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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프게 어른이 되었다 -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어쭙잖은 어른의 이야기
김기수 지음 / 가나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어쭙잖은 어른.
이건 날 두고 하는 말인듯 내 옆구리를 콕! 찌른다.
언제 이리 어른이라 불리울만큼 세월이 지났나 싶지만
사실 겉모습이 세월의 바람을 맞았지만 머리와 가슴은 어른이라는 기준만큼 그닥 자라질못한것 같다.
▪️젖살이 있던 자리에 거무튀튀한 수염이 자리 잡고,
하고 싶은일보다는 해야 하는 일이 많아졌다.
나도 모르게 먹게 된 나이에 걸맞게 행동해야 하고,
살아온 시간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
그 변화 속에서 내가 그토록 지키고 싶었던 ‘특별한’이라는 수식어는 멀어져 간다.
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보통의, 평범한’ 존재이다.
여전히 가족들과 친구들 사이에서는 ‘특별한’이지만, 그 ‘특별한’들이 모여 사는 거대한 세상에선 ‘보통의, 평범한’ 존재이다.
_ 본문중에서
'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보통의 존재'
그런것같다.
특별함을 인정하는 순간 억울해지는것이 늘어가는것 같기도 하다.
책 속의 저자의 글들이 더 공감이 가는것은 나도 보통의 어른으로서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이유 다.
어릴적 얼른 어른이 되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이게 왠걸..
참으로 복잡한 세상에서 내머리로 맞서내야한다는것이 참 어렵고도 힘들때가 많아 어린시절 내가 왜 얼른 어른이 되고 싶어했을까를 생각하며 스스로가 어이없기도하다.
우리는, 나는 어떤 어른 일까?
나는 어쭙잖은 어른이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내가 우주이니 또 이 자리를 지키기위해 애써본다.
이 애씀이 결국은 나를 성장 시키는 고귀한 거름이 되길 오늘도 기도한다.
🔹️본문중에서
어른이 된다는 건 낭만보다는 현실적인 이야기에 가까웠다.
폼나고, 럭셔리한 이야기가 아니라 일상적이고 보편적인 이야기였다. 매일매일 마주하는 일상에 어른으로서의 삶이 녹아 있었고, 그 일상을 소화해내는 게 어른인 것 같았다.
_p.7
그리고 반드시 명심해야 할 점은, 상대가 나에 의하여 높은 곳에서 즐거움을 향유하고 있을 때 얌체처럼 시소에서 이탈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최소한 당신과 행복의 놀이를 함께한 사람을 배려한다면,
그 사람이 급격히 추락하면서 느낄 공포와 끔찍한 엉덩방아를 묵인하지 말아야 한다.
시소를 그만 타고 싶다면,
시소로 맺어진 관계를 끝내고 싶다면, 처음이 그랬듯이 수평으로 다시 돌아와,
서로에게 상처와 아픔없이 내리는 것을 권하고 싶다.
p.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