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 에릭 슈미트가 직접 공개하는 구글 방식의 모든 것
에릭 슈미트 & 조너선 로젠버그 & 앨런 이글 지음, 박병화 옮김 / 김영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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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저자 : 에릭 슈미트, 조너선 로젠버그

옮김 : 박병화

출판사 : 김영사

예전에 사내에서바람직한 조직문화 만들기라는 이름으로 내부 프로젝트를 진행했었고 일원으로 참여한 적이 있다. 당시 임원 한 분이 이런 질문을 던졌던 기억이 난다. “우리 회사는 왜 구글과 같은 조직문화를 만들어 갈 수 없는 거지?” 여기에 내가 이런 답을 했던 것 같다. “우리 회사는 구글이 아니니까요…” 구글이라는 회사는 분명 매력이 넘치는 회사임에 틀림없다. 그 뿐인가? 명실공이 현 시대의 인터넷 지배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많은 인재들이 입사하고 싶어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어떤 기업이든 구글처럼 따라 하기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구글이 어떻게 수 많은 사람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었는지는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조직에 적용 가능한 부분들을 접목시켜 보려는 노력은 분명 우리가 속한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을 거라는 사실도 인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읽을 이유는 충분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 책의 저자인 에릭 슈미트는 너무도 유명한 기업가다. 그는 2001년 구글 CEO로 들어가 2011년 까지 약 10년동안 구글이라는 기업이 틀을 잡아가는데 기여를 했던 CEO였으며 그가 있었기 때문에 창업자였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두 젊은 기업가가 그들의 영역에서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구글의 기업문화를 다음과 같이 완벽하리 만치 창의적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개방적인 창의력을 보여준다. 아이디어가 어디서 나왔는지 따지는 데는 별 관심이 없으며 다만 장점을 토대로 그 아이디어를 판단하고 분석하면서 자유롭게 협력한다. 그러니까, “내가 당신에게 1센트를 주면 당신은 1센트만큼 부자가 되고 나는 1센트만큼 가난해진다. 그런데 당신에게 내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준다면 그 아이디어는 나에게도 여전히 남아 있다.” – p38

구글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세부적인 것을 놓치지 않고 줄줄 외고 있지만 공부하고 기억해서가 아니라 그 내용을 제대로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지식들이 모여 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샘 솟는다는 말도 했다. 책에서 저자들이 다룬 구글의 일하는 모습중 흥미로웠던 3가지 정도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첫째, 기업문화다. 어느 기업, 어느 조직에나 문화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기업문화라는 것은 저절로 형성이 되기 때문에 탄탄하게 자리 잡은 기업문화는 쉽게 변화지 않게 마련이다. 많은 기업들이 구글의 기업문화를 벤치마킹 하려고 하지만 그것이 쉽지 않은 이유는 구글이 만들어 놓은 기업문화는 구글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철저히 개방형 의사소통 구조를 가진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집중하는 것은 일 그 자체이지 일을 하기 위한 절차가 아닌 것이다.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꼽으라면 나는 단연코 기업문화를 꼽는다. 그러나 기업들이 가장 간과하는 것을 꼽아보라 해도 나는 기업문화를 꼽을 것이다. 회사가 바람직한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 만큼 큰 경쟁력이 없다는 사실을 기업을 이끌어 가는 리더들이 고민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한 기업의 성격은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의 성격을 종합한 결과이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신뢰할 만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것이 곧 여러분의 직원들이 따르는 기준이 될 것이다. 이러면 네이브가 들어설 자리가 없다. 그리고 우리의 경험에 비춰볼 때, 일반적으로 한번 네이브가 되면 끝까지 네이브로 남는다. – p82

둘째, 직원의 채용이다.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다 라는 말은 진리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책에 이 책의 공동저자인 조너선이 직원들에게 일련의 직업 훈련을 실시하면서 자주 인용하는 톰 레러의 말이 나온다. 인생은 하수도와 같다. 거기서 무엇이 나오는 가는 무엇을 넣는가에 달려있다.” 이 문장 만큼 깔끔하게 모든 것을 설명하는 문장은 찾기 쉽지 않다. 기업이나 조직에 어떤 사람들이 들어가는가에 따라 그 조직이 만들어 내는 아웃풋이 달라진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채용의 과정에 신중하지 못한 경우를 많이 접한다. 구글에서는 적어도 그 어떤 절차보다 채용에 관련된 절차에 심혈을 기울인다고 한다. 그 이유는 결국 기업을 이끌어 가는 것은 CEO도 인사관리자도 아닌 그들이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직원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천편일률적으로 스팩과 점수에만 연연하는 한국의 기업들이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한다.

마지막은 의사소통과 의사결정이다. 대부분 기업에서 소통의 도구로 많이 활용되는 방법은 회의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회의의 목적은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책에서도 언급되지만 많은 기업들이 합의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합의(Consensus)는 라틴어로 다 함께를 의미하는 (cum)”생각하거나 느낀다.”는 의미의 센티레(Sentire)”의 조합에서 나온 단어다. 즉 의미를 연결시켜 보면 함께 생각하거나 느낀다가 된다. 그러니까 내가 생각하는 것을 당신도 생각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회의의 목적인 동시에 진정한 의사소통의 핵심이며 그런 과정을 통해 얻어진 의사결정은 모든 사람들이 공정하다고 느끼고 의사결정의 신뢰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게 된다. 구글은 적어도 이 부분에서 투명한 소통문화와 신뢰받는 의사결정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책은 소개하고 있다.

이 글의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구글의 문화는 구글의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구글을 따라 한다고 해서 우리의 회사나 조직이 구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소위 바람직한 조직문화를 가졌다고 말하는 구글이라는 회사의 구글방식을 들여다 봄으로써 분명 우리에게는 우리의 기업문화가 가진 장단점을 들어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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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의 하루 - 권력 아래 가려진 왕비들의 역사 하루 시리즈
이한우 지음 / 김영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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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의 하루

저자 : 이한우

출판사 : 김영사

왕은 독립적 존재지만 왕비는 종속적인 존재다. 왕비는 남편이 왕으로 있을 때에만 왕비다. 왕비가 먼저 죽어도 왕은 왕이지만 왕이 먼저 죽으면 왕비는 더 이상 왕비가 아니다. 그래서 왕비에게는 왕비가 되는 하루 못지않게 왕비에서 물러나는 하루도 중요하다. 왕이 죽거나 폐위되는 날이 바로 왕비에서 물러나는 하루다. – p5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남자이지만 그 남자를 지배하는 것은 여자다라는 말은 결코 틀린 말은 아닌 듯 하다. 특히 왕비의 경우는 자신의 남편인 왕에게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지만 자신이 낳은 아들이 다음 왕이 된다는 데서 어찌 보면 왕보다 더 큰 권력을 가질 수도 있다. 그리고 수 많은 역사가 이런 부분들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요즈음 시대에는 여성이 직접 세상을 지배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절대 군주인 왕의 관점이 아닌 그들의 아내였던 또 어머니였던 왕비와 대비의 관점에서 조선왕조실록과 관련 자료를 들여다 본다. 예전부터 조선왕조실록은 꼭 한번 탐독해 보고 싶었는데 언감생심 마음을 먹지 못하던 차에 이 책은 다시 한번 자극제 역할을 해준 것 만은 분명하다. 물론 자극제로 끝날 가능성이 아주 크지만 말이다.

책은 조선왕조 500년의 왕비들을 대부분 등장 시킨다. 책 자체는 저자의 주관이 최대한 배제되고 실록과 사료에 의존해 객관적으로 서술하려 했던 노력이 책 전반에 걸쳐 느껴지기는 하지만 역사를 다룬 책이다 보니 왕과 왕비의 시호, 특정사건의 발생 연도, 그 사건에 배경이 된 인물등 너무 많은 정보가 담겨있다 보니 글의 흐름이 끊어지는 경우가 제법 발생한다. 그래서 중요한 문맥의 흐름을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즉 쉽게 읽혀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러나 왕과는 다른 보이지 않는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왕비들의 이야기는 충분히 매력적인 것만큼은 틀림없다. 책에서 소개된 왕비들의 삶을 세가지 정도의 부류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왕과 대립관계에 있었거나 왕 못지 않은 권력을 휘두른 왕비의 이야기다. 책에서도 다루고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왕비가 문정왕후 윤씨다. 그녀는 중종(조선의 11대 임금)의 제2 계비로, 후일 명종(조선의 13대 임금)의 어머니인 인명왕대비로 국가의 권력을 좌지 우지 했던 여장부였다. 물론 역사가 그녀를 좋게 평가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 저자는 픽션 형식을 빌어 그녀와 당시 권력의 핵심이었던 윤원형, 윤임의 시각에서 당시의 역사를 재 해석해주는데 이런 대목이 이 책이 주는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둘째, 아무런 힘 없이 한 많은 삶을 살다가 생을 마감한 왕비의 이야기다. 권력이라는 것은 필연적으로 쟁탈전을 야기할 수 밖에 없다. 왕이 힘을 갖게 된다면 문제 없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왕과 함께 왕비 또한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여인이 단종비인 정순왕후 손씨다. 그녀는 15세의 나이에 단종(조선의 6대 임금)과 결혼하게 되지만 이후 수양대군(세조 조선의 7대 임금)이 왕위에 오르면서 의덕 왕대비로 봉해졌다가 2년후 단종 복위 운동에 의해 군부인으로 강등되고 후일 숙종(조선의 19대 임금)에 의해 복권되어 정순왕후에 봉해진다. 정말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아니할 수 없다. 또 연산군과 광해군의 아내들은 모두 폐비가 되었고 외척의 권력이 강해지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 희생당할 수 밖에 없었던 세종(조선의 4대 임금)의 비 소헌왕후 심씨의 경우도 일가족이 멸문을 당하는 화를 입었기에 행복한 삶이었다고 볼 수는 없다. 이처럼 여성으로서는 최고의 자리인 국모에 올랐으나 개인적으로 결코 행복할 수 없었던 왕비들의 삶을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할 시간을 준다.

셋째, 조선 망국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왕실과 외척간의 200년 전쟁이다. 예로부터 왕의 형제들은 군주의 자리를 넘볼 수 있기에 함부로 정치에 발을 들여 놓을 수 없었지만 왕비의 형제들은 달랐다. 그들은 왕비의 권력을 등에 없고 정치판에서 소위 그 힘을 충분히 과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그 시작은 한명회일 것이다. 그가 임금의 장인으로 누렸던 호사는 이미 많은 사극에 다뤄진바 있다. 물론 당시만 해도 권력이 어느 정도는 균형을 이루려고 했기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조선이 당쟁의 그늘에 가리워 지고 외척들이 정치력을 키워가면서 조선은 힘의 균형을 읽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특히 역사 수업에서도 자주 언급되는 안동 김씨와 풍양 조씨의 이야기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권력의 속성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사례일 것이다.

책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이 이미 영화나 드라마로 소개된 바 있다. 그러나 조선이라는 왕조의 500년을 관통하면서 체계적으로 왕비의 이야기를 영화와 드라마에서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지루하게 느껴질 것 같은 이 책은 오히려 흥미롭다. 왜냐하면 시중에 널려있는 다양한 소재들소부터 우리는 알게 모르게 제법 많은 지식을 쌓아 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다 보면 ~ 그렇게 된거로구나하는 탄식을 하게 된다. 앞에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쉽게 읽혀 지는 책은 아니지만 조선의 역사를 다른 관점에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향후 조선에 관련된 책을 읽으려는 독자에게는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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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꺼내 보는 아버지의 편지
마크 웨버 지음, 이주혜 옮김 / 김영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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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꺼내보는 아버지의 편지

저자 : 마크웨버

옮김 : 이주혜

출판사 : 김영사

결혼을 하고 아내가 딸아이를 임신하면서 내가 그 녀석에게 남겨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유산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이 아빠의 삶의 기록을 남겨보자는 것이었다. 그때부터 틈틈이 써 왔던 일기며 삶의 낙서들을 가끔 들춰보면 마치 사진을 보듯 내 생각의 스넵샷을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들곤 한다. 언젠가 딸 아이가 그 기록을 보게 된다면 어떤 느낌을 받게 될까

그래서 일까 책의 제목에 무척 끌렸다. [아버지의 편지] !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남겨준 삶의 이야기는 자식들에게는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저자는 이런 말도 덧붙인다.

나의 이야기는 너희가 삶을 살아가는 방법의 본보기가 아니란다. 무한한 수의 경로 가운데 한 가지 예에 불과해.

너희는 어느 길을 가야 할까?

그건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수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아 너희 스스로 알아낼 거야. – p11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수 많은 희로애락(喜怒哀樂)에는 정답이 없다. 정답이 있는 삶이란 얼마나 재미가 없을까? 정답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수 많은 가능성들과 매일 매일 만나는 것이 아닐까그런 상황에서 알게 모르게 자신에게 많은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부모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본다면 자신이 진정으로 추구하고 싶은 삶의 가치를 발견할 수는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책의 저자 마크웨버는 나름 성공한 군인이다. 그런 그가 말기 췌장암 판정을 받고 수 없이 죽음의 고비를 넘기면서 마치 암과의 싸움을 전쟁에 비유하며 자신의 삶을 기록한 해 낸 것이 바로 이 책이다. 그래서 전문작가들의 글처럼 화려한 문장도 수식어구도 없고 어떤 글은 군인 특유의 투박함이 느껴지기도 하기만 전체적으로 글에 솔직 담백함이 묻어난다. 그래서 오히려 잘 읽혀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책은 어떤 순간이든 함께한다면 이기지 못할 일은 없다는 고난과 도전, “다만 행동으로 옮겨야 할 일을 말로 대신하지 마라는 진실한 행동, “진정한 승리를 위해서는 당당하게 패배를 인정해라는 겸손한 성공, “싸움을 피하기보다는 정당하게 하고 즉시 화해해라는 갈등의 해결, “당당히 너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쉽게 물러나지 마라는 담대한 용기, “겸허한 자세로 마음을 여는 것이 진정한 지혜란다라는 진정한 지혜, “웃음이 날 때까지 울고, 눈물이 날 때까지 웃어라는 유머와 눈물, “평범한 삶을 너희만의 비범한 방식으로 바꾸어라는 가슴속 열정 까지 총 8개의 메시지를 담았다. 이 책의 목적이 저자가 자신의 자식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낸 것이라지만 8개의 메시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메시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책을 읽는 내내 마크웨버라는 사람이 대단한 사람이긴 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물론 그는 군인으로서 약간은 특수한 환경에서 생활했고 그로 인해 가족과 상당히 오랜 기간 떨어져 지낼 수 밖에 없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이라는 테두리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힘든 그의 투병생활에 좋은 소식을 접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누구나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 있어. 그게 잘못은 아니란다. 그러나 편안한 길이냐 고난과 도전의 중압감과 채찍이냐의 문제에 직면했을 때는 할 수 없다하기 싫다의 차이가 매우 크단다. ‘할 수 없다가 훨씬 쉽지만 이는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고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해. 그러나 할 수 있다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도전해야 할 필요도 있고, 하기 싫은 일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해야 하며, 원하지 않는 관점을 찾아야 하고, 틀릴 수 있다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실제로 패배와 수치심을 겪어야 할 때도 있단다. 이러한 각각의 과정이 배움과 성장, 삶의 검증과 충만함을 나타내는 거란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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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기회의 대이동 - 미래는 누구의 것인가
최윤식.김건주 지음 / 김영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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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기회의 대이동

 

저자 : 최윤식,김건주

출판사 : 김영사

 

서문에 인용된 급변의 시대를 이어갈 사람은 계속 배우는 학습자다. 배움을 끝낸 사람에게는 과거의 세계에서 살아갈 기술밖에 남아 있지 않다.’ 라는 미국의 사회철학자 에릭 호퍼의 말에 상당히 공감했다. 오늘날과 같이 변화의 속도가 상상을 초월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배움은 필요충분조건임에는 틀림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태도를 가지고 어떤 배움의 자세를 견지하는 가도 물론 중요하다. 또한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해야 한다는 식의 배움도 경계해야 하며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고 스스로 조급해 할 필요도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눈앞에 빨리 움직이는 물체를 가까이서 보면 정확히 볼 수 없지만 조금 떨어져서 보면 정확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빠른 속도에 오히려 여유를 가지고 내면의 통찰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배움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 책의 저자들은 위기와 함께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새로운 위기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기회의 대이동이라 부를 수 있는 역사상 유례없는 혁명적인 부와 성공의 기회가 몰려오고 있다. 이전 세대와 비교할 수 없는 거대한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라고 하면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물론 이 문장은 책의 핵심이기도 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혁명적인 부와 성공을 너무 강조하면서 새로운 경쟁 프레임을 제시한다는 느낌도 받았다. 그렇다 해도 전체적으로 미래를 바라보는 통찰력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미래 생태계에 대해 인류는 앞으로 인간 두뇌의 자동화를 지향하는 후기정보화 사회를 시작으로, 초대형 변화가 완성될 것으로 예측되는 환상 사회를 거쳐, 심각한 생명 윤리적 갈등과 사람을 닮은 로봇과 로봇을 닮은 사람간에 나타날 영적 존재론적 갈등이 최고의 사회 이슈로 대두할 영성 사회를 차례로 맞이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힌 부분에서는 좀더 고민을 해보고 싶은 주제들을 몇 가지 발견했다고 생각한다.

 

책은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2030년으로 달려가는 2014년에 우리가 어떻게 흐름을 읽고 대응할 수 있을 것 인가에 포커스가 맞춰진다. 책 전반에 걸쳐 계속 강조하지만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기존 상황의 위기요소를 통찰력 있는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며 다음과 같이 3가지 관점으로 풀어낸다.

 

첫째, 땅의 이동이다. 지금도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단어인 글로벌이라는 것이 무색해질 정도로 미래사회는 경계의 의미가 희석될 것이며 그에 따라 이전 세대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갈등들이 등장할 것이라는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화두가 되고 있는 다문화 가정과 문화가 그것이며 이것을 어떻게 소화해 내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인구의 증가, 에너지 축의 이동, 경제의 흐름을 바라볼 안목을 키우라고 주문한다. 저자들은 땅이 움직이고 있는데 개별 주체가 영향 받지 않을 수 없고 바다의 흐름이 바뀌는데 그 위에 떠 있는 배가 영향 받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그 이동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를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고 말한다.

 

둘째, 과녁의 이동이다. 여기서는 정보와 산업, 기술등이 총체적으로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고 보았다. 이미 변화가 시작된 지식정보의 폭발적 증가는 다양한 산업을 역사 속으로 묻었고 또 다양한 산업을 탄생시키고 있다. 또한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의 <특이점이 온다,2007,김영사>를 언급하면서 인간 지능보다 뛰어난 존재에 의해 인류 역사의 구조를 단절시킬 수 있는 사건, 즉 특이점을 주목해야 한다고도 했다. 게다가 최근 촉발된 3D 프린팅 산업은 제조업의 지도마저 바꿔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자신에게 진짜 필요한 정보가 무엇이고, 계속 집중해서 추적해야 할 변화의 영역이 무엇인지를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셋째, 활의 이동이다. 여기서 저자들은 변화의 시대에 적합한 인재상을 제시한다. 앞으로는 언어소통보다는 의사소통이, 지식보다는 지혜가, 암기력보다는 이해력이, 매뉴얼 보다는 창의력이 될것이라면서 인문학적 소양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능력이 아닌 인성에 기반한 인간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것도 강조한다. 그리고 어떤 문제와 도전을 만났을 때, 자신의 지식을 현명하고 심층적인 사고 능력과 결합시키는 지적 자본(Intellectual Capital), 자신의 모든 인간관계를 비롯해 네트워크의 폭과 깊이를 고민해야 하는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 스스로를 이해하고 자신이 내리는 선택을 성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할 감성 자본(Emotional Capital) 3가지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너무 다양하고 방대한 변화의 움직임을 250페이지 정도에 축약하려다 보니 저자들도 상당히 생각을 많이 했겠구나 싶다. 그러나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미래의 그림이 아니라 변화될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이기 때문에 저자들이 이야기 한 것과 같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스스로 그런 안목과 통찰력을 키워가기 위한 고민과 질문들을 던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왜 준비된 자에게 미래는 위험이 아니라 기회의 신대륙이 라고 하는지 책을 통해 문답을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희망한다.

 

과거에도 미래에도 나름의 문제는 항상 있을 것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는 오늘이 중요하다. 오늘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행하고, 무엇을 준비하느냐가 쌓여 현재가 되고 미래가 된다. –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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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PD의 여행수다 - 세계로 가는 여행 뒷담화
탁재형 외 지음 / 김영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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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의 여행수다

 

저자 : 탁재형 , 전명진

출판사 : 김영사

 

많은 사람들이 멋진 여행을 꿈꾸지만 실상은 관광에 만족하며 여정을 마치곤 한다. 관광이라는 단어는 영어로 Sightseeing 인데 멋진 풍경이나 경관을 그저 수동적으로 본다는 개념이다. 그러나 여행은 조금 다르다. 여행이라는 단어는 영어로 Travel이고 트라팔라움-Tripalium 이라는 라틴어에 어원이 있다고 한다. 트라팔라움은 고문도구를 뜻하는 말로 굉장히 괴롭고 고통스러움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단어다. , 힘들고, 고되고, 괴로운 것 그것이 여행이 주는 매력인 것이다. 우리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분명히 기억에 남는 여행은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여행이었음에 틀림없다.

 

개인적으로도 역마살이 끼었다고 할 정도로 수도 없이 많은 출장을 다녔고 덕분에 크게 힘들이지 않고 여행과 관광의 중간쯤 어딘가를 헤매고 다녔던 경험이 제법 있었다. 또 그 덕분에 후일 가족들의 가이드 역할을 하면서 추억을 만들어 주기도 했고 이런 경험들은 우리 가족이 공유하는 훌륭한 이야기 거리를 제공해 주기도 한다. 그러니까 여행을 함께 했던 경험 만큼 서로의 수다가 커지고 즐거워 진다는 말이다. 그래서 일까 여행에 관련된 여느 책 보다 이 책에서 더욱 유쾌하고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저 내가 뭘 했다, 뭘 느꼈다가 아니라 3~4명이 같은 여행지에 대해 자신이 느낀 것들을 가감 없이 풀어내는 솔직 담백한 토크가 왠지 더 즐거웠다는 의미다. 마치 내가 그 토크에 일원이 된 것처럼

 

이 책은 PD의 여행 수다에서 10편의 토크를 묶어낸 책이다. PD의 여행 수다는 팟 케스트로 방송이 되었다고 하는데 한번도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글을 읽어보니 글도 좋지만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소개된 10곳의 여행지에는 진행자 탁재형 PD와 그의 단짝인 전명진 작가 그리고 해당 여행지에 대해 다양한 추억을 가진 게스트가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이다. 실제 토크의 러닝 타임은 2시간 정도라고 하는데 한 여행지를 읽어 내는데 2시간이 채 안 걸리는 것을 보면 편집의 과정이 거쳐졌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인지 직접 팟 케스트를 들어보고 싶다고 느꼈던 것은 전체 Full 스토리를 접하고 싶은 마음도 한 몫 했다고 생각한다.

 

책에는 브라질, 인도, 제주도, 페루, 호주, 영국, 파키스탄, 이탈리아, 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 뉴질랜드까지 10곳의 여행지가 소개된다. 솔직히 10군데 중에서 내가 다녀본 곳이 많지 않아 기존에 다른 루트를 통해 접했던 간접지식과 선입견 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내가 가진 생각의 틀이 깨지는 이야기들을 많이 접하게 되어 유익하기 까지 했던 시간이었다. 예를들면 브라질의 카니발 축제가 예수의 고난을 기리는 사순절 단식에 앞서서 마지막으로 놀고 먹고 즐기는 카톨릭의 축제였다는 것과 인도라는 여행지에 대해 막연히 가지고 있던 환상과 인도에서 흔히 볼 수 있다는 사두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 제주도라는 섬이 가진 내면의 아름다움 같은 것들을 이야기 할 때면 정말 죽기 전에 꼭 가봐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특징 한가지와 아쉬운 점 한가지를 꼽아보라면 우선 특징은 다양한 게스트들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색깔이다.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 아닌 각자의 직업을 가지고 자신이 소개하는 곳이 너무 좋아 그곳의 매력을 공유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 즐겁게 다가 왔다. 그러다 보니 그들이 소개하는 이야기를 사진으로 남아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으나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물론 책에는 많은 사진이 실려 있으나 토크에서 상당히 강조하면서 이야기했던 곳은 사진이 없었다는 의미다. 아마도 직접 여행을 가서 자신의 눈과 가슴에 담아 오라는 저자들의 배려가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어느덧 나이가 조금씩 늘어갈수록 내면의 불안과 두려움도 꼭 그 만큼씩 커지는 것만 같다. 그래서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여행을 하면서 세상을 봐야 된다고 했나 보다. 그래도 이런 책을 보고 있노라면 당장 내일이라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마치 류시화님의 <지구별 여행자>를 읽고 인도로 날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때와 비슷한 마음이다. 그래서 이런 류의 책은 젊은이들에게는 자칫 위험할 수 있다. 그저 남들도 떠나는 여행이니까 나도 한번 가볼까 하는 마음으로 길을 나선다면 오히려 나침반을 잃고 방황하는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지 않을까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얻어 보다 넓은 세상을 보고 자신의 위치와 삶의 이정표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길 희망해 본다.

 

노래하는 멘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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