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 돌아가는 역
시미즈 하루키 지음, 김진아 옮김 / 빈페이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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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의 결정에 후회를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다.
어떤 선택은 사무친 후회를 남기기도 한다.
이 책은 인생의 분기점에서 자신의 선택에 후회를 하는 사람들의 간절함이 과거로 돌아 갈 수 있는 마호로시역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보름달 뜬 밤, 소부선 전철을 타고 과거에 했던 선택을 되돌리고 싶은 간절함이 있는 사람들만 도착할 수 있는 마호로시역.
역에 도착한 이들은 과거로 돌아가지만 다시 돌아간 과거 속 어떤 선택도 현재는 변하지 않는다.
첫사랑에게 하지 못한 고백이 후회되는 다나카.
자기가 가고 싶었던 대학 입시에 실패하고 동생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나오코.
가수의 꿈을 이루었지만 인생의 허무를 느끼는 마야마. 아픈 엄마를 일찍 병원에 모시고 가지 않은 것을 후회하는 린.
갑작스러운 재해로 아내를 잃고 아내를 그리워하는 가쓰라기.
이들은 인생의 분기점으로 돌아가 다른 선택을 하지만 그 결과가 모두 다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 놓이게 되고 그 선택이 다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처럼 나에게 다시 돌아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아마도 돌아가지 않을 것 같다. 후회되는 일들이 없어서가 아니라 모든 선택의 순간들이 지금의 나이고 앞으로의 나일 테니…
만약 다른 선택을 했었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지금보다 조금은 더 행복하지 않을까.
가지 않은 길에 대한 궁금함은 있겠지만 또 다른 선택이 모두 다 좋은 결과는 아닐 테니…
오랜만에 읽은 잔잔한 감동을 전하는 참 따뜻한 작품이었다.

p. 71
"더는 손에 넣을 수 없는 과거의 것을 세는 것보다 지금 눈앞에 있는 소중한 것의 수를 세어보는 게 어떠세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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