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게, 내 충고를 새겨듣게. 희망은 최선을 기대할 때 품는 거고 계획은 최악을 대비해서 세우는 거야." - P366
미시시피의 3월이었다. 신록이 무성한 가지들이 하늘을 가려 나무숲은한낮인데도 어둑했다. 숲 속에서 어림짐작으로 길을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오른손잡이들은 자기도 모르게 시계 반대 방향으로 큰 원을 그리면서 걷게 된다. 오른쪽 다리가 왼쪽보다 조금 길기 때문이다. 기초적인 생물학이고 기하학이다. 나는 직선으로 걷기 위해 열번째 나무를 통과할 때마다 무조건 오른쪽으로 방향을 조금씩 틀었다. - P279
내가 말했다. "장병들의 외모를 규정하고 있는 조항들은 기억에 없습니다."그가 말했다. "내 기억에도 그런 조항들은 없어. 하지만 두발과 손톱 관리에 관한 규정은 제1장 8조에 있을 거야. 그 모든 조항들이 적힌 페이지가내 눈앞에 삼삼해. 그 내용을 기억할 수 있겠나?""없습니다.""머리 길이와 깎은 모양새는 항상 동료들과 동일하게 유지하라고 나와있네.""잘 알겠습니다.""구체적인 기준들이 제시되어 있어. 알고 있나?""너무 바빴습니다." 내가 말했다. "한국에서 막 돌아왔기 때문입니다.""난 일본이라고 들었네.""일본은 귀국하는 길에 잠시 거쳤던 것뿐입니다.""얼마 동안?""12시간이었습니다.""일본에도 이발사들이 있나?" - P21
이럴수가. 이번 달엔 책을 한 권도 사지 않았다. 정기간행물 2권만 받았네. 맞나?? 추석 연휴에는 책도 좀 사고 열심히 읽어보자.
바둑 명인의 은퇴기 관전기. 라고 쓰면 무척 지루할 것 같지만.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필력은 바둑 관전기 조차도 흥미롭게 읽게 만든다. 온 마음을 다한다는 것 아니 그런 생각조차 없는 진정 명인의 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