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기적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133
장 주네 지음, 박형섭 옮김 / 문예출판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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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이다!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뭐 이런 소설이 다 있냐?를 남발했다. 다 읽고 나서는 좀 이해가 되기는 하나...

저자의 자서전 같기도 한 소설...

청소년기 감화원? 우리로 치면 소년원 같다. 그리고 형무소를 드나들며 남성 범죄자들로 이루어진 세계... 그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삶...

약육강식의 세계! 강자는 남성이 되고 약자는 여성이 되는 동성연예? 동성성애? 기둥서방, 가장 등으로 불리는 남성 역할의 강자들 그리고 여자 역할로 희롱당하는 약자들...

살인 등 더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고 사형 등 더 쎈 형벌을 받은 자들이 영웅 심지어 신으로 숭상받는 세계...

주인공은 살인죄 사형범 아르카몬을 신처럼 숭상하며 그의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한다.

폭력, 동성연애, 가혹행위 등 일반 사회에서 범죄나 터부시되는 행위들이 상시적으로 벌어지는 세계 속에서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어찌보면 그들이 이루고 사는 그 세계는 그 세계의 생리와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과연 선은 무엇이고 악은 무엇인가?

지금도 받아들이기 힘들 것 같은 이런 소설이 20세기 중반에 출판되었다는 것도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저자의 언어들이 상당히 은유적이고 시적인 부분이 많아 앞부분은 정말 읽어내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중반을 넘어가니 그나마 적응이 되었는지 저자의 언어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약육강식의 동물적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그리고 동성간의 배신과 질투, 우정, 욕정, 사랑 ...

읽어내기에 고약하고 불쾌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끝까지 읽을 수 밖에 없었던 그 무엇...

혼돈! 그 자체!

장 주네라는 작가가 쓴 책들을 더 읽어봐야 겠다! 무엇이 어째서 이런 글들이 탄생되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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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국지 인문학 - 영웅의 길, 리더의 길
민관동 지음 / 디페랑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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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국지! 동주시대 즉 중국이 중앙통치가 약해지고 전국이 여러 제후국의로 나뉘어진 춘추전국시대! 이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그려진 소설이 열국지이다.
진나라 말기와 한나라 건국과정을 그린 초한지, 후한 말기와 위, 촉, 오나라 삼국시대를 거쳐 진나라로 재통일 되는 과정을 그린 삼국지와 더불어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열국지는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소설이지만 세 소설 중 열국지는 그나마 나머지 두 소설보다는 안 읽어본 독자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본인도 그랬으니까 말이다.
이 책의 서문에서는 열국지의 배경지식이 되는 고대 중국의 역사와 열국지 번역의 문제점과 문학성과 예술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본문은 서주시대에서 동주시대 즉 춘추전국시대로 넘어가는 과정과 춘추시대인 제나라, 진나라, 초나라, 오나라, 월나라에 대한 이야기와 전국시대인 위나라, 제나라, 진나라, 한나라, 조나라, 연나라, 초나라에 대한 정세분석과 합종연횡책 등 당시 병법이나 책략 등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법가사상을 기반으로 진나라가 전국을 통일하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열국지라는 방대한 책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그 흐름과 맥을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하였고 더 좋았던 점은 춘추전국시대가 고사성어의 요람인점을 잘 살려 각 장의 초입부에 당시의 연대표와 관련 고사성어를 정리하여 역사공부와 고사성어 공부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책 한권만 잘 소화하면 주나라 말기부터 춘추전구시대와 진나라의 전국통일까지의 역사에 대해 꿰뚫어 볼 수 있는 해안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시간이 나면 열국지 원본 서적을 읽어봐야 겠다는 다짐으로 서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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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세계사 - 세계를 뒤흔든 결정적 365장면 속으로!
썬킴 지음 / 블랙피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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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력을 책으로 만들었다?

이 책은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썬킴 역사 스토리셀러가 세계를 뒤흔든 결정적 365장면 속으로 라는 부제로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매일매일을 과거의 그날 일어난 역사적 사건에 대해 그 배경과 전개 그리고 의미 등을 간략하면서도 한눈에 꿰뚫어 볼 수 있게 기술한 책이다.

일단 매일 매일 그날 일어난 과거의 사건을 볼 수 있다는게 그 나름의 찾아보는 재미도 있고 한꺼번에 책 전체를 읽지 않더라도 매일 달력을 보듯이 아니면 일기를 쓰듯이 그날 그날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들을 읽어보는 재미... 쏠쏠하다!

서평 때문에 이 책을 일회독했지만 그보다는 곁에 두고 매일 한페이지씩 그날 일어난 과거의 역사를 짚어보려고 하고 그게 더 의미 있을거 같다.

세계사이지만 이 책의 내용들은 그동안 내가 알지 못했던 사건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어 아! 이런 일이 있었어! 라는 놀람과 아! 이 사건이 이런 의미가 있었구나! 라는 깨달음 등을 주는 이제까지와는 좀 색다른 세계사책이라는 의미도 이 책을 읽어볼만한 가치를 부여하는 것 같다.

1월 1일부터 그날그날 일어났던 역사를 읽어보며 새로운 재미를 하나 추가한 것 같아 이번 서평단 활동은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여러분들도 또 다른 하나의 재미를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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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 - 세상에서 가장 기묘한 22가지 재판 이야기
도진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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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라대왕이 판사, 소크라테스가 변호사인 연옥의 재판장...

법과 도덕의 관계, 착한 사마리아인 법, 형사법과 민사법, 죄형법정주의, 소급효 금지의 원칙, 고의와 과실, 미필적 고의와 인식 있는 과실, 인과관계, 정당방위, 긴급피난, 심신상실, 기대가능성 등 위법성 조각사유와 책임 조각사유, 무죄추정의 원칙, 미란다 원칙, 증거재판주의, 합리적 의심 없는 증명, 함정수사, 일사부재리의 원칙 등 형법총칙과 형사소송법 기본 원리에 대한 내용들...

사적 자치의 원칙, 사적 자치와 예외 등 민법총칙의 내용 그리고 증거에 대한 내용 등 증거법의 기본 원리 등을 성냥팔이 소녀, 피리부는 사나이, 봉이 김선달, 양치기 소년, 장발장 등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이야기들의 주인공을 불러들여 그들을 재판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동화 등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들의 내용에 법이론을 접목시켜 22가지의 상황을 만들고 이를 재판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법이론을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저자의 아이디어에 일단 높은 점수를 주고 싶고 다소 따분할 수 있는 법적 지식을 재미있는 이야기 책을 읽듯이 읽어나갈 수 있도록 배려한 점 또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형법, 민법 등 법적 지식이 전혀 없는 일반인들이 읽기에도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책을 읽는 것 같이 부담이 없는 책이고 법을 공부하려고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딱딱한 이론서들을 접하기 전에 기본 원리를 부담없이 터득할 수 있는 책으로 가치가 있다고 보이고 법을 공부하여 잘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법을 이렇게 재미있게 풀어낼 수도 있다는 것을 체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 사회를 살아가는 과정에서 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많듯이 이 책의 내용 정도의 법적 지식은 사회생활을 하는데 필수적으로 아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한가지 더 바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번 대통령의 위헌적인 비상계엄과 탄핵과정에서 보았듯이 국가의 최상위법이면서 가장 기본이 되는 법인 헌법을 국가의 지도자나 국회의원들 중에서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어 참으로 놀랐었는데 저자가 헌법에 대해서도 이 책과 같이 이야기로 풀어내어 알기쉽게 책을 만들어볼 생각은 없는지에 대한 것이다.

도진기라는 작가를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는게 좀 부끄럽기도 했다. 그의 수많은 책들 중 읽어본 유일한 책이 이 책이라니... 그래서 바로 인터넷 서점 장바구니에 도진기 작가의 책을 싸그리 넣어놨다. 차근차근 다 읽어봐야지...

판사와 변호사라는 직업이 법관련 추리소설로 그를 이끌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의 글은 법조인이라기 보다는 천상 작가였다. 위트 있고 창의적인 표현력... 읽는 내내 푹 빠져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재미와 법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지는 기회를 가져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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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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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남극 등 일흔여 개 나라를 탐사하며 보낸 세월을 자전적으로 돌아보는 책이다.

저자는 샌퍼낸도밸리에서의 어린 시절 자연과 함께하고 자연 속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던 것 같다. 어린 아이의 눈에 비친 자연의 모습이 눈에 선하듯 그려진다.

어머니의 재혼 후 시작된 뉴욕 맨해튼의 생활에서도 캠프 등 자연 속에서 생활하고 그 속에서 많은 경험들을 했고 그러한 청소년기의 경험이 저자가 세계를 여행하고 그것을 글로 그려내는 일을 하는 밑바탕이 된 것 같다.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현지의 꾸며진 보여주기 위한 모습이 아닌 실상 즉 실질적인 삶의 모습이 주는 감동, 기후변화로 인한 폐해, 각 여행지나 유적들에 담긴 역사적 의미, 각 여행지에서 구입한 기념품들에 담긴 의미와 이야기 등 여행이라는 것이 단순히 경치를 구경하는 것이 아닌 그곳의 역사와 삶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여행의 경허을 통해 이야기되는 정치, 경제, 역사, 인문, 사회학적 이야기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여행을 기록한 서적이기 전에 인류의 역사와 철학을 이야기하는 인문학 서적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고 더군다나 이러한 인문학적 사유들이 여행지와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보듯 묘사된다는 점이 아름다움 자체였다.

이 책에서는 파울웨더곶, 스크랠링섬, 푸에르토아요라, 자칼 캠프, 포트아서에서 보타니베이까지 그리고 그레이브스누나탁스에서 포트패민 도로까지 여섯부분으로 나누어 자신이 여행했던 곳을 그리고 있다.

오리건 코스트 하이웨이, 코스트 산맥, 파울웨더곶이라 불리는 해안능선 그리고 제임스 쿡, 맥도널드 등의 행적과 업적, 월시의 심해탐사 등을 이야기하는 파울웨더곶이라는 제목의 장에서는 북아메리카 서부, 오리건주 해안 등의 풍경과 자연, 생태, 별자리 등을 그림 그리듯 묘사하면서 그 안에 인류의 역사, 철학, 정치, 경제, 과학, 문학, 예술 등 인문학적 지식을 덧칠해 나가며 인간의 무분별한 자연훼손과 물질적 부의 축적에만 집착한 야만적이고 잔인했던 시민지배에 대한 고찰을 담고 있다.

스크랠링섬이라는 장에서는 캐나다 하이악틱, 스크랠링, 빙하 등을 묘사하고 그곳에서의 유적탐사와 유적을 통한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유추해 그려내고 있다.

푸에르토아요라라는 장에서는 갈라파고스 제도와 과거 노예무역 등 제국주의 시대의 선주민에 대한 횡포와 만행 그리고 사회적 불평등 등을 그곳의 자연풍경과 생태, 역사 등을 통해 묘사하고 이곳과 땔 수 없는 진화론의 다원에 대해서도 여러 각도로 조명하고 있다.

자칼 캠프라는 장에서는 동부 적도 아프리카, 투르카나, 투르크웰강 유역 등의 자연과 동물들에 대한 묘사와 인류의 기원과 진화에 대한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포트아서에서 보타니베이까지 라는 장에서는 포트아서 역사 유적지, 클리프턴 호수, 카리지니, 댐피어 등을 묘사하고 포트아서 교도소에서의 비극과 참사 그리고 회복...
사회적 참사나 자연과 생태계 훼손과 회복에 대해 고찰한다.

그레이브스누나탁스에서 포트패민 도로까지라는 장에서는 남극 대륙에서의 현지 탐사대 생활을 통해 남극지역의 자연환경, 기후, 생태, 운석 그리고 남극과 남극탐험에 대한 이야기들이 옆에서 직접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세히 묘사된다.

이 책은 북극과 남극를 비롯해서 사람들의 손길이 비교적 미치지 않은 지역을 여행, 탐사하고 그 풍경 등을 마치 현장에서 보고 있는 느낌으로 실감나게 묘사하면서 그 안에 역사, 문학, 정치, 경제, 예술 등 인문학적 지식을 스며들게 하여 자연을 통한 사회현상의 해석과 인간에 대한 이해를 녹여낸 위대한 초장편 기행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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