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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마음 사전
나응식 지음, 댄싱스네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5월
평점 :
이웃님들 반려동물 키우시나요?
예전에는 그냥 '강아지 키우시나요?'라고 물어봤지만, 이제는 '반려동물'이라고 물어봐야 할 정도로
반려동물의 종류도 매우 다양해졌지요. 특히 제 주변에는 유난히 '고양이'를 키우는 분들이 많아요.
강아지처럼 크게 짖어 공동주택 소음을 발생시키거나 매일매일 산책을 시켜줘야 할 의무도 없지만
강아지처럼 애교도 많고 사랑도 많은 고양이. 저도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울 수 있다면 아마 고양이를 키울 것 같기도 해요.
사람보다 수명이 짧은 동물들이라, 현생에서는 키우지 못하고
사진이나 그림, 남의 고양이로만 예뻐하고 있지만 저희 아이는 고양이 키우자고 자주 조르거든요.
오늘은 저희 아이처럼 집사가 되고 싶은 분들, 집사가 되려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
<고양이 마음 사전>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고양이는 사람으로 치면 세 살의 마음으로 평생을 살아간다고 해요.
화가 나면 화도 내고 기분이 좋으면 좋아하는, 단순한 세 살 아이같은 고양이의 마음을 들여다 본다면
조금 더 빨리 가까워질 수 있을 거예요. 이 책은 길을 잃어 민규네 집에서 살게 된 고양이
딱지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만남부터 시작되는 딱지의 마음, 꼬리와 얼굴, 소리, 몸으로 말하는 딱지의 이야기,
아플때, 그리고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해 집사가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 몽글몽글한 딱지의 말로 전해져 옵니다.
주인 이외에는 관심도 없다는 듯 한껏 도도한 태도가 고양이의 매력인데
예전에 단 한 번, 머리하는 동안 제 무릎에 앉은 고양이가 딱 한마리 있었거든요.
어머 나를 마음에 들었나? 생각하는 순간 미용사 언니가 얘는 아무한테나 앉아요. 하셔서 김이 팍 새부렀... ㅋㅋㅋ
그나저나 몸을 비비며 나에게만 애정표현하는 고양이라니... 너무 사랑스럽네요.
고양이는 안정된 감정을 느낄 때 홍채가 수직으로 된 가느다란 실 모양이 된대요.
흥미로울 땐 아몬드 모양, 놀랄 땐 동그란 모양! 수염이나 꼬리 모양으로도 고양이의 마음을 알 수 있는데요.
말 못하는 동물? 아니죠. 온 몸으로 자기의 기분과 감정을 전달하는 요 귀여운 동물,
고양이는 정말 매력 만점이네요!
고양이는 그냥 야옹~ 하는 줄 알았더니
기분이 좋을 때는 퍼링, 기대에 찬 소리는 트릴링, 아쉬울 땐 채터링, 방어할 때는 히싱, 화가 날 땐 그로울링.
울음으로 표현하는 감정도 여러가지인 만큼 분류도 다양하지요. 또 몸의 모양으로 기분을 나타내기도 한대요.
예쁜 그림과 글을 보다보면 마치 고양이 나라에 대한 동화를 읽는 것 같지만
이렇게 꼭 알아야 할 중요한 정보에 대해서도 기술해 두었답니다.
고양이의 평균 수명이 15년이라니 ㅠㅠ 왜 반려동물의 수명은 사람보다 더 짧은 걸까요 ㅠㅠ
이별이 무서워 만남을 두려워하는 겁쟁이라고 하시면 할 말 없지만...
너무너무 정든 동물과 헤어져야 한다면 정말 마음이 아플 것 같아요 ㅠㅠ
그래서 저처럼 차마 그 생명을 들이지 못하고 그림이나 사진, 영상으로만 앓는
랜선 집사님들 많으실 것 같네요. 귀여운 고양이를 내 손으로 직접 그려볼 수 있는 따라그리기 페이지와
예쁘게 색칠할 수 있는 컬러링 페이지도 마련이 되어 있습니다.
저는 비염이 있는 아이를 생각해서 내심 틀리고 포기하기를 바랬지만 열심히 정독한 탓인지 거의 다 맞았네요.
고양이를 키운다는 건 이만큼이나 섬세한 배려가 필요한거야 알아줄까 싶어서 읽혔지만
어째 앞으로 고양이 키우자며 더 조를 것 같은 예감이...
요즘 코로나 때문에 반려동물이 인기있다는 뉴스를 보았어요.
생명에게 인기 있다고 표현해도 되는건가 싶죠, 요즘 반려동물이 유행! 요즘은 고양이가 대세!
아무리 다시 읽어도 적응할 수 없는 아주 괴상한 문장... 어떤 동물도 사람처럼 귀여움과 건강함은 잠깐일 뿐,
평생을 함께 할 '반려'동물을 들인다면 신중, 또 신중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사가 되기로 결정했다면 <고양이 마음 사전>을 정독하시고 부디 훌륭한 집사가 되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