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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다의 목격 ㅣ 사계절 1318 문고 131
최상희 지음 / 사계절 / 2021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목받는 여성 작가 ㅡ 최상희 작가님 소설.
단편소설 7편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대부분이 여성이었다.
1. 닷다의 목격
주인공 '닷다' 는 신비한 능력이 있다.
어느날 학교에서 만난 너구리는 인간의 감정을 에너지 삼아 살고있다.
너구리가 살아가는 힘과 보이지 않는 것의 힘.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 무던히 애쓰며 찾고있지 않을까.
2. 제물
셜리잭슨의 섬뜩한 소설 '제비뽑기'를 모티브로 쓴 작품.
광장에 모인 마을 사람들은 침묵속에서 제비뽑기를 한다.
주인공 소녀 '무나'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시민.
그들은 왜 어떤 존재를 있다고 믿으며
제물을 바치려는 것일까?
이 시대를 살면서 현대인들이 한번쯤 생각해볼 문제.
괴물에 대한 소문과 전설...왜 사람들은 싸우지 않는것일까?
3. 사과의 반쪽
'조'의 아이 '이안'은 그일까? 그녀일까?
성별에 대한 미래적 관점이 마음에 드는 소설이다.
난 가끔 사과 반쪽만 먹은 기분으로 사는
그저 그런 여자일뿐이란 생각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성별에 대한 개념이 무너지는 날이 오길
은근히 기다리는지도 모른다.
4. 그래도 될까?
SF어워드 중단편소설 부문 우수상 수상작.
제일 친한 친구 '송이'가 결석을 했다.
결석생은 늘어만갔고 그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한우주'는
기다리기부터 찾아가기까지 해보지 않은 것이 없다.
추적해나가듯 전개되는 스토리가 몰입감이 넘친다.
5. 국경의 시장
국경 근처에서 시장이 열린다는 소문.
사고 팔 것이 세상에 아직까지 남았다는 사실조차 놀라운 시대.
어린시절부터 친한 친구 '무나'와 함께 국경의 시장에 갈 것을 꿈꾼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여성이고, 사회는 그녀들을 변하게 만들었다.
무엇이 왜 변하게 만드는 것일까.
6. 화성의 플레이볼
홍콩 여행을 갔던 2019년을 떠올리게 한 소설.
당시 홍콩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당황했었다.
대규모 시위대와 총기를 소지하고 진압하던 검게 무장한 경찰들.
거리가 회색빛 분위기였고 경보가 계속되었던 위험한 여행.
모두가 은폐하려는 분위기 속.
홍콩 시민들은 범죄자 인도법 반대 시위에 적극적이었다.
직접 현장에서 느낀 체감을 잊을 수가 없다.
그때의 분위기를 미래 사회 화성에서 일어나는 일로
나타낸 소설이라 긴장감을 놓지 않고 단숨에 읽었다.
주인공 '주경'의 언니인 '주운'이는 야구부 투수이다.
화성 개척 사업이 성공하여 이주민들이 화성으로 가서 정착했다.
화성 이주민들과 야구 친선 경기가 있던 날
주운은 화성에 납치되고만다.
화성에서 범죄자 인도법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벌인
마지막 최선의 선택이었던 것이다.
인권단체들의 대규모 시위 속에서 총성!
결국 주운은 지구로 돌아오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주경에게 도착할것이다.
7. 튤리파의 도서관
주인공'오우나' 와 '로라'가 이야기를 시작한다.
고양이 로라는 주인의 성을 따서 오로라로 불린다.
우주선을 타고 지나다 주유를 위해 들리는 튤리파의 아홉번째 별에 산다.
어느 날 들린 소녀 '지우'는 가족과 함께 하루를 머물고
그것을 보며 오우나는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행성 이주를 할때는 냉동 캡슐을 이용해야하는 것이
낯설고 어색하지 않게 느껴질정도로 개연성이 있다.
우나와 로라의 관계에 대해 알아가면서
내 삶에서도 로라같은 존재가 있으리라는 생각에 미소가 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