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숨기신 여인 -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순종한 하나님의 헬퍼들
정영순 지음 / 브니엘출판사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성경에 보면 남성중심으로 모든 것들이 전개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물론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성경책도 있기는 하지만 여성은 존재가치도 없이 철저하게 소외된 약자임에 틀림이 없는 듯 합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렇게 존재가치도 없던 여성들로 인해 교회의 역사는 지속되어 왔고 오늘날에도 교회에서 진행되는 대다수의 프로그램에 여성들의 파워는 무시하지 못할 정도에 이르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유대인들의 신앙은 어머니의 신앙을 따라간다고 합니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보고 듣고 느껴왔던 신앙의 모습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유산으로 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성경에 의하면 그러한 모습들이 전면에 나오는 경우를 쉽게 찾을 수가 없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남성중심의 사고가 성경에도 흐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추측해 볼 따름입니다.
저자인 정영순 씨는 그러한 점에 착안하여 성경에 등장한 믿음의 여인들을 소개시켜 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미 나온 책들을 보더라도 '하나님이 찾으시는 여인', '하나님이 들어쓰시는 여인' 그리고 이 책 '하나님이 숨기신 여인' 등을 통해 성경에 등장하는 여인들의 활약상을 제대로 소개해 주었습니다. 저자의 책을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읽을 때마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는 것 같습니다. 그냥 딱딱하게 서술하기보다는 마치 옆사람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은 착각을 갖을 뻔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언어의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자의 장점은 부담없이 페이지를 넘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별히 이 책은 저에게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성경을 읽었어도 그냥 '쓰윽'하고 지나쳤던 인물들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그러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노아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봤어도, 노아의 부인이 누구인지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습니까? 저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우리의 관심 밖에 있었던 여인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소개시켜 주며 그들의 삶을 통해 역사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나타내 주었습니다. 특별한 은혜의 현장을 함께 이루어 간 인물들이었지만 철저하게 조연으로, 엑스트라로 밖에는 인식되지 않았던 여인들의 삶을 통해 현재 나의 삶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특별하게 내세울 것 없는 삶이지만 그런 나에게도 하나님은 함께 하시고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을 갖고 계시다는 것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삶을 통해 이 책에 등장하였던 16명의 무명과도 같은 여인들의 모습 가운데 역사하신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순종할 것을 결단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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