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베는 ‘미처 깨닫지 못했네‘ 하며 팔짱을 끼고 마구리를 바라보았다.
"말은 골고루 흩어져 있는 게 아닙니다."
마쓰모토 선생이 미소 지으며 사랑스럽게 마구리의 검은 부분을 손가락으로 더듬었다. "끝말잇기에서 이기고 싶으면 단어끝이 ‘아행‘ ‘카행‘ ‘사행‘으로 끝나는 말을 피하고, ‘야행‘ ‘라행‘ ‘와행‘으로 끝나는 말을 궁리해 내야 합니다. ‘괴수‘나 ‘감사‘가 아니라 ‘가마쿠라‘ ‘가스토리‘ 같은 말을 상대한테 자꾸자꾸 들이대는 게 좋겠지요. 이게 좀처럼 순간적으로 떠오르지 않는다는 게 문제지만요."
"마쓰모토 선생님도요?"
기시베가 놀라서 물었다.
"말의 바다는 넓고 깊습니다."
마쓰모토 선생은 즐거운 듯이 웃었다.
"아직도 한참 수업이 부족해서 해녀처럼 진주를 따 오지 못한답니다." - P245

갈림길이 나타날 때마다 편한 쪽으로 흘러가도록 안일하게살며 일을 해 왔을 뿐이니.
사전을 만들면서 말과 진심으로 마주서게 되고서야 나는 조금 달라진 느낌이 든다. 기시베는 그렇게 생각했다. 말이 갖는힘. 상처 입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지키고 누군가에게전하고 누군가와 이어지기 위한 힘을 자각하게 된 뒤로, 자신의 마음을 탐색하고 주위 사람의 기분과 생각을 주의 깊게 헤아리려 애쓰게 됐다.
기시베는 《대도해》 편찬을 통해 말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진실한 의미로 손에 넣으려 하고 있는 참이었다. -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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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이되 중심이 되지 말라"_정성헌/이문재

밥운동, 물운동, 불운동 셋이 맞아떨어져야
정 맞아, 애들이 안 움직이잖아요. 어제 TV를 보니까 서울시내 애들 중 놀 데가 없는 애들이 80%가 넘어요. 먹고 뛰어노는 게 기본인데. 하루에 필요한 활동량을 계산한 게 있어요. 13세까지는 일일 활동량이 2만 보 이상이래요. 그래야 건강한 몸이 된답니다. 19세까지는 1만8,000보고, 어른들은 7,000보 이상이면 괜찮대요. 그런데 기분 좋게 걸을 데가 마땅치 않아요. 난 조금만 살펴보면 생명사회를 만들 수 있는생활운동은 아주 쉽다고 봐요. 문제는 지나친 디지털화예요. 이런 연구결과가 있어요. 아이가 태어나서 5살이 될 때까지 4만 회 이상 질문을 - P173

해야 뇌가 정상적으로 발육이 된다, 그런데 온갖 디지털 기기가 아이들의 호기심을 차단하고 있어요. 애들이 자극적이고 빠른 것에만 반응을해서 즉자적인 인간이 되어버린다고.

이 ‘가속 노화‘라고 있다던데요.
정 그래요, 젊은이들이 빨리 늙어가요. 어린이 성인병까지 생겨나잖아요. 이거는 전적으로 잘 먹지 않고 잘 움직이지 않고 잘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거거든. 이걸 역으로 뒤집으면 해결이 돼요. 덜 소비하면서도 행복하게 사는 법을 교육하고 공부하고 실천하면 됩니다. 그런 다음에 내가 인생과 사회의 주인으로 사는 것과 디지털문명하고 무슨 관계가 있는지를 공부하도록 해야 한다고 봐요. 이렇게 진짜 인문적교양을 쌓게 하면 우리가 바라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오지 않겠어요.
어쨌든 나는 밥운동이 제일 중요하다고 보고, 밥을 제대로 먹으려면 땅하고 물을 살려야 하는 거고. - P174

인터뷰 마무리로 대담집 마지막에 실린 ‘정성헌의 귀띔 40가지 중 일부를 옮긴다. 선생의 운동론과 구체적 실천 지침, 사상, 비전이 압축되어 있다.

• 보고 싶은 사람이 돼라. 먼저 보고 싶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훌륭한사람은 보고 싶은 사람과 똑똑한 사람을 넘은 그 무엇일 것이다. 남이있어야 내가 있다. • 마음의 스승을 모셔라. • 나의 분신을 찾아라. 나와뜻을 함께할, 나보다 더 훌륭하게 일할 좋은 사람을 찾아라. 그런 사람이 많아야 튼튼한 조직이 된다. 크게 생각하고 멀리 보되, 실행에서는작은 일부터 구체적으로 면밀하게. • 운동은 처음부터 끝까지 교육이다. 교육에 충실하라. • 그 사람이 주체가 되게 하라. 남을 운동하게 하는 게운동이다. • 강사가 돼라. 강사가 되면, 누군가를 가르치면 자신감과 사명감을 가지게 된다. • 쉬운 말을 써라. • 반드시 현장을 조사하라. 현장을 조사하면 그 과정에서 사람을 발견하게 된다. 또한 사실에 바탕을 두고 운동을 하게 된다. 공을 세우려 하지 말고 일이 되도록 하라. • 중심이되 중심이 아니어야 성공한다. 오죽하면 그러겠냐‘는 측은지심을 가져라. • 풀을 아끼는 게 나를 아끼는 것이다. 시민을 넘어 천지인민, 국민 5% 즉 250만 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상유십년(尙有十年)! 우리에게는 아직 10년의 시간이 있다. 3년간 해보고 1년 조정기를 거쳐 다시 3년씩 두 번 더 해보면 세상이 바뀔 것이다. - P177

이 들녘이 낯설다_최용탁

내가 다섯 살이던 1969년에 아버지는 당시 열풍처럼 일어나던 이농을 감행, 가족을 이끌고 서울로 갔다. 지금도 기억하는데 우리가 처음자리를 잡은 곳은 청계천 둑길 아래 철길이 지나가던 판잣집이었다. 얇은 합판을 얼기설기 붙인 두어 평 남짓한 박스 같은 집에서 할머니와고모까지 여섯 식구가 살았다. 아버지는 고물상으로, 어머니와 고모는방직공장으로 일을 나가면 동생과 나는 밖이 무서워 나가지도 못하고종일, 기형도 시인의 표현대로 ‘찬밥처럼‘ 집 안에 담겨 웅크려 있었다. 거기서 채 일 년도 살지 못했다. 어느 날 판잣집이 헐린다 했고 곧 우리식구는 군용트럭에 세간과 함께 어디론가 실려 갔다. 그곳이 지금의 성남, 당시에 광주대단지라고 불리던 곳이었다. 요컨대 대대적인 서울 판잣집 철거에 따라 강제이주를 당했던 것이다. 산을 밀어 황토가 발목까지 빠지던 수진리고개 근처에 천막을 치고 아버지는 불하받은 땅에 벽돌을 찍어 직접 집을 지었다. 하지만 기반시설이 전혀 없이 수만 명을강제로 몰아넣은 광주대단지는 한마디로 아비규환이었다. 그나마 방두 칸짜리 벽돌집이라도 서둘러 지은 우리는 형편이 나은 편이었다. 곳곳에 겨우 천막을 치고 하루 먹을거리를 찾아 눈에 불을 켠 사람들이아귀다툼을 벌였다. 내 기억이 그 무렵부터는 아주 선명하다. 아버지가일하던 고물상에 종일 붙어 앉아 폐지로 들어온 만화책으로 글을 익힌다음 닥치는 대로 만화와 잡지 따위를 읽었다. 그리고 말할 수 없이 거친 어른 남자들의 드잡이와 욕설, 툭하면 일어나던 칼부림까지 어린 내게 심연으로 남은 시간이었다. - P180

위기 이후의 경제철학을 위하여_홍기빈

이는 진화를 유전자의 변화라는 의미로 이해하는 편향을 보여주는사고방식이다. 하지만 우리는 찰스 다윈이 개진했던 진화이론은 유전자와 무관한 것이라는 점, 유전자의 발견과 연구는 20세기의 산물이지만 다윈의 진화 이론은 그 훨씬 전인 19세기 중반에 발전되고 개진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엄밀하게 말하여, 다윈이 제시하였던 진화의 핵심 개념은 자연선택과 생물종의 적응변화, 두 가지이며, 이 두 개념은 유전자와 같은 좁은 의미의 생물학적 현상으로 국한될 이유가 없다. 생명체의 적응 노력은 한시도 쉬지 않고 또 무한히 다면적으로 벌어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자연의 선택 또한 지금 이 순간에도 이루어지고 있다. - P185

딜레마가 아닌 파국_정희진

이는 안보 딜레마의 원리가 가져오는 평화와 비슷하다. 안보 딜레마는 자국의 안전을 위해 군사력을 증강시키는 ‘자위력 행사‘가 주변국의불안을 일으켜 다른 국가 역시 군사력 증가로 대응함으로써, 군사력 상호 경쟁의 안보 불안을 말한다. 이 불안은 모두가 총을 들고 있지만 쏘지는 않는 상태 혹은 쏘겠다고 협박하는 상태를 말한다. 전쟁의 기운은상존하지만 전쟁은 아니다. 모든 나라가 핵무기를 가짐으로써 유지되는 전쟁 없는 상태, ‘평화‘다. - P197

<오펜하이머>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은 오펜하이머의 딜레마와 좌절이다. 자신이 만든 무기로 살릴 수 있는 인류와 죽어야 하는 인류. 그자신 이후의 과학기술…. 미국이 수소폭탄을 개발하면 소련은 더욱더강력한 수소폭탄을 개발할 것이라는 그의 예측은 정확했다. 인간의 삶은 본디 딜레마와 좌절로 점철되어 있지만, 오펜하이머처럼 지구의사를 좌우하는 경우라면? 그는 모순된 인물이 아니라 엄청난 모순을 감당할 수 없는 평범한 인물이었다. 당신이라면 어떻겠는가. 능력이 책임감이라고 할 때, 더욱 그렇지 않았을까.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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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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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읽었다. 도서관에서 4번째 대출만에. 한 인간에게 신념이란 무엇인지, 신앙이란 무엇인지. 코로나를 겪은 우리에게 더욱 절절한 소설이다. 필립 로스도 계속 읽어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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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메 소세키 <마음>

"영업부에서는 할 일이 정해져 있었고, 기본적으로는 혼자서점을 돌면 됐거든요. 도달해야 할 목표가 명확해서 내가 노력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속 편하다고 하면 편한 쪽이었어요. 그런데 사전을 만드는 건 그렇지가 않아요. 전원이 같이 생각하고, 연구하고, 작업을 분담할 필요가 있어요."
"그게 어디가 문제인거냐?"
"나는 생각하는 건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무엇을 생각했는지 남한테 설명하는 걸 잘 못해요. 단적으로 말해 사전편집부안에서 겉돌고 있어요."
다케 할머니는 어이없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미짱. 지금까지 네가 겉돌지 않은 적이 있었냐? 만날 책만읽고, 여기 친구나 애인 한 번 데려온 적 없잖아?"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이제 와서 뭐 하러 겉도는 걸 고민하는 거야."
그러고 보니 왜지? - P45

"우리는 사전에 전부를 걸어야 합니다. 시간도, 돈도, 생활을하기 위해 필요 최소한의 것을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사전에쏟아야만 합니다. 가족 여행, 유원지. 말은 알고 있지만, 나는실제를 모릅니다. 마지메 씨, 그런 삶의 방식을 이해해 줄 상대인지 아닌지는 아주 중요한 일이랍니다."
마쓰모토 선생의 입에서 연애의 중요성, 그 찬란함에 대한얘기가 나오는 줄 알고 경청했던 일동은 맥이 풀렸다. 동시에 ‘과연 마쓰모토 선생님! 사전 만들기에 방해가 될지 안 될지를기준으로 연애를 얘기하시다니‘ 하는 놀라움에 선생에 대한 경애와 조금은 당황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 P61

"싫습니다. 그런 낡아빠진 하숙집."
"유감이네요. 소세키의 《마음》을 현대에 되살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마음》이라면………."
니시오카는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는 자세 그대로 걸었다.
"아아, 국어책에 실렸었죠. 유서가 별나게 길어서 진짜 웃겼어요."
"<마음>에 대한 감상이 고작 그거냐!"
니시오카의 발언이 또 아라키의 심기를 건드린 것 같다.
"너 정말로 왜 출판사에 다니는 거냐?"
"왜라니요, 붙었으니 다녀야지 어쩔 수 없잖아요."
니시오카는 당연하다는 듯이 팔짱을 꼈다. - P70

하나의 말을 정의하고 설명하려면 반드시 다른 말을 써야 한다. 말이라는 것을 이미지화 할 때마다 마지메의 뇌리에는 목제 도쿄타워 같은 것이 떠오른다. 서로 보충하고 서로 지탱하며 절묘한 균형으로 선 흔들리기 쉬운 탑. 이미 존재하는 사전 - P80

을 아무리 비교해도, 아무리 많은 자료를 조사해도 잡았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말은 마지메의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 위태롭게 무너져 실체를 무산시킨다.
마지메는 주말에도 소운장에 틀어박혀 말에 관해 생각했다. 서고로 쓰는 1층 구석방에서 바닥이 비좁게 책을 펼쳐 놓고 지혜를 짜냈다. - P81

관람차를 음식 섭취와 배설에 비유하다니 특이한 사람이다. 가구야가 말하는 허무함과 쓸쓸함은 사전 만들기와도 상통할거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말을 모으고 뜻풀이를 하고 정의를 내려도 사전에 진정한 의미의 완성은 없다. 한 권의 사전으로 정리했다고 생각한 순간, 말은 다시 꿈틀거리며 빠져나가서 형태를 바꿔 버린다. 사전 만들기에 참여한 이들의 노력과 열정을 가볍게 비웃으며, 한 번 더 잡아 보시지 하고 도발하듯이.
마지메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끊임없이 운동하는 언어가지니고 있는 방대한 열량이 한순간에 보여 주는 사물의 모습을보다 정확하게 건져 내 문자로 옮기는 일이다.
아무리 먹어도 살아 있으면 반드시 공복을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무리 잡고, 또 잡아도 마치 실체가 없는 것처럼 말은 허공으로 흩어져 간다.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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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전에 해본 적이 없어서 말이야. 내 약혼녀가 되어줄래?"
"물론이지! 어머, 버키, 나 정말 행복해!"
"나도 마찬가지야." 그가 말했다. "무지무지 행복해." 잠시, 이런 행복감 때문에, 그는 자신이 놀이터 아이들을 배신한 것을 거의 잊을 수 있었다. 위퀘이크의 무고한 아이들을 죽음으로 괴롭힌 것 때문에 하느님에게 분노한 것을 잊을 수 있었다. 그는마샤와 약혼 이야기를 하면서, 지금 있는 곳을 외면하고 정상적인 시대를 살아가는 정상적인 삶의 안전과 예측 가능성과 만족을 끌어안으러 달려갈 수 있었다. 그러나 전화를 끊자 그의 이상들이 그와 맞서고 있었다ㅡ할아버지가 그에게 길러준 정직함과힘이라는 이상, 그가 제이크 그리고 데이브와 공유했던 용기와희생이라는 이상, 어린 시절 그 스스로 길렀던 사기꾼 아버지의기만적 성향을 넘어선 곳에 도달하고자 하는 이상-즉시 다시방향을 틀어 여름 동안 그가 하겠다고 계약했던 일로 돌아가라고 요구하는 사나이의 이상.
어떻게 방금과 같은 짓을 할 수 있었을까? - P138

그느 삶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에, 우리 모두가 환경의 힘 앞에 이렇게 무력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여기 어디에 하느님이 개입하고 있단 말인가? 하느님은 왜 한 사람은 손에 라이플을 쥐여 나치가 점령한 유럽에 내려보내고 다른 사람은 인디언 힐 식당 로지에서 마카로니와 치즈가 담긴 접시 앞에 앉아 있게 하는가? 하느님은 왜 위퀘이크의 한 아이는 여름 동안 폴리오에 시달리는뉴어크에 놓아두고 다른 아이는 포코노 산맥의 멋진 피난처에데려다놓는가? 이전에는 부지런하게 열심히 일하는 것에서 자신의 모든 문제의 해법을 찾았던 사람에게는 지금 일어나는 일이왜 지금처럼 일어나고 있는가 하고 물었을 때 설명이 되지 않는것이 너무 많았다. - P157

그러나 그에게는 싸워야 할 전쟁, 놀이터라는 전장에서 벌어지는 전쟁이 주어졌고, 그는 그 전쟁에서 부대를 버리고 마샤에게로, 인디언 힐의 안전으로 탈영했다. 유럽이나 태평양에서 싸우지 못한다 해도 뉴어크에 남아 위험에 처한 아이들과 더불어그들의 폴리오 공포와 싸울 수는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위험이없는 이 피난처에 와 있었다. 뉴어크를 떠나 좁은 비포장도로의머나먼 끝에 있어 세상으로부터 감춰져 있고, 숲으로 위장되어공중에서도 보이지 않는, 외딴 산꼭대기의 여름 캠프로 왔다ㅡ그래서 여기서 무엇을 하는가? 아이들과 논다. 그것도 행복하게! 하지만 행복을 느낄수록 수치심도 강해졌다..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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