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선물 - 세상을 떠난 엄마가 남긴 열아홉 해의 생일선물과 삶의 의미
제너비브 킹스턴 지음, 박선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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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선물_제너비브 킹스턴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책을 받기 이전부터 이 책은 참 마음이 아픈 책일 것이란 걸 이미 알고 있었다.
너무 이른 나이에 엄마의 아픔을 알았고 돌아가실 수 있을 거란 생각을 늘 했던 꼬마 아이.
엄마는 죽기 전, 자신의 딸에게 커다란 상자를 준비한다. 그것은 딸아이의 기념일을 축하하는 선물과 편지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어린 딸이 안고 살아야 할 상실감이나 외로움에 가슴이 아프기도 했지만 나 또한 두 아이의 엄마이기에 그 선물 상자를 준비하고 영상을 준비하고 편지를 써 내려간 그 엄마의 마음이 얼마나 사무치고 아프고 안타깝고 억울하고 무너졌을까.
그런 것들을 준비하는 것 그 자체가 제너비브의 엄마는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을지 짐작조차 하기 힘들다.
어떻게 해도 자신이 죽음과 가까워간다는 것을 알고 준비하는 엄마와 엄마의 죽음을 감지한 아이. 너무나 안타까워 구절구절 목이 메었다.

하지만 나는 엄마의 죽음보다 더 충격을 받아 읽기를 멈출 수밖에 없었던 아빠의 자살.
삶이란 무엇이고 죽음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서 깊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런 어려움을 겪더라도 꿋꿋하게 일어나 세상 앞으로 걸어가는 이들의 이야기도 많다. 제너비브 또한 그렇다.

-엄마와 네 생일 같아서 엄마 없이 보내는 생일이 네게는 더 힘든 시간이 될지도 모르겠구나.

너무도 가슴이 아파 한참을 가만히 있었다.
만약 내게도 정해진 시간이 있고 그것을 알게 된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어떻게 아이들을 위로할까.
참 착잡하다.
뭐... 아무것도 알 수 없으니 나는 오늘을 또 열심히 살아야겠다.

조금씩 다가오는 가을 앞, 이렇게 위대한 사랑의 힘을 배우게 되었다.

[첫문장]
엄마가 진행과 전이 속도가 빠른 악질적인 유방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내가 세 살 때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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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탄생 - 이 시대 최고의 지성이 전하는 ‘안다는 것’의 세계
사이먼 윈체스터 지음, 신동숙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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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사이먼 윈체스터의 <교수와 광인>을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그 이후 두 번째로 <지식의 탄생> 역시 아주 즐겁게 읽었다.

우리는 엄청난 기술의 발달로 너무나 손쉽게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세상에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안다는 것은 무엇이고 그것은 어떻게 발전해 왔으며, 더 이상 생각이 필요 없는 세상이 된다면 지식은 왜 존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 안다는 것과 지식의 기원에 대해 논하고 있다.
무거운 질문에 비해 서술된 내용은 너무도 흥미롭고 쉬 읽혔다.

책이 출간되기 전 선공개 된 원고를 출판사로부터 받아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었다. 대략 한 달쯤 전 일이다.
안다는 것, 지식이란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을 다루게 될 이 책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으로 시작했었다. 특히 5장의 생각이 필요 없는 시대가 너무도 궁금했었다.
역시, 역시는 역시였다.
GPS가 상용되기 이전 항해하는 배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태양의 각도, 이전 배의 위치, 항해 방향과 거리의 측정값을 바탕으로 계산해야만 현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어떠한가. GPS를 이용하여 너무도 손쉽게 정확한 현 위치를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계산기를 이용하게 됨에 따라 사칙연산을 하는 동안 생각할 필요가 없게 되었고, 맞춤법 검사기의 사용으로 철자 확인에 필요한 생각, 지도 읽기 같은 힘겹고 따분한 작업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그것을 기억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손안의 핸드폰으로 모든 것을 검색하고 그때그때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점점더 발전하는 AI 시대.
우리 인류는 정말 생각이 필요 없을까.
안다는 것, 지식이 필요 없는 시대와 마주하게 될까.
저자는 말한다.
미래의 지능형 기계는 전두엽의 부담스러운 작업을 처리하고 뇌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고, 현대 사회의 정신적 지루함과 사실적 지식의 과부하에서 벗어난 인류는 다시 한번 편히 앉아 '생각'할 수 있는 혜택을 누릴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가 실제 '아는'것뿐만 아니라 온전한 인간이 되기 위해 '알아야'하는 것까지 알게 될지도 모른다고.

이 책을 통해 '지식' '안다는 것'에 대한 진정한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읽기를 경험하게 되었다.

[첫문장]
내가 처음으로 지식을 습득했던 순간은 대체로 몹시 고통스러웠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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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 너머 - 범죄 전문 피디의 묻기, 뚫기, 그리고 뒤집어엎기
도준우 지음 / 글항아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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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 너머_도준우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도준우 PD의 에세이라 했다.
당연히 그것이 알고 싶다의 제작 과정 속 에피소드가 주요 내용일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무게감 있는 이야기가 펼쳐질 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 지. 만.
웬걸 이렇게 유쾌할 수가.
물론 정식 출간되기 전 출판사로부터 받은 피저북이기에 대략 1/4 정도의 분량이 될까 말까 할 테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내가 티저북을 통해 읽을 수 있었던 내용은 코미디언이 꿈이던 부산 만덕에 살던 꼬맹이가 방송사 PD가 되기까지의 유쾌한 이야기와 예능국 PD가 되어 겪게 되는 이야기와 그것이 알고 싶다의 PD가 된 후 첫 번째 방송을 준비하는 과정까지다.
비교적 짧은 이야기에 깊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다음 내용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 또한 크다.

[첫문장]
어릴 적 우리 집은 세차장과 카센터 사이에 있었다.
널찍한 대로를 옆구리에 낀 세차장과 카센터가 서로를 마주 보고 있었고 세차장에선 솨아아아 물 뿌리는 소리가, 카센터에선 지기징지기징 각종 전동 공구 돌아가는 소리가 하루종일 시끄럽게 들려왔다. 우리 집은 마치 둘 중 누가 더 시끄러운지 가름하는 심판처럼 세차장과 카센터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위피에 생뚱맞게 서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티저북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스릴너머 #도준우 #글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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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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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스릴러 장르소설을 제법 읽은 경험이 있지만 스티븐 킹의 <홀리>는 읽어내는데 조금 힘들었다.
인간의 이기심 그리고 상상하기도 힘든 최악을 보았다.
2021년 코로나가 전 세계를 다 마비시킨 그때.
코로나로 어머니를 잃고, 파트너마저 코로나로 고생하고 있는 탐정인 홀리에게 수사의뢰가 들어온다.
실종된 딸 보니를 찾아달라는 것.
의뢰를 받아들인 홀리는 보니의 행적을 추적한다.

이 이야기는 첫 번째 사건이 발생한 2012년 10월부터 사건의 발생 순서에 따른 시점과 홀리가 범인을 추격해 나가는 현제의 시점이 교차로 등장한다.
사실 범인은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그러난다.
범인은 생물학과 영문학을 전공한 벨대학의 명예 교수인 80대 노부부다.
누가 봐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해 보이는 평범한 노부부는 젊은 희생양을 납치해 자신들의 집 지하에 감옥에 가둔다.

이 책을 읽으며 들었던 의문점.
이 엘리트 노부부는 이런 엽기적인 행각을 도대체 왜 저지르는 것인가.
홀리는 과연 이 노부부를 어떻게 붙잡을 것인가.

600페이지에 가까운 벽돌 책.
요즘 보기 드문 작은 폰트와 빡빡한 내용.
하지만 한 번 책을 들면 쉽사리 놓기 어려웠다.(물론 엄청난 공포와 엽기적인 장면을 읽기는 참 어려웠지만...)
마지막 100페이지 정도를 남기고 휘몰아치는 이야기에 긴장감으로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로드니와 에밀리가 홀리를 감옥에 넣었을 때. 으악!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쓴 악마.
홀리의 트라우마는 어쩔거냐구.
아무튼 여름의 끝자락 만나 본 스티븐 킹의 작품 <홀리>.
역시 거장은 다르다.
공포영화를 본 것 같다. 아마도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만들어진다면 아마도 미저리를 능가할 것 같은데...
공포의 한 가운데서 가슴이 쫄깃쫄깃 해지는 느낌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한다. 다만 식사 전후 독서는 피하시길...

[첫문장]
그곳은 이제 구도시라 상태가 별로 좋지 않고 그 바로 옆에 자리한 호수도 마찬가지지만, 아직 제법 괜찮은 곳도 더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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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플라이트
줄리 클라크 지음, 김지선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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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플라이트>에는 클레이와 이바라는 두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케네디 가문에 버금가는 쿡 가문의 며느리 클레어.
그녀의 남편 로리는 매우 합리적이고 젠틀한 면모를 보인다.
클레어는 쿡가문이 운영하는 쿡재단의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여 재단의 성공적인 운영을 돕는다. 남들의 눈에는 이상적이고 행복이 넘치는 부부로 보인다.
하지만 클레어는 로리의 강압과 폭력에 시달리고 있으며 로리의 비서들에게 매 순간 감시당한다. 거의 모든 것을 체념하고 살던 클레어에게 그녀의 운명을 바꿔줄 수 있는 기회가 다가온다.
친구의 도움으로 가짜 신분증과 여권을 만들어 그림자처럼 사라질 기회.

마약조직과 연루되어 마약을 제조하며 하루하루를 불안하게 살아가는 이바.
이바 역시 그 마약조직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어한다.

클레이와 이바는 존 F. 케네디 공항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의 항공권을 바꿔 비행기에 탑승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클레이의 시점과 이바의 시점이 번갈아 등장하면서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비행기를 바꿔타고 떠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클레이의 시점.
과거로부터 시작하여 비행기를 바꿔타는 것으로 이어지는 이바의 시점.
두 명 모두에게는 목숨을 건 비행이 시작되고, 분노에 찬 로리의 시선이 클레이를 향하고, 마약단속반이 이바를 향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긴박하게 진행된다. 클레이와 이바의 시점 진행 방식이 달랐던 것은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서 알 수 있다.
다소 개연성이 떨어지기도 하고 긴박한 상황에 놓인 두 여성의 행동이 다소 어설프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미국식 긴장감 넘치는 미스터리 스릴러를 경험할 수 있었다.
다행이다. 마음을 놓은 순간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이 머릿속이 텅 비워진 것처럼 멍하게 만들었고 이어지는 속 깊은 곳에서 올라온 한숨. 아...

마지막 장의 마지막 문장이 참...
<나는 클레어의 핸드백을 어깨에 당겨 메고 항공기에 오른다. 그리고 뒤돌아보지 않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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