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마! 펠릭스 마음가득 그림책 2
캐서린 앨리스 지음, 요한 드베지.조이 베넷 그림, 신주은 옮김, 조아라 감수 / 소르베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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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속 주인공 펠릭스는 어릴 적 내 모습 그대로이다.
다만 빨간 풍선의 크기만 조금 다를 뿐...
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불안감을 빨간 풍선으로 시각화 하였다.

오늘은 팰릭스가 학교에 가는 첫날이다.

-학교가 점점 가까워지자
펠릭스는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어요.
배도 꾸르륵 꾸르륵 아프고
발가락도 꼼지락꼼지락 움직였어요.
그 순간 빨간 풍선이 쑤-욱 커지더니
쑤--욱 점점 더 커져서
어마어마하게 커져 버렸어요!
학교에 도착했지만,
팰릭스는 빨간 풍선 때문에 꼼짝할 수 없었어요.-

초등학교 시절 나는 전학이 두려워서 버스로 30분이나 걸리는 거리를 통학한 적이 있다.
5학년 때 갑자기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졸업 때까지 학교는 그대로 다니게 해달라고 우겼던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시도조차 하지 않고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던 어린 아이가 측은하게 느껴진다.
그때의 내가 이 그림책을 만났다면 어땠을까?

팰릭스의 빨간 풍선은 무척이나 골칫덩이다.
수업 시간에도, 놀이 시간에도, 하물며 침대에 누울 때까지도 팰릭스를 따라다니며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만들어버린다.
팰릭스의 아빠가 물었다.
"팰릭스, 무슨 걱정이라도 있니?"
팰릭스는 한숨을 쉬며 대답하였다.
그러자 아빠는 긴장했을 때 도움이 되는 특별 비법을 알려 주었다.
이 방법은 매우 효과적이다.
팰릭스는 아빠가 알려 준 특별 비법을 따라하며 마침내 자신의 빨간 풍선을 조절하는데 성공하게 된다.

-'오늘은 꼭 소리 내서 책을 읽어야지.
빨간 풍선도 더 이상 날 방해할 수 없을 거야.'
드디어 펠릭스의 차례가 되었어요.
팰릭스는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았어요.
배도 아프지 않았고요, 발가락도 가만히 있었어요.
책을 다 읽을 때까지 빨간 풍선도 그대로였지요.-

혹시 특별 비법이란 것이 궁금한가!
그렇다면 그림책 속에서 꼭 확인해 보기를 추천한다.
부록 페이지를 통하여 불안과 긴장을 다루는 호흡법에 대하여 좀 더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풍선의 크기나 색깔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누구나 긴장을 느낄 때가 있다.
그때의 불안감을 무조건 참을 것이 아니라 몸의 이완으로 다룰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는 그림책 이야기가 선물처럼 다가왔다.
참으로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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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비상벨을 누르면 토토는 동화가 좋아 10
김화요 지음, 김수영 그림 / 토토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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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록 페이지에는 어린이 독자 50인의 추천사가 실려있다.
어른인 나도 정말 재미나게 읽었는데 아이들에게는 또 얼마나 더 매력적일까?

얼마나 재미있던지 단숨에 읽었다. 딱딱한 마음을 말랑하게 해 준다._서울 윤중초 3, 이재헌

은하야, 나, 눈물이 났어. 너의 기억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게 해 줘서 고마워!_서울 흑석초 3, 송승아

"최악의 하루였다"로 시작해도, "최고의 하루였다"로 끝맺는 이야기를 선물하고 싶었습니다._작가 김화요

과연 그렇다.
작가의 바램처럼 이 책은 잊고 지냈던 우리 모두의 소중한 기억들을 되살려내는 신비로운 힘이 있다.
힘들고 아픈 순간들마다 비상벨이 되어줄 기억 엘리베이터가 지금 내게도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는 기억 엘리베이터. 지금 가장 필요한 기억 속으로 너를 데려가 주지."_뒤표지

주인공 은하에게 오늘은 최악의 하루였다.
등굣길에 넘어지면서 새 휴대폰이 망가지고, 무릎은 심하게 까졌다.
3교시 쉬는 시간에는 단짝 채림이와 심하게 다투었다.
하교 직전에는 가장 싫어하는 주제로 글쓰기를 해 오라는 숙제를 받았다.
게다가 오늘 같은 날에는 함께 있고 싶지 않은 사람 1순위에 해당하는 10층 아주머니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야 했다.
그렇게 기운 빠져서 집에 왔더니 이번에는 그야말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충격적인 사실을 접하게 된다.
석현 아저씨가 엄마의 남자친구라니...

은하의 아빠는 은하가 여섯 살 때 하늘나라로 떠났다.
그래서 함께 한 추억이 많지 않은데, 그나마 있는 것도 점점 희미해지는 기분이다. 기억이 사라지면 아빠가 머릿속에서 지워지는 것만 같다.
그런데 엄마랑 석현 아저씨가 결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한 줌의 기억으로 남아 있는 아빠가 눈물 나도록 슬퍼졌다.
'엄마한테서는 아빠가 거의 다 지워진 것일까?'
'나도 이대로 사라지면 엄마는 나도 잊지 않을까?'
은하는 집을 뛰쳐나와 엘리베이터로 뛰어들었다.
"진짜 최악의 날이네."
더 나빠질 게 있을까라고 되뇌이는 순간 뭔가 걸리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크게 한번 흔들리더니 3층에서 그대로 딱 멈추어 버렸다.

김화요 작가 또한 은하처럼 엘리베이터가 고장나서 잠시 안에 갇혔던 적이 있다고 하였다.
그때의 경험에서 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일상 속의 익숙한 엘리베이터가 완전히 다른 곳으로 우리를 데려다주는 이야기. 그 곳에서 마음이 움직이고 기억이 흘러가는 이야기를요.
생각해 보면 우리의 기억들은 엘리베이터처럼 우리 마음에 정차하지요. 마치 버튼을 누른 것처럼 갑자기 몇 달 전의, 심지어 아주 어릴 때의 기억이 불쑥 떠오르잖아요.
당장은 기억나지 않더라도 우리가 서로 사랑받고 사랑했던 기억들은 아마 마음 속 깊은 곳에서 항상 빛나고 있을 거예요..."

페이지를 넘기는 동안 내내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하면서 흥미롭게 읽었다.
이제는 일상 속 엘리베이터가 색다른 공간이 되었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좋은 기억들을 하나씩 떠올려보는 마법의 데이트는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삶을 바꿀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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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만 여는 복덕방 생각을 여는 문 2
정은수 지음, 더드로잉핸드 그림 / 옐로스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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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덕방...
복과 덕을 짓는 곳이라는 참 근사한 이름인데, 요즘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말이 되어 버렸다.
복덕방을 통하여 기억을 하나씩 잃어가는 우리들에게 마음의 집을 갖게 해 준다는 이 동화의 내용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나에게 그런 기회가 생긴다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내 마음의 집 마당에는 사시사철 웃음꽃이 만발하고, 따스한 온기로 가득한 실내에서는 잔잔하고 평온한 일상을 보내는 가족들의 미소가 피어나면 좋겠다.

페이지를 열면 차분한 어조로 가만가만 속삭이는 듯한 다정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지금 여러분 곁에는 누가 있나요? 진정한 친구, 완전한 내 편, 끈끈한 가족이 있나요? 그렇지 못한 상황에 놓여 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곁에는 늘 우리를 도와주는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 있어요. 보이지 않고, 기억할 수 없어도 그런 존재들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답니다..."

과연 그러하다.
살면서 나 또한 그런 존재들이 느껴질 때가 많았다.
이른바 '나의 수호천사'이다.
'보이지 않고, 기억할 수 없지만 분명 존재하는 나의 수호천사'를 믿고 의지하며 늘 감사의 마음을 아끼지 않는다.

이어지는 '작가의 말'에 의하면 내가 사랑했던 강아지와 고양이, 잠잘 때 위로가 되어 주던 곰 인형도 그런 존재라고 하였다.
더불어 이 책에 담긴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주는 그런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작가의 소망이 매우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서사를 이끌어 가는 주요 인물은 금비 할아버지와 산신 아저씨인데, 둘 다 마음의 상처를 지닌 채 외롭게 살아간다.
이야기는 생떽쥐베리의 '어린 왕자'가 떠오르는 우주 공간의 작은 별에서부터 시작된다.
산신 아저씨는 수정별에 살고 있는 별지기이고, 금비 할아버지는 이웃의 먼지덩이 작은 별에서 출퇴근을 하며 수정별 관리를 돕고 있다.

수정별에 밤이 오면 지구별은 더 환하게 빛났다.
산신 아저씨는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지구별을 한참 동안 바라봤다. 지구별을 보다 보면 늘 어떤 그리움 같은 게 밀려왔다.
"조언자님, 요즘 지구별을 보면 자꾸 심장이 조여 옵니다. 무슨 문제가 생긴 걸까요?"
금비 할아버지의 권유로 조언자별을 찾아간 산신 아저씨는 자신이 이제부터 무엇을 해야 하는지 비로소 알게 된다.
그 후 산신 아저씨는 지구별의 다람쥐 복덕방에서 일을 하는 동안 서서히 마음의 상처를 극복한다.

가장 감동적인 부분을 꼽으라면 바로 이 장면이다.

-집이 완성되었다. 남자가 통로를 지나 숲속 마을로 들어섰다. 남자는 이내 어린아이 모습으로 변했다. 금비 할아버지의 손자 모습이었다. 금비 할아버지가 한껏 팔을 벌려 손자를 반겼다. 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가 창문 옆에서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금비 할아버지의 손자가 운명처럼 다람쥐 복덕방을 찾아와 유년시절의 크리스마스를 재현하면서 마음의 안식과 평화를 찾아가는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았다.

이 동화는 가족의 행복, 그리고 치유의 소중한 가치를 담아내고 있다.
저마다 치열한 삶의 과정에서 혹독한 시련과 남겨진 상처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반짝이게 하는 건 잊고 지냈던 소중한 기억을 불러내는 순간이 아닐까?
현실과 판타지가 교차하는 공간에서 '왕대박 부동산'의 문이 닫히는 밤이 오면 '다람쥐 복덕방'의 업무가 시작된다는 동화의 설정은 매우 인상적이다.
'행복의 한 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는 명언이 떠올랐다.
닫혀버린 문 앞에서 좌절할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열려 있는 또 다른 문을 직시하는 힘과 용기, 위로를 얻을 수 있었다.
작가의 바램처럼 '어린이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어른과 함께 읽는 동화, 할머니 할아버지께 읽어 드릴 수 있는' 아름다운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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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부기의 1024가지 학교 가는 길 웅진 우리그림책 134
김지영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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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너, 우리 모두의 처음을 응원하다!
낯설고 두려웠지만 한편으로는 설레임 가득한 첫 경험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순간들이었다.
기대 이상으로 재미난 그림책이다.
솔직히 궁금했었다.
끄부기의 학교 가는 길이 어떻게 1024가지나 될 수 있을지...
그림책 속 주인공 끄부기도 깜짝 놀랐다.

-으아, 길이 1024개나 있어!-

끄부기는 과연 무사히 학교에 도착할 수 있을까?

/단순한 길을 지름길이라며 돌아 돌아 학교에 갑니다.
거북이에 자신을 이입하며 엄마에게 아이디어를 준
두 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두 딸에게서 영감을 받아 이 그림책을 제작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김지영 작가 또한 동심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듯하다.
게다가 천재적인 상상력까지 갖추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끄부기는 오늘 처음으로 혼자서 학교에 간다.
엄마가 일러준 한 길로만 가면 문제없을 것이다.
그런데 학교 가는 길에 친구 끄봉이를 만났다.
지름길이 있다면서 같이 가자고 한다.
당연히 오케이~
혼자보단 2명이 가면 더 재미있기 때문이다.

-지름길은 빠르고 재미있다.
4개의 어두운 동굴도 있고,
8개의 폭탄 길도 있다.-

그림책 속의 길은 이런 식으로 계속 늘어난다.

-이상하네!
지름길로 가는데 길이
왜 자꾸자꾸 늘어날까?-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넷이 되고, 넷이 여덟이 되고...
급기야 1024개의 길이 되는 놀라운 사연이 궁금하다면 이 그림책을 꼭 만나보시라!
끄부기만의 학교 가는 길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수 개념을 가르치는 장점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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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건 뭘까? 초등학생 질문 그림책
채인선 지음, 심보영 그림 / 미세기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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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우리 집 반려견과 눈을 맞출 때마다 가슴 속에서 툭 터져 나오는 이 말 한마디에 세상 행복해지는 요즘의 일상이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자니 시절마다 사랑의 대상은 달랐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나를 지탱해 주는 힘의 원천은 결국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한다는 건 뭘까?"
그림책이 던지는 질문 하나가 내 마음 속 모든 사랑을 떠올리게 한다.

표지 그림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니 나도 모르게 미소가 피어오른다.
풋풋한 첫사랑의 이미지를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궁금하고 기대되는 마음으로 책장을 펼치게 된다.
이 책은 글로만 읽어도 좋고, 그림으로만 읽어도 좋고, 그림책으로 함께 읽어도 좋다.

어느 날, 그 아이가 우리 아파트 옆동으로 이사를 왔다.
긴 머리를 휘날리며 자전거를 타고 휙 지나가는 그 아이에게 한 순간 마음을 빼앗겼는데 운명인 것처럼 교실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내'가 '너'를 만나 '우리'가 되어가는 과정이 참으로 아름답다.
그림책은 통찰력 있는 문장과 유쾌한 그림이 서로 어우러져 마치 무대 위의 협주곡처럼 연주되고 있는 듯하였다.

-사랑한다는 건 설레는 거야.
 생각만으로도 설레고
 목소리를 들으면 더욱 설레고
 얼굴을 보면 마음이 붕 떠올라.
 구름 위에 앉은 것 같지.-

두 아이가 처음 마주치는 순간은 느닷없고 짧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사랑한다는 건 알고 싶은 거야.
 그 애에 관한 거라면 뭐든지.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갈 건지
 지금 기분이 어떤지
 뭘 하고 싶은지.
 너무 궁금해서 당장에 물어보고 싶지.-

이렇게 시작된 사랑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안 더욱 깊어지고, 나의 우주는 오로지 그 애 생각으로 가득 차오른다.
사랑이란...
백인백색,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사랑이 존재한다.
사랑 때문에 울고 웃으며, 심지어 하나 뿐인 목숨을 버리기까지 한다.
사랑은 이토록 커다란 힘을 가지고 있다.
알 듯 모를 듯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사랑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언제나 사랑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이러한 맥락으로 채인선 작가는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자신과 상대방에게 가치있는 사랑을 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잘 알려주고 있다.
한편 심보영 화가는 두 아이의 사랑 이야기와 더불어 우리 주변의 이웃을 돕는 마음 또한 사랑의 한 모습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우리 아이들이 이 그림책을 통해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배우고 성장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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