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밀당의 요정 1~2 - 전2권
천지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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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플래너 이새아.
전 남친의 결혼식을 돕게된다.
그러다 잘생기고 잘생긴 지금의 현 남친을 만나게 됐는데 현 남친은 비혼주의자.
이리저리 끌려다니기만 했던 새아가 밀당의 신이 되면서 밀당의 요정 이야기는 시작된다.
새아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와
지혁이 결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깰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로맨스 소설이다.

결혼을 갈망하는 여자.
결혼이 두려운 남자.
그 두사람의 심리를 밀당 하며
연애 할때에 느끼 감정선이 많이 나와
책을 읽으며 대리만족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비혼, 피혼 같은 결혼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기도 했다.
소설의 표지를 보는 순간부터
아, 이건 연애소설 이구나를
바로 느낄 수 있다.
가끔 간질간질한 로맨스 이야기가 생각날때 읽으면 좋을 소설이다.

주인공이 답답하기도 하고 그랬지만
한편의 드라마같은,
드라마속 같은 대사들도 나와
드라마겠거니 하고 읽었다.
여러 에피소드들이 드라마1회, 2회.. 같은 느낌이라 연이어 읽을 수 있었고
3권의 내용도 짐작해보는 약간의 상상도 해본다.

사실 나는 밀당이니, 설렘이니,
이런 감정들이 어땠는지도 가물가물 하다.
이런 감정들을 잊고 사는 나같은 이들에게는 가끔 이런 소설도 필요한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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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 엘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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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뉴욕의 명문 대학으로 탈출하듯이 온 ‘나’ 조지.
상류층 백인인 앤.
그 두명은 기숙사 방을 함께 쓰게 된다.
자신과 “최대한 다른 세계에서 온” 룸메이트를 부탁했다는 앤.
그렇게 만나게 된 조지 에게 엄청난 우정을 퍼붓듯이 한다.
입학을 하면서 부터 앤은 좌파 운동에 가담하고, 진보적 가치를 좇는다. 소설 속에서 저런 부분이 나올때마다 1960년대 말의 혼란스러운 사회 속에 미친듯이 몸부림을 치는 학생들의 분위기를 실감하게 되었다.
그런 사회 속에서 두 학년을 보낸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이유로 대학 교육에 회의를 느끼고 학교를 떠난다.
언제나 그렇듯 사회 운동에 헌신적인 앤의 모습.
잡지사를 다니며 생계를 이어가는 나, 조지.
이 둘우 조금씩 멀어지다가 앤의 흑인 애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크게 싸우게 되면서 연락을 끊게 된다. 시간이 흘러서 앤은 경찰 살인죄로 신문 헤드라인에 나오게 되고 그러면서 나, 조지의 인생에 앤이 다시 들어오게 된다.

이 둘은 상반되지만 그 만큼 또 서로가 운명인듯한 우정이다.

🔹️우리만이 아니라 복도 위아래로 많은 룸메이트들이 깊은 밤까지 깨어 있었다. (그리고 누군가의 눈은 새벽을 맞이하지-딜런.)
나의 경계심이 풀리고 저항력이 약해지는 건 이런 시간들이었다. 무엇보다 피곤하고,
깊은 밤과 음악과 앤의 조용한 목소리가(나는 어둠 속에서 그의 가늘디가는 입술이 움직이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다) 내게 마법을 거는 시간.
마법이라고 한 건,
사실 앤이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앤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_ p.26~27

앤의 이야기가 마법 같다고 한 조지.
이것만 보아도 인연을 넘어선 운명같은 생각이 든다.

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였던 여성들의 우정이란 말에 가슴 뜨거워지는것은
그녀들의 이야기가 어쩌면 나의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는 생각때문이다.
물론 사회적 분위기가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도 지금 참 요란한 사회를 살아내고 있지 아니한가.

가끔 '시절' 이란 단어를 쓴다
그 단어는 요상하게도 옛우정을 불러온다.
우정이 없으면 못살것 같았던,
그러면서도 그 우정의 상대가 이해되지 않았던,
그렇지만 돌이켜보면 그 뜨거웠던 우정이 그리워지는,
지금 다시 만난다면 손을 잡고 눈물 글썽이고 싶은 뜨거운 우정.

뜨거운 시대.
두 여성의 엇갈리는 삶과 우정의 연대기가 오늘 나의 가슴을 건드는 이유는 나 또한 조지 였기 때문이 아닐까.

'1968년 가을,
나는 그애를 만났다.'

뜨거운 시대에 두 여성의 엇갈리는 삶과 우정연대기...
그것은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우리들의, 그 시절의 조지와 앤을 만나기 위해
1968년의 조지와 앤을 만나 본것 같은 운명적인 느낌은 시그리드 누네즈가 준 선물일까.

나의 앤은 지금도 이 사회에 뛰어들어 무언가 해내고 있을까 궁금하다.

🔹️ 본문중에서

어린 앤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악에 대해 알게 됨과 동시에 자신이 그 악의 원인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이 누리는 온갖 멋진 혜택들과 좋은 것들이 자신보다 운이 좋지 못한 타인들에 대한 착취를 통해서만 얻어질 수 있음을 깨달았다.
그것이 그가 자라난 60년대라는 시대의 가르침이었다.
_ p.340

“사랑 때문에 죽는 사람은 영화에서 말고는 없다.” 아주 유명한 프랑스 로맨스 영화에 나오는 대사예요. (사실 난 사람들이 사랑 때문에 죽는다고 생각해요. 아주 천천히 죽어서 그렇지.)
_ p.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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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악당으로부터 나를 구하는 법
정소연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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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악당으로부터 나를 구하는 법'
제목부터가 SF 스러운 이 책은 일간지와 잡지에 연재했던 칼럼, 국내외 고전, 현대 SF 소설에 실린 옮긴이의 말이나 해설을 새롭게 다듬고 정리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사회적 발언을 하기란 쉽지않다.
사회적 발언은 이쪽이든 저쪽이든 저격을 받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사회적 발언을 아끼지 않는다.
행동하며 현장에서 차별과 혐오를 마주해 짚으며 우리에게 일러준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극복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말하는듯 하다. 노동, 인권, 젠더 같은 사회적 이슈에 관해 날카롭고 틈새없는 시각과 시선으로 들여다보며 성찰이 필요한것에 대하여 주저없이 성찰한다.

책은 3부로 구성되어있다.

1부_사회에 만연한 노동과 인권에 대한 무지와 착취의 기록
2부_ 여성 변호사로서 겪어야 했던 일과 그에 대한 생각 수록
3부_ ‘과학소설이란 무엇인가’라는 원론적인 질문과 미래의 상(像)

나는 세계의 악당으로부터 나를 구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하게 되는 순간 이미 마음은 작가와 함께 연대 되고 있음을 느낀다.
불평등이 그저 습관처럼 젖어있는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것에 대한 불편한 시선은 참 신선하게 느껴진다.
내 마음, 내 의식도 신선함을 유지하려면 성찰하고 또 행동 하여야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야 세계의 악당으로부터 나를 구할 수 있겠지.

🔹️본문중에서
쉽다고 틀린 길이고 어렵다고 옳은 길이 아님은 당연하다. 그러나 성소수자 혐오는 틀린 길이다. 오늘 한국에서는, 틀린 데다 쉽기까지, 염치없게도 참으로 쉽기까지 한 길일 뿐이다.
_ p.35

이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려면 끝없이 힘을 내야 한다. 내가 하는 거의 모든 사회적 발언에 ‘여자니까’라는 해석이 한 겹 더해질 것을 각오해야 한다. 한국에서 말하는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이 각오를 하고, 그래도 다음 세대에는 여성 한 명의 자리가 더 있기를 바라며 말하고 또 말하는 것이다. 세상이 듣지 않을 수 없을 때까지.
_ p.136

우리는 죽어서 지옥 갈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애당초 여기가 지옥이다. 이 끝없이 닥쳐오는 혐오의 파도를 맞고 서야 하는 바닷가가, 2021년 대한민국이, 지옥이다. 나는 더 이상 우리 사회가 차별 없는 세상이기를 바라지 않는다. 차마 그렇게 큰 꿈을 가질 수가 없다. 우리가 살아서 이 지옥에 함께 머무르기만을, 그것도 간신히, 바라며, 억지로 숨을 쉬고, 손을 잡고, 발가락에 힘을 준다.
_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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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여 오라 - 제9회 제주 4·3평화문학상 수상작
이성아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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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부터 발칸.
국가폭력은 세계곳곳에서 반복된다.
그것이 어떠한 명분이 있다 하더라도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아픔이다. 소설에서는 그 옛날 4.3을 불러와. 우리시대에 이르기까지도 끝나지 않은 지금도 진행되는 이야기들이다. 희생자의 고통을 모르니 우리는 무감각한 고통 앞에서 소리없는 울음을 외면 하는 듯 해서 마음이 아프다.
전쟁. 그것은 상상할 수 조차 없을 만큼이나 위협적이고 잔인하며 고통스럽다.
흩어져야만 하는 가족에 떠도는 사람들.
자신이 보는 앞에서 총살 당한 아내를 평생 잊지 못하는 남편.
평범한 유학생에서 간첩단사건의 일원으로 되어버린 작가의 날카롭지만 바람이 이는 이야기가 나의 마음을 찌른다. 외면해왔던 나의 모습에서 무지함에서 비롯된 부끄러움이 올라온다.
국가폭력에 대한 분노와 탄식으로 얼룩질것만 같았던 책은 치유와 화해의 색으로 채워진다.
우리가, 내가 함께 알아 그것을 기억하고 이해하며 연대 할때
우리는 그것을 멈출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국가폭력의 희생과 피해 앞에서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울컥함을 느낀다.

🔹️본문중에서

“너는 누구니?
나는 너에게 누구였니?
그대로 덮어버릴 생각도 했다. 나 자신을 속이는 것은 내게 익숙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안 되는 게 있었다.
보이지도 않고 형태도 없던 것들이 부득부득 되살아나 밭을 걸었다. 마음을 연다는 게 대화가 통한다는 게 무엇인지 비로소 알게 해주었던, 대책 없이 나를 따뜻하게 감싸던 말들. 말은 비눗방울처럼 둥둥 떠다녔다. 나는 비눗방울에 걸려 넘어졌다.
그때 누나라고 부르던 상운이 떠올랐다.

형이 안기부에 끌려간 것 같아요.”
_ p.69

“강간은 전쟁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전략이지. 특히 전선이 민간인 지역으로 확대되면 집단 윤간은 내부 결속을 다질 뿐 아니라 굳이 총칼을 들지 않고도 마을을 점령할 수 있는 무기거든. 그 어떤 화력의 무기보다 효과만점이지. 집이고 뭐고 다 버리고 도망가버리니까. 게다가 그들이 우월하다고 믿는 씨도 뿌릴 수 있잖아. 그토록 우월감에 넘치는 민족이라니. 그게 바로 나야.”
_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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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여 오라 - 제9회 제주 4·3평화문학상 수상작
이성아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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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에서 제주를 보았다는 작가의 말을 기억한다.
그리고 제주에서 다시 발칸을 보았다고 했다.
지금 나는 제주에서 소리없는 비명을 듣고있는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밤이 어서 와 새벽을 맞이하여야하기에 그 소리없는 비명을 우리는 귀를 귀울여 들어야하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밤이여 어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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