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식물을 키워보기로 했다 - 유해한 것들 속에서 나를 가꾸는 셀프가드닝 프로젝트
김은주 지음, 워리 라인스 그림 / 허밍버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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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나를 지치게 하는 일들이 너무 많다.
그것이 외부로부터 오는것이든 내부로부터 오는것이든 나를 지치게 하는건 마찬가지다.
거기다 끝날 기미가 보이지도 않고 오히려 더 악화 되는듯한 코로나19 속에서의 일상이란 나른 돌보는것중의 하나인 여행과 좋은이들과의 만남 까지도 못하게 나의 목을 조른다.

가끔 내일은 괜찮을거야. 라는 말을 마음속에 두게 되는 날이 있다.
오늘 보다 내일 한뼘 더 자랄 나를 만나고 싶은것은 누구나가 꿈꾸는 이상 일지도 모른다.

나는 나를 얼마 만큼 들여다 보는가.
요즘 직장에서 눈 여겨 보는 식물이 있는데 그 식물의 이름은 '괴마옥'. 어느순간 쑥ㅡ 자라는 괴마옥을 관찰하고 돌보는것에 제법 마음을 쓰고 있다. 과습이 되지않게 물 주는것도 조절하고 바래진 잎은 제깍제깍 제거하며 분갈이도 해야할까 고심 중이다.
이렇게 식물을 돌보듯 나를 들여다보며 돌보는 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래야 괴마옥 처럼 나도 한뼘 더 자란 내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나라는 식물을 키워보기로 했다' 이 책은 유해한 것들 속에서 나를 가꾸는 셀프 가드닝 프로젝트 를 담은 책으로 아기자기 그림과 함께 나를 튼튼하게 가꾸어 줄 글들이 수록 되어 있다.

나를 사랑하는것에 가장 귀를 귀울여야하는 사람은 바로 나 인것을
안다면 적어도 흔들림없이 어떠한 동요없이 나의 길을 갈 수 있지 않을까.
주변 사람들이 날 보고 멘탈이 강하다는 말을 하는데 알고보면 별로 그렇지도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보인다는것은 아마 빨리 나를 힘들게하는 그것을 '없는 셈' 치기 때문일것이다.
나도 내가 너무 냉정한가 싶다가도 뭐 어쩌겠나 내가 살고 봐야지 싶기도한 무수한 생각들이 왔다갔다 하며 나를 괴롭혔던적이 많았다.
그럴때마다 느낀것이 '괜히 그랬구나' 라는 것.
우리는 좀 없는 셈 치고 내 자신에게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것이 셀프 가드닝의 시작일것이다.
이제부터 나라는 식물을 키워 보자.
혹시 또 모르지.
나한테 한라봉 보다 더 비싼 열매가 맺어 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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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예술가들 - 남다른 아이디어로 성공한 예술가의 삶과 작품에 대하여
윌 곰퍼츠 지음, 강나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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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에게는 특정한 분야의 예술가가 될 수 있는 자질이 완벽히 내재되어 있다.
_ p.15

▫️어떤 예술을 꿈꾸는가.
 요즘은 예술의 범위가 우주를 덮을 만큼이나 다양하다.
이것도 예술, 저것도 예술.
어떠한 행위를 보고도 예술 이라 하는 요즘 현대시대에 예술은 어쩌면 일상 일지도 모른다.
그러한 일상이 돈이 되는 신기한 세상에 우리는 살고있다.
어쩌면 어른들이 보기에는 요즘사람들 참 '발칙하다' 라고도 할지 모르나 알고보니 아주 고리적 옛날부터도 예술가들은 발칙했던것 같다.

옛날에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만 예술이라고 알던 시대가 있었다.
이제는 누구나가 예술의 범위는 어떠한 기준에 선을 그어 '그것까지다' 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 이다. 이렇듯 광범위한 그 안에서의 수익을 창출하는 일이야 당연하다.

우리는 가끔 세계적인 경매 물건이 얼마에 낙찰 되었다는 뉴스를 접할때가 있다.
그럴때면 대부분 그 작품에 놀라는것이 아니라 그 낙찰된 금액, 가격에 놀란다.
그것 뿐만이 아니다.
행위 예술가들의 수입을 들을 때면 '뭐야, 이렇게 죽자고 일할필요가 없는거야?' 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그들의 예술은 물론 그 만큼의 가치가 있는것이지만 그것을 내어 보이기까지의 마케팅 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앤디 워홀은 돈과 물질주의에 강렬하게 마음을 사로잡혀, 이를 아예 창작 활동의 주제로 삼았다. 그는 작품을 만드는 작업실을 ‘공장’이라 불렀으며, “돈을 버는 것은 예술이고, 일하는 것도 예술이며, 좋은 사업은 최고의 예술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여러 소비재와 유명인의 모습, 심지어 달러 기호까지 스크린 인쇄로 찍어냈다. 돈의 이미지를 만들어 실제 돈과 교환한 셈이다. 이는 정말 기발한 사업 아이디어다.
_ p.30~31「초라한 낭만보다 우아한 전략」 중에서

▫️예술이 사업 아이디어가 된지는 꽤나 오래되었다.
흔히들 얘기한다.
그림을 그리면, 아니 예술을 하면 배고프다고.
그건 이제 옛말이다.
예술 만큼 벼락부자가 될 수 있는길도 흔치 않다.
다만 그곳이 바늘 구멍 일 수 있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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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면서 똑똑해지는 실뜨기 대백과 길벗스쿨 놀이책
서동사 편집부 엮음,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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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뜨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미국, 호주, 북극, 아프리카 등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즐기는 전통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둘이서 주고받는 실뜨기를 주로 하고,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혼자서 여러 사물의 모양을 만들어 내는 실뜨기를 주로 한다고 한다.
이 책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즐기는 대표적이면서도 신기한 실뜨기를 선별하여 수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고받는 실뜨기를 주로 하는 편이라 혼자서 갖가지 모양을 만들어 내는 실뜨기는 잘 알지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뜨기 대백과는 혼자서 하는 실뜨기와 한 번에 여러 모양을 만들어 내는 변신 실뜨기, 둘이서 주고받는 전통 실뜨기, 수갑 풀기나 반지 떨어뜨리기 같은 마술 실뜨기 등등 무려 83가지나 되는 실뜨기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알고있는 같은 실뜨기만 반복하기에 금새 흥미를 잃기도 하는 실뜨기를 다양하게 여러방법으로 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폰, 컴퓨터에서 잠깐 눈을 떼고 다양한 실뜨기 놀이로 두뇌를 자극해 두뇌를 개발하고 다양한 영역의 능력을 높이는 시간을 가져보면 너무 좋을것 같다.
아이 뿐만아니라 어른들,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실뜨기를 실뜨기 대백과로 다양한 방법으로 재미있게 할 수 있다.
코로나로 집콕 하고 있는 이 시기의 놀이로 적극 추천한다.

'놀면서 똑똑해지는 실뜨기 대백과'
의 특장점
▶ 실뜨기 동영상 강좌가 수록되어서 있다
▶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도움 없이 혼자서 실뜨기를 배울 수 있다
▶작품별 난이도와 알맞은 실 길이를 표기해 더욱 쉽다
▶실뜨기 단계별 상세한 사진과 설명 수록 했다
▶ 특별 제작한 실뜨기 실이 2개 들어 있다
▶ 번거롭게 실뜨기 실을 따로 구매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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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당신의 안부가 궁금했던 걸까요
김본부 지음 / 나무야미안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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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함

유골함이 담긴 나무상자를 받아 들면서
생각보다 무거워서 실수로 함을 떨어뜨릴까 봐 잔뜩 긴장했었다.

예상했던 대로 함은 묵직했지만
그렇게 뜨거울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었다.

버스 맨 앞좌석에 앉아 뜨거운 유골함을 품에 안고
장지에 도착할 때 까지 나는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그건 아버지의 마지막 온기었으니까.

_ p.33


▫️ 아버지의 마지막 온기는 시간이
시간이 지나도 떠나지 않는 온기 이다.
나는 시간이 지나도 떠나지 않는 온기의 느낌을 알것같다.
그리고 식지 않을 가슴으로 아버지를 기억할 아들의 마음을 알것같다.
안부를 물을 수 없는 이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그들의 온기가 식지 않음으로 그들을 가슴에 넣어둘 수 있기를.

🔹️우리 또한 누군가에게 버스가 된다. 우리가 만난 사람들. 그들과 맺은 감정과 기억도 자신의 차례가 되면 버스에서 내린다. 새로운 사람들은 어김없이 버스에 탑승하지만 나는 이따금씩 내 옆에 한 시절 머물다 간 사람들의 안부를 생각한다.
버스는 오늘도 복작거리면서 정신없이 앞으로 나아가는데 왜 나는 벚꽃이 피는 계절이 되면 먼저 내린 사람들의 안부가 그토록 궁금해지는 걸까.
_ p.63

▫️ 나 아주 어릴적 고딩때,
어느날 교회 한 귀퉁이로 나를 부른 아이가 있었다.
나 보다 한살 어린 이 친구가 말 할게 있다며.
울면서 말하는 그 친구가 꽤나 불쌍해 보였는데 그러면서 하는 말이 본인은 20살이 되면 죽는다고 시한부 인생이라며 지금도 생명을 유지하는 약을 먹고있다고 했다.
놀랄것도 없었다.
딱 봐도 '거짓말' .
이야기의 요 는.
본인은 이렇게 힘든데 사귀는 여자친구는 이런 자기를 몰라주고 헤어질것만 같게 행동한다는 것이였다.
무척 속상해 보이는 그 친구를 보면서 난 속으로 생각했다.
'아, 짜증나. 듣기싫다. 집에 가서 라면 먹고 싶다. 배고프다.'
뭐 어쨌든 그러고나서 일주일 즈음 지나 마주쳤는데 나한테 고맙다고.
누나 덕분에 여자친구랑 다시 잘되어가고 있고 비밀 얘기 들어줘서 고맙다고했다.
무엇때문에 나 덕분에 잘되어가고 있단건지는 몰라도 암튼 그때 황당했던 기억이 있다.
세월이 지나 그 아이는 어찌 사나 궁금했던때에 그 아이를 찾아?보니
그때 싸웠던 여자친구와 결혼하여 40대가 된 지금까지도 잘 살고 있었다.
나는 그 아이를 지인으로도 두지 않았고 그 흔한 연락처도 몰랐고 그냥 한때 알던 아이 였으나
이 책을 읽으니 내가 탄 버스에 탑승하여 내린 승객이 였단 생각이 들었다.
궁금해서 그 아이를 찾은 나는 어쩌면 그 아이에게 안부를 묻는 행동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나에게 안부를 물어왔던 책을 다 읽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살아오면서 잊어버렸던 순간들에 대해 나는 한번도 인사를 건네지 않았던것 같았다. 그냥 지나쳐온 순간들에 안부를 전하며 인사를 할 수 있었던 책에 감사하다.

'왜 나는 당신의 안부가 궁금했던 걸까요'

안부를 묻는것으로 그 순간들과 인사해본다.
그리고 그 순간 승객이였던 당신을 이제야 기억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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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다섯 마리의 밤 - 제7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채영신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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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충분한 고통이 '아직' 오지 않은 구원을 어떻게 소환해야 할지 끊임없이 질문하는 소설!

개 다섯 마리를 끌어안아야만 견딜 수 있는 혹한의 밤.
삶의 동각에 통감하며 정면으로 마주하는 고통의 세계

고통을 끌어안은 질문, 외면할 수 없는 질문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당신의 자리는 지금 어디인가"

✔ 제목에 '개 다섯마리' 는 어떤 의미일까?

책을 계속 읽어도 "개"는 소설에서 한번도 나오지 않는데 이것으로 보아
제목은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듯하다.

오스트리아 원주민들은 가장 추운 날을 다섯마리의 개를 끌어안고 자야 한다고들 한단다. 즉, 혹한의 밤을 말할 때 "개 다섯마리의 밤"이라는 표현을 했다고 한다.
여기서 다섯은 생존과 관련 된 현실적인 의미, 그리고 반대로 현실 불가능함을 나타내는 의미이기도 하다.

🔹️세민은, 엄마가 마술사라면, 그래서 세상에서 꼭 한 가지를 사라지게 할 수 있다면 뭘 없애고 싶어? 하고 물었다. 그녀는 손바닥을 살짝 오므렸다. 피가 손금을 따라 진득하게 흘러내려와 손바닥 한복판에 고여들었다. 그녀는 물끄러미 그 피를 쳐다보았다. 엄마에게 그 질문을 던지던 순간 아들이 떠올렸던 것은 무엇일까. 세상에서 꼭 한 가지를 없앨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진다면 세민은 무엇을 없애고 싶을까. 그 나이에, 열두 살밖에 안 된 나이에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하고 싶은 걸 곰곰이 궁리했을 아들을 떠올리자 온몸의 피가 싹 빠져나가는 것 같았다. 그녀는 손으로 벽을 짚었다. 곧 방에서 또 한 번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녀는 방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입술만 달싹거려 어제 아들 앞에서 하지 못했던 답을 말했다.
“네가 없애고 싶은 그것.”
_p.39

▫️12살 아들에게 물었다는 질문이 너무 상상이 되어 피가 오므라드는 느끼이다. 읽을 수록 한기가 느껴지는 소설. 개 다섯마리로 끌어 안아야 하는 한기같은 삶을 공감한다

이제 8월의 한 여름으로 가고있는 7월의 끝자락 즈음의 여름,
이 무더운 여름에 혹한의 추위를 느끼게 한 책 '개 다섯마리의 밤'

아침에 눈을 떴을 때부터 오늘이 고통 스러울것이라는것을 알고 그 고통을 가늠하며 깨어나 몸을 일으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심장을 조여오는것만 같다.
지금의 고통을 이기기 위해 나는 가늠하기 조차 힘든 더 큰 고통을 만들어 버리는 사람들.
그들은 현실 가능한 이성적 판단에서는 나올 수 없는것을 초자연적인 무언가에서라도 구하려는 사람들을 상상하기란 참 혹한 경험이다.
등장하는 책 속의 인물들의 고통을 이해하기전에 나는 내게 묻는다
'이 정도의 고통에서의 구원은 있을까?'
'얼마나 고통 속에서 굴러다녀야 구원을 받을 수 있을까?
그들이 매일같은 혹한의 밤을 보낼때 나는 생각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은 추운 밤에 개를 끌어안고 잤대.
조금 추운 날엔 한 마리, 좀 더 추우면 두 마리, 세 마리.... 엄청 추운 밤을 그 사람들은 '개 다섯 마리의 밤'이라고 불렀대.
_ p.209

나는 누구에게, 어떠한부류에게 다르다는, 없다는, 약하다는, 비루하다는 이유로,
그들의 약점 앞에서 우월감을 느낀적은 없었는지 생각했다.
왜 없었겠는가. 참 그렇다...

책이 오자마자 읽어 책을 읽은 지 여러 시간이 지났는데도 책을 생각하면 여전히 가슴이 추워온다.

고통 속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구원해 주는 것은 무언가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이라고 그들은 믿는다.
그것이 이해되는 순간 어리석다 생각한 그들의 믿음을 응원 하기도 했던것 같다.

빈틈없는 구성에 나를 끝없는 고통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글들이,
마치 글이 살아 움직이는 얼음 가시같은 느낌에 나를 더 예민하게 만들었다.
어떻게 이런 소설을 쓸까.
동 시대에 태어난것에 참으로 감사하다.
문학이란 계절도 바꾸는 마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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