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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다녀오겠습니다 ㅣ 달콤한 그림책
장선환 지음 / 딸기책방 / 2022년 9월
평점 :
"우주 다녀오겠습니다~~"
물리적 거리는 멀어도 심리적 거리는 가깝다.
일상용어처럼 친근하게 들린다.
제목을 잘 뽑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우주 이야기는 소재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한다.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면서 우주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으니 유익하기까지...
일러스트의 다채로운 색감과 시원스러운 터치감은 우주 여행의 즐거움을 송두리째 선물받은 듯하다.
그림책은 두렵고 신비스러운 우주를 예쁘고 설레이는 공간으로 바꾸어 놓았다.
신나는 우주여행에 나선 두 주인공, 기주와 앵무새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더운 여름날 잘 익은 수박 한 덩이가 쩌-억 하고 벌어졌다.
투 투, 토토토
하늘을 올려다 보며 수박 씨앗을 내뱉다가 불현듯 궁금해진 것이다.
-기주 : 하늘 위에 뭐가 있을까?
앵무새 : 가 보면 알지.-
"우주에 가 보고 싶은 아이들 여기 다 모여라~"
결의에 찬 기주의 표정과는 달리 겁 먹은 듯한 앵무새의 시선이 대비되는 것이 재미있다.
마치 우주 여행에 대한 기대와 불안감이 교차되는 지점인 것처럼 말이다.
우주 여행을 위해 아이들은 무엇을 챙겼을까?
-연료, 그림책, 장난감, 게임기, 비상식량, 물, 가위, 풀, 테이프, 색종이, 기타 등등-
어쨌든 출발~
우주정거장에 도착한 기주가 우주여행 중인 사람들에게 택배를 전달하고 있다.
민간인의 우주여행은 2001년 이미 시작되었다고 하며,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2025년 등장할 새로운 미래직업보고서에 의하면 우주여행 가이드가 10대 직업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고 한다.
그림책 이야기가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될 날도 머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순서는 당연히 달 구경이다.
지구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달의 뒤편을 돌아볼 수 있었는데 기주는 언뜻 달 토끼를 본 것 같기도 하였다.
-안녕, 태양계!
지구가 저렇게 작게 보이네.
태양계는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의 여덟 개 행성이 있어.-
그렇게 태양계를 돌아보고 더 먼 우주로 가는데 첫 번째 위기가 닥쳤다.
-으아아악~ 연료가 새고 있어!-
하지만 준비를 철저히 잘 했으므로 단숨에 문제 해결.
-우아, 눈부셔라!
안녕, 은하계!
1000억 개의 항성과
가스구름, 먼지구름이 모여 있지.-
아이들이 우주에 오기를 잘했다며 좋아라 하는 순간 맞딱뜨린 우주 괴물은 공룡을 닮았다.
혼비백산하여 도망치다가 우연히 '어린왕자'의 별에 도착하여 서로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다.
우주에서 은하수 파도타기를 즐긴다면 어떤 기분일까?
은하계를 비행하는 도중에 만난 수많은 우주인들과 우정을 쌓을 수 있다니 굉장하지 아니한가!
-안녕, 우주!
우주는 지금도 계속 커지고 있어.
오래된 별이 사라지고
새로운 별이 태어나기도 해.-
여행을 끝내고 포근포근해진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기주와 앵무새는 서로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너와 함께 우주에 와서 참 좋아.-
그림책의 뒤편에 실린 '기주의 우주 항해 일지'를 살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수박을 먹다가 뜬금없이 상상만으로 떠난 우주여행의 꿈같은 기록이 96쪽에 달하는 두꺼운 그림책으로 탄생하였다. 어린이들이 우주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면 지구 사랑도 그만큼 더 커질 것을 기대하는 작가의 소망이 그림책에 담겨 있다고 한다.
우주여행은 머지 않은 미래에 기주를 비롯한 우리 모두에게도 현실이 될 날이 찾아올 것이다.
그 날을 위하여 파이팅!
오늘 우리는 미지의 하늘을 올려다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로 하자.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