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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땅 이방인
로버트 하인라인 지음, 장호연 옮김 / 마티(곤조)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진리는 단순하지만 인간의 도리는 어렵습니다. 먼저 자신을 통제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러면 나머지는 따라옵니다. 스스로를 알고 자제할 줄 아는 사람은 복 받은 사람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이 그의 것이고, 그가 어디에 있든 사랑과 행복과 평화가 항상 그와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기도한다. 항상 평화롭기를. 찰랑이는 호수처럼 늘 잔잔하기를....
내 안에 ’신’이 있다.
마이크는 ’당신은 신입니다.’라고 주장하다 돌을 맞고 뼈가 부서지고 피부가 찢어지며 죽어갔다. 이른바 순교의 이유는 신을 모독했다는 것이다. 하인라인의 종교에 대한 주장은 내가 바로 신이며, 내가 죄를 죄라고 공감하면 그게바로 죄가 된다는 논리이다. 바르고 그름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다.
인간은 순수하게 보여지는대로 보지 않고(공감하지 않고) 어떤 틀을 정하고 틀에 맞게 바르고 그르다고 규정을 짓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우리는 순수하게 보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엄마의 자궁밖으로 밀려나오면서 부터 어떤행동은 엄마를 기쁘게 하므로 옳음이고, 어떤 행동은 엄마를 화나게 혹은 슬프게 함으로그릇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것이 배움의 시작이며 관계의 시작이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 보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무엇이든 우리는 우리 기준으로 판단하는 법을 배웠다.
내 틀에 맞으면 옳은 것이고, 내 틀에 맞지않으면 그것은 그릇것이다. 더구나 그것이 공공의 틀이 될때 튀는 인간은 사회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그 틀이 바로 우리를 자유롭지 못하게 하며 인간답지 못하게 한다.
서로가 서로를 비난하고, 돌로 치고, 목숨을 조이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화성에서온 이방인 마이크는 왜 인간이 보여지는 그대로 공감하고 이해하지 못하는지 공감하지 못했다.
비교적 수월하게 이 두꺼운 책을 읽어나갔으나 마이크가 종교를 만들어 순수하게(도덕적 틀로 볼때 전혀 순수하지 못한) 육체적 사랑을 나누는 후반부에서는 나도 거북스러웠다. 그것은 어쩔수가 없다. 이미 내가 도덕이라는 틀에 길들여져 있으니까. 그러나 있는 그대로 보는 법을 그럴수 있다고 받아들이기는 전보다 훨씬 수월하다.
순리라는 말이 있다. 모든것은 순리대로 될 것이라고 한다.
이제 그말을 공감할 수 있겠다. 내일 어찌될까 무슨일이 벌어질까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미리 불안하지 않고 흐르는 대로 공감하며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말처럼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불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