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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의 상괭이 - 2025 우수환경도서
민준영 지음, 유지은 그림 / 춘희네책방 / 2023년 9월
평점 :
상괭이가 어떤 물고기인지 몰라서 검색을 먼저 해 보았다.
상괭이는 쇠돌고랫과에 속하는 6종의 고래 중 하나다. 쇠물돼지 혹은 무라치라 부르기도 하며, 모습이 웃는 얼굴 같아서 웃는고래로 부르기도 한다. 몸빛은 회백색이며, 몸길이는 1.5-1.9 미터 정도까지 자란다. 등지느러미가 없는 대신에 높이 약 1 센티미터의 융기가 나있다. _위키백과
TV 동물농장에 따르면 상당히 많은 수의 상괭이가 그물에 걸리거나 선박 스크류에 치여서 죽는다고 한다. 산 채로 발견된다 해도, 상괭이에 대한 인지도가 부족하다 보니 신고하기보다 그냥 죽여서 립스틱의 재료로 만들거나 고래고기로 판다고 한다. 그러나 상괭이는 맛이 좋고 말고를 떠나서 멸종 위기 취약종이다. 만약 개펄이나 해변에서 죽어가는 상괭이를 발견하면 꼭 신고하자. _나무위키
상괭이에 대한 웬만큼의 사전 지식을 습득한 후 비로소 그림책을 열었는데, 표제지의 '알아보기' 코너를 통하여 다시 한 번 더 관련 정보를 읽을 수 있었다.
여기서는 상괭이 뿐만 아니라 태안 기름 유출 사고 및 태안 유류 피해 극복 기념관까지 널리 소개하고 있다. 태안에 가면 잊지 않고 꼭 들러봐야겠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 및 현장성을 품고 있는 그림책의 서사는 그래서 더욱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듯 하였다.
태안 바다 기름 유출 사건은 아직도 생생하다.
그림책으로 이렇게 다시 접하게 될 줄은 몰랐다.
가슴 아픈, 그러면서도 용기와 사랑을 배울 수 있는 그림책 이야기,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기로 하자.
표지 그림 속 웃는 고래 '맑음이'의 모습이 사람의 아기처럼 귀엽고 해맑다.
이 아이는 태안 기름 유출 사고로 인하여 검은 바다에서 한쪽 지느러미가 없이 태어났다.
기름 제거 작업을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자원봉사자들의 눈에 띈 맑음이는 부산의 상괭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다시 궁금증 폭발!
그림책에서 묘사한 것처럼 부산 해운대에 정말 상괭이 병원이 있는 걸까?
진짜 있다!
게다가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여섯 마리의 상괭이 친구들 또한 모두가 실존동물이며 실명을 그대로 사용하였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마루와 누리, 바다와 동백, 오월과 새복이는 부산 아쿠아리움 치료 센터에서 회복 과정을 거친 뒤 방류되었거나 방류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처럼 멸종 위기에 내몰린 상괭이들이 최근 그물망에 걸려 부상을 입고 포획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매우 염려스러워졌다.
맑음이는 상괭이 병원에서 정성어린 치료를 받고 다행히 건강을 되찾게 된다.
-"우리는 모두 너처럼 상처를 하나씩 가지고 있어.
상처는 지울 수 없는 흉터를 남겼지만,
우리가 더욱 힘을 내서 살아갈 수 있게 해주기도 해.
모든 건 마음먹기에 달려있거든!"-
주둥이를 다친 누리가 하나뿐인 가슴지느러미에 검은 얼룩이 남아 있는 맑음이를 위로하려는 말이었지만 이것은 곧 나와 너, 그리고 우리가 상처입은 서로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책을 읽는 내내 맑음이의 힘겨운 여정을 따라가며 응원하는 마음을 보태었다.
또한 일곱 마리 상괭이들의 무사 귀환과 더불어 해양 오염 실태에 관한 경각심을 갖게 되는 순간들이기도 했었다.
상괭이들 모두가 그곳에서 잘 지내기를...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그림책 속 장면을 하나 더 공유하고자 한다.
싱긋 웃으며 푸른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맑음이, 그리고 해양 환경 오염을 걱정하는 자연 친화적인 사람들의 모습과 태도를 발견할 수 있어서 좋았다.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환경 문제에 대하여 우리 모두 마음을 모으고, 각자의 실천 의지를 다짐해야만 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