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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 전략 - 완벽함에 목매지 말고 ‘페어링’에 집중하라!
임춘성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6월
평점 :
베타가 뭐야? 수학시간에 본 적 있는 것 같은데
근데 알파전략도 아니고 알파 다음에 나오는 베타, 베타 전략이라니... 뭐 2등 전략 이런건가?
왜 하필 베타야? 제목을 보면서 의아한 마음으로 책을 열어보았어요.
사실은 다 읽은 지금도 '그래서 베타가 뭐다!' 라고 제가 한마디로 정의내리기는 곤란하지만
기업과 고객의 관계 사이에 베타를 넣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저자는 책 속에서 나와 너, 우리와 너희, 기업과 고객 사이에서
양편을 끊임없이, 끊김없이 이어주는 그 무엇이 바로 베타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읽다보면 기업과 고객의 관계에 초점이 많이 맞춰져 있는 것 같지만
경영 이론들은 우리 생활 속 인간 관계에도 적용이 아주 잘 되기 때문에
꼭 경영서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나와 타인의 관계라고 생각하고 부담없이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베타의 목표는 쾌속, 중독, 지속 이 세 가지라고 얘기합니다.
1장인 완벽함을 잊자 에서는 쾌속에 대한 이야기를,
2장 훌륭함도 잊자 에서는 중독을
3장 오직 순간의 진실이다 에서는 지속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나의 소중한 상대는 누구인가, 끊끊(끊임없고 끊김없는)한 관계를 맺어야 할 상대는 누구인가,
소중한 상대와의 관계에서 나의 베타는 무엇인가, 왜 베타를 고민하고 왜 베타 전략을 수행해야 하는가에 대해
계속 고민해 주기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저도 곰곰히 생각해보니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네요!
바로 저의 학생들, 함께 공부하는 학생들과 어떻게 하면 더 끊끊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저의 경우에 대입해서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베타의 각성 첫 번째, 완벽함을 잊자 입니다.
아마 이웃님들 중에서도 국내 최고의 감동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모 전자 서비스를 받아보신 적이 있다면
그 친절함이 굉장하다 못해 과하다는 느낌을 받으셨을지도 몰라요.
실제로 이용 후 만족도 평가에서도 서비스에 만족했습니다.가 아니고 감동받았습니다.가 만점이라면서요... ㄷㄷㄷ
저도 너무너무 고생하시는 기사님들 늘 최고 점수 드리고 있는데 가끔은
내가 의도치 않게 갑질하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안 그러셔도 되는데 굳이 내일 새벽까지 배달해드리겠다는 모 서비스는 엄마들 사이에서 괜히 마음 불편하다는 얘기가 돌자
어느새 새벽 배송 외에 일반 배송도 선택항목에 생긴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과하게 빠른 것 보다도 고객이 원하는, 기다리지 않게 할 만한 적당한 속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베타의 각성 두 번째 이야기, 훌륭함도 잊자 입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공감했던 부분이 여기 나옵니다.
X세대니 Y세대니 어린 친구들을 구분하고 명명하고 싶어하는 기성세대의 심리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원래 애들은 어른 눈에 다 부족해보여요. 기원전 4세기인가? 어디 석판에도
요즘 젊은 것들은 어른을 공경할 줄 모르고 학업을 게을리 하며 어쩌구... 적혀있다면서요.
달성하기 어려운 완벽함에 목매지 말고 상대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애쓰는 것,
고객이 중독되게 해야한다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베타의 각성 세 번째, 오직 순간의 진실이다. 편 입니다.
여기서 이 책의 부제에 등장한 '페어링'에 대한 개념이 등장하는데요,
우리 스마트폰을 페어링 해 두면 이어폰에, 사운드바에, 자동차 스피커에,
그 때 그 때 필요한 짝궁을 연결해 쓸 수 있지요. 고객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온오프믹스든 계속 고객과 페어링 해야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렇게 세가지 키워드로 설명한 베타의 각성과 완성의 지도가 그려졌습니다.
기업에게 고객의 요구를 해결하려 하는 것 보다 고객의 욕구를 충족하는 쪽으로 전환하기를 제안하는 표 입니다.
어차피 기업과 고객은 입장이 다를 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그 차이와 괴리를 메울 수 있는 베타,
이 베타가 운동화 끈 처럼 양 쪽을 이어줄 것입니다.

미래 예측 도서, 트렌드 예측 도서 아무리 공부해도 현실의 흐름을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전문가들의 예측조차 빗나가는 너무나 속도가 빠른 시대입니다. 어차피 세상은 계속 변하는데
어느 한 순간을 정형화해서 거기에 기준을 세우는 것은 어리석다고 알려주고 있어요.
그래서 이렇게 빨리 변하는 세상에서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아는 것 보다
변화를 어떻게 좇을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오우, 뒤통수를 딱 때리는 중요한 결론이 나왔습니다. 이것이 바로 베타전략!
급변하는 세상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베타 전략,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