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레스토랑
조영글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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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잃어버린 지구인들이 낯선 행성에서 지구의 맛을 추억하는 레스토랑을 열었다.
이름하여 '지구 레스토랑'이다.
요즘 세계 곳곳에서 성공 신화의 돌풍을 일으키는 한식 레스토랑들의 이야기가 생각나기도 했다.
세계적인 레스토랑의 품격은 미슐랭 점수로 평가 받는다고 한다.
지구 레스토랑은 우주에서 당당하게 외슐랭 별점 100개를 받았다.

"지구인들도 이 값진 아름다움을 하나하나 아껴 먹었겠죠?"

봄비 주스, 벚나무 샐러드, 여름 바다 수프, 화산 스테이크, 단풍 숲 파이, 오로라빛 차!
세상에...어쩌면 이런 생각을 다 했을까?
너무나도 소중한 지구의 맛을 작가는 최고의 문장으로 재탄생시켰다.

환영의 인사를 건네는 봄비 주스!
-토독토독 입안 가득 떨어지는 봄비 때문에 간지러워도 웃음을 잠시 참아 주세요.-

입맛을 돋우는 벚나무 샐러드!
-먼저 춤추듯 떨어지는 꽃잎들을 가만히 바라보세요.-

우주의 추위도 녹일 뭉게구름을 얹은 여름 바다 수프!
-짭조름한 여름 바다에 촉촉하고 푹신푹신한 구름을 곁들였습니다.-

지구 레스토랑의 자랑 화산 스테이크!

단풍나무 숲을 가을 빛에 구워 화려하고 깊은 색을 낸 단풍 숲 파이!

작별의 인사로 준비한 오로라빛 차!

듣고보니 정말 굉장하지 아니한가!
억 소리나게 비싸지만 그 누구라도 지구 레스토랑의 사계절 고급 요리를 맛본다면 감탄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일상에서 우리가 자칫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가듯이 지금 공짜로 누리고 있는 아름답고 소중한 지구환경에 대한 생각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스토리를 따라가며 재미나게 그림책을 읽다보면 독자들은 짐짓 지구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특히 반전의 매력이 가득한 그림책의 마지막 페이지는 그야말로 압권이다.
품격의 차이로 다가오는 환경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책과 함께 독서 활동지가 같이 왔다.
넘치는 작가적 상상력으로 아이들과 함께 더욱 뜻깊은 시간을 가질 수도 있겠다.

-지구에서 태어나 여러 번의 아름다운 계절, 그리고 몇 번의 무서운 계절을 보냈습니다. 공짜인 줄 알았던 지구의 아름다움이 공짜가 아니었다는 걸 이제야 깨닫습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천천히 맛보듯이 아침 공기를 천천히 들이쉽니다.-(지은이 조영글)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코로나19 펜데믹을 겪으며 무척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위기 또한 우리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있다.
미래는 더욱 가혹하다.

“2021년 IPCC 6차 보고서는 지구 온도가 산업혁명 때보다 섭씨 1.1도 올랐고, 2040년까지 0.4도 더 올라 ‘마지노선’인 1.5도 상승을 피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미 배출된 온실가스만으로 도출된 결과라 되돌릴 방법은 없다. 한마디로 ‘정해진 미래’다. 2040년 이후에는 1.5도를 넘어갈 가능성도 매우 크다.” (한국일보 2023.01.31)

믿기 어렵지만 기후 위기에 더 이상의 대안은 없다고 한다.
우리 모두가 지금처럼 살면 안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당장 기후행동에 나서야 할 때이다.


https://www.c-action.kr/web/content/wd1_1.html
*기후행동
-냉장고 안에 들어 있는 음식과 식재료 적어놓기
-외출시 가전제품 전원 끄기
-하절기 적정 실내 온도 25~28도 지키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10분 내외의 가까운 거리는 걸어가기
-3층 까지는 걸어서 올라가기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 수칙 적어보기
-친환경 연료와 친환경 자동차에 대하여 찾아보기
-기후변화, 탄소중립 관련 소식ㆍ정보 찾아보고 나의 생각 써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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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희 청소기
김보라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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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면지 읽기!
본문과는 또 다르게 이색적인 멋이 있어 즐기는 편이다.
이 책의 경우라면 더욱 더 놓쳐서는 안된다.
앞면지를 통하여 매일같이 반복되는 아이의 일상을 적극적으로 부각시켰다면, 뒤표지는 여름방학을 자유롭게 즐기는 아이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이것들은 본문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내용이다.
앞뒤면지까지 스토리가 확장되는 독특한 구성의 매력적인 그림책 한 권을 만났다.

"엄마, 내일은 마음껏 잘게요!"
여름방학을 맞은 주인공 용희는 신이 났다.
그런데 주변의 소음 때문에 방해를 받아서 정작 늦잠을 잘 수 없게 된다.
앗!
첫날부터 방학 계획표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다니...

탈탈탈탈탈탈
보글보글
짜글짜글짜글짜글
치키치키치키 치익 치익
위이이이잉
우아아앙
멍멍멍멍
띵동띵동
달달달달
거기에다 아파트 안내 방송 멘트, 그리고 매미 소리까지...너무 시끄럽다.

-[방학 때 할 일]
 할머니랑 바다 가기
 수영 배우기
 늦잠 자기-

그렇다면 이대로 '늦잠 자기'는 물 건너 간 것일까?
하지만 용희에게도 방법이 있다.
'소리 차단 대작전' 을 계획하고 급기야는 '조용희 청소기'를 발명하게 된다.

-소리를 빨아들이는
 조용희 청소기!
 큰 소리도
 작은 소리도 놓칠 수 없지-

처음 이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 실제로 나는 '조용히 청소기'라고 읽어 버렸다.
아는만큼 보이고 생각한대로 산다더니...이게 다 고정관념 탓이다.
이럴 때는 요런 신박한 그림책을 꼭 읽어주어야만 한다.
먼지 대신 소리를 빨아들이는 청소기라니!

-이제 조용히 푹 잘 수 있겠다.-

온갖 소음을 다 빨아들인 청소기를 신나게 끌며 집으로 돌아가는 용희의 표정에서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마치 세상을 다 가진 듯 하다.
이 그림책을 읽는 동안 다시금 깨닫게 된다.
"너 하고 싶은대로 다 해!"
이제부터라도 우리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

그림책 속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다.
용희가 힘껏 모은 여름의 소리들이 하늘 한복판으로 거침없이 날아오른다.
유쾌! 상쾌! 통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해방감이 느껴졌다.
소음으로 인식되었던 소리들이 생기있는 삶의 소리라는 것을 알게 되는 과정 또한 아름답다.
여름방학을 손꼽아 기다리며 단 하루만이라도 늦잠을 자고 싶은 아이들에게 다정한 곁을 내어주는 그림책의 마음이 예뻐서 쓰담쓰담 하게 된다.
일러스트도 맘에 꼭 들었다.
맑고 밝은 색채감과 따스한 묘사로 다정한 인사를 건네는 듯 하였다.
개인적으로 작가들의 첫 그림책을 좋아하는데, 이 책 또한 그렇다고 하여 반가웠다.
김보라 작가의 다음 작품이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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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여름, 바위 뒤에서 신나는 새싹 201
엘로디 부에덱 지음, 김주경 옮김 / 씨드북(주)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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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중에서 여름을 가장 좋아한다.
비발디의 <사계>도 당연히 '여름'이다.
격정적인 음악이 휘몰아치는 바로 그 악장에 도달하면 어김없이 가슴을 쓸어내리게 된다.
이 그림책의 분위기 또한 만만치 않다.
술래잡기 장면도 그렇고, 금지된 곳을 탐험하는 장면도 그렇고...특히 돌연히 나타난 모래성을 방문하는 장면은 매우 그로데스크하다.
독특한 색감의 일러스트도 궁금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림책 작가가 모래를 그래픽 도구로 사용하는 예술가라고 해서 의문이 풀렸다.
반짝이는 모래의 질감을 그림 위에 얹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으며 판타지 스토리와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
첫 페이지부터 강렬하다.
단 하나의 컷으로 뜨거운 여름의 이미지를 이토록 인상적으로 구현해 내다니!
영화감독이기도 한 엘로디 부에덱 작가의 감각적인 연출 솜씨에 일순 감탄하였다.

그림책은 가족과 함께 여름 바다를 찾아온 여섯 명의 아이들이 휴양지에서 겪게 되는 이야기다.
아이스크림으로 열기를 식힌 아이들은 술래잡기 놀이를 하기 전에 새 별명을 하나씩 짓는다.
화자인 '나'는 새우다.
새우들이 헤엄치는 모습이 정말 귀여워서 그렇게 정했다고 한다.
곰치와 해마, 새우가 한 편이고 다른 편은 소라, 정어리, 고둥이다.
숨을 곳을 찾아서 바위 뒤로 간 곰치와 해마, 새우는 거대한 모래성을 발견하였다.
곰치 언니가 나서서 말을 걸자 웬 물고기가 입구로 나와서 반갑게 맞이하였다.
아이들은 뜻밖에 모래성 안을 구경하게 된다.
그곳은 문어 여왕이 다스리는 '모래와 짠물 왕국'이었다.
해초로 만든 차와 플랑크톤으로 만든 과자는 맛이 좋았다.
문어 여왕은 왕국의 특별한 수집품들을 보여 주겠다며 전시장에도 데려갔다.

"육지 친구들아, 즐겁게 감상하거라. 이것들은 모두 아주 먼 곳에서 온 보물들이란다."

세상에!
기겁할 만한 장면이 아닌가!
칫솔, 빨대, 병뚜껑, 안경, 면봉, 고무풍선, 어망, 드럼통, 비닐 장갑, 콜라캔...등의 바다 쓰레기들을 보물이라며 귀하게 진열해 놓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거기에다 예술혼까지 불어넣어 조형작품으로 승화시키기도 하였다.
이처럼 아무 것도 모르는 바다 생물들을 기만하고 피해를 입히는 인간들의 해악을 어찌하면 좋은가!
미안하고 부끄럽다.

-난 이런 물건들이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된 건지 궁금했어요. 그리고 이상했어요. 여왕님은 전시된 물건들이 어디에 쓰이는 건지 모르는 것 같았거든요.-

그림책은 해양 오염의 실태를 역설적으로 꼬집으며 독자들의 경각심을 높인다.
사실은 나 또한 뜨끔하였다.
본의 아니게 바다에 이물질을 투척(?)했다는 아리송한 죄책감 같은 것 때문일 것이다.
오래 전 일이지만 쉽게 잊혀지지 않는...그날 그 바닷가, 급작스런 파도가 덮쳐 새로 장만한 내 수영복을 난데없이 빼앗아 가버렸다.
그런데 내 수영복은 지금 어느 바다를 떠돌고 있는 걸까?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아무렇게나 버려지는 생활 쓰레기들은 철저하게 분리수거 되어야만 한다.
이것은 희망사항이 아니라 생존의 법칙이다.

-해변에 떠밀려온 향유고래 사체 속에서 6kg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왔다고 인도네시아의 생태공원 관계자가 말했다.
또, 죽은 고래의 위 안에선 플라스틱 컵 115개, 플라스틱병 4개, 비닐봉지 25개, 엄지와 검지 사이에 끈을 끼어 신는 플립플롭 샌들 2개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유엔은 매해 바다에 약 100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버려지고, 이로 인해 해양 생물들이 회복이 불가할 정도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2018년 11월 21일 : BBC NEWS 코리아)

이 기사가 나간 이후 세상은 어떻게 조금이라도 달라졌을까?
그림책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우리 모두가 안전한 바다를 지키는데 동참해야 할 분명한 이유에 대하여 여러모로 생각하게 되었다.
세상의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이 그림책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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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지키고 싶은 소중한 보물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82
막심 드루앙 지음, 이성엽 옮김 / 지양어린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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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그림책이 던지는 질문이다.
책장을 덮은 뒤에도 시간을 들여서 깊이 생각해 보았다.
삶의 길목마다 내가 지켜야 할 가장 소중한 것들은 어쩌면 서로 다른 모습으로 발현되는 듯 하였다.
어찌됐든 지금 내가 가장 지키고 싶은 것은 자유롭고 평온한 나의 일상이라 느껴진다.
'너의 보물을 지켜라!'
그림책 속에서 건져올리는 순간 내 가슴에 콕 박힌 문장이다.
정말 꼭 지켜내고 싶은데 현실은 늘 각박하고, 관계 속에서 뒤엉킨 실타래는 스트레스 지수만 높일 뿐이다.
누구에게든 결코 쉽지 않은 이야기, 그림책 속 주인공 용에게 직접 그 사연을 들어보기로 하자.

-용, 그렇다. 나는 용이다. 하지만 좀 별난 용이다.-

주인공 용은 썩 괜찮은 집안에서 태어나 교육도 잘 받았고, 물려받은 재산도 많지만 이 모든 것이 스스로 무의미했기에 결국 우울증에 빠지고 만다.
"너의 보물을 지켜라!"
집안의 가훈이자 할아버지의 가르침이었던 이 말의 무게 때문에 삶은 더욱 지리멸렬하였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황금이나 보물 따위에 관심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마르고가 용의 동굴을 찾아왔다.
첫 만남에 대한 기억이 좋았기에 용은 마르고를 위하여 황금으로 만든 예쁜 집을 지어주었다.
답례로 마르고는 용에게 자기가 살던 나라에서 일어난 놀라운 이야기들을 들려 주었다.
둘만의 즐거운 시간들이 흘러갔다.
그렇지만 마르고가 자신의 신분을 밝혔을 때, 용은 크나큰 충격에 휩싸였다.

-나는 귀를 의심했다. 내 앞에 서 있는 이 연약한 여자아이가 끔찍한 공주라니? 믿을 수 없었다.
 용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위험한 공주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왔다! 사나운 기사 무리들이 우리 위대한 용 가문을 공격한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공주 때문이라고 했다.-

그림책은 완벽하게 뒤집힌 세계다.
어여쁜 공주는 마법사보다 더 위험하고, 마녀들보다 더 사악한 존재이며 정의로운 기사는 사나운 기사 무리로 인식되고 있다.
책 속의 책 <어린 용들의 교과서>에도 '위험한 것=공주'라고 명시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은 마음의 동요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애쓰며 마르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나라면 어땠을까?
아성을 무너뜨리고 타자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자신이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다만 용의 사려깊은 태도로 인하여 경직된 나의 사고체계에도 변화의 조짐이 살짝 감지되는 정도이다.
이처럼 작가가 보여주는 판타지는 독자들의 시야를 확장시키고 사고의 전환을 부른다.
용의 독백처럼 
'마침내 자유롭게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어디로 가든 우리는 지금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는 것을 믿는다.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이 고조되면서 책넘김에 속도감이 붙었다.
단숨에 페이지가 넘어간다.
그야말로 흥미진진하다.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을 충분히 쥐락펴락할 만하다.
책장을 덮은 뒤에도 한동안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한 편의 스펙타클한 판타지 영화를 본 듯 하였다.
서평단으로 이 책을 만날 수 있어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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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지켜 주는 눈신령님 좋은 습관 기르기 5
요시무라 아키코 지음, 고향옥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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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습관 기르기 제5탄!
회를 거듭할수록 이 시리즈가 자꾸만 더 좋아졌다.
손톱 물어뜯는 유령부터 시작해서 코딱지 닌자, 면역특공대, 배 속의 꼬마 요정, 그리고 눈을 지켜주는 눈신령님까지... 아이들에게 익숙한 초월적인 존재들이 총출동하여 건강한 몸을 위한 꿀팁을 전해준다. 다음에는 또 어떤 캐릭터가 찾아와 무슨 말을 나눌지 기대하게 된다.
어릴 때부터 내 몸의 면역체계를 이해하고 건강한 습관을 가지게 된다면 이거야말로 최고의 보배를 얻는 것이다.
건강한 몸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고 했으니 몸과 마음이 모두 아름다울 터이다.
아울러 눈 건강을 다루고 있는 이번 그림책은 개인적으로도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초록색 하늘에 흰구름이 동동거리는 앞면지부터 인상적이다.
독자들의 눈 건강을 위한 전략이자 배려이다.
뒤면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역시 녹색을 주조색으로 디자인하였으며, 눈 건강의 핵심을 짚어주는 '3가지 눈'은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절대 진리다.
책장을 덮은 뒤에도 다시금 되뇌이게 한다.
☝️ 쉬는 눈!
✌ 밝은 눈!
👌 멀리 보는 눈!

본문 중에서 가장 강력한 한 방은 바로 이 장면이다.

-떨어져라 져라!
 책은 30센티미터는
 떨어져서 읽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눈이 나빠진다고!
 날~름!-

어릴 때 잔소리처럼 정말 자주 들었던 말이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30센티미터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머리가 아니라 몸이 시키는대로 행동했던 것 같다.
나쁜 습관이 몸에 배면 고치기가 진짜 힘들다.
아이들의 바른 생활 습관 형성을 위해서는 어른들의 관심이 반드시 필요하다.
눈신령님처럼 아이들의 행동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그때그때 적절한 대처를 해주어야 한다.
때로는 강압적인 방법도 필요하다.
내버려두면 게임이나 유튜브 시청으로 시간가는 줄 모르는 것이 아이들이다.

그림책 속 지식 정보 페이지 또한 매우 유익하다.
꼭 필요한 설명과 함께 도식화된 그림으로 이해를 돕는다.
눈 속의 근육맨을 상상하게 하는 아이디어도 좋다.
'뙤록뙤록 눈 체조'는 실제로 꼭 필요한 운동이므로 
따라 해보기를 적극 추천한다.
하지만 눈을 비비는 것은 금물이다.
각막에 상처를 입을 수 있으며 세균이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자칫 나쁜 습관으로 굳을 수 있어서 특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재미있는 스토리, 명료한 일러스트와 함께 아이들의 몸 건강을 길러주는 멋진 그림책이다.
마지막 페이지에 심어놓은 유머 코드로 긴장감을 해소시키며 유쾌하게 마무리!
이 모든 것이 '좋은 습관 기르기 제6탄'을 간절하게 기다리는 이유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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