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거짓말쟁이 다림창작동화 1
김리리 지음, 한지예 그림 / 다림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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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참 이쁘다.
노란 표지에 커다랗고 빨갛게 엄마는 거짓말쟁이라고 쓰여있고 잔잔한 글씨의 소용돌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주인공 슬비가 엄마는 거짓말쟁이라고 외치고 있다.
악을 고래고래 쓰고 있는 모습이 나는 억울하다고 외치고 있는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나는 개인적으로 두껍고 딱딱한 양장보다 이런느낌의 부드러운 책이 좋다.
아이가 보기에도 편하고 모서리에 찍힐 염려도 없다.
내지는 갱지처럼 느껴지는 질감인데 보기에 보드랍고 편안하다. 또 한참 만화에 빠져있는 아이가 보기에 즐거워한다.
페이지의 아랫부분에 일러스트를 만화처럼 칸을 나누기도 하고 말풍선을 달아놓기도 했다.
역시 내 생각대로 아이는 침을 질질 흘리며 낄낄거리고 깔깔거린다.
내용 또한 만족스럽다.
가끔 누구나 거짓말을한다.
당연히 천사같은 내 아이도 거짓말을 한다. 천사의 엄마인 마귀할멈 즉 나도 거짓말한다.
때때로 아이앞에서 천연덕스럽게.
받기싫은 전화를 미뤘다가 받을 때 거짓말을 하면서 슬금슬금 아이 눈치를 보기도 하고, 남편에게 거짓말을 하면서 아이에게 눈짓을 하기도 한다. 아이에게 선생님에 대해 거짓말 하기도 하고 엄마는 맨날 옷만 사냐고 타박하는 아이에게 산거 아니라고 소리를 꽥 지르기도 한다.
아이도 거짓말하는 모습이 곧잘 눈에 띈다.
한편으론 이놈이 어미에게 거짓말을?? 하면서 잠시잠깐 흥분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피식 웃음이 나온다.
거짓말은 어쩌면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그것이 남을 괴롭히거나  내가 얻을 득을 위해 하는 노련한 사기꾼 수준이 아니라면
나는 그저 피식 웃고 넘어가 주려한다.
난 아이가 이 책을 읽고 자기가 한 거짓말에 질식해 자신을 나쁜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 이 책을 골라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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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년엔 멋있어질 거야! 아이북클럽 19
베시 더피 지음, 자넷 윌슨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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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새학년에 올라갈 무렵에 이 책을 선물했다.
생각대로 무진장 좋아했다. 아마 내가 보기엔 서너번은 읽은 것 같다.
우리 아이는 활달하지만 내성적이기도 한 그런 아이다.
잘 섞여 놀지만 육체적인 면에서 자신이 없어하는 아이다.
말발은 서지만 몸발은 안서는 아이라고 해야하나.

주인공 로비는 새학년이 되면서 멋있어지기로 결심했다.
어린애가 아니라 하나의 주체가 되기로.
로빈의 주체성 찾기의 걸림돌은 엄마이다.
엄마는 늘 아이가 아이이길 원한다.
그것은 바로 내 모습이기도 하다.
그러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아이는 이미 나와 자신을 분리했는데 나는 아직도 아이와 나를 분리하지 못한다.
어느 순간엔 아이가 내 손가락 사이에서 빠져나가버릴까봐 전전긍긍하기도 한다.
알면서 안되는게 있다.

여튼 우리아이는 로빈의 멋있어지기 프로젝트를 무진장 재밌게 읽었다.
굳이, 무엇을 느꼈니 어디가 재밌었니 묻지 않아도 술술술~
로비가 만화가 그려진 사각팬티를 입어 보해니에게 놀림꺼리가 되는 부분에서는 거의 꺼억꺼억 넘어간다.
글을 못읽는 보해니를 도와주면서 로비가 훌쩍 멋있어 졌을때는 헤벌쭉 웃으며 좋아한다.

역시 나는 책고르는데 재주가 있어 우하하...
이 책을 즐겨 읽는 내 아들도 자신이 어느때 멋있는지 아는 것 같아 즐겁다.
다만, 이제 아들과 나를 분리해야하는 내게 약간의 가슴저림이 남았을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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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 뒹굴며 읽는 책 2
윌리엄 스타이그 글 그림, 이상경 옮김 / 다산기획 / 199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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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은 명작인 이유가 있다. 나는 스타이그의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과 <진짜 도둑>을 명작이라고 분류한다.
가만.... 녹슨못이 된 솔로몬이란 그림책을 읽은 기억이 나는데 혹 그 책도 스타이그였나??? 솔로몬과 실베스터는 내용이 비슷하다.다만 솔로몬은 녹슨못이 실베스터는 바위가 되었을 뿐.....

당나귀 실베스터는 요술조약돌을 발견하고 변신을 하게 되는데 사자를 피해 바위가 되었다가 다시 당나귀가 되지 못해 엄마 아빠를 만나지 못한다. 슬픔에 젖은 엄마 아빠는 해가 바뀌어도 눈물을 멈추지 못했고 우연히 실베스터 바위옆에서 실베스터를 향한 그림움 말하다 요술조약돌의 힘으로 실베스터를 되찾는 내용이다.
엄마인 나는 실베스터를 잃고 눈물 흘리는 엄마아빠 당나귀를 보며 같이 눈물을 흘렸다.
아이는 내 눈을 만져보며 왜울어? 한다. ㅡ.ㅡ 매정한 놈 같으니라구.

책은 아주 쉽다. 쉽고 간결하고 재밌다.
1학년 아이가 읽기에도 힘겹지 않을 듯 하다. 다만 엄마가 느끼는 감정을 조금 덜 느낄뿐이지.
그러나 왜 우냐고 꼿꼿이 목을 치켜 세우던 제놈도 가슴으로 느낀 무엇인가는 있을 것이다.
아마도 막연한 엄마, 아빠의 사랑과 자신에게 있는 울타리에 안도하겠지.  
비가 온다.
실베스터가 처음 강가에서 요술조약돌을 발견한 날도 비가 왔다.
오늘밤엔 아이에게 당나귀 실베스터를 한번만 더 읽어달라고 졸라야겠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때보다 훌쩍 키가 자란 아이는 처음과 다른 감동을 느낄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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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의 전화박스 아이북클럽 7
도다 가즈요 글, 다카스 가즈미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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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지도사 공부를 할 때 이 책이 3학년 필독서라고 들었다.
줄거리를 대충 들었는데 강사가 말하는 요령이 없었던 것인지, 아니면 내가 듣는 요령이 없었던 것인지, 영 신통찮았다.
그러다 우연히 이 책을 사게 되었다. 정말 우연히
이 책은 아이가 나에게 읽어준 것이 아니라 내가 아이에게 읽어주었다. 어느 주말 아침 아이를 옆구리에 끼고 침대에서 뒹굴뒹굴 뒹굴다 읽게 된 여우의 전화박스.
막연히 뭐 그런책이 다 있어 했던 느낌은 감동이 되고 감동은 눈물이 되어 베개를 적셨다.
또울어? 하던 아들놈도 슬쩍 눈물을 닦는것을 나는 분명 보았다.
이 아름다운 동화한편........ 부드러운 여우의 느낌이 되살아나게 책이 양장이 아니었으면 좋았을것을(개인적으로 양장이 주는 딱딱함을 싫어한다)
새끼를 잃은 여우어미가 산기슭의 공중전화 박스에서 아픈 엄마에게 전화를 거는 사내아이를 보며 자신의 죽어버린 새끼를 떠올린다.
다음날도 여우는 그 아이를 보기 위해 전화박스로 가고 전화박스가 고장이 난걸 안 여우는 전화박스 뒤에 숨어 아이의 엄마 역활을 하며 아이와 함께 통화한다.
엄마가 보고 싶다는 아이에게 나도 우리 아기가 보고 싶다고 말하는 엄마 여우........ 눈에서 뿐 아니라 가슴에서도 눈물이 났다. 제 새끼를 먼저 보낸 어미의 심정은 사람이나 여우나 거기서 거기겠지.(으악, 동화읽는 내 수준이 왜이래)
날마다 날마다 여우는 아이엄마의 목소리 역활을 훌륭히 해 내었고 아이는 통화가 끝나고 나면 행복한 표정으로 돌아가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아이가 정말로 엄마를 만나러 떠나게 되었다는 마지막 통화를 끝내고 총총히 가버렸을때 엄마여우는 혼자 남았다.
꿈에서 깨어난 듯 멍하게 혼자. 시든 꽃잎처럼 고개를 푹 떨군채
오우.. 이장면에서는 소름이 쫙.........
그러나 엄마 여우는 사내아이를 통해 새끼여우를 만나면서 자신도 행복했다는것을 일깨우고 다시 씩씩하게 털고 일어나는 마지막 장면으로 동화는 끝이 난다.
그것이 죽음이든 아니든 새끼는 어미 곁을 떠나게 되어있다.
다만 볼 수 있고 없고의 차이일뿐.
앗, 또 아이와의 분리불안으로 떨고 있는 나............. 

이 책은 아이보다 내게 더 큰 감동을 주었다. 이 책도 오래오래 소장하면서 굴리면서 아이가 언제고 다시 보기를 원하는 그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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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 전21권 세트
박경리 지음 / 나남출판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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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그 누가 박경리님의 '토지'를 모른다고 할까.

읽지 않았어도 티브이 드라마로라도 보았을 것이다.

지난 여름 나는 지리산으로 여행을 갔었다.

구례와 화개, 쌍계사, 하동을 둘러보며 화개와 하동 사의의 최참판댁을 지나치기도 했다.

최참판댁...? 뭐 그냥 지나치지.

나는 무슨 역사적 인물이 살았던 집인지 알았다. 아, 무식하게도 ㅡ.ㅡ

대학때 필독서였던 '토지'를 읽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으랴.

그곳이 그곳이 였다는 것을  하동 터미널에서 깨닫게 되었다.

불현듯 생각이 났던 것이다. 아 최참판댁! 최서희..

이런 이런.. 나의 무식을 한탄하며 갑자기 토지가 미치도록 읽고싶어졌다.

고속버스에서 읽을 요량으로 하동읍에 단하나 서점에 들렀건만(거긴 제법 큰서점였다)

토지는 없다는 것이다 ㅡ.ㅜ

집에 도착하자 마자 컴터를 켜고 알라딘으로 직행 겁도 없이 한질을 다 구매했다.

새로 제본된 토지 한질... 한권 한권 예전에 읽었던 느낌과 다르다.

장면장면 잘 기억이 나지 않기도 했다. 또 얼마가 지나 다시 꺼내 보면 또 다르겠지. 모든 책이 그런것처럼.

하루에 한권씩 읽어 제끼며 이십대에 느끼지 못했던 풍요로움을 느낀다.

긴장을 느낀다. 민족의 아픔을 느낀다. 인간의 삶을 느낀다.

나는 다시 결심한다. 올겨울 지리산을 다시 밟으리.

무심히 지나쳤던 최참판댁에 꼭 서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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