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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할 수 있는 손 손 손 ㅣ 생각이 톡
정연경 지음, 김지영 그림 / 책속물고기 / 2023년 3월
평점 :
손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뒤면지만 보아도 16가지의 기능을 접하게 된다.
뻗다, 누르다, 열다, 움켜잡다, 담다, 쓰다, 오리다,매달리다, 집다, 옮기다, 그리다, 가리키다, 쥐다, 들다, 닦다, 접다...
과연 손 하나가 열 일을 한다.
우리는 이 손으로 하루종일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많은 것을 이루어내는 것이다.
이 그림책은 손이 어떻게 생기고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기능하는지 놀이처럼 보여 주는 유아 과학 도서이다.
신체 중에서도 유난히 많은 일을 하고 있는 손이 주인공이라니 어린 아이들의 관심과 탐구욕구를 충분히 불러 일으킬만한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학을 알고 언어를 이해하게 하는 통합 그림책이라는 출판사 서평에도 주목하게 된다.
일상의 당연한 사실이 과학의 발견으로 바뀐다는 시선은 더욱 흥미진진하다.
오늘 무리하게 손가락을 사용하다가 오른손 집게손가락에 탈이 났다.
박스를 개봉하는 중에 일어난 일종의 사고인데, 도구의 힘을 빌릴 걸 하며 후회하는 중이다.
당분간 집게손가락을 쉬게 해야 한다.
많이 불편할 것이다.
손가락이 열 개라도 모두의 쓰임이 다르고, 서로 합해져서 할 일도 있기 때문이다.
그림책을 읽은 아이들은 자기의 몸을 주의 깊게 관찰하려는 태도를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이른바 과학의 시작이다.
글 작가의 생각 또한 다르지 않다.
-아이들이 손의 생김새와 기능에 관심과 흥미를 갖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어요.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한 가지씩 늘어날 때마다 보람을 느끼기를 바라요. 내 손에 담긴 과학적 사실을 한 가지씩 깨달을 때마다 기쁨을 누리기를 바라요. 그리고 이러한 관심과 흥미를 내 몸 구석구석으로 뻗어 가길 바라요.-
<내 마음 ㅅㅅㅎ>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림 작가 역시 같은 마음이었나 보다.
-그림을 그리며 발견했던 즐거움이 아이들에게 놀이처럼 닿길 바라요. 그리고 자기 손을 요리 보고 조리 보면서 더 멋진 생각을 떠올리면 좋겠어요.-
독후활동으로 활용하기 좋은 '독서지도안' 파일은 책속물고기 네이버 카페에서 언제든지 다운받을 수 있다.
책의 내용을 되짚어 가면서 활동하는 동안 인지능력과 함께 창의력을 신장시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알차다.
생각을 확장해 보면 우리가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도구의 발달로 인하여 앞으로 더욱 그러할 것이다.
그림책 속 문장에서도 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재주 많은 손과
쓸모있는 도구로
신나게 놀 수도 있지요.-
지금은 다 잊어버렸지만 한때 수화를 배운 적이 있는데, 그 또한 손으로 할 수 있는 엄청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림책의 마지막 문장을 읽을 때에는 나도 모르게 깊은 감정이 올라오면서 가슴이 웅장해지기까지 하였다.
아마도 내 손에 대한, 아니 내 몸에 대한 고마움과 신비스러움을 새삼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리라!
그림책으로 아이와 함께 다시금 성장하고 있는 모든 양육자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