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5기 신간 평가단을 모집합니다.

먼저 5기 활동을 종료한다는 설문을 적기에 앞서 말씀드릴 것은  아직, 마지막 한 권을 못읽었어요. 읽고 싶었던 책이므로 당연히 읽는대로 서평 올릴꺼구요.... 순서가 뒤바뀌었지만, 5기 종료시점을 하루 남겨놓고 설문을 먼저 작성해야 겠다 싶습니다.  

고백하건데, 아는 것이 짧아 책을 읽고 서평을 올린다는 게 사실 저한테는 벅찬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나름 최선을 다했구요. 그리고 무척이나 즐거운 활동이었습니다. 평가단이 아니었다면 절대로 읽지 않았을, 혹은 못 읽었을 책을 만났을때는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또한 즐거운 일이었어요. 이것도 다 '내 복'이라고 하면 너무 자화자찬인가요.... 감사했습니다. 부족한 리뷰어이지만 기회를 주셨음에. 

5기 신간평가단으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은 김두식 교수님의 '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입니다. 이유는 제가 신자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누구보다 교회의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경쟁지상주의 시대인 이 때에 풀뿌리 공동체의 역할을 교회가 해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 말입니다.  

<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 , <굿바이 사교육>, <밥상 혁명>, <쉘위토크>, <딱 한번인.생>을 내맘대로 좋은책 베스트 5로 꼽습니다. <불만합창단>은 신간평가단으로 받아 읽었던 책은 아니지만 나만의 참 좋은책 목록에 넣어둘 책이구요.. 다른조의 책들 중에서 읽고 싶은 책으로는 <리영희 프리즘>과 <공정무역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운 거래>, <석유종말 시계>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조의 책을 탐내서 저에게 오는 책들을 타박한 것은 아니구요.... 보내주신 모든 책들이 다 감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신간평가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 속 한구절로 <딱한번인.생>에서 한 구절을 옮기면서 마무리 할까 합니다. 어인 미련인지 3월도 다 가고 있는데 아직도 너무 춥습니다. 이제 그만 떠나가라고 3월의 등을 토닥이며, 새로운 인연의 시작을 기대해 봅니다. 

   
 

진짜,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대화할 때 사람들 입에 붙은 말이잖아요? 사람들은 말로 진심을 보여 주려고 안쓰럽게 애를 써요(딱한번인.생中).   

 
   

그러니까 감사 인사일지라도 길게 남기면 안되겠다는 생각입니다. 그저, 매우 즐거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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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첫번째 '재현'에 대한 강의를 듣고 나는 비재현의 삶이란 "끊임없이 나를 부정할 것, 부정은 일생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재현했다. 두시간의 강의를 한마디로 짧게 정의할 수 있었던것은 강의를 제대로 느낀것이 아니라 파악했기 때문이었다.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것은, 강의에 대해 사전에 책을 읽은 것도 아니요, 인문학적인 재현에 대해 들어본 바도 없거니와, 생각해본 바도 없이 너무도 홀가분한 마음으로 아무생각 없이 들리는대로 듣기만 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내가 제대로 듣고 있는것인지 내가 내 귀를 의심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일주일동안 어설프게나마 내가 나를 넘어선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지금껏 알아왔던 나를 부정한다는 것. 그것은 어쩐지 누군가 나에게 진짜 삶을 살라고 속삭이는 듯한 야릇한 흥분을 주었다. 

재현에 대한 두번째 시간이었던 오늘, 아니 이미 어제가 되어버린 강의에 대해 나의 느낌과 생각들이 소멸해 버리기 전에 뭔가 남기고 싶다.
나는 오늘 내가 부서지는 경험을 했다. 과거가 지금 현재의 나에게 문제가 된 것이아니라, 과거에 대한 나의 태도, 과거를 생각하는 방식이 지금의 나를 결정해왔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마그리뜨의 그림 '들로 나가는 방법'을 보았을 때는 갑자기 눈앞이 확 트이는 경험을 했다. 그건 어두운 방에서 커튼을 여는 순간 쏟아지는 빛 같기도 했고, 박하사탕을 와드득 씹는 순간 퍼지는 민트향 같기도 했다. 나는 분명 웃었는데 눈에 눈물이 고이는 것을 느꼈다. 분명 입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내가 너무 프로이트의 위대함에 빠져있었나보다. 그로부터 해방되는 순간 느낀 희열을 다 표현할 수 없음이 아쉬울밖에.   

격월간<민들레>에서 책 한줄 제대로 읽어본 적 없던 노숙자가 인문학 공부를 시작하고, 자포자기했던 삶을 끌어안게 되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버렸던 아이를 찾고 싶어졌다는 그는 인문학이 자신을 생각하게 하기 때문에 좋다고 말했다. 
사유하는 나.
상식, 도덕, 관습, 견해, 재인.... 의 틀에서 벗어나 생각할 줄 몰랐던 나는, 진정한 내가 아니다.  
상식과 도덕과 관습과 견해와 재인의 덩어리인 나를 깨는, 나를 부정하는, 그리하여 내가 진정한 내가 되는 것. 그것이 인문학을 공부하는 내 목표가 되었다.  자본주의, 가족주의가 만들어낸 모든 정형화된 삶에서 등을 돌리려한다. 몰랐던 진실들을 이제는 좀 알아야 겠다.

내일은 없다. 따라서 올 희망도 절망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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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 중이였어요. 인문학스터디를 함께 할 수 있다는 메일을 받은 것은...   헉~!! 소리나게 기뻤던 것도 잠시, 여행중이라 당황스러웠지만 날짜 계산을 해보니 다행스럽게도 돌아오는 날 저녁이더군요. 뭐 멀리 여행을 갔던 것은 아니었구요..  그렇지만 어쨌든, 첫강의가 있는날을 여행계획에 잡았다는 것은 솔직히 말하면 내가 스터디에 함께 할 수 있으리란 기대를 접고 있었다는 거죠. 함께 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기회가 나에게 오겠나... 하는 의심을 버리지 않은 거죠. 

사실은 올 겨울, 가족여행으로 인도여행을 계획했었는데 아이가 다른 스케줄이 있어서 길게 여행을 갈 수가 없게 되었어요. 아마도 인문학스터디를 함께 하게 될 나의 운명이었나 봅니다. ㅎㅎㅎㅎ 채운 선생님 말씀대로 매일매일이 '사건'일 수 밖에 없는 좌충우돌 저입니다.  

어쨌든 인도여행을 다음기회로 미루고 아쉬운대로 2박3일을 여행기간으로 잡고, 아이가 좋아라하는 KTX를 타고 내가 좋아라하는 부산엘 갔었어요. 몇차례 다녀온 부산이라 특별날 것도 없는 여행이었는데 의외로 자갈치 시장을 처음 가본 아이가 미친듯이 좋아라 하더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한테는 보수동 헌책방 거리를 다녀왔다는 것이 무척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습니다.  

헐레벌떡 KTX에서 내리자마자 툴툴거리는 남편과 아이와 작별인사를 하고 홍대거리로 달렸습니다. 조금은 기가 죽었던 것도 같아요. 최근에 홍대거리를 밟아본 일이 없었거든요. 달라도 너무 달라진 거리와 무엇인가 생각거리가 많아뵈는 사람들의 뒤통수를 보며 조금은 많이 기가 죽은게 확실해요. 그러나 강의가 시작되고 저 자신이 강의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무척이나 행복했습니다. '행복하다'라는 느낌말고 다른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있을지 지금도 잘 모르겠네요. 

'지금까지의 나를 부정하고, 나를 벗어나 나와 세상을 조망해 볼 것'..... '부정은 일생동안 계속될 것'... 어제 강의를 제 방식으로 재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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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면서 경품이라던가에 당첨이 된 경험이 없었던 나는(당첨될 리가 없다고 생각하니 시도하는 일도 없다. 물론 서평쓰기는 제외하고...) 우연히 알라딘 서재에서 '홍세화 선생과의 대화'를 발견하고 역시 당첨될 리 없다고 생각하며 신청했는데 덜컥 메일이 왔다. 축하한다고, 초대한다고... 

헉! 홍세화, 그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기쁨도 잠시. 목요일이고 저녁이다. 나는 그를 만나기 위해 목요일마다 있는 노래봉사를 쉬어야 한다. 더군다나 14일에 개인사정으로 봉사를 하루 쉰다고 같이 봉사하는 분들께 미리 양해를 구해 논 상태라 이번주도 쉬어야겠다고 말을 하기가  영 쉽지 않을것 같았다.

날씨도 추웠다. 연일 오늘이 최고로 춥다는 둥. 날마다 기록을 갱신하는 추위였고, 거기다 집도 멀다. 멀어도 너무 멀다. 집에서부터 두시간 거리이니, 참가 못하니 다른분들께 양보한다는 댓글을 달아야 할 이유가 적어도 세가지는 충분했다. 

그러나, 홍세화다.... 기회가 왔다. 나는 물론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후회하지 않았다. 아니, 너무나 너무나 벅찬 시간이 었다.  

'인간의 존엄'에 대해 이야기 할 땐, 가슴이 떨렸고 눈가엔 눈물조차 맺혔다. 이 나라에서는 사회적 경제적 조건이 인간 존엄의 기준이 된다는 말씀, 그래서 보통의 양심을 갖고, 보통의 내 생각을 갖은 '인간의 존엄 경계선'에 선 우리들은 고통과 불행이 나의 일이 될까봐 불안에서 오는 소유와 굴종과 경쟁을 반복하고 있다는 말씀을 하셨을때 나는 견딜수 없이 떨렸다.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 줍니다." 나도 들어본 적이 있는 이 광고문구. 홍세화 선생님은 격분하셨다. 이웃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런식의 광고를 할수 있나. 그러나 광고를 만든 사람뿐만 아니라 듣는 사람인 나 역시 이웃을 생각하지 않은 면에서는 마찬가지인 인간이다. 그 광고를 들으며 한번도 이웃을 생각한 적이 없다. 허.... 그랬다. 이런것이 바로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제도 교육과 미디어를 통한 입력이다. 세뇌다. 사는 곳이 나를 말해주는 세상, 갖은 것이 나를 말해주는 세상 속에서 나의 최소한의 가치를 증명하고자 나는 그렇게도 동동거리며 바쁘게 세상을 가고 있다. 갖은것이 없는 자는 존엄도 없으므로.....

내 아이에게 말하고 싶었다. 너는 그렇게 살지마. 너는 오지않은 내일을 위해 오늘을 저당잡혀 살지마. 굴종하며 살지마. 최소한 네 가치가 소유한 것으로 규정되는 그런 사회에서는 살지마.... 

묻고 싶었다. 그렇게 살게하고 싶지 않은 내 아이... 이 굴욕의 제도교육 속에서 어떻게 빼내어야 하나요. 홈스쿨링을 시켜야 하나요..... 그러나 나 역시 제도교육 속에서 성장해 왔다. 내 머릿속에 입력되어있는 내 생각은 이미 제도교육 속에서 완성된 것이다. 이런 내가, 아이가 진정한 자유인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나요....?   

매트릭스... 영화속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말씀, 백번 천번 공감한다. 선생님의 강연 내용은 '생각의 좌표' 속에 잘 녹아있다. 책으로 읽을 때보다 강연이 공감이 더 크고 감동이 더큰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선생님 말씀대로 더더욱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통해 '내 생각이 진정, 내 생각인지' 곰곰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았으면 좋겠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가슴이 떨린다. 선생님의 강연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준 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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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곡-We believe>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곡-  

-Song by 락별 From 율트라컨디션-  

5월 어느 토요일 잠결의 뉴스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아름답던 그사람 볼 수 없다는  

저만치 떠나갔다는 바람만 슬피 울고 아무 대답도 없어  

밝은 해가 뜨는 그날이 오면 우리 다시 만나요  

We believe forever  

We believe in you  

We believe forever  

We believe in you  

미쳐버린 세상에 산다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죠  

하지만 난 당신을 가슴에 담고 그렇게 버텨 갈게요  

We believe forever  

We believe in you  

We believe forever  

We believe in you  

멀리서겠지만 가끔 그렇게 우릴 지켜봐줘요  

밝은 해가 뜨는 그날이 오면 우리 다시 만나요  

이젠 모두 잊고 편히 쉬세요  

우린 당신을 믿어요  

우린 당신을 믿어요  

정말 고마웠어요.  

[출처] 추모곡-We believe (아이와 엄마가 함께 하는 길벗스쿨 일기(아이책 엄마책))  

|작성자 깍꿍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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