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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릿속 번개가 번쩍! - 별의 진실을 밝힌 천문학자 세실리아 페인 ㅣ 바위를 뚫는 물방울 17
커스틴 W. 라슨 지음, 캐서린 로이 그림, 홍주은 옮김 / 씨드북(주) / 2023년 6월
평점 :
기발한 제목이 아닌가!
천문학자 이야기이기에 중의적인 느낌이 있으면서도 캐릭터의 개성을 잘 살린 듯 하다.
-탐구의 불씨를 안고 발견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천문학자 이야기-(출판사 서평)
"젊은 과학자의 보람은 세계 최초로 무언가를 발견하거나 이해했을 때 느끼는 설렘이에요." (세실리아 페인)
문득 생각해 보았다.
나는 지금껏 살면서 '내 머릿속 번개가 번쩍'한 순간이 몇 번이나 있었을까?
별의 성분을 최초로 발견한 여성 과학자 세실리아 페인의 이야기는 처음 접하지만 매우 흥미로웠다.
글ㆍ그림 작가, 그리고 번역 작가까지 모두가 과학 관련 전문가라는 이력을 확인하는 순간 깜짝 놀랐다.이보다 더 완벽할 순 없을 것이다.
더불어 그림책에 대한 무한한 신뢰감이 생겨났다.
표지 그림을 위시하여 앞뒤면지, 표제지에 이르기까지 별이 가득한 밤하늘 일러스트는 단연 압권이다.
아름답고, 아름답다!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인 사막에 별을 보러 간다면 바로 내 눈앞에서 이런 광경이 펼쳐지는 것일까?
탁월한 일러스트레이션도 감동이지만 그림책의 구성 또한 매우 특별하다.
별의 탄생 과정과 세실리아 페인의 삶을 재치있게 연결시켜 이야기를 펼치는 구조이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 것일까?
그림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펼침화면을 최대한으로 활용한다.
각각의 펼침화면들은 다시 둘로 분할이 되어서 하나는 별의 탄생 과정을 설명하고 있고, 또 다른 화면으로는 세실리아 페인의 삶을 조명하는 식이다.
별의 탄생 과정은 그림책 뒤 부록 페이지에서 더욱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 아직 태어나지 않은 별이 반짝이는 우주 담요를 덮고 밝은 미래가 오길 기다려요.
- 먼지구름 안에서
- 갑자기 충격이 일어났어요!
- 어느새 모든 것이 움직이며 분리돼요.
- 쪼그라들며 부딪쳐요.
- 깊은 곳, 무언가 반짝이며 자라나요.
- 별이 되기 위해 서서히 친구들이 모여요.
- 빛은 압축되면서 어두워져요.
- 하지만 빛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에요. 점점 열의 내부 깊숙이 쌓이면서 압력은 점점 커져요.
- 별이 되었어요!
- 새로운 태양계의 중심은 점점 더 뜨거워져, 마침내...새로운 빛이 탄생해요.
이러한 시도는 충분히 주의를 끌 만하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인물 그림책 서사의 새로운 방식이라는 관점에서 엄지 척!
개인적 소견이지만 나는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에서 또한 깊은 감동을 받았다.
과학계의 큰 별, 세실리아 페인의 일대기를 과거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미래지향적으로 해석하였다는 점이다.
지구촌 너머 우주 공간으로 확장되는 일러스트와 함께 전 세계 독자들을 향하여 그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잠재적으로 일깨우고 있는 것이다.
"그 다음 발견은 누가 할까요?"
바로 이 문장이 가슴을 웅장하게 만들었다.
언젠가 내 머릿속 번개가 번쩍하는 순간이 온다면 절대로 놓치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실리아 페인의 삶을 들여다 보며 우리가 기억해야 할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호기심, 열정, 노력 그리고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별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누구라도 환영한다.
그래서 이 그림책과의 만남이 어떻게든 꼭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