조금씩 틀어지는 기분이다. 몰리 그레이는 시간이 지날 수록 그런 기분을 느끼게 되지만, 이미 공범아닌 공범이 된다. 호텔 안에서는 소문이 금방 퍼진다. 대화의 표면 아래 숨은 의미를 알아차리지 못해 끊임없이 사회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을 저지르는 몰리. 하지만 실제 누가 부적절한 행동을 하고 있는 지는 그녀를 주변사람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호텔을 배경으로 한 마약과 살인 주제는 흔하다. 너무 당연한 결말을 예상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1인칭 주인공 시점은, 타인의 의중을 읽는 게 서툰  몰리 그레이의 행동을 예상할 수 없게 해 독자들에게 흥미를 배가 시키게  한다. (몰리는 점심시간에도 쉴세 없이 일했고, 당연한 권리를 사용하지 않았다.사기에 도둑질까지 한 전 남자친구 윌버를 벌하지 않았고, 마약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불법 노동자(멕시코 노동자 후안을 운운해 가며 마약가루가 묻은 호텔방을 청소하게 하는 로드니), 친구임을 내세워 남편의 살인이 저질러진 방에서 총을 몰래 빼돌리게 하는 지젤, 호텔은 그다지 깨끗하지 않으며 셰릴은 팁을 몰리에게서 가로채기도 한다.) 



몰리는 순수하고 부족하다. 주변인들은 하나 같이 몰리를 이용하려 든다. 인간의 전형적인 악한 모습과 대비되는 몰리의 모습은 약자로 불리는 모든 사람을 대변한다. (그럼에도 그 점을 이용해 빠져나가게 되는 몰리) 몰리의 연민 그리고 몰리의 생각과 감정을 그대로 느끼게 하기 때문에 소설은 급속도로 읽힌다.


몰리에게서 지젤은 내 친구다 친구를 잃는다는 게 얼마나 쉬운지 뼈져리게 알고 있는 몰리는 지젤을 어떻게 보호하면서 동시에 사실대로 말할 수 있을 지 고민한다. 지젤을 감까면 감쌀 수록 몰리는 요주의 인물이 되어간다. 몰리는 호텔 마약 거래의 지저분한 면을 보고 호텔에서 마약을 제조하는 불법 체류자 그리고 지젤과 로드니의 불륜관계, 지젤과 로드니가 바라는 찰스 블랙의 죽음.


누가 진짜 내 편이고, 누가 적일까? 정상이라 생각했던 사람이 오히려 정상이 아니었을 때,. 그리고 결론으로 빨리 이르는 잘못된 속단이 반전을 만났을 때, 극대화 되는 재미는 독자들에게 니타 프로스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든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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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타 프로스 지음, 노진선 옮김 / 마시멜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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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타 프로스의 후속작을 반드시 보겠다고 다짐하게 만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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