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스릴러 장르소설을 제법 읽은 경험이 있지만 스티븐 킹의 <홀리>는 읽어내는데 조금 힘들었다.인간의 이기심 그리고 상상하기도 힘든 최악을 보았다.2021년 코로나가 전 세계를 다 마비시킨 그때.코로나로 어머니를 잃고, 파트너마저 코로나로 고생하고 있는 탐정인 홀리에게 수사의뢰가 들어온다.실종된 딸 보니를 찾아달라는 것.의뢰를 받아들인 홀리는 보니의 행적을 추적한다.이 이야기는 첫 번째 사건이 발생한 2012년 10월부터 사건의 발생 순서에 따른 시점과 홀리가 범인을 추격해 나가는 현제의 시점이 교차로 등장한다.사실 범인은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그러난다.범인은 생물학과 영문학을 전공한 벨대학의 명예 교수인 80대 노부부다. 누가 봐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해 보이는 평범한 노부부는 젊은 희생양을 납치해 자신들의 집 지하에 감옥에 가둔다.이 책을 읽으며 들었던 의문점.이 엘리트 노부부는 이런 엽기적인 행각을 도대체 왜 저지르는 것인가.홀리는 과연 이 노부부를 어떻게 붙잡을 것인가.600페이지에 가까운 벽돌 책.요즘 보기 드문 작은 폰트와 빡빡한 내용.하지만 한 번 책을 들면 쉽사리 놓기 어려웠다.(물론 엄청난 공포와 엽기적인 장면을 읽기는 참 어려웠지만...)마지막 100페이지 정도를 남기고 휘몰아치는 이야기에 긴장감으로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로드니와 에밀리가 홀리를 감옥에 넣었을 때. 으악! 어떻게!인간의 탈을 쓴 악마.홀리의 트라우마는 어쩔거냐구.아무튼 여름의 끝자락 만나 본 스티븐 킹의 작품 <홀리>.역시 거장은 다르다.공포영화를 본 것 같다. 아마도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을까.만들어진다면 아마도 미저리를 능가할 것 같은데...공포의 한 가운데서 가슴이 쫄깃쫄깃 해지는 느낌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한다. 다만 식사 전후 독서는 피하시길...[첫문장]그곳은 이제 구도시라 상태가 별로 좋지 않고 그 바로 옆에 자리한 호수도 마찬가지지만, 아직 제법 괜찮은 곳도 더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