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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와 스탈린 - 독소전쟁 4년의 증언들
로런스 리스 지음, 허승철 옮김 / 페이퍼로드 / 2025년 1월
평점 :
독재자하면 떠오르는 두 사람 히틀러와 스탈린! 그들은 동시대에 독일과 소련을 통치했고 강력한 독재정치를 시행했고 서로 연합하기도 전쟁하기도 서로 의지했다가 서로를 죽이려 했다가 보통 인연은 아닌 것 같다.
이 책은 900페이지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책이고 끝까지 읽는데만 꼬박 일주일이 걸린 것 같다.
히틀러와 스탈린의 성장환경, 통치 스타일, 공통된 독재적 성향, 성격과 그에 기인한 용인술의 차이점, 전쟁을 대하는 태도와 기획과 전술운용 차이점 그리고 여성관계 등 공적인 부분과 사적인 부분까지 세세한 관찰과 비교로 두 사람의 모든 것을 드려다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책이다.
히틀러의 인종주의, 약육강식, 약자는 죽여 없애는 것이 국가적 이익이라는 사상, 유대인을 악으로 규정한 대학살 등 자신의 생각과 다른 생각들의 통제 말 그대로 히틀러의 사상에 국민들을 가둔 독재이자 모든 국민을 자신의 사상이라는 감옥에 가둔 잔인한 폭력성...
볼셰비즘을 멸시하고 인종주의자이며 국민공동체를 이루려했던 히틀러와 마르크스 주의자이고 자본주의를 파괴의 대상으로 생각했던 스탈리의 사상과 철학 그리고 그들의 정책 비교...
자유민주주의를 격렬히 반대하고 인권을 파괴하고 압제와 폭압으로 국민을 통제한 히틀러와 스탈린...
독일과 소련의 연합과 폴란드 점령, 폴란드를 나눠 갖는 과정, 독일의 프랑스 점령, 소련과 독일의 연합, 독일의 소련 침공, 독일의 패망 등으로 이어지는 세계 1차 대전 이후에서 세계 2차 대전 당시 독일과 소련 그리고 지도자이자 독재자 히틀러와 스탈린에 대한 상세한 역사와 인물에 대한 비교...
고문, 강제 이주, 강제 수용소 등 잔혹한 인권탄압과 학살 등에서 나타나는 히틀러와 스탈린의 공통점과 차이점..
결국 두 독재자의 독선과 망상이 불러온 전쟁...
독일의 소련에 대한 침공 계획을 부정했던 스탈린과 자만심에 빠져 치밀한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무리한 전쟁을 일으킨 히틀러...
유대인 대학살... 단지 자신의 신념 때문에 죄없는 무수한 사람들을 학살한 인류 역사상 가장 악마스러운 용서받지 못할 짓거리... 그런데 이러한 행위들을 오늘날에도 동경하는 자들이 있는 것으로 보이니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다.
독일과 소련의 두 독재자들에 의한 전쟁...인종주의적 사고가 불러일으킨 대학살... 이 책에서는 2차 대전 중 독일 소련 침공으로 일어난 독소전쟁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고 두 독재자들의 성향, 지휘 스타일, 공통점과 차이점 등을 비교하며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곁들여진 전투 상황과 전술을 알 수 있는 지도와 유태인 학살 등 당시의 실태를 담은 사진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어 간접적으로 당시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이 책을 읽고 어떻게 느끼느냐는 각 개인별로 다르겠지만 공자님께서 인간은 측은지심이라는 仁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으니 한 독재자의 잘못된 인식이 빚어낸 학살에 대해 인간이라면 잘못된 것이라는 판단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은 저마다 개성이 있기에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국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의견이 분산되는 것보다는 통일되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이러한 생각들이 강력하게 국민들의 사상을 통제하고 하나로 이끌어 갈 수 있는 강력한 지도자를 원하게 되고 결국 이러한 생각들이 독재를 불러오게 된다고 생각한다.
모든 국민들의 사상과 생각을 통제하여 좀 빨리 가는 것과 모든 국민들이 자신의 생각과 사상을 표현하고 서로 다투고 시끄럽지만 그 가운데서 합의점을 찾아가는 조금 느리게 가는 것 중에 더 낳은 것을 선택하라면 나는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을 통제하여 더 빨리 가는 방법은 조금 빨리 갈 수는 있겠지만 역사적으로 보나 사식적으로 보나 무조건 문제가 발생하게 되어 있다. 인간은 누구나 존귀한 존재이다. 지도자는 존귀하고 노동자는 천하다는 식의 생각은 망상적인 생각이다.
이 책은 독재자들의 역사를 살피고 독재가 발생하는 원인과 그 결과 그리고 독재를 왜 우리는 두려워하고 조심해야 되는지를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현시점에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 강력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