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나 너를 믿어 나무자람새 그림책 12
베스 페리 지음, 몰리 아이들 그림, 김세실 옮김 / 나무말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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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에는 힘이 있다'라는 말을 믿는다.
그래서 나쁜 말, 힘 빠지는 말,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말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산다.
글에도 분명 힘이 있음을 안다.
《우리는 언제나 너를 믿어》
입술을 달싹거리기만 하여도 기분이 좋아지는 문장이다.
일러스트는 또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부드러운 색감의 다양한 동물 가족들의 등장 만으로도 즐거웠다.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산양, 두더지, 작은 새, 나무늘보, 개구리, 펠리컨, 공작, 기린, 사자, 아마르딜로, 고래, 해파리, 코끼리, 카멜레온, 거북이, 토끼, 판다, 딱다구리, 코알라, 꿀벌, 곰, 가오리, 다람쥐, 수달, 애벌레, 나비, 그리고 맨처음에 등장했던 산양가족이 다시 나온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그들이었지만 사랑하는 아기들을 위한 목소리는 한결같았다.
"우리는 믿어!"
과연 신비롭지 아니한가!
부모의 이 말 한마디가 내 아이를 올바르게 성장시키는 키워드라니...
돌이켜보면 나 자신에게도 가장 힘이 되어준 말이 아닐까 싶다.
"너를 믿어!."

텍스트만 따로 떼어내어 읽어도 충분히 감동적일 것이다. 
한 문장 한 문장을 소리내어 읽으면서 천천히 필사하기로 했다.
필사 공책에 글자들이 차오르는 이런 시간이 나는 참 좋다.

-우리는 인생이 여행이라고 믿어.
 바로 지금이...
 훨훨 날아오를 때라고 믿어!
 너는 행복한 결말을 믿니?
 꿈이 이루어질 거라고 믿니?
 우리는 믿어. 믿고 말고!
 바로...
 우리가 너를 믿는 것처럼.-

이번에는 그림만 넘겨 본다.
자세히 들여다 본다. 가깝게도 보고 멀리서도 본다.
따라 그려보고 싶은 장면도 생각하면서 본다.
사진
처음 보았을 때는 이해하지 못한 부분에 대하여 더 알아보기로 한다.

-우리는 세상이 공처럼 둥글다고 믿어.-

이 동물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어서 어떤 동물인지 궁금해하다가 아르마딜로에 대해서 알게 되기도 하였다.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이나 가장 아름다웠던, 또는 가장 기억나는 장면을 뽑아본다.

실로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이 세상의 모든 아기들을 축복하며 그들의 삶에 응원과 지지를 보낸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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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편지 마음그림책 12
이채린 지음, 김규희 그림 / 옐로스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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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쏙 들어오는 예쁜 그림책이다.
품에도 포옥 안긴다.
가로로 긴 판형은 풍경화를 담아내기에 딱 좋다.
그림책의 탄생 배경 또한 흥미롭다.
그림 작가의 실제 경험과 풍경 그림을 바탕으로 그 위에 글 작가가 스토리를 입힌, 조금은 특별한 경우라고 볼 수 있겠다.
56쪽 짜리 그림책은 제법 분량이 많은 편인데도 앞뒤면지조차 풍경화 작품으로 구성하여 풍성한 볼거리를 아낌없이 제공하고 있다.
앞면지에 수록된 헌사도 눈길을 끈다.

-말로 글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을
 그림에 담아 재우, 진우에게 - 김규희

헌사를 읽는 순간, 김규희 작가의 아이들이 그림책의 실제 주인공으로 등장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책의 키워드는 '풍경'과 '그리움'이다.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아이의 시선을 빌려 이국의 풍경 속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붉은 바위들은 반짝반짝 빛이 나요.
 바위 너머로 보이는 풍경에는 사계절이 섞여 있어요.-

'신들의 정원'
막연히 동경하고 있는 미국 여행의 불씨를 당기는 페이지였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전하는 아름다운 편지글과 수려한 풍경화들이 우리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할머니, 여기는 붉은 계곡이에요.
 아빠가 그러는데 계곡은 강과 바람이 나눈 우정의 증거래요.
 오랜 세월 동안 강이 바람과 함께 웃고 떠들면 튼튼한 바위가 깎여 나가고 이렇게 멋진 풍경이 된다고 했어요.-
오!~~~
낭만적인 이 문장에 매료되어 당장이라도  '붉은 계곡'으로 달려 가고 싶었다.
내가 아는 수많은 계곡의 이름들을 한꺼번에 떠올려 보기도 하였다.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 
멋진 풍광을 바라보면서 먹먹한 감동에 휩싸일 때마다 생각나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
그 사람이 지금, 바로, 여기에 나와 함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도 붉은 물감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빨간 노을을 보았어요.
 노을 위로 보고 싶은 할머니 얼굴이 떠올랐어요.-

노을빛 그리움이 안타깝게 배어 있는 그림책 한 장 한 장을 귀하게 넘기면서 천천히 오래도록 보았다.
좋아하는 꽃차 한 잔을 앞에 놓고 그리운 이름과 마주앉은 느낌이다.
그 사람이 곁에 있거나 멀리 있거나, 만날 수 있거나 만날 수 없거나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잊혀지지만 않는다면 그리움으로 얼마든지 추억할 수 있으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책의 반전은 충격적이었다.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말았다.
이제 다시는 만날 수 없는 할머니를 추억하는 아이의 목소리가 가까이서 들리는 듯 하다.
-저의 가장 좋은 친구는 할머니예요.
 우리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의 크기는 똑같으니까요.-

그리움의 감정을 예쁘게 담아서 모은 화첩같은 그림책을 선물처럼 만났다.
오래도록 곁에 두고 누군가가 그리울 때마다 펼쳐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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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성냥갑 - 2021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동시집
아돌포 코르도바 지음, 후안 팔로미노 그림, 김현균 옮김 / 한솔수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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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동시집'이라는 타이틀이 붙어있다. 2021년 볼로냐 라가치상 특별부문에서 수상하였다고 한다.
이 작고 특별한 동시집이 품고 있는 가치는 무엇일까?
자꾸만 솟구치는 생각의 고삐를 놓지 않은 채 그림책을 열었다.
표제지의 헌사에 자연스럽게 눈길이 간다.
그림책의 헌사를 읽으면 그 마음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서 참 좋다.

-바다가 가득 담긴 눈으로 <마르가리타>를 읊어 주시던 루벤 할아버지와 플라테로의 보드라운 털을 선물해 주신 어머니께-

이 시선집을 엮은 아돌프 코르도바는 멕시코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이다. 그리고 스스로를 '시를 수집하는 사람'이라고 칭한다. 그의 탁월한 시적 감수성은 아마도 루벤 할아버지와 그의 어머니로부터 비롯된 것이리라!

-시를 수집하는 사람으로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특별한 시선집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1년 동안 대서양 양쪽을 오가며 지면과 화면으로 시를 찾는 일에 매달렸습니다. '책의 성'이라 불리는, 독일 국제청소년도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수많은 페이지를 뒤적이다가 어느 날, 열람실 구석 낮은 선반 위에 놓인 오래된 잡지에서 카나리아처럼 노래하고 신데렐라처럼 신을 신는 아킬레스 나소아의 (이 책에 수록된) 독특한 시를 발견했지요. 이 시를 읽고 소라 껍데기 안에서 처음 파도 소리를 들었을 때의 그 경이로움을 느꼈습니다.-

《작은 성냥갑》은 이베로아메리카 10개국 36명의 시인들이 최근 100년 동안 쓴 동시를 가려 뽑아 엮은 동시집이다.
차례를 훑어 보다가 가장 먼저 아킬레스 나소아의 시를 찾아서 읽어 보았다.
페이지 20~
아돌프 코르도바의 감성과 똑같지는 않겠지만 나 또한 무지개 빛깔의 경이로움을 경험할 수 있었다.
아이의 마음을 잃어버린지 꽤 오래되었건만 그래도 아직은 신데렐라의 유리구두를 기억하고 있어서일 것이다.

이 시선집이 매력적인 것은 아돌프 코르도바가 밝혔듯이 하나의 성냥 머리에서 다른 성냥 머리로 불이 옮겨 붙는 소리와 이미지를 떠올리며 시들을 구성하였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끝말잇기를 하는 것처럼 재미나다.
<작은 성냥갑 속에는> 마리나 엘레나 왈쉬(1965, 아르헨티나> 을 필두로 36편의 보석같은 시들이 릴레이 레이스를 펼친다. 다분히 의도적이겠지만 시선집의 마지막 시 또한 성냥갑을 소재로 하고 있다.
성냥갑에서 시작하여 성냥갑으로 마무리되는 컨셉이 게임의 규칙처럼 느껴졌다.
신박하지 아니한가!
이런 모든 것들의 가치를 인정받아 볼로냐에서 수상하는 영광을 안게 되었을 것이다.
앗!
한 가지 더!
후안 팔로미노의 놀라운 일러스트는 완벽하며 시의 세계를 확장하는 한편, 풍부한 색채와 극적인 이미지는 독자의 적극적인 상상력을 위한 충분한 여지를 남겨 준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두려움을 쫓는 법> / 마리아 호세 페라다 (2020, 칠레)

성냥갑 속에
별을 넣고
호주머니나
베개 밑에 보관하렴.

다시는 무섭지 않을 거야.
(중략)

별을 어떻게 사냥하냐고?
상자를 열어 놓고 -가급적이면 창가에-
밤이 오기를 기다려.
그러면 별이 혼자 내려올 거야. 심지어는 두 세 개가 한꺼번에
내려온 적도 있어.

성냥갑 속에 별 세 개가 들어간다고?
소책자에는 은하계도 들어갈 수 있다고 나와 있어.
오래된 협정이래.
아이들과 하늘이 맺은 공조 협약
(중략)

진짜일까?
오늘 밤이라도 당장 별 사냥에 나서고 싶어진다.
두려움이 많은 나에게 별빛이 되어준 시다.
이토록 특별한 시선집을 만나게 되어 반갑고 고마웠다.
뜻밖의 행운이었다.
아름다운 시와 그림으로 가득한 이 책을 더 많은 이들에게 소개하고 싶다.

-여러분은 불꽃과 불꽃, 목소리와 목소리 사이에서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거나 다른 목소리들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그 목소리들을 간직하거나, 경이로움이 불타는 자신만의 작은 성냥갑을 준비하길 바랍니다. - 아돌프 코르도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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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뽀가 무슨 뜻이야? 햇살그림책 (봄볕) 52
신영희 지음, 황진희 옮김 / 봄볕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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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특별한 그림책이라니!
수채화 일러스트가 품은 아름다움과 다양한 푸른 색감이 고품질의 감동을 자아낸다.
귀염뽀짝 캐릭터들은 금방이라도 품에 안길 듯 생생하기만 하다.
'우사토와 리승'
주인공들의 이름이 문학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지닌 어린이들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 어떻게 서로를 이해해 나갈 수 있을지를 제 경험에 비추어 그려 보았어요.-작가의 말 중에서

그러고보니 작가의 유학 시절 도움을 준 일본인 친구들이 우사토이며 리승은 신영희 작가 자신의 캐릭터였던 것이다. 

-말없이 통하는 따스한 마음 덕분에 저는 순조롭게 공부할 수 있었고, 한국과 일본 두 나라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작가의 말

신영희 작가는 현재 일본 사이타마현에 살고 있으면서 그림책 만들기에 전념하고 있고 전시회를 열기도 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 책은 일본어로 먼저 출판되었는데 황진희 번역가를 거쳐 우리 나라의 어린이들과도 조우하게 된 특이한 이력을 가지게 되었다.

"만일 낯선 나라에 가게 된다면, 또는 새로운 환경에 처음 온 친구를 맞이해야 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고 싶으세요?"
작가가 던지는 그림책의 메시지에 주목하라!
그리고 기억하라!

우사토는 새로 전학 온 리승과 함께 놀고 싶지만 어떻게 다가가야 좋을지 모른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뒤면지에서는 리승이 쓰는 말과 우사토가 쓰는 말이 어떻게 다른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 문자표를 이용하면 앞면지를 읽을 수가 있다.
알고보니까 리승과 우사토가 주고 받은 편지이다.
그런데 리승의 편지는 해독 가능하지만 우사토의 편지는 무슨 말인지 도통 알 수 없었다. (일본어 능력 부족으로)
반대로 일본 독자들은 리승의 편지를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놀랍게도 작가는 이런 구체적인 감정을 독자들에게 직접 경험시키기 위하여 상상의 문자를 창조하기까지 하였다. (문자 해독하는 재미가 쏠쏠!)
그리고 여기서 또 하나 눈여겨 보아야 할 부분이 있다.
우사토와 리승이 서로의 언어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리승의 편지에서는 우사토의 언어가, 우사토의 편지에서는 리승의 언어가 보인다.마치 파도타기를 하는 것처럼 경쾌한 리듬이 느껴졌다.
 
'뽀뽀뽀'는 우사토와 리승이 가슴 아프게 헤어지던 날, 리승이 우사토에 귓가에 속삭였던 말이다.
그 말은 무슨 뜻이었을까?
이제 우사토는 리승의 '뽀뽀뽀'가 무슨 뜻인지 안다.
우사토와 리승이 다시 만나는 날이 온다면 우사토의 바램처럼 서로의 말을, 서로의 기분을 더 많이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언어와 문화적 차이, 국경을 초월한 배려와 우정이 메마른 대지를 적시는 강물처럼 숭고하게 느껴졌다.

💌🍀리승의 편지
우사토, 잘 지내?
사진과 편지 잘 받았어.
우사토도 다른 친구들도 정말 그립다.
나쓰카시이
다음에 만나면 또 즐겁게 놀자.
마타아소보우!!
니와데 요쓰바노 쿠로-바-
를 찾아냈어!
이쓰시요니오쿠루네
여름방학 때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뽀뽀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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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다람쥐의 크리스마스 바람그림책 131
도요후쿠 마키코 지음,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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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에게로 온 크리스마스 그림책 한 권.
표지 그림만으로도 두둥~
오랜만의 설렘이라 두근두근했다.
산타클로스의 환상이 깨어지지 않은 아이들이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마음은 더욱 특별할 것이다.
독일에는 매우 흥미로운 크리스마스 어드벤트 캘린더가 있다. 시즌 때만 판매를 한다고 하는데, 창문이 달린 크리스마스 달력에서 매일 한 개씩 초콜릿을 꺼내 먹으며 손꼽아 크리스마스를 기다린다는 컨셉으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어른이 된 나에게도 크리스마스는 달콤한 날이다.
추억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중에 딱 때 맞춰 찾아온 그림책이 넘 반가웠다.
산타클로스 뿐만 아니라 아기 다람쥐에 대한 환상까지 심어주는 예쁜 그림책 이야기가 기대되었다.
크리스마스가 아름다운 것은 서로의 온기에 기대어 마음을 나누는 풍경 때문일 것이다.
서로를 위하여 선물을 고르고, 상대가 기뻐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모두가 행복해지는 크리스마스는 무한한 사랑이다.

도요후쿠 마키코의 그림책은 처음 만나는데, 포근하고 달콤한 일러스트의 매력에 푹 빠져 들었다. 
행복한 순간을 넝쿨째 선물 받은 듯 하였다.
선물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보는 따뜻한 크리스마스 이야기! 라고 하는 출판사 서평이 참 아름다워서 시종일관 그 생각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런 게 바로 진정한 그림책 홀릭이 아닐까?
페이지를 넘기는 손이 이토록 경쾌할 줄이야!
앞뒤표지가 연결 그림이어서 펼쳐서 감상하기로 한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진 산타의 방이 내 맘에도 꼭 들었다.
아기 다람쥐는 산타가 사는 집 바로 옆에 살고 있다.
산타에게 말벗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기 다람쥐 곁에는 산타가 있어서 다행이고 말이다.
어느듯 크리스마스가 찾아왔다.

-"그럼 다녀오마."-

산타는 온 세상 아이들에게 나누어 줄 선물을 싣고 집을 떠났다.
아기 다람쥐는 문득 생각했다.

-산타에게도 선물을 주면 좋을 텐데.-

아기 다람쥐의 선물 고민이 시작되었다.
고심 끝에 도토리를 준비했다.
그런데 곰이 와서 아니라고 한다.
곰의 조언대로 사과를 찾아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여우가 또 아니라고 한다.
여우의 조언대로 꽃을 찾아보기로 했다.
이렇게 모두가 서로 다른 의견을 내는 통에 아기 다람쥐는 아무런 결정을 할 수가 없었다.
그 와중에 산타가 집으로 돌아왔다.

-어떡하지.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는데 말이에요.
 아기 다람쥐는 저도 모르게 도토리를 꼭 껴안았어요.-

그 모습을 본 산타는 크게 기뻐하였다.

-"나를 많이 많이 생각해 준 게지?"-

그림책 속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다.
둘의 이런 시선 너무 좋다.

진정한 선물의 의미에 대하여 명료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그림책 이야기가 더할 나위 없이 가치롭다.
메리 크리스마스!
너와 나, 우리 모두 사랑과 행복을 나누는 최고의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기를...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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