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티나 숨은 고양이를 찾아라 생각말랑 그림책
트리네 세이룹 지음, 헤더 옮김 / 에듀앤테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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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흥미로웠다.
'숨은 그림 찾기' 좋아하는 내게는 단연 최고의 그림책이다.
단순히 숨은 그림만 찾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스토리까지 담겨 있다. 
초록 모자에 노랑 멜빵 바지 차림의 여자 아이가 주인공이다. 옆에는 다람쥐 코코가 있다.
티나가 당당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할머니네 농장에 놀러 온 티나는 어릴 때의 나처럼 탐정 놀이를 즐긴다.
아기 고양이 일곱 마리가 보이지 않아서 직접 찾아 나서기로 했다.

-내가 아기 고양이들을 찾아 줄게!
 자, 나는......
 명탐정 티나야!-

다음 순간, 나 또한 탐정이 되어 숨어 있는 아기 고양이를 찾으러 페이지를 옮겨 다녔다.

고양이 일러스트가 너무 예뻐서 한 마리씩 찾아낼 때마다 기쁨이 더 컸던 것 같다.
신나고 즐거운 그림책 시간이었다.
그런데 알고봤더니 아기 고양이뿐만 아니라 텍스트에서 지목하는 다른 무엇도 찾아보게 된다.
바로 이 문장들 때문이다.

-음, 여기엔 새 둥지와 노래하는 쥐,
 그리고 안경을 쓴 소가 있네.
 하지만 아기 고양이는 안 보여.
 넌 아기 고양이가 보이니?-

새 둥지, 노래하는 쥐, 안경을 쓴 소는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아기 고양이는 약간의 난이도가 있다.
혹시라도 찾지 못했다면 바로 뒷장을 넘겨보면 된다.
완벽한 힌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찾았다!-

헉! 아기 고양이가 우유통 속에 숨어 있었다니...

-티나가 아기 고양이를 한 마리를 찾았어요.
 이름이 구름이에요.
 "이제 두 번째 아기 고양이를 찾으러 가 볼까?"-

그림책은 이와같은 순서로 일곱 마리 아기 고양이와 엄마 고양이를 찾아다닌다. 
반복되는 서사 구조의 라임이 경쾌하다.
보물찾기 쪽지는 잘 못찾으면서 숨은 그림은 비교적 잘 찾는편이다. 오랫만에 솜씨 제대로 발휘해서 어렵지 않게 미션 완수~
끝난 줄 알았는데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니 새로운 미션이 기다리고 있다.
반전에 또 반전?
놀랍게도 미션은 뒤면지까지 이어진다. 
이 그림책! 진짜 깜찍하다!
두 번, 세 번, 아니 네 번을 다시 반복해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숨은 그림 찾기 좋아하는 아이들과 함께 한바탕 신나게 놀아볼 수 있는 그림책 세상으로 한 걸음 쑥 다가가 보라.
동심으로 돌아간 듯 말랑말랑한 감섬의 순간이 선물처럼 찾아올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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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그리는 마샤의 세상
리 호지킨슨 지음, 이현아 옮김 / 명랑한책방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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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시선, 놀라운 방식의 그림책 이야기가 여기 있다.
우주로부터 출발하여 비로소 나에게로 이르는 길을컬러풀한 지도로 그려내었다.
지도와 나침반만 있다면 절대로 길을 잃지는 않을 것이다.
페이지를 넘겨갈 수록 안도감이 밀려들었으며 마샤의 세상 속으로 빠져 들었다.
그곳에 도착하여 나침반을 손에 쥔 채 정말 열심히 지도를 읽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나들이 하기 너무 좋은 곳, 커다란 초록색 언덕 (산책하고 탐험하기 좋음), 도서관 (멋지고 조용함), 오르기 좋은 나무, 재미있는 미술관, 박물관 (흥미로움), 할아버지댁 가는 길, 누군가 잃어버린 축구공, 항상 이 자리에 서 있는 낡은 자동차, 할머니가 젊었을 때 사진...-

이런 표현들의 느낌이 좋았나보다.

사실 나는 독도법이 어렵다.
길치에다 방향치, 게다가 지도 읽기조차 난해한 사람이라 길찾기 장애를 겪어야 할 때가 많다.
마샤가 그려내는 지도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마샤의 지도는 딱딱하지 않고 친근하다.
영국의 그림책 작가인 리 호지킨슨 작가는 애니메이션 감독이기도 하다는데 대학에서 그래픽디자인을, 그리고 국립 영화 학교에서 애니메이션 연출을 공부하였다.
무언가 만드는 것을 좋아하며, 상상하기를 즐긴다고 하는 작가의 성향이 어느 부분 마샤의 이미지와도 겹쳐 보인다.

그림책 속 특별히 눈길이 가는 장면이다.
-나에 대한 지도-
누구라도 한 번쯤은 고즈넉한 시간을 택하여 나에 대한 지도를 그려보면 좋을 듯 하다.
의미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활동지를 활용해도 좋겠다.

-크게 생각하고
 마음껏 질문하고
 위대한 꿈을 꿀래.-

이현아 번역가의 축복처럼 나 또한, 크게 생각하고 마음껏 질문하는 이 세상 어린이들을 응원한다.
범우주적인 관점에서는 비록 미미한 존재이지만 날마다 커다란 질문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 어린이들의 미래는 결코 작지 않음을 알고 있다.

-잘자, 우주야!
 얼른 자고 일어나서
 또 만나자!-

우주와 일상적인 인사를 나누는 마샤의 이야기는 아이들의 세계관을 확장시켜 더 큰 꿈을 꾸게 한다.
마샤의 여정을 따라가노라면 나의 이해로부터 내 방, 우리 집, 우리 아파트, 우리 동네, 내가 사는 도시, 지구, 태양계, 마침내 우주까지도 나와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토록 놀라운 섭리라니!
지금의 나는 비록 이곳에 있지만 나의 꿈과 미래는 머나먼 그곳 우주만큼이나 위대한 것임을 느끼게 한다.
더 많은 아이들과 함께 읽고 싶은 그림책이다.
마샤의 긍정 에너지가 온 누리에 팡팡 쏟아질 때까지 힘차게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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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그림책 여행 - 내 마음을 둘러보고 싶을 때
어른그림책연구모임 지음 / 백화만발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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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그림책' 
'여행'
키워드부터 설레임이다.
페이지를 넘겨갈 수록 그림책에 진심인 사람들의 진솔한 향기가 시나브로 스며듦이 느껴진다.
이 책의 지은이는 '어른그림책연구모임'을 하는 회원 10명이다. 앞 책날개에서 그들의 이름을 만날 수 있다.
이름 하나 하나를 불러 보았다.
어쩐지 낯설지 않은 것은 무슨 까닭일까?

-우리는 세상에 대한 경험, 과거의 기억,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그림을 해석하고, 과거를 떠올리며, 잊혀진 경험과 현재의 삶, 그리고 지금 여기서는 볼 수 없는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그림책을 읽는다.- <어른 그림책 여행> 본문 89p

어느날 문득 내게도 그림책이 찾아왔다.
처음 그림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화첩 개념이었다. 그런데 그 예쁜 그림이 울림을 주는 이야기를 품고 있는 것이다.
그림책으로 울고 웃으며 예술적 낭만과 눈호강까지...그림책의 경계는 무한지대인 듯 하다.

'그림책 육아'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그림책은 일반적으로 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예술 장르이며, 아이의 성장 발달을 돕기 위한 최적의 교육매체라고 인정받고 있어 너도 나도 그림책 육아에 뛰어들고 있다.
출판업계가 대체로 불황이라지만 그림책 시장은 나날이 그 몸집을 부풀리고 있다고도 한다.
'0세부터 100세까지 읽는 그림책'이라는 캐치 프레이즈 또한 그와 맥락을 같이 한다.
어쨌든 그림책을 가까이 하는 어른들이 많아지고, 어른들을 타깃으로 한 그림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환영할 만하다.

-어른 독자에게 그림책은 영혼을 울리는 시간과 공간을 얻을 수 있는 매체이기도 하다.
시간을 뛰어넘어 어린 시절로 돌아가거나 인생에서 행복하거나 가슴 아팠던 일이 기억날 때 그림책은 어른에게도 깊은 감명과 울림으로 다가온다.-<어른 그림책 여행> 본문 89p

이 책의 본문은 네 개의 장마다 각 9편의 서평과 함께 권하고 싶은 서너 권의 책을 더 소개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의 주제를 나누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책,  깨우침을 주는 책,
추억과 향수를 부르는 책, 관계나 사회적 문제 관련 책이 바로 그것이다.
어른들이 그림책을 읽음으로써 누릴 수 있는 가치들이 총 망라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리고 각 장 뒤에는 '함께 즐겨요'를 덧붙였다. 
그림책 이론 및 다양한 읽을거리와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어 매우 유익하다.
책 뒤편에 실린 부록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상황별로 읽을 만한 그림책들이 빼곡하게 들어있다.
마치 보물창고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본문의 서평 그림책 36권 중에는 내가 아는 그림책도 있고 모르는 그림책도 있다.
켜켜이 쌓여가는 그림책 시간만큼 나의 내공도 웬만큼 깊어진 것일까?
아는 그림책이 많아서 반가웠다.
꼼꼼한 서평을 읽으면서 내가 미처 꿰어보지 못한 알구슬들을 주워 담은 기분이 들기도 하였고, 마음 맞는 친구와 마주앉아 속 깊은 대화를 나눈 듯 포근해지기도 하였다.
지금의 나는 그림책 서평 쓰는 즐거움에 푹 빠져 있다. 서평이라기보다는 독후감이라고 해야겠지만 아무튼 매우 재미있는 일이다.
내가 들고 다니는 가방 속에는 늘 그림책 한 권이 들어 있다. 누구를 만날 지 모르지만 그 사람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이 책은 이런 나에게 좋은 길잡이가 된다. 

특별히 인상 깊었던 서평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르 코르뷔지에》
프란신 부셰&미쉘 코헨 글. 미쉘 라비 그림
진형준 옮김 / 살림어린이
이전에 전혀 몰랐던 인물이었지만 그림책 서평을 통하여 매우 친근한 것처럼 느끼게 되어 신기하였다.
그림책을 직접 읽어 본다고 해도 미처 알 수 없는 주변 정보들까지 세심하게 다루었기 때문일 것이다. 
알고보니 르 코르뷔지에는 발상의 전환으로 획기적인 건축 문화를 선도한 인물이었다. 
이 그림책은 꼭 찾아서 읽어 보고 싶다.

《엄마 마중》
이태준 글. 김동성 그림 / 보림
홀로 엄마를 찾아나선 아기가 안타깝지만 너무 귀엽고 예스런 분위기가 독특하여 좋아하는 그림책이다.
내 경우는 글과 그림을 따로 읽어본 적은 없고 그림책을 통으로 읽었기에 새로운 시각을 경험하게 하는 서평이었다.

-그림책은 그림작가의 프리즘을 통해 그림작가가 형상화한 인물의 외모, 표정, 공간의 시선, 색채, 분위기를 입고 재탄생한다. 그림책은 글작가의 글을 읽으며 느끼는 감동과 그 글을 새롭고 다르게 해석한 그림작가의 그림을 함께 감상할 때, 그 즐거움은 배가되고 이야기는 더 풍부하고 새롭게 재발견된다. 김동성 작가의 그림책 <엄마 마중>은 그림이 주는 새로운 힘과 즐거움을 발견하는 좋은 작품이다.-<어른 그림책 여행> 본문 215p

《마지막 거인》
프랑수와 플라스 지음
윤정임 옮김 / 디자인하우스
'침묵을 지킬 수는 없었니?'
자칫 거인의 애절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여 다시금 마음이 아린다.
그때의 그 기억이 흠씬 떠올랐다.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나 또한 어리석고 탐욕스러운 인간인가 싶어서 너무너무 부끄럽고 미안했다.
서평의 마지막 문장에 절대적으로 공감한다.
"책장을 덮고 나서도 더욱 깊이 우리 마음에 파문을 일으킬 만큼 여운이 남는다."

전문성과 정성으로 가득한 10인의 서평을 귀하게 잘 읽어 보았다. 모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서도 조금 아쉬웠나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여는 글의 문장을 살핀다.
그림책을 정의하는 많은 비유가 있지만 오늘은 이 아름다운 문장을 음미하며 잠시 쉬어가려 한다.

-그림책은 우리 삶에 피어난 꽃, 그리고 넓게 그늘을 드리워주는 아름드리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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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피카소 어린이를 위한 아트 슈퍼스타
베네딕트 르 로아러 지음, 클레망 드보 그림, 이세진 옮김 / 비룡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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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이벤트를 통하여 비룡소의 '방구석 미술관' 시리즈 <어린이를 위한 아트 슈퍼스타>를 만날 수 있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
지난 여름 유럽 여행을 하면서 미술관 투어를 많이 했었는데 그때 그 순간들을 돌아보게 되었다. 멀미가 날 정도로 수많은 미술 작품과 대면했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명 화가의 그림을 실컷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어릴 때 부터 많은 미술작품을 만나고, 예술적 심미안을 기를 수 있다면 삶이 얼마나 더 풍요로울지...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가장 친숙하고도 매력적인 예술 매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비룡소의 '방구석 미술관' 시리즈 <어린이들을 위한 아트 슈퍼스타>를 통하여 예술가들의 생애를 만나고 대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되어서 무척 기쁘다.
아이들 뿐만이 아니다.
순수 미술 교육을 제대로 받아보지 못했던 기성세대들에게도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가장 좋았던 것은 그림책 속 도판이다. 
출판사 서평에 의하면 세계 유명 미술관에서 까다롭게 엄선한 도판을 고급 화집처럼 코팅 처리했다고 해서 매우 궁금했었던 부분이었다.
생애별 대표작 13점이 고퀄리티로 수록되어 있어 재미와 감동을 함께 선물 받은 듯 하였다.
게다가 작품의 이해를 돕는 재미나는 해설이 붙어 있어 더욱 친근하다.
어린이들을 위하여 '디에고'라는 친구 캐릭터를 고안한 점이 돋보인다.

피카소는 무려 6만 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예술적 유산을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세계적인 '피카소 미술관'만 해도 9개가 있다고 한다.
피카소가 태어난 나라 에스파냐에 4개, 생애 대부분을 살았던 나라 프랑스에 3개, 그리고 독일과 스위스에도 1개씩 있다는 것이다.
공식적인 '파카소 미술관' 외에도 수많은 미술관에서 피카소 그림을 소장하고 있다. 그러한 사실만 보아도 그는가히 세기의 아트 슈퍼스타임에 틀림없다.

정보그림책답게 페이지를 아껴가며 더 많은 팁을 제공하기 위하여 앞뒤면지까지도 활용하는 편집의도 또한 칭찬할 만하다.
미술관의 전시작품 표기법 해석부터 용어 풀이,그리고 수록 작품의 소장처 홈페이지 소개까지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림책 독자들의 식견이 더욱 확장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움을 주려는 정성스런 손길이 아닐까 싶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이번 유럽 여행을 가기 전에 그림책과 만났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에 개인적으로 많이 아쉬웠다.
스위스 루체른에 이틀을 머물면서 역 근처에 위치한 어느 갤러리에 들어가 피카소의 작품과 사진, 도예작품 등을 지치도록 보긴 했는데 설마 거기가 피카소 미술관?
하지만 검색 결과 루체른 구시가지 입구에 피카소 미술관이 따로 있었던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호텔에서 받은 관광지도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미처 몰랐다. 알았다면 방문했을텐데 말이다.
또 하나는 파리 투어 때도 피카소 미술관을 빠뜨렸다는 사실이다. 파리 국립 피카소 미술관은 그의 작품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림책 속 가장 인상 깊었던 몇 장면을 골라 보았다.
피카소가 여덟 살 때 그렸다는 그림과 바르셀로나 미술 학교 시절에 그린 그림이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너무도 유명한 작품 《게르니카》가 있다.
언젠가 스페인 여행을 가게 되면 이 작품을 만나기 위해서라도 마드리드를 꼭 방문하고 싶다. 

참으로 흡족하다.
이 작은 그림책 한 권으로 피카소의 삶과 작품 세계를 어렴풋이나마 이해하게 되다니...
뒤표지에 수록된 한예종 양정무 교수의 추천사처럼 '미술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쉽고 친절하게 전달하는 고마운 책'이다.
시리즈물이 나오는대로 모두 다 구입해서 소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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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본본 노란상상 그림책 91
정유진 지음 / 노란상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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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자꾸만 책 표지를 쓰다듬게 된다.
"잘가! 안녕! 본본~"
이 장면이 어떤 특별한 슬픔을 머금고 있는지 책을 읽기 전에는 정녕 몰랐었다.
아름다운 정서와 고귀한 가치를 담은 그림책이다.

작가들의 첫 번째 책에 주목하는 편이다.
이 책 또한 정유진 작가의 첫 책이라고 해서 더욱 소중하게 받아 보았다.
'만화 그리기를 좋아하고 그림으로 마음 속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작가의 소망이 잘 담겨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어렸을 때 나는 만화광이었다.
누가 나를 찾지 않으면 하루종일이라도 만화가게에 틀어박힐 수 있었다.
오랫만에 고퀄리티의 만화 그림책을 만나서 반갑고 기뻤다.
출판사 미리보기로 만났을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고급진 판본의 그림책이 고밀도의 감동을 불러왔다.
맑은 눈물이 흘렀다.

네 살 짜리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다.
얼마 전에 뜻하지 않은 사고가 있었다. 
산책하다가 딸아이 발에 밟혔는데 비명소리가 어찌나 요란했던지 주변에 길 가던 사람들이 다 모여들었다. 우리도 정말 놀랐다. 그렇게 오랫동안 아파하는 건 처음이었던 것이다. 
낮에 그런 일이 있다가 밤에는 아이를 또 떨어뜨렸다. 머리를 바닥에 부딪쳐서 한동안 정신을 못 차리는 듯 했다. 곧바로 병원에 데려가서 검사를 받았다.우선은 괜찮다고 해서 일단 안심은 했지만 5일 정도는 더 지켜보라고 했다. 그 뒤 5일을 긴장하며 보냈던 기억이 있다.
반려견과 함께 산다는 것은 이 모든 위기를 감당하겠다는 약속인 것 같다.
삶과 죽음을 위시한 생로병사의 모든 순간들에 당당히 맞서는 용기도 물론 필요하다.
그림책 또한 이런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가슴 깊숙이 그림책의 키워드가 별처럼 다가와서 반짝 박힌다.

-만남과 이별, 죽음과 애도와 추억을 이야기하는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아름다운 그래픽노블-

그래픽노블이 보통 그림책들과 다른 것은 페이지 수가 많다는 것 말고도 몇 개의 챕터로 나누어 서사를 이어가는 기법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첫 번째:만난 이야기
-두 번째:옛날 이야기
-세 번째:우리 이야기
-네 번째:떠나는 이야기

책장을 덮어도 여운이 쉬이 가시지 않는다.
이야기 속 아름다운 순간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
 그런 걸 정말 할 수 있을까?
 우리 모두 언젠가는 떠난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마음의 준비 같은 건 할 수 없을 거야.-

-내가 본본을 어떻게 떠나보낼 수 있을까?-

-모두가 함께 있으니까 정말 좋다.-

-본본! 어디 가는 거야?
 떠날 때 작별 인사 하기로 약속했잖아.
 맞아.
 하지만 작별 인사는 필요 없어.-

그렇게 혼자 조용히 본본은 떠나갔다.
"사랑해. 너도 이미 알고 있잖아."
본본이 남겨두고 간 마지막 말 한마디가 의미심장하다.
우리가 반려동물과의 사이에서 늘 이별을 준비하며 살아가야 하는 까닭이다. 함께 있는 동안 충분히 사랑을 나누면서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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