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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냄새
이충걸 지음 / 시공사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나랑 맞지 않는다는 냄새가.. 이건 주관적인 느낌일 뿐이니까 이 냄새가 맞는 사람도 있겠지
나는 허무하고 현학적인 문체가 싫었다 그리고 그의 주관적인 표현들이 잘 읽히지 않는 것도 싫었다
잡지에서 읽었을 때와 이렇게 책으로 읽었을 때는 똑같은 글이라도 다르다
잡지는 잡지고 책은 책이니까.. 책을 신성시하는 행동일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책으로 묶어냈다는 것 자체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내용은 그저 짧은 인상을 담은 수필일 뿐이고 그 수필에서 이것을 쓴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게 된 것 외의 인생관, 가치관, 세계관을 엿보기는 힘들었다
그러니까 같은 '잡글'이라 할지라도 쓴 사람의 인생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에서부터 확대되어 나 자신의 삶을 반성하게 되는 그런 류의 좋은 잡글과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이다
부르조아적인 냄새마저 심하게 풍겨서(물론 잡지 편집장 입장에서는 이런 글이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치열한 느낌도 없었고 속빈 강정의 느낌만 들었다
어쨌든 이충걸씨와 내가 맞지 않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았으므로 다음부터는 그가 풍기는 냄새는 맡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