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평가단 10기 활동을 마무리합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을 6개월이었습니다.

갈수록 인문/사회 신간 평가단이 추천하고 선정되는 책들이 어려워진다는 것에

평가단 활동 중간에는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11기 신간평가단 모집에서는 다른 분야에 지원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를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지요.

그러나 다른 분야라고 해서 만만할리 없고, 그렇다면 역시 어렵더라도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포기해선 안되겠기에,

능력도 안되면서 꿋꿋이 버텨온 10기 활동을 종료하는 오늘이고 보니, 나름 뿌듯함이 없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평가단의 평균수준을 낮추고 있는 것 같아 자책에 자책을 거듭하고 있는 저에게,

너 괜찮다라고, 할 수 있다라고 신간 평가단이 응원해 주는 것만 같아 알게모르게 자신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제 저는 너무 깊숙히 신간 평가단에 중독되어 버린 것 같아요. ^^;

좋은 사람들.. 좋은 책들... 정말, 사랑합니다.

 

- 신간평가단 활동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마지막 도서였던 <카프카 평전>(이주동/소나무)을 꼽습니다. 아버지의 가부장적 권위와 폭력 속에 성장하고, 독일계 유대인으로 프라하에서 성장하면서 사회적 권위에 짓눌렸던 카프카의 고뇌가 만만찮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가슴절절하게 다가왔습니다. 아무래도 나는 권력관계를 끔찍히도 싫어하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 신간평가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5. 철학적 시 읽기의 괴로움/강신주/동녘

4. 침묵의 봄/레이첼 카슨/에코리브르

3. 미국에서 태어난게 잘못이야/토머스 게이건/부키

2. 따뜻한 경쟁/맹찬형/서해문집

1. 카프카 평전/이주동/소나무

 

- 신평가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 속에서 한 구절

'깊이 생각해 볼 때 나에 대한 교육이 많은 방향에서 나에게 해를 끼쳤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카프카 평전/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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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신간평가단 2012-05-21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꾸준하신 비의 딸님. 고생 많으셨어요. <카프카평전> 좋아하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ㅎㅎ

비의딸 2012-05-22 09:00   좋아요 0 | URL
능력은 없어도 성실하다니까요... ㅎㅎ 덕분에 많이 배우고, 더불어 행복합니다. 늘 고맙습니다.
 
<인문/사회/과학>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3월 5일, 오늘이 바로 개구리도 잠을 깨는 경칩이라고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이사를 하고 맞는 첫번째 월요일 입니다. 바쁘고 힘들게 시작한 3월이지만 새봄, 새집에서의 생활이 다소 흥분되네요. 겨울동안의 나른함을 깨고, 조금더 쾌활하게 지내야겠다는 다짐입니다.

 

총선을 앞두고 인터넷과 트위터 등 각종 미디어에 관한 검열이 더욱더 심해질 것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트위터업계에서는 각국 정부의 요청만 있으면 트윗을 차단할 수 있다고 해 트위터리안들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완벽한 자유가 보장된 것처럼 포장된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행해지는 검열은 사실 '자기검열'로 이어지기 때문에 더더욱 무서운 것이 아닌가 합니다.

검열에 관한 역사와 형태 등을 담고 있는 이 책이 탐나는 것은 나도 모르게 내면화하고 있는 '자기검열'의 매커니즘을 살펴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삶에 관한 모든 것이 자본으로 귀결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자본은 사람들을 분열시키고 경쟁시키며, 모든 사람들을 각기 고립시킵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년 이후 점차 사회주의가 붕괴하면서 자본주의 사회는 마치 지상낙원 사회인 것처럼 호도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자본'의 검은 힘은 점차로 사람들과 지구를 피폐화 하고 있습니다. 자본에 중독된 현대인들은 남의 불행이나, 불합리한 사회현상 따위는 내 일만 아니라면 모르는 척 눈을 감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토록 인간을 피폐화 시키는 자본을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일까요.

어느날 저녁 버스 안에서 창너머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무슨무슨 스퀘어가 완공되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느꼈던 비애를 채워줄 그 무엇을 찾고 있습니다.

자본주의의 역사와 미래까지 담고있다는 이 책이 그 무엇이 되어줄지 기대합니다.

 

 

 

 

 

지구 종말론, 인류 멸망설 등은 비단 올해에만 화두가 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현대 사회가 발전되어 갈 수록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더 짙어져만 가고, 이대로 달려가서는 지구의 종착지가 '멸망'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우리들은 절벽을 향해 달려가는 폭주기관차 같습니다.

고향집 앞에서 조그만 도서관의 관장이 되는 꿈을 꾸는 복도훈이 '묵시록'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묶은 문화비평서는 나와 같은 꿈을 꾸는 폭주기관차라는 점에서 무척이나 탐이 나는 책입니다.

이대로 기차가 탈선할 수 있도록 기도라도 해야는것 아닐까요.

자본주의의 종말을 꿈꾸면서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이냐고 물을 때, 입을 닫게 됩니다.

 

 

 

 

 

 

 『미셸 푸코, 1926~1984』는 푸코에 대해 지금까지 나온 그 어떤 책보다 충실한 내용에 재미와 웃음까지 주며 푸코의 삶과 사유를 동시에 알 수 있는 유일한 한국어 책이다. (출판사 책소개 中)

 

평전의 매력은 위인을 구성하는 모든 것인 '개인사'에 있다라고 감히 외쳐봅니다. ^^;

반드시 꼭, 읽고 싶은 책 입니다.

 

 

 

 

 

 

 

 

 

자유롭고 주체적이며 창조적인 작가로서 살아가려고 했던 프란츠 카프카의 평전 역시 이달에 놓쳐서는 안되는 신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호..? 그런데 역서가 아닌 우리나라 저자의 책이네요. 카프카의 삶과 창작 과정을 연대기 순서로 살펴봄과 동시에 작품해설을 담고 있다고 하니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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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사회/과학>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갈수록 인문/사회 신간평가단이 추천하고, 선정되는 책들이 어려워진다는 것에 있어, 저는 지금 심각한 자기검증 내지는 자아비판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제대로 신간평가단 몫을 해내고 있는 것인지, 때로는 책의 의미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면서 책을 받아 읽고 리뷰랍시고 적고 있는 것은 아닌지, 왼쪽 발끝이 찌르르 저려오는 이 느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자리를 놓치고 싶지 않으니 도대체 나의 욕심의 끝은 어디인가, 하고 말입니다.

부족하면 어때, 모자라면 어때, 전문가도 아닌데 내 나름의 감상평이면 충분하지.. 하는 생각으로 오늘도 꿋꿋하게 읽고싶은 신간을 고르고 나름의 변을 적습니다.

 

 

경쟁이 따뜻하다? 이건 좀 모순되는 이야기네요. 경쟁이란 것은 어차피 밀어내지 못하면, 내가 밀려나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자 부활의 나라' 라는 부제에 이끌려 책을 살펴봅니다.

지금 우리는 온나라가 '경쟁'으로 몸살을 앓습니다. TV조차 온통 경쟁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으로 도배를 하고 있는 실정이며, 프로그램에서의 패자는 다시금 부활하기도 하지만, 어설픈 감동을 유도한 설정 속에서 우리는 때때로 얕은 눈물을 흘리기도 합니다. 그만큼 현실의 경쟁과, 패자는 비참하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비교적 보편적 복지 시스템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는 북유럽 국가 스위스 이야기라는 것과, 스위스가 농업에 포커스를 맞춘채 공존의 틀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는 것.

자본과 민주주의는 같이 갈 수 없고, 자본과 공존이 같이 갈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할 때 스위스를 통해 한국의 현실을 들여다 보고자 합니다. 허걱... 2월 출간도서네요 ㅠ.ㅠ

 

 

 

 

 

음.. 제목과 목차만으로 선택한 책입니다. 챕터마다의 저자에 대해 아는 것도 없고, 출판사 서평이라던가 하는 정보조차도 없는 책이지만, 도시의 역사와 함께 도시건설에 따른 지역 사회의 갈등구조를 파헤쳐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알라딘 인문 공부방 초대로 녹색평론 발행인 김종철 선생님의 강연회를 다녀왔습니다. 지금 당장 나에게 닥친일이 아니기에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원자력발전소에 대해 생각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는데요, 일본 후쿠시마의 원전 사고는 우리에게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한 사태라는 것도 알게되었습니다.

선생님의 강연을 들은 어떤 학생은 지난해 여름 예고없이 닥친 정전사태를 두고, 원전을 포기해도 괜찮겠는가 하고 물었다고 해요. 이에 선생님은 세종로의 잠들지 않는 화려한 전광판과 냉난방을 염두해 두고 환기구 없이 들어서는 고층빌딩을 말씀하셨습니다. 전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말그대로 생각없이 마구 낭비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입니다.

선생님의 강연을 들으면서 팔뚝에서 소름이 오소소 돋는 경험을 했습니다. 나야 좋은 한시절을 살고 가겠지만, 우리아이는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던 거죠. 선생님의 말씀처럼 원전은 바다건너 남의 나라 일이 아닌 바로 우리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사회주의에 대해 잘 모릅니다. 그러나 현재 자본주의 사회에서 제대로된 민주주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은 자주 하죠. 자본주의는 민주주의와는 다르다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하는 것이죠. 자본이 더이상 팽창할 곳을 찾지 못해 조만간 그 끝을 고하고 말 것이라는 불안은 도처에서 시시각각 확인되고 있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우리는 체제에 대해 다시한번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소련의 사회주의와 다른 21세기형 사회주의는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권 더 챙겨봅니다.

프로이트의 제자로 알려진 융. 그러나 그는 성적 본능에 중점을 두었던 프로이트와는 다른 길을 열었다고 하는데요. 바로 인간의 집단 무의식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인드라의 궁전에 드리워진 무수한 구슬 그물, 인드라망을 떠올리게 합니다. 삼라만상이 투영된 구슬들은 서로서로 다른 구슬에 투영된다죠. 나는 누구이고, 너는 누구인가, 우리는 결국 하나가 아닌가. ㅡ.ㅡ;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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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 총리가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되었을 때 읽고 용기를 얻었다는 김두식 교수의 <헌법의 풍경>이 새로 개정된 법 조항을 반영하여 재출간 되었습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이 책을 현재 구속수감 되어있는 정봉주 전 의원에게 추천했다고 해요.

전문가주의를 비판하며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법 이야기를 지향했다는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알아야 내 권리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편적 복지 찬성/무상급식 찬성/ 반값등록금 찬성/반FTA/반MB/반 종편/반 개인의 자유 침해/나 빨갱인가요..? 요즘의 나는 나이드신 할아버지 무리들이 무서워서 은근슬쩍 피하게 됩니다. 나 따위는 감히 대화상대가 되어주시질 않으실뿐더러, 느닺없는 호령이 두렵고 그분들의 근본없는 충성심이 소름끼쳐요. 처지는 99%에 머물면서 생각만은 1%처럼 하고 싶으신 그분들.. 그분들의 자녀들도, 손자손녀들도 하우스 푸어, 워킹푸어, 삼포세대일 수 있다는 것을 진정 모르시는 걸까요.. 나는 초딩이 아들만 보면 안쓰러워요. 벌써부터 사회책을 달달 외우고, 수학문제를 100문제씩 풀어제끼지만 그 아이도 청년실업, 88원 세대, 비정규직에 시달릴 것이라는 불안때문에....
오! 우리들의 나라를 꿈꾸며, 이 책을 기대해 봅니다.

 

 

 

 

 

환경분야의 최고의 고전이라는 책, 나는 솔직히 처음 보는 책이다. 그러나 환경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반드시 읽어야 겠다라는 절박함을 느낀다. 침묵하는 봄이라니, 지구의 멸망은 헐리우드 판 블록버스터에서만 볼 수 있는 가상현실은 아닌것 이다.

 

 

 

 

 

 

 

 

 

 

급추가하는 책이네요. 대한민국 안에 미국의 힘, 차마 숨지도 않고 드러나있는 추악한 대한민국의 미국화를 수동적인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아닌 능동적인 역할의 수행에 촛점을 맞춘 책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쓰고 보니 나는 너무 표나는 반미주의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정작 저자는 친미와 반미를 넘어서 제3의 시각으로 대한민국의 성장(내생각엔 미국화)을 보고있다고 해요. 이 책을 읽고 나면 어쩌면 나는 한미 관계에 있어 좀더 균형잡힌 견해를 갖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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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지식이 짧은 나는 뭔가 좋다라고 광고하는 제품은 무조건 의심하고 보는데, 자본주의 아래에서는 누구든 지갑을 열기위해 사기를 치더라는 경험아닌 경험을 통해서다. 해서 나는 홈쇼핑 광고라든가 하는 것은 절대 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맹신하는 제품이 있으니, 바로 피부에 좋다는 화장품이다. 특히 원재료를 유기농 식물성으로만 썼다는 프랑스의 S제품을 오랫동안 애용하고 있다. 나의 맹신이 근거없고 조악하기까지 하지만, S제품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는다. 남들보다 탱탱하고 하얀 내 피부가 그를 증명해 주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또 생각해보면 하얀피부는 어려부서 늘 여자 어른들의 관심을 끌곤 했다) 타고난 피부라 해도 나이가 들면서 노화되어 갈테고, 그 노화를 조금이라도 늦추는데 S제품이 크게 한 몫하리라는 믿음을 버리고 싶지 않은 것이다. 나의 이런 맹신과도 같은 믿음이 이 책을 읽은 후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졌다. 한 편으로는 '믿는대로 될 지어다'라는 성경구를 여전히 외면서 말이다. 
 

사회적으로나, 나 개인적으로나 복지에 관심이 많다. 복지는 인간이 인간다운 생활을 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믿는 나는 우리나라의 복지가 얼마나 엉터리인지를 확인할 때마다 절망하곤 한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절망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록 더 좋은 사회가 될 수 있는 발판이 되리라는 희망도 한다. '무상급식'이 왜 '무상'이 아닌지 알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록 좋아지는 사회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 책은 일본 지바 현에서 장애인 복지 인권 조례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세상은 한순간에 확 바뀌지 않는다. 혁명조차도 혁명이 일어나기까지, 1센티미터씩 변하는 과정을 밟아온 것이다. 지금 우리의 복지 현실에 절망하지만 우리 사회도 1센티미터씩 변하고 있다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장애인, 그들은 비장애인들의 조건에 맞춰진 사회에서 가장 약자일 수 밖에 없다. 가장 약자에게도 복지스러운 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 아니겠는가. 살기좋은 우리들의 나라를 꿈꾼다.  

 

 

자본의 세계화에 맞섰던 뉴욕 주코티 공원의 시위대와 한미 FTA비준에 반대해 여의도에 섰던 우리들은 같은 편인가. 자본의 무력앞에 맞섰다는 점에서는 한 편으로 봐도 좋을 것이다. 어린시절 우리나라가 자본주의, 민주주의의 첨병 미국 옆에 서 있다는 것이 그토록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배웠는데, 자라면서 그것이 꼭 '선' 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되었다. 내가 궁금한 것은 99%가 반대해도 이루어지는 일이 99%가 반대한다고 해서 뒤짚어질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좌파 사상가들은 '그것은 가능한 일'이라고 속삭여 줄 듯 하다. 비록 대안 대신 문제점만을 늘어놓았다 할 지라도.  

  

 

 

 

다만 아쉬운 것은 2000년에 출간 된 책이라는 것, 그것보다 더 답답한 것은 10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유효한 책이라는 것, 그것보다 더더더 숨막히는 일은 지금 꼭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에 딱 들어맞는 내용이라는 것. 내년은 올해보다 경제적으로 더 팍팍할 것이라는 기사를 볼 때마다 숨이 턱턱 막히는 것 같다. 사회주의로의 환원, 마르크스 주의의 도래다. 마르크스를 제대로 읽은 적도 없으면서, 남몰래 환호하게 되는 것은 자본이 제공하는 사회 시스템에 나 또한 서서히 지쳐가고, 신물나 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힘들다. 산다는 게. 아이는, 내 아이는, 안 힘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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