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위당이란 무엇인가.
어쩌면 잘 모를 수도 있겠다. 부르주아 사회에서는 정당 조직이란 단지 권력 기구이면서도 정치적 참가권을 보장하는 듯이 보인다. 그러나 그러한 홍보는 자신들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도록 하는 방편이었을 뿐이다. 이를테면 현수막이나 전단지 투표 때나, 평소에도 합법화됐다는 정당 홍보들이란, 정작 기만적이고, 노골적이고, 때로는 은밀하기까지 하다. 정당에 대한 무관심과 투표에 대한 재촉으로부터, 부르주아를 공고히 하려는 '차이'를 부각하고자 했었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노동에 대한 법률적 개혁이나, 말 뿐인 혁명을 추구하는 소수 정당들도 늘었지만 잘 통합되지 않는 이유란 무엇일까. 현대로 들어설수록 더 퇴보하지만 당시 러시아와도 비견된 사회민주당이라는 이름은 국내에서는 같은 정당 이름으로도 등장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신자유주의를 옹호하고, 과거 질서를 고스란히 베낀 정책들로 민주당과 다름 없는 부르주아 정당으로 드러내고는 말았다. 이런 방향들은, 정치에서도 노동계급들을 분열하도록 만들고, 심지어는 소수 정치인이나 활동가들로부터 뒤쫓도록 만드는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 그리고 매체도 발전했다. 따라서 지배계급을 위한 암묵적인 검열도 늘어났다.
그러나 특히 과거 소련에서는 레닌이나, 볼셰비키 혁명가들은 2세기나 앞선 19세기에도, 부르주아 정당과 프롤레타리아 당이 수행할 수 있는 임무나 과제를 잘 구분하고, 나누어서 제시했었다. 그리고 부르주아 정당에 대한 한계를 명확하게 말했다. 바로 선전과 선동에 대한 다름이다. 꽤 잘 알려진 독일 초기 스파르타쿠스 당에서도 당에 대한 목적으로 수단 삼아 지배 권력을 공고히 하거나, 노동 계급을 기만하려는 목적은 결코 아니었다. 바로 전위당이라는, 노동계급들에 대한 혁명을 선전, 선동을 목적으로 이뤄진 조직이자, 기관이었기 때문이다. 당이 실질적으로 수행하는 건, 물론 정치적인 의사를 고려한 결정들도 있었겠지만, 주로 분파에 대한 분담, 혁명에 대한 역사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현실에서도 그저 장난감 같은 공상이 아니라, 이뤄낼 수 있는 여러 사안들을 소개하거나, 문제들을 알릴 수 있는 교육적인 매체이자 소식지였기 때문이다. 매체마저 발전하기 이전인지라, 정작 조직 안에 있는 사람들도 매우 어렵고, 힘든 일이었다. 프롤레타리아를 위한 당들은 언제나 정치적 교육에서도 먼저 앞장섰다. 그리고 언제든 문제시되거나 필요하다면 해체할 수 있었고, 또는 매우 큰 이유로는 사익을 목적으로 만들어지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 역사일 뿐이니, 정치도 느슨한데, 당이 도대체 왜 필요하겠냐고 반문하거나, 옛날 일이라 치부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프롤레타리아를 위한, 그리고 혁명가들이 임무를 수행하고, 활동할 수 있는 '당'이라는 존재란 그저 지배계급들을 위한 소식통, 소유권을 얻기 위한 단지 조직체가 아니라, 혁명에 대한 교육, 프롤레타리아트, 노동계급들에 대한 기관 역할로도 더욱 있어왔다. 지금은 공산권마저 무너지고, 공산당마저 부패한 상태다. 미안하지만. 적어도 그래서 마르크스, 엥겔스, 레닌은 볼셰비키들보다도 당에 있어서는, 전위당에 대한 중요성을 그토록 강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