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과 회복 - 트라우마를 겪는 이들을 위한 정의
주디스 루이스 허먼 지음, 김정아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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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은 피해자의 트라우마 회복에 사회 정의는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 명확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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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을 위한 글쓰기 - 좋은 브랜드에는 좋은 언어가 있다
김일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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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읽는 것만큼이나 워낙 글쓰기에 관심이 많아서 글쓰기 책이라면 무조건 기웃대고 본다. 그러다 보게 된 또 하나의 글쓰기 책이 이 책이다. 브랜드와 관련된 책이라길래 카피라이팅에 관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소한 BX 라이팅이라니.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다.


저자 김일리는 브랜드 마케터다. 브랜드 개발에 핵심 콘셉트를 발굴하고 다듬는 일을 한다. 강연 프로그램 <클래스 101>로 BX 라이팅을 알렸다. 그리고 '글이 가진 힘을 믿는 이들에게 브랜딩을 잘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전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글과 브랜딩이 만났을 때 폭발하는 시너지를 느껴보라 한다. 명료한 글에 은근 기대감이 높아진다.


"목적이 수단을 결정할 때도 있지만 수단이 목적에 영향을 주는 일도 참 많다." 8쪽, 프롤로그


멋진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든 결과만 만들고 보자는 흐름에선 수단은 어떤 것이든 상관없을 텐데, 수단이 정해지고 목적을 향하다 보면 되레 잘 풀리는 경험을 하기도 해서, 아니 많아져서 그런지 그냥 흘려 듣게 되지 않았다.




BX 라이팅(Brand Exprerience Writing)은 브랜드가 펼치는 모든 활동과 경험이란 의미로 정의한다. 여기에 페르소나(인격), 화법, 언어의 세 가지 영역으로 확장하면 좀 더 원하는 표현을 잘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브랜드 키워드를 찾는 여정은 그럴듯한 단어들로 포장하는 게 아니라 숨어 있던 본질적 요소를 하나하나 끄집어내 각자의 위치에 되돌려 놓는 과정이 아닐까도 싶어요. 그래서 단순히 키워드를 정의 한다는 표현보다 '발굴' 한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는 것도 같고요." 52쪽, 긴 항해의 나침반이 되어줄 브랜드 키워드 발굴하기


BX 라이팅 전 과정 중에 가장 중요하다 꼽을 만큼 '브랜드 키워드 찾기'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저자의 설명은 이 분야에 문외한이라서 엄청 이해되거나 피부에 확 와닿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읽으면서 오호, 라는 감탄이나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식의 모험을 암둔 사람처럼 기분 좋은 흥분감이 있다.


저자가 프롤로그에 밝힌 것처럼, '그냥 책을 읽는다'가 아니라 그와 '회의를 하고 있다'라는 감각이 확실히 든다. 일방적인 지식 전달식이 아니라 그의 차근차근한 설명을 듣고 골똘히 생각을 펼치게 된다. 그런 나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우선 나 자신을 브랜드화 해보고 싶고 키워드를 발굴하고, 메니페스토로 정의해 보고 싶은 욕망이 꿈틀댄다.


예전에 읽었던 나하나의 책 <일터의 설계자들>에서 '우아한 형제들'의 사내 분위기를 접하면서 이런 회사에 근무한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생각한 적이 있다. 27년 동안 일터에서 고군분투 하면서 듣도 보도 못한 분위기라서 부러웠다.




11가지 방법 정도로 일을 신나게 창의적으로 잘 할 수 있다는 게 믿기 힘들지만 읽다 보면 부정할 수 없는 기발함이 있다. 한편 재치 속에 담긴 궁서체 같은 진지함도 갖추고 있긴 하지만. 그중 11이 눈에 띄었다. 현재의 내 상태와 완벽하게 일치하는데 떠나야 할 타이밍이라니 고민이 든다.


"조금은 뜬금없는 활동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브랜드를 향해 이런 미래형 질문들, 상황 변화형 질문들을 던지는 것은 아주 중요 하고도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 지거나 과거에 비해 매력도 혹은 충성도가 급격히 하락한 브랜드를 보면 그 필요성이 더 절실히 느껴지죠." 177쪽, What-If 워크숍을 시작해 보자


요즘 드라마나 미디어를 보면 복지가 돌봄으로 등치되는 것처럼 여겨진다. 그와 결을 같이해 '장애인 복지의 미래'라는 화두로 세미나나 워크숍들이 열리곤 하는데 어쩌면 What-If 기법이 얼마간 해법을 찾아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코카콜라나 할리데이비슨 같은 저자가 알려주는 사례를 눈여겨 보게된다.


208쪽, 브랜드 슬로건을 정하는 방법


캬, 기발하다 못해 팬덤이 생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로 슬로건 하나에 잉어빵이 고급지게 느껴진다. 도대체 연구소에서 만들어지는 황금 잉어빵은 리어카에서 만들어지는 황금 잉어빵과는 어떤 차이가 날지 꼭 먹어보고 싶지 않은가. 그 달리는 연구소는 오늘 어디에서 팬덤을 만들고 있을까.


"글이든 콘텐츠든 정작 중요한 건 분량이나 포맷 자체가 아니라 그 형태에 접근하는 관점과 마음가짐이다." 241쪽, 긴 글쓰기와 스토리텔링


마음가짐이라니. 나는 늘 언제나 짧든 길든 글에는 진심인데 누구 하나 눈여겨 보는 사람이 없다. 열에 아홉은 내가 생각해도 '잘' 썼다는 생각도 갖기 쉽지 않아서 저자의 코칭을 차근차근 따라 가다보면 내 글쓰기도 어떻게 달라질까 기대 된다.


292쪽, 우리 브랜드의 다음 세대를 책임질 Next Word는?


분명, '다음'이라는 이 주제는 장애인 복지 현장에서는 중요한 화두다. 장애는 생애 주기에서 누구나 경험할 수 있고, 특히 인구가 노령화로 접어 들면서는 장애는 더 자연스러운 것이어서 '장애'만 특화된 복지는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런 변화에 적응할 다음 키워드를 찾는 것은 분명 시급한 숙제다.


이 책은 딱히 브랜드에 국한한 마케팅 책이 아니다. 브랜드가 왜 브랜드로 회자되는지 또 어떻게 강화되는지 같은 특정 상품에 대한 브랜딩으로 제한하지 않는다. 조직이나 개인의 브랜딩에도 도움이 된다. 이 책, 한 번도 읽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읽을 사람은 없겠다. 마케팅 하는 사람도 관계없는 사람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2쇄를 위한 지적, 43쪽 9줄 발저 오타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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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딩을 위한 글쓰기 - 좋은 브랜드에는 좋은 언어가 있다
김일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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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하는 사람도 관계없는 사람 모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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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팅 (업그레이드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더 행복한 삶’을 위한 작은 습관
오두환 지음 / 대한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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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가 한 페이지 통째로 채워진 책은 처음이다. 으리으리한 약력을 보는데 나는 뭐하고 살았나 싶고, 저자도 인생 참 피곤하게 사는구나 싶었다. 부럽기도 하면서 한편 숨 가쁜 삶이 피하고 싶기도 해서 양가감정이 들었다. 130억 자산이면 이리 살아도 안녕한가 싶을 정도?


저자 오두환은 광고쟁이에 광고학 관련 교수, 기업가, 자문 위원, 강연자로 다양한 직군에서 왕성하게 활동한다. <광고의 8원칙> 등 10권의 출간 작가로 인생 멘토로 이런저런 명언도 날리면서 자신이 설계한 오케팅을 전파하고 있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사람들의 추천사가 줄을 잇는다. 그래서 그런가? 프롤로그가 마냥 허황되거나 뜬구름 잡는 자기계발서가 아닐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냥 읽었다면 얼마간은 그런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나는 성공하고 싶은가?" 아니면 "부자가 되고 싶은가?"를 질문하게 한다. 그러면서 그러기 위해 오케팅이 필요하며 '자신을 포장하는 것(마케팅)', '자신을 알리는 것(광고)'이라고 강조한다. 상위 5%로 만들어 준다는 오케팅의 비밀이 궁금하다.


31쪽, 개인과 사업은 뗄 수 없는 관계다


소름 돋는데, 내가 요즘 자주 빠져드는 생각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적어 놓았다. 수십 년 동안 이런저런 일을 해왔지만 요즘처럼 일을 하기 싫은 적이 없다.


개인적으로 직장에서 사람이 싫은 건 버텨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라이 총량의 법칙이 있으니, 어딜 가나 이상한 인간들이 존재하기 마련이고 어쩌면 내가 그 이상한 인간일지도 모르니 그건 이직의 사유가 되지 않는다.


다만 일을 신나게 하지 못하는, 말 그대로 일이 하기 싫고 일에 치인다면 다른 일을 고민해 볼만하다. 어차피 먹고살아야 해서 하는 일이라면 즐겁고 신나서 해야 하는데 요즘 나는 일이 '하기' 싫다. 그것도 너무 싫다.


쌩쌩 좀 달려 보려는데 옆에서 브레이크를 자꾸 밟는 기분이다. 하는 일마다 방지턱에 걸리는 느낌이라 신나지도 동기부여도 되지 않는다. 그냥 영혼은 집에 놓고 출퇴근만 반복하는데 저자가 말하는 주인의식을 갖기란 무리다. 나 같은 사람 천지삐까리 아닐까.


읽다가 큭하고 웃었다. 이 사람 어릴 때부터 독특하다 생각하긴 했지만, 공부하기 싫어 하는 사람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려 했다니 뭔가 엉뚱하기도 하고 의심 비슷한 궁금증이 들었다.


88쪽, 무 스펙 사회 초년생. 대형 신문사에 합격하다


어렵게 이어온 교사의 길을 스스로 접고 대형 신문사 합격했지만 코딱지만 한 정체불명의 회사를 선택하면서 메이저 신문사를 포기하는 과정은 말도 안 되는 전설 같다.


보잘것없는 스펙으로 대형 신문사의 서류 전형과 면접 대비에 대한 내용은 즉흥적이었는지 아니면 철저히 분석하고 파악한 전략이었는지 궁금하다. 나중에 돌이켜보니 자신도 모르게 그랬던 건 아니었을까? 아무튼 약간의 MSG가 뿌려진 건 아닌지.


"하고 싶지 않다면 억지로 하지 마라. 하고 싶은 것만 해도 할 게 너무 많다." 96쪽


이 부분에서 칠흑같이 어두운 밤 수많은 별빛으로 수놓듯 뒤통수를 후려 맞은 듯했다. '하고 싶은 게 많으면 하기 싫은 일은 하지 말'라는 그의 조언에 현타가 왔다. 여전히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자신 있게 꼽지 못해 가슴 한쪽으로 휑한 바람이 지난다.


"회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을 설득하지 않고 오로지 명령으로만 움직이는 경우가 있다. 이는 매우 잘못된 행동이다. 직원의 의견이 더 좋은 경우가 많다." 133쪽, 반지하 원룸 세입자. 건물주가 되다


딱히 리더의 조건이나 리더십이란 제목을 내걸진 않았지만 설득의 과정을 보면 그런 리더의 품격을 제시해 놓았다. 나와 직원들이 자주 부딪히는 벽을 보는 듯하다. 리더와 조직원 사이에 벽이 있으면 그건 통곡의 벽일 공산이 크다.


어떤 일에서건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는 지적을 곱씹는다. 간혹 근자감이 불쑥 튀어 오르는 일들이 있는데 그럴 때 이 말을 떠올려야겠다.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분명 다를 테니. 나는 태생적으로 끈기는 부족하지만 추진력 하나는 끝판왕이었는데 이놈의 사회복지를 하면서 눈 씻고 찾아야 하는 게 돼버렸다.


202쪽, 보물선 항해_오케팅 6편 15계


5장과 6장은 6편 15계로 만들어진 오케팅, 오케이(OK)와 마케팅(Maketting)의 조화는 어떤 의미인지 자세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정리해 놓았다.


자기계발서지만 통필사를 하면 새롭게 얻어지는 게 있겠다. 흙수저로 몇 년 새 130억 자산가가 된 사람이 어디 흔하겠는가. 저자의 인생사도 대단하지만 어찌 보면 그를 살아남게 만든 다양한 생각들과 철학이 더 인상적이었다.


물론 '나를 따르라'라는 식이 자기계발서가 아님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막연한 메시지가 아닌 실생활에서 마주하는 지점이 곳곳에서 지뢰처럼 터져 마음이 동요됐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이 저마다의 생계형 마케팅을 전술처럼 사용하고 있겠다는 깨달음이랄까.


또 그와 별개로 의식은 하되 어떤 이유로든 실행력이 부족한 나 같은 사람들은 범접하기 어려운 능력치라거나 살짝 뜬구름 잡는 소리로 여기면서 흐지부지 끝낼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그의 이야기에 홀려 <꿈찾사> 카페를 방문했다. 특히 '너무 좋은 기회라서 공유한다'라는 공지 사항의 사회복지사 모집요강은 사회복지사인 내 입장에서는 좀 황당하고 실망스러운 공지였다.


사회복지사는 현장에 있는 사람이라면 대다수는 사회복지사가 비전 있는 직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이번 정부처럼 복지 예산을 대폭 줄인 시점에 경기까지 좋지 않을 때는 위기의식까지 느낀다. 사회복지는 정책이나 경기를 많이 타는 직종이다. 그래서 사회복지사끼리 결혼하면 중위소득 이하고 차상위가 되는 게 웃프지만 현실이다.


게다가 공지에는 공부 안 하고 대충 졸업한다고 했던데 천만에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사회복지사 2급은 학점 이수와 실습만 거치면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는 말은 맞다.


한데 2급 자격증은 취업과는 별개다. 현장에 진입하려면 1급은 필수다. 생각해 보라. 일반 4년제 대학을 포함한 전문대학, 사이버 대학, 학점은행까지 한 해에 쏟아지는 2급을 가진 사회복지사가 얼마나 많겠는가. 1급을 가진 사람도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다. 1급 시험? 물론 아주 어렵다. 공부 빡세게 해야 한다.


이렇게 어려운 사회복지의 길을 별것 아닌 것처럼 해놓다니 현장에 있는 나로서는 기분 별로다. 이게 오케팅? 저자가 추구하는 오케팅과는 맞지 않는 마케팅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이 책은 어쩌면 마케팅을 전문가의 영역이나 거창한 것으로 포장해 온 인식을 확 바꿔 놓은 계기가 됐다. 심지어 윗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알랑방구 끼는 동료의 천박한 처세술이 오케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저자가 정의하는 "생계형 마케팅"의 바이블이 아닐까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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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팅 (업그레이드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더 행복한 삶’을 위한 작은 습관
오두환 지음 / 대한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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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형 마케팅"의 바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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