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밭의 레서판다 - 2024 읽어주기 좋은 책 선정도서 아르볼 상상나무 14
다키노 미와코 지음, 세리코 그림, 김숙 옮김 / 아르볼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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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서판다 가족이 정성껏 기른 빨간 사과가 노릇노릇한 파이로 변하는 과정을 함께 지켜봐요! (출판사 서평)

매력적인 문장이다.
침이 꼴깍!
나도 모르게 출판사 서평에 한껏 이끌렸던 것 같다.
레서판다도 궁금하고, 사과파이 레시피도 알고 싶어졌다.

그림책의 주인공은 레서판다 패티.
빨간 모자를 쓰고 있어서 다른 판다들과는 구별된다.
패티의 가족은 사과 농사를 지어서 시장에 내다 파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

-"패티야, 부탁 좀 해야겠구나.
 오늘은 엄마 아빠 대신
 사과를 팔러 시장에 다녀와 주겠니?"-

처음으로 혼자 시장에 나가게 된 패티의 심정은 어땠을까?
"왠지 콩닥콩닥 가슴이 막 뛰는걸!"
마치 라임처럼 반복되는 이 문장 또한 무척 매력있다.

과연 우리의 주인공 패티는 심부름을 잘 할 수 있을까?
콩닥거리는 가슴을 안고 시장에 도착한 패티는 뜻밖의 일을 겪게 되는데...
스토리가 재미있고, 레서판다 캐릭터는 귀엽고 깜찍하다.
레서판다를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검색으로 찾아보았다.

원래 '판다'란 말 자체가 이 레서판다에게 붙여진 이름이었으나, 자이언트 판다가 더 유명해지면서 자이언트 판다를 '판다'라 하면서 원조 판다는 '레서판다'로 불리게 되었다. (위키백과)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에버랜드의 러바오와 푸바오가 바로 자이언트 판다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판다'의 원조가 레서판다라는 사실이 흥미로워서 그림책이 더욱 재미있게 느껴졌다.
책을 들고 레서판다를 직접 만나러 가면 어떨까?

앞뒤면지는 사과파이 레시피와 만드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프라이팬으로 만드는 사과파이'
'오븐으로 만드는 사과파이'
왠지 콩닥콩닥 가슴이 막 뛰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분명 모험가다.
아이들과 함께 사과파이 만들기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
레서판다는 주로 대나무잎을 먹지만 사과와 같은 열매도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https://youtu.be/X1vJwFbQIhs

이처럼 <사과밭의 레서판다>라는 제목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 
문학적으로도 빼어나서 풍부한 상상이 일어난다.
제목을 참 잘 달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귀여운 스토리와 흥미로운 레서판다를 만나볼 수 있는 이 그림책, 동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누구라도 폭 빠져들 듯 하다.
콩닥콩닥 뛰는 가슴으로 용기와 도전 정신을 배울 수도 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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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이렇게 하는 거야
데이비드 라로셀 지음, 마이크 우누트카 그림, 이다랑 옮김 / 블루밍제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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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풀리지 않는 매듭이 있다.
그 사람 때문에 오랫동안 화가 나 있는데 진정한 사과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사람에게 이 그림책을 내밀었다.
이런 일도 있다.
지인으로부터 들은 말이다.
상대로부터 사과를 받아야 할 당연한 상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사과의 말 대신 사과 한 알🍎을 받았다는 것이다.
기묘하고 황당하지 아니한가!
주변을 돌아보면 실제로 많은 이들이 사과의 태도에 대하여 바르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림책과의 여정을 통하여 우리는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혼자서, 또는 여럿이 함께 읽으며 진정한 사과의 태도에 대해 깨우치고 이야기 나누고 싶은 마음에 살짝 흥분이 되기도 하였다.

-네가 누군가를 아프게 하거나 뭔가를 망가뜨렸다면
 네가 해야 할 옳은 일은 사과를 하는 거야.-

-사과는 단순하게 하면 돼.
 네가 한 실수에 대해 "미안해"라고 말하는 거야.
 "허락없이 네 양말 가져가서 미안해."-

그림책의 세계는 경계가 없는 듯 하다.
순식간에 삶을 관통하고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게 한다.
휘리릭 책장을 넘기던 그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과하는 방법을 배웠다나?

-변명은 하지 마.
 그리고 사과는 진실하게 해야 해!-

바로 이 문장에 깊이 공감한다.
그림책은 직설과 직관을 더없이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면 어린 아이들도 쉽게 이해하고 바르게 실천할 수 있겠다.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주고 싶은 양육자들은 이쯤에서 무조건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명료한 문장과 재치 있는 일러스트는 의외로 힘이 세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시종일관 마음의 위로를 많이 받았다.
진정한 내 편을 얻은 듯 하였다.
사과하는 방법 a부터 z까지 세세하게 제대로 알려주고 있어서 놀라웠고, 모두가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다.
우리가 사과를 해야 하는 진짜 이유를 알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 그림책을 꼭 만나보기 바란다.
그 사람 뿐만이 아니라 세상 누구라도 이 문제에 대하여 결코 외면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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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 번개가 번쩍! - 별의 진실을 밝힌 천문학자 세실리아 페인 바위를 뚫는 물방울 17
커스틴 W. 라슨 지음, 캐서린 로이 그림, 홍주은 옮김 / 씨드북(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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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제목이 아닌가!
천문학자 이야기이기에 중의적인 느낌이 있으면서도 캐릭터의 개성을 잘 살린 듯 하다.

-탐구의 불씨를 안고 발견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천문학자 이야기-(출판사 서평)

"젊은 과학자의 보람은 세계 최초로 무언가를 발견하거나 이해했을 때 느끼는 설렘이에요." (세실리아 페인)

문득 생각해 보았다.
나는 지금껏 살면서 '내 머릿속 번개가 번쩍'한 순간이 몇 번이나 있었을까?
별의 성분을 최초로 발견한 여성 과학자 세실리아 페인의 이야기는 처음 접하지만 매우 흥미로웠다.

글ㆍ그림 작가, 그리고 번역 작가까지 모두가 과학 관련 전문가라는 이력을 확인하는 순간 깜짝 놀랐다.이보다 더 완벽할 순 없을 것이다.
더불어 그림책에 대한 무한한 신뢰감이 생겨났다.
표지 그림을 위시하여 앞뒤면지, 표제지에 이르기까지 별이 가득한 밤하늘 일러스트는 단연 압권이다.
아름답고, 아름답다!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인 사막에 별을 보러 간다면 바로 내 눈앞에서 이런 광경이 펼쳐지는 것일까?

탁월한 일러스트레이션도 감동이지만 그림책의 구성 또한 매우 특별하다.
별의 탄생 과정과 세실리아 페인의 삶을 재치있게 연결시켜 이야기를 펼치는 구조이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 것일까?
그림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펼침화면을 최대한으로 활용한다.
각각의 펼침화면들은 다시 둘로 분할이 되어서 하나는 별의 탄생 과정을 설명하고 있고, 또 다른 화면으로는 세실리아 페인의 삶을 조명하는 식이다.
별의 탄생 과정은 그림책 뒤 부록 페이지에서 더욱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 아직 태어나지 않은 별이 반짝이는 우주 담요를 덮고 밝은 미래가 오길 기다려요.
- 먼지구름 안에서
- 갑자기 충격이 일어났어요!
- 어느새 모든 것이 움직이며 분리돼요.
- 쪼그라들며 부딪쳐요.
- 깊은 곳, 무언가 반짝이며 자라나요.
- 별이 되기 위해 서서히 친구들이 모여요.
- 빛은 압축되면서 어두워져요.
- 하지만 빛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에요. 점점 열의 내부 깊숙이 쌓이면서 압력은 점점 커져요.
- 별이 되었어요!
- 새로운 태양계의 중심은 점점 더 뜨거워져, 마침내...새로운 빛이 탄생해요.

이러한 시도는 충분히 주의를 끌 만하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인물 그림책 서사의 새로운 방식이라는 관점에서 엄지 척!

개인적 소견이지만 나는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에서 또한 깊은 감동을 받았다.
과학계의 큰 별, 세실리아 페인의 일대기를 과거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미래지향적으로 해석하였다는 점이다.
지구촌 너머 우주 공간으로 확장되는 일러스트와 함께 전 세계 독자들을 향하여 그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잠재적으로 일깨우고 있는 것이다.

"그 다음 발견은 누가 할까요?"

바로 이 문장이 가슴을 웅장하게 만들었다.
언젠가 내 머릿속 번개가 번쩍하는 순간이 온다면 절대로 놓치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실리아 페인의 삶을 들여다 보며 우리가 기억해야 할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호기심, 열정, 노력 그리고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별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누구라도 환영한다.
그래서 이 그림책과의 만남이 어떻게든 꼭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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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작은 집
케빈 헹크스 지음, 로라 드론제크 그림, 이종원 옮김 / 행복한그림책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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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고 고요한 순간을 사랑한다.
그림책은 바로 그러한 순간을 내게 선물해 주었다.
우리 모두는 가끔 도시의 소음을 벗어나 자연 속으로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바닷가라도 좋고, 숲이라도 좋을 것이다.
그곳에서 자연의 소리에 귀기울이며 지친 영혼을 위로하고 싶은 당신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한때는 바닷가 작은 집을 갖는 게 소원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그림책의 첫 페이지를 열자마자 탄성이 터져 나왔다.
잊고 있었던 행복했던 기억들과 바다의 사계절이 한꺼번에 밀려 들어와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낯설지 않은 이 아름다운 풍경에 압도되어 한참을 머물러 있었다.
글도 좋았지만 로라 드론제크 작가의 시적인 화풍에 매료되어 그림 한 장 한 장을 아껴가며 아주 천천히  읽었다.

🐚 소라 껍데기를 주우며 '누군가의 작은 집'이었다고 말해 주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다정한 이 그림책!

아이는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작은 집에는 누가 살았을지, 지금은 어디로 갔을지, 그리고 소라 안에서 들리는 소리는 무슨 소리일지...

-"세상에는 우리가 볼 수 없는 것들이 많단다..."
 할머니 목소리가 파도 소리와 함께 들려요.
 나는 그 말의 의미를 다 알 수는 없었지만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다 밑에 있을지 모르는 
 수많은 것들을 상상해 봅니다.-

바닷가 작은 집에 놀러온 아이는 하얀 파도를 쫓아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경이로운 대자연을 경험하게 된다.
언제나 사랑이 가득한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함께 지내는 동안 아이의 세상은 더욱 크고 넓어진다. 

🌐 호기심과 질문으로 가득한 이 그림책!

"아름다워, 정말 아름답구나!"

그림책 속 할아버지의 말처럼 우리 모두의 빛나는 어린 시절을 예찬하는 문장들이 쏟아져내렸다.

그런데 주워 온 소라 껍데기는 어떻게 했을까?

-나는 작은 소라들을 주워 집으로 가져가
 내 방 선반 위에 올려놓을 거예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물건들을 간직하는
 특별한 장소예요.-

소라 껍데기를 귀하게 여기고 간수하는 아이의 마음이 참으로 순수하고 예쁘다.
가슴에 담아두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은 장면이다.
언젠가 오일파스텔로 이 장면 따라 그리기를 해보고 싶어졌다.
이 그림 또한 매우 특별하다.
이 한 컷의 그림이 책 한 권을 오롯이 다 품고 있는 것이 아닌가!
훌륭한 일러스트레이션이다. 

💓 서사적으로는 그리 특별할 것도 없는 이야기지만 내밀하게 마음을 건드리는 에너지가 있는 이 그림책!

깊고 깊은 바다 밑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림책을 읽으며 아이의 마음이 되어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상상도 못했던 물건들의 이야기, 부지불식간에 맞닥뜨린 낯선 시선들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책장을 덮은 뒤에도 한동안 남아있던 강렬한 색채 감각 또한 매우 인상적이었다.
여름 바다를 표현한 블루는 물론이고, 앞뒤면지를 가득 채운 화사한 핑크가 여운이 짙다.
어릴 적 기억 속 소라 껍데기를 통하여 먼 바다 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였다.
곁에 두고 자주 꺼내보고 싶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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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변희연 지음 / 춘희네책방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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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닥투닥 남매를 키운 엄마의 시선으로 그림책을 읽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매우 흐뭇하다.
하영이와 태영이 남매의 우애가 어찌나 곡진하고 대견하던지... 예뻐!  예뻐!

에구~무슨 사연이지 모르겠지만 시작 페이지는 가족간의 안타까운 이별 장면이다.

-아빠는 혼자 서울에서 일을 하고,
 엄마와 하영이, 태영이는 시골 할머니 댁에서 지내기로 했어요
 이삿짐을 가득 실은 트럭이 아빠만 남겨두고 출발합니다.-

낯선 환경에서 스스로도 힘들었을텐데 하영이는 장난꾸러기 동생 태영이까지 돌보며 학교를 다녀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매일같이 등하교를 책임져야 하고 오늘은 새참 심부름까지 해야 한단다.
뒷산 고개 너머 밭에서 일하고 계신 할머니께 새참을 가져다 드리라는 엄마 말씀에 하영이는 태영이를 째려보았다.

"나 쟤랑 둘이 가기 싫은데..."

과연 하영이와 태영이는 무사히 잘 다녀올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톡톡 튀는 일러스트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화면 가득 펼쳐지는 생동감 넘치는 인물 묘사는 압권이다.
마치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하였다.
앞뒤표지는 펼침 그림으로 감상해야 한다.
담벼락에 나란히 붙어 서서 밖을 내다보고 있는 남매의 뒷모습이 정말 귀엽지 않은가!
애들 키우던 생각도 나고, 내 유년시절도 떠올랐다.
어릴 적 할머니와의 이렇다 할 특별한 추억은 없었지만 한순간 당신이 그리워지기도 했다.
나는 그림책을 보면서 이런 저런 상념에 빠져드는 것을 좋아한다.
마음을 붙드는 페이지에서 실컷 머물다보면 다양한 감정들과 조우하며 정서적 공허감을 달래볼 수 있다.

그림책 속 점입가경 디테일도 찾아보자.
다음 두 장면은 하영이의 화난 상태를 점진적으로 극대화시킨 일러스트가 감상 포인트이다.
일그러지는 얼굴 근육과 눈 모양, 치아의 생김새를 비교해서 살펴보면 정말 재미있다.

그런데 할머니를 위한 새참 바구니에는 무엇이 들어 있었을까?
문득 궁금한 마음이 들었다.
텍스트로 규정짓지 않았기에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된다.
이런게 바로 그림책의 묘미다.
더 나아간다면 나만의 새참 바구니를 마음껏 상상할 수도 있을 테니까 말이다.

마지막으로 면지 읽기!
앞뒤면지의 열매와 채소들 또한 꼼꼼하게 살펴보면 좋겠다.
산과 들에서 얻을 수 있는 귀한 먹을거리들이다.
아이들과 함께 읽는다면 새참 문화와 더불어 자연 학습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어쨌든 그림책은 아름답다.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어른들에게는 그리움 담은 추억을 안겨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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