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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큰이와 코뿔이 - 한국어린이교육문화연구원 으뜸책, 25년 한학사 추천도서 ㅣ 지식 그림책 2
이루리 지음, 고마운 그림 / 이루리북스 / 2024년 5월
평점 :
공룡 좋아하는 친구들아,
여기 다 모여~
국립어린이과학관이 기획하고, 이루리 글 작가와 고마운 그림 작가의 콜라보 작업으로 탄생한 공룡 그림책과 함께 놀아볼까?
무조건 재미있다.
안타까운 사연과 함께 공감을 부르는 결말도 있다.
ㄱ,ㄴ,ㄷ...한글 초성으로 풀어내는 스토리 전개 방식은 페이지를 연결하는 견인차 역할을 한다.
혼자 또는 집단에서 독후 활동의 소재로 활용해 보아도 좋겠다.
이야기 만드는 것이 어렵다면 단문도 ok.
사고의 확장 및 언어 능력 향상, 그리고 서로 간에 피드백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멋진 기회가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만나는 공룡들이었다.
고르고사우르스와 센트로사우로스, 아르젠티노사우르스가 바로 그들이다.
-얼큰이는 고르고사우르스를 닮았고
코뿔이는 센트로사우르스를 닮았지.
얼큰이는 불고기 피자를 좋아하고
코뿔이는 샐러드 피자를 좋아했지.-
의미있는 문장들이 아닐 수 없다.
두 아이가 성장하면서 각자의 태생적 성향이 표면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역시 그랬다.
병원에서 간호사의 실수로 두 아이가 서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의사와 간호사가 자신들의 실수에 대하여 고백하고 사과하는 장면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이 장면에서 간호사의 눈이 아이러니하게도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면 오해다.
반드시 그림책을 돌려서 확인해 보시기를...
앗! 그러고 보니 간호사의 이름에 힌트가 있었다.
로꾸거!
익룡, 프테라노돈의 존재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본문에서는 미처 인식하지 못하다가 뒤면지의 해설을 보고나서야 의사 선생님으로 등장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간호사는 어떤 공룡일까?
아르젠티노사우르스는 중생대 백악기 후기, 오늘날 남미에 서식한 공룡이다. 지구상에 살았던 육지 동물 중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되는만큼 그림책 화면 속에서도 로꾸거 간호사의 모습은 언제나 부분 묘사로 처리되고 있다.
얼큰이 고르고사우르스는 큰 두개골과 턱, 날카로운 이빨, 잘 발달된 뒷다리를 가진 육식공룡이며 백악기 후기에 북아메리카 서부에서 살았다.
반면에 코뿔이 센트로사우르스는 백악기 후기, 지금의 미국과 캐나다에서 살았던 뿔공룡이며 초식성이다.
두 공룡이 살았던 시기와 장소가 실제로 일치하는 듯하다.
그림책 속에서 고르고사우르스 엄마와 센트로사우르스 엄마가 중생대학교 병원에서 같이 알을 낳았다는 흥미로운 설정은 사실을 기반으로 하는 문학적인 재배치이며 매우 의도적이다.
뒤면지의 해설에 따르자면 이 이야기는 우리 나라에서 육식 공룡과 초식 공룡의 알 화석이 한곳에서 발견된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특히 이번 초식공룡알 화석 발견지는 2009년 대형 육식공룡알 둥지 화석 발견 위치의 100m 인근이어서 더 큰 의의가 있다고 허민(전남대 교수) 한국공룡연구센터 소장은 설명했다.
공룡알 화석들이 같은 층위에서 발견돼 모두 동시대 공룡알 화석으로 추정된다.
공룡이 자기 영역에서 산란하는 습성이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대형 육식공룡과 대형 초식공룡의 알 화석이 같은 지역에서 동시 발견된 것은 전 세계적으로 매우 이례적인 발견이라는 것이 허 소장의 설명이다.' (관련기사 링크 중에서 발췌)
귀여운 공룡 캐릭터와 사랑스러운 색감, 입에 착착 붙는 텍스트가 쫀드기처럼 맛있다.
그야말로 이 책은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재미와 정보와 감동이 가득한 선물이라는 출판사 서평에 적극 동의한다.
공룡이 더 궁금한 친구들은 뒤면지 속 큐알코드를 찍고 국립어린이과학관으로 놀러 가보면 좋겠다.
더 많은 재미와 유익한 정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보고 자유롭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