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고네

크레온 그러면 정말 이렇게 나이 먹은 우리가, 저렇게 어린 자에게 지혜로움을 배워야 한단 말이오?
하이몬 정당치 않은 것은 아무것도 배우지 마십시오. 제가젊긴 해도, 나이가 아니라 행위를 보셔야 합니다.
크레온 그 행위라는 게 막돼먹은 것들을 섬기는 것이더냐?
하이몬 제가 사악한 자들을 경건히 섬기라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크레온 왜저 계집아이가 사악함에 감염된 게 아니란 말이냐?
하이몬 이 테바이의 온 도시 백성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크레온 내가 도시가 시키는 대로 명해야 한다는 것이냐?
하아몬 아버지께서 방금 아주 어린애같이 말씀하셨다는걸 아십니까?
크레온 내가 이 땅을 다스릴 때 내 뜻이 아니라 다른 이의 뜻대로 해야 한단 말이냐?
하이몬 한 사람에게 속한 것은 국가라 할 수 없습니다.
크래온 국가는 지배자의 소유가 아니더냐?
하이몬 아무도 없는 땅이라면 혼자서도 잘 다스리겠지요. - P161

테이레시아스 잘못을 저지르는 것은
모든 인간이 마찬가지요.
하지만 실수했을 때, 한 번 잘못에 빠졌어도
치유책을 찾고 고집 부리지 않는 사람이라면,
결코 생각 없고 운 없는 사람이 아니오
그대도 알다시피, 자만은 어리석다는 평을 빚질 뿐이오. - P178

코로스 현명함은 행복의 으뜸가는
바탕이로다. 그리고 신들에 관해서는
아무것에도 불경스럽지 말 것이로다. 지나치게 오만한 자들의
방자한 말은 큰 타격을
희생을 치르고서
노경(老境)에야 현명함을 가르치는 법이니.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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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인간비인간이 분리되어 있지 않음을서로 연결된 존재이며 흐르는 관계임을우리 인간은 물질적인 존재임을, ‘횡단-신체성이라는 멋진 개념을 통해 포괄한다. '몸된 자연'과 인간에 영향을 미치는 비가시적 물질들화학물질들에 대해 읽는 내내 내 몸을 통과했을, 혹은 잔존하고 있을, 혹은 나를 죽일 수도 있었을 ‘가습기 살균제’를 떠올리게 된다.



역시 읽기 쉽지 않았지만(<공포의 권력>에 비하면!), 물질로서의 내 몸에 대해, 우리가 쉽게 접하며 남용/오용하고 있는 무시무시한 비가시적인 화학물질들에 대해, 환경문제 또한 계급, 인종, 성별에 따라 위계적인 문제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좋은 책이다. 



이 책을 읽고나면 '위험사회'을 주창한 울리히 벡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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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2-22 09: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완독하셨군요. 고생하셨습니다, 햇살과 함께 님! 저도 어렵지만 즐거이 읽고 있습니다. 진도가 안나가는 게 흠.. 빡세게 읽어서 이 달 안에 완독하도록 하겠어요.
저는 읽으면서도 도나 해러웨이 생각이 났지만-물론 저자도 언급하지만- 오늘 햇살과함께 님의 이 리뷰를 읽으면서도 역시 도나 해러웨이를 떠올리게 되네요. 후훗.

햇살과함께 2024-02-22 09:21   좋아요 0 | URL
오 맞아요! 제가 급하게 쓰느라 도나 헤러웨이를 빼먹었는데, 도나 헤러웨이도 많이 언급되죠. 머리말에서부터.
우리의 다음 책이 도나 헤러웨이라 더 반가웠고, 다음 달 책이랑 연결되는 지점이 있겠구나 하고 기뻤고 또 다음 달 책도 조금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도 ㅋㅋㅋ
화이팅입니다!

은오 2024-02-22 10: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햇살님께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잠자냥 2024-02-22 10:2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치겠다 현웃 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2-22 11:21   좋아요 3 | URL
은오 님은 정말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따라댕기면서 웃는중)

햇살과함께 2024-02-22 13:14   좋아요 2 | URL
은오님의 관심에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 한 분에게 관심 갖기에도 바쁘실텐데 ㅋㅋㅋㅋㅋ

은하수 2024-02-22 1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박수박수~~~
다 읽으셨군요~~
이 책 저도 어떻게든 읽어내고 싶은데 ...
횡단-신체성을 말할수 밖에 없죠!
저도 힘내서 ~~~!!^^

햇살과함께 2024-02-22 13:16   좋아요 1 | URL
네~ 그냥 어떻게든 읽어냈습니다 ㅋㅋㅋ
은하수님 요즘 엄청 열독 중이시던데~ 충분히 다 읽으실 겁니다!
화이팅입니다.

책읽는나무 2024-02-26 12: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이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요. 완전 띠용! 하고 있네요. 책이 어렵네요. 그럼에도 완독하셨다니...존경스럽습니다.^^

햇살과함께 2024-02-26 13:13   좋아요 1 | URL
저도 어려웠어요. 특히 1장이. 2장부터는 좀 쉽다가 또 어렵다가 했고요.
책나무님 완독 응원합니다!!
 

5장 이탈적 작용물들_과학, 문화, 그리고 화학물질복합과민증

토드 해인즈 영화 <세이프>
환경질병
제이콥 벅슨 <카나리아 이야기>

6장 과학소설에 나타나는 유전학, 물질의 작용능력, 그리고 포스트휴먼 환경윤리의 진화
그렉 베어 <다원의 라디오> <다원의 아이들>
물질의 작용능력
다나 헤러웨이
마고릿 애트우드 <인간 종말 리포트>

옮긴이 후기_김종갑
사회구성주의
신유물론


5장 이탈적 작용물들_과학, 문화, 그리고 화학물질복합과민증

문화적 은유로 사용되는 것에서 질병을 해방시키려는 수전 손택은 "질병은 은유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질병에 경의를 표하는 가장 진실된 방식 그리고 질병 앓기의 가장 건강한 방식은 은유적 사유라는 불순물을 최대한 제거하고, 그것에 최대한 저항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 P281

이미 논의했듯이, 린다 내시는 환경보건운동의 "생태적 몸"은 "투과성, 즉 내부와 외부 사이의 항구적인 교환으로, 유출과 유입으로, 그것을 둘러싼 환경에 대한 밀접한 의존성으로" 특징지어진다고 설명한다. - P584

따라서 비록 환경질병이 위험의 불평등한 분포를 다루는 환경정표준 모델들로부터 벗어나기는 하지만, 경제적 요인들이 정보, 진단, 치료, 일자리, 그리고 주택에 접근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화학물질복합과민증을 가진 이들에게 인간이 구축한 거의 모든 환경, 심지어 주거 공간조차도 유해하기는 하지만 환경정의 활동가들은 특정 장소들이 특정 사람들에게 특정 독성물질들을 노출시켜 왔다는 것을 입증해야만 한다. - P289

니콜라스 애슈퍼드와 클라우디아 밀러가 표현하듯이, 자신들의 증상이 심리적인 원인"이라는 진단을 받아 온 화학물질복합과민증 환자들은 "행동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약품이라고 불리는 화학물질 소량을 일상적으로 복용시켰던 정신의학자들이 공기 중이나 음식에 있는 화학물질들이 뇌에 영향을 미치거나 눈에 띄게 행동 변화를일으킨다는 것을 어떻게 인지하지 못하는지 의아해한다".48 화학물질에 예민한 사람들의 대다수가 단순히 ‘불평하는‘ 여성들이거나 또는 여성들로 인식되는 한, 생물학적 효과와 심리적 효과 모두를 지닌 물질적질병으로서 화학물질복합과민증에 대한 다소 거만한 무시는 여성혐오의 색조를 띤다. 이 경우 사회구성주의 또는 심리학 모델에 우호적인태도를 보이면서 화학물질복합과민증의 생물학을 무시하는 것은 진보적이지 않다. 엘리자베스 윌슨을 따라서 어떻게 "페미니즘이 생물학적설명방식과 심층적이고 행복하게 공조할 수 있는지"를 고려하는 것이좀 더 이치에 맞다. - P304

이블린 폭스 켈러는 『유전자의 세기에서 "유기체가 가진 모든 양상의 토대를 구성하는 명약관화한 병의 원인 물질로서 유전자의 이미지는 대중적이고 과학적인 사유 모두에 매우 깊이 뿌리박혀있다. 그것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선의, 근면, 개념에 대한비판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유전자의 작용능력에 관한 만연한 담론은 환경질병에서 ‘환경‘을 비물질성으로 사라지게 한다. 화학물질에 예민한 사람들을 유전적으로 결함이 있다고 꼬리표를 붙이는 것 - P308

은 손상을 가하는 화학·산업·군사·정부의 행위들에 책임을 지우는 대신에 나쁜 유전자에 책임을 지운다. 이러한 결론은 수많은 경제적·법적·정치적 함축을 지닌다. - P309

환경질병은 인간 신체성을 인간 이외의 세계와 함께 존재하는 것으로 재개념화할 수 있게 하는 강력한 장소를 제공한다. 물질의 작용능력에 대한 신생 이론들, 특히 앤드류 피커링과 캐런 배러드의 이론은신체성과 인간을 넘어선 자연 양자를 다시 인식하기 위한 설득력 있는포스트휴먼posthuman 모델을 제공한다. 우리 모두는 피커링의 용어로
"행위의 뒤범벅"에 거주하며, 배러드를 따라서 "차이화하며 생성하는세계의 일부이다." 창발적이고, 뒤엉키며, 뒤범벅된 물질적인 작용능력에 대한 이러한 설명들은 분리되고, 안정적인 물질들이 세계로부터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는 셰리 로저스의 환상에 대한 해독제의 역할을 한다. 정말로, 환경질병과 연관된 작용능력들은 궁극적으로 서로 분리된 ‘사물들‘은 존재하지 않고, 모든 물질은 세계의 진행 중인 ‘차이화하는 물질작용‘으로 작용하고, 내부-작용한다는 배러드의 이론에 나오는 작용능력만큼 복잡하다. 물질적인 윤리, 개별 인간들이나 외부 자연에만 집중하지 않고, 대신에 그것들 사이의 흐름과 상호교환에 집중하는 윤리가 이 횡단-신체적 공간으로부터 출현한다. - P330

6장 과학소설에 나타나는 유전학, 물질의 작용능력, 그리고 포스트휴먼 환경윤리의 진화

또한 낸시 투아나의 ‘상호작용주의‘interactionalism 이론은 물질의창발적인 작용능력을 옹호한다. "역동적으로 관계 맺으며 나타나는 복합적인 현상 세계"를 가정하면서, "인간을 넘어선 세계의 물질성과 인간의 물질성, 그 어떤 것도 아무런 변화 없이 주어지지 않는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우리 자신의 몸됨embodiment 과 세계 사이의 복합적인 상호작용에서 창발적으로 유출된다"고 그녀는 말한다. - P347

주체들은 이 물질의 작용능력들을 이해하고 그 위험을평가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해야만 한다. 횡단신체성은 긍정을 위한 장소가 아니라 차라리 인식론적 반성과 사전주의 원칙을 위한 장소이다. - P348

옮긴이 후기_김종갑

서양철학이 왜 그렇게 육체를 비하하였을까? 왜 육체를 폄하하면폄하할수록 자신은 더욱 고결하게 된다는 듯이 생각했을까? 그리고 또왜 육체를 여성의 본질로 보았을까? 예외 없이 남자였던 고매한 그리고 오만한 철학자들은 자신이 정신이라 주장하면서 육체적인 것을 여성의 몫으로 남겨 놓았다.
왜 그랬을까? 나는 그 이유를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의 『자기만의 방』A Room Of Ones Own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이 책의 한 대목에서울프는 남자들이 거실에서 즐겁게 담소를 나누는 장면을 묘사하였다. 철학과 문학, 과학이 어울리는 지식의 향연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여자는 한 명도 볼 수가 없다. 왜? 여자들은 모두 부엌에서 먹을 것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지식인들도 먹어야 산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음식이 아니라 진리를 먹는다는 듯이 위세를 부리며, 음식은 기껏해야 대화를 위한 변명거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거들먹거린다. 이 지점에서 이유가 분명해지지 - P385

경계가 뚜렷하고 고정된 개인주의적 몸의 개념을 비판하기 위해서 앨러이모는 이 용어를 사용하였다. 개인주의적 몸은 주체와 타자의 경계와 안과 밖의 구별이 분명한일종의 원자와 같은 몸을 말한다. 이러한 몸과 달리 앨러이모의 몸은고체보다는 액체에 가깝다. 주체와 타자가 서로 넘나드는 동적인 관계에 있기 때문에 어디에서부터 주체이고 어디서부터 타자인지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그녀의 몸은 내부로 잠긴 몸이 아니라 외부를 향해서 구멍이 뚫려 있는 몸이다. - P393

이 책에서 앨러이모는 횡단-신체성을 "인간이 언제나 인간을 넘어서는 세계와 맞물리는 지점"이라고 표현한다(18쪽). 이 간단한 문장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우선 인간은 자연과 다른 특권적 존재가 아니라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 혹은 비인간과 확실하게 구별되지 않는다. 인간만이 행위의 주체인 것이 아니다. 비인간도 행위의 주역임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더구나 인간을 구성하는 물질은 자연과 똑같지않은가. 그녀의 생태학적 주장에 따르면 우리는 자연과의 접촉면을 더욱 크게 확대할 필요가 있다. 횡단은 "서로 다른 장소들을 가로지르는운동"을 강조하는 개념이다. 그래서 "횡단-신체성은 인간 몸, 비인간생명체, 생태계, 화학작용물, 그리고 여타의 다른 행위자들의 (중략) 작용들을 인정하는 유동적인 공간을 열어 준다" (19쪽). - P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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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로드 <암 수기>
몸의 회고록
레이첼 카슨 <침묵의 봄>
생태의학
울리히 벡 <위험사회>
질라 아이젠스타인 <인간리 만든 유방암>
샌드라 스테인그래버 <흐름에 따라 살기> <믿음을 갖기>
수잔 안토네타 <중독된 몸>
알 권리와 당신 자신을 보호하기

4장 몸의 회고록_과학, 자서전, 그리고 물질적 자아

놀랍게도 로드의 암 수기』는 암을 페미니즘, 반인종주의, 그리고 환경정의 이슈로 상정하는 몸과 환경 사이의 상호연결들이강조되는 상황을 예견한다. - P211

그녀는 "우리는 이윤 경제에 살고 있고, 암 예방에는 어떤 이윤도 없으며, 오로지 암 치료에서만 이윤이 생긴다"고 지적하면서 암 예방이 아니라 치료에만 초점을 맞추는 미국암협회와 격론을 벌인다. - P212

비판의 한 양태로서 몸의 회고록은 인정받지 못함을 감수하는 자기-질문하기를 수행한다. 하지만 이 자아들을 식별하기 어렵게 만드는것은 그것들이 규범과 원칙, 계보학에 대한 조사뿐만 아니라 자신의 물질성, 빈번하게 과학 지식을 경유하여 이해해야만 하는 물질성에 대한조사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몸의 회고록의 자아, 환경, 횡단신체적인 것, 그리고 포스트휴머니즘과 함께 존재하는 자아는 울리히 벡이말한 ‘위험사회‘에서 행하였던 환경보건운동을 과학적이고 대중적인운동으로 체현하는 자아이다. - P220

근대적 몸의 관념에 의해 쫓겨났던 생태적 몸은 20세기 중반에 다시 전면에 등장한다. 레이첼 카슨Rachel Carson의 글을 묶어 『침묵의 봄』Silent Spring이란 제목의 책으로 출판한 1962년 이전, 1950년대 후반에 "기타 질문들에 대한 답변에서‘라는 텍스트를 보면 멕시코계 미국인농장노동자들은 살충제가 그들을 병들게 한다고 인터뷰에서 답했다. 내시가 말했듯이 노동자들은 "몸의 한계와 질병을 통해서 땅의 건강을측정하는 일종의 도구로서 자신의 몸을 살피며, 따라서 그들의 지식은 공적 담론이 아니라 직접적인 경험에서 출현한다. - P222

지속되는 논란은 종종 불완전한 지식의 자연스런 결과가 아니라 충돌하는 이해관계와 구조적 무관심의 정치적 결과이다. 논란이 설계될수도 있고, 무지와 불확실성이 제조되고 유지되며 확산될 수도 있다.
("불확실성이 우리의 제품이다"라고 한 담배회사가 사석에서 말했듯이 말이다.) - P224

스펙트럼의 한쪽 끝에서 녹색 살림은 단지 또 다른 소비 선택이 된다. 개인이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위협에 대해 책임을 짊어지게 되기때문이다(예를 들면 가정용 공기청정기는 미세 먼지를 최소화할 수 있지만 위험한 오존 수치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다). 다른 한쪽 끝에서는 인간의 건강이 환경 건강에 영향을 받는다는 인식을 가지고 전지구적 환경정의운동에 참여하는 것이다. 조반나 디 치로가 주장하듯이, "전세계풀뿌리 여성 환경운동가들은 "인간과 환경의 ‘건강‘은 깊이 연결되어있다고 주장한다".
‘현대 환경보건운동과 환경정의운동은 위험사회risk society에서 생존하는 방식을 모색하고 또한 위험사회를 비판적으로 변화시키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울리히 벡은 "위험"을 "근대화 자체가 유발하고 발 - P228

생시킨 위험요인과 불안정성을 다스리는 체계적인 방식으로 정의한다. 과거의 위험danger과는 대립되는 것으로서 위험risk은 근대화의 위협적인힘, 그리고 의심의 전지구화와 연관된 결과물이다" 후기 근대의 위험은 다음과 같은 것을 포함한다.

방사능은 물론이고 공기·물·음식에 있는 독성물질과 오염물질은 식물·동물·인간에게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장·단기적 영향을 발휘한다.
그것들은 체계적이고 종종 불가역적인irreversible 손상을 유발하고, 일반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으며, 인과관계적 해석에 기반하고, 따라서 최초에는 오로지 그것에 대한 과학적 또는 반과학적 지식 속에서만 존재가 드러난다. - P229

몸의 회고록은 위험사회 환경보건의 횡단-신체적 상황과 ‘일상의 전문가들‘의 지식 실천으로부터 발달하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몸의 위험사회의 삶을 체화하고, 불확실하다고 해서 완화되지 않는 인식론적 절박함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자신의 일상에 대한 ‘과학적‘ 탐구를 수행하려는 결의를 극적으로 보여 준다. 그리고 몸의 회고록은 위험문화와 대중역학, 일상의 전문가에 의한 연구를 보완해 준다. 그것은 자아의 구성물질을 완벽하게 측량하지도 이해할 수도 없는 방대한 생물학·경제·산업 시스템과 뗄 수 없이 엮여 있다는 인식을 통해서 자아의식이 얼마나 크게 바뀌는지 보여 주기 때문이다. 수전 스콰이어가 경계에 선 삶들』에서 논의하는 문학처럼, "지식과 무지 사이에 있는 몸의 회고록은 "전문 담론에 대한 대안"이라기보다는 과학 지식을 어느 정도 활용하는 새로운 전문지식의 형태라고 할 수 있다. - P233

대항-기억은 "중요한 윤리적 실천이다. 하나의 이유는 그것을 통해 공인된 진리의 새장에서 탈출할 수 있고, 원점으로부터 새로운 사유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그것이 의미의 대안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재료로서 권력과 지식의 대안적 모체를 구성하는 바로 그 물질이기 때문이다". - P234

스테인그래버는 우리가 위험물질에 대항해 싸우기 위해서는 먼저 그것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서도 싸워야 하는 일상의 전문가가 되도록 자극한다. 이와 유사하게 경계 위의 카나리아 서부에서 바람을따라 살기』라는 제목의 회고록에서 저자 칩 워드는 "자기 집 뒤뜰에 있는 위험요인들을 조사하고, 허약한 건강과 환경파괴의 연관성을 잘 보여 주는 수백만의 생태탐정을 제시한다". - P242

더 열악하게는, 스테인그래버는 이러한 "유전자와 유전에 대한 집착은 환경발암물질에 대한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고 주장한다. - P259

해러웨이는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의 사회생물학sociobiology에서는 "살아 있는 살은 2차적인 것이고, 유전자가 삶 그 자체의 세속적 구원 드라마의시작과 끝이다. 이것은 거의 세속적인 기독교적 플라톤주의에 가깝다"라고 강력히 주장한다. - P260

요약하면, 횡단-신체적 상호교환들의 위험을 인정하는 것은 개인들을 세계로부터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일련의 심리적·정치적·물질적 경계를 가로지르는 실천들을 자극한다. 다른 한편으로, 몸의 회고록이 그러하듯이, 세계와 자아가 함께 존재한다고 이해하는 것은 경계선들보다는 연결들을 만들고, 전지구적 시스템들과 교환들, 흐름들 내부로부터 윤리적 행동들을 수행하는 횡단-신체적이고 포스트휴먼적인 환경주의운동을 고취할 수 있다. - P273

배러드의 "내부작용"inter-action 이론은 인간주체를 "앎"과 "윤리성"의 장소로 대체하고, "의식적 의도를 통해서가 아니라 물질성이 수반하는 다양한 존재론적 얽힘들을 통해서, 우리 (하지만 오로지 ‘우리 인간들‘은 아닌 우리)는 우리가 얽혀 있는 인간비인간 타자들에 대해 언제나이미 책임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미리 관계에 앞서 제한되거나정의될 수 없는 존재론적 얽힘과 생동하는 관계성들에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통념적인 자연 개념을 재형상화하는 다소 가공할 만한 윤리적/인식론적 기획이다. 문자 그대로 창발적인 물질세계의 일부분이 되는 몸의 회고록들의 화자들이 아는 것이 무엇인지, 존재하는 것이 무엇인지, 행동하는 것이 무엇인지와 같은 문제와 씨름할 때, 그러한윤리는 몸의 회고록에서 언뜻 나타난다.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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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 ‘부은 발’
디케 정의의 여신

오이디푸스

크레온 좋은 것입니다. 괴로운 일이라 해도 좋은 결말을 얻으면, 모든 면에서 잘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테니까요.

오이디푸스 대체 어떤 말씀이오? 지금 그 말로는 내가 용기도, 두려움도 얻지 못하였으니 말이오. - P19

테이레시아스 하지만 내가 온 까닭을 말하고서 가겠소, 그대의 낯은 두렵지 않소. 그대가 나를 멸할 길은 없으니.
내 그대에게 이르노니, 그대가 진작부터 라이오스의 살해자라 선언하고 위협하며 찾는
그 사람이 바로 여기에있소.
그는 명목상으로는 이방 출신의 거주자이지만, 나중에는
태생부터 테바이 사람임이 드러날 테고, 그 행운에
즐거워하지 않을 것이오. 그는 눈 뜬 자에서 장님이 되고,
부자에서 거지가 되어 이국 땅을 향해
지팡이로 앞을 더듬으며 가게 될 것이오.
또 그는 자기 자식들의 형제이자 - P43

아버지로서 함께 살고 있으며, 자신을 낳은
여인의 아들이자 남편이고, 자기 아버지와
함께 씨 뿌린 자이자 그의 살해자임이 드러날 것이오. 그러니 들어가서
이것을 따져 보시오. 그대가 만일 내 말이 거짓임을 밝혀낸다면,
그때는 내가 아무 예언술도 모른다고 떠들어 대시오.
(테이레시아스 퇴장) - P44

크레온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스스로 따져 본 것을
그대도 따져 보신다면.
먼저 이것을 생각해 보십시오, 어떤 사람이
두려워 떨 일 없이 잠드는 것보다 두려움에 떨며통치하기를
택하리라고 보시는지. 똑같은 권력을 가진다면 말입나다. - P51

저는 성격상, 왕권을 행사하기보다
직접 왕이 되는 것을 더 바라지 않으며,
다른 사람이라도 이성적으로 생각한다면 결코 그러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저는 모든 것을 두려움 없이 그대에게서 얻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직접 통치한다면 원치 않는 일까지도 많이 해야 할 것입니다.
대체 어떻게 왕권을 갖는 것이, 고통 없는 통치권과 권력을 갖는 것보다 저에게 더 달콤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결코, 이득이 있으면서 위신도 서는 것 이외의 다른 것을 바랄 만큼 그렇게 마음이 흘려 있지는 않습니다.
지금 저는 모든 사람의 동의를 얻으며 잘 지내고,
지금 모두가 저를 반가이 맞이하며,
지금 그대에게 바라는 게 있는 사람들이 저를 불러냅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원하는 걸 얻을 길은 모두 저에게 달려 있으니까요.
한데 어떻게 제가 이것을 내버리고 저것을 취하겠습니까?
제대로 생각하는 동안에는 어떤 정신도 사악해질수 없는 법입니다. - P52

저는 천성이, 그런 생각을 좋아하지도 않고,
그렇게 행동하는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것도 견디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는 게 그 일에 대한 증명이 될 터이니,
우선 퓌토에 가서
신탁을 알아보십시오, 제가 당신께 맞게 전했는지.
다음으로, 만일 제가 이적(異蹟)을 살피는 저 예언자와 함께
무엇인가 꾸며 냈음을 발견하신다면, 저를 한 표에의해서가 아니라,
두 표, 그대와 나의 표에 따라 잡아 죽이십시오.
그렇지만 단지 분명치 않은 추측만으로 저를 비난하지는 마십시오.
사악한 자를 공연히 유익한 자로 여기는 것도,
유익한 자를 사악하게 여기는 것도 모두 정당치 않으니까요.
저는, 고귀한 친구를 내치는 것은, 사람이 자기 것 중에서
가장 아끼는 생명을 내치는 것과 같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 사람들은 그것을 확실히 알게 - P53

될 것입니다,
시간만이 정의로운 자를 드러내니 말입니다.
반면에 사악한 자는 그대가 하루 만에도 알아보실수 있을 것입니다. - P54

크로스 오, 조국 테바이의 거주자들이여, 보라, 이 사람이 오이디푸스로다.
그는 그 유명한 수수께끼를 알았고, 가장 강한 자였으니
시민들 중 그의 행운을 부러움으로 바라보지 않은 자 누구였던가?
하지만 보라, 그가 무서운 재난의 얼마나 큰 파도 속으로 쓸려 들어갔는지.
그러니 필멸의 인간은 저 마지막 날을 보려고
기다리는 동안에는 누구도 행복하다 할 수 없도다,
아무 고통도 겪지 않고서 삶의 경계를 넘어서기 전에는. -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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