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 코펜하겐 삼부작 제2권 암실문고
토베 디틀레우센 지음, 서제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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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다는 것은⠀
욕망을 거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번에 읽었던
1부'어린 시절'
그리고 그것에 이어진
2부 '청춘' .
청춘에서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나온 디틀레우센의 모습을 글로 담고있다.
가난한 여성 노동자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선택지는 많지 않다.
전문 직종이 아닌 벌이가 변변치 않은 그저 그런 상상 가능한 직업을 가지거나 결혼해서 주부가 되는 것이 전부다.
예감했듯이 디틀레우센은
이러한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방법을 모두 거부하고 싶어했고 그럴수있는 방법을 찾아내려 애를 썼다.
예상대로 어린 시절부터 꿈에 그리던 시인이 될 방법을 찾는다.

'청춘' 은 앞 '어린시절' 과는 다르다. 스무 살도 되기 전에 사회에 나오면서 세상으로부터 주어진 삶을 억지로 살아야 했던 디틀레우센.
그것은 그녀가 택했던,
그녀가 바랬던, 그녀가 그녀 스스로에게 주었던 삶이 아니었다.
단순 노동을 하면서도 문학이라는 꿈을 포기하지는 않았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삶의 지독한 냉정함을 선택도 없이 배워야함이
갑갑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가르치고 배우게한다.

'모든 인간은 서로에게 원하는 바가 있으며, 내가 그에게서 무언가를 얻으려면 나도 그가 욕망하는 것을 주어야 한다'

어쩌면 이리도 냉정함과
욕망이 함께 뒤섞여 살아가게 되는 세상이 아이러니 투성일까.
이러한 세상을 헤쳐 가며 시와 사랑을 찾는 청춘...

욕망이란...
이 욕망이란 거래를 하지 않을 수 없게 하고 그것에 점점 더 익숙해지는 모습이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나 그렇게 어린 시절과는 멀어지는 청춘에서 시인이 되어져가는 모습을 본다.

어쩌면 냉정하고도 냉철한 이 묘사들이 오히려 따뜻함을 전하려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둠 속에 초가 하나가 타고 있어
나 만을 위해 타는 초
내가 입김을 불면
그것은 활활 올라
나 만을 위해 올라
하지만 부드럽게 숨을 내쉴 때

그리고 조용히 숨을 내쉴 때
초는 깜빡 밝음을 넘어서고
내 가슴 깊은 곳에서 타올라
그저 너를 비추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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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밤의 궁궐 기담 궁궐 기담
현찬양 지음 / 엘릭시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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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에는 왜 이리 금기가 많습니까?”⠀


▫️궁녀규칙조례 가 앞부분에 별지첨부 처럼 되어있는데 그것을 읽는 순간 특이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엮어진 단편들은 경복궁 궁녀들 사이에 전해지는 괴담을 하나씩 풀어놓았는데 이 단편들은 하나의 긴 이야기를 구성하듯 엮여있다.

자신의 옛날 집터에 세워진 교태전에서 일하는 백희의 과거에는 어떤 사연이 얽혀 있는지,
궁궐 안에 열아홉 가지 금기가 전해지고 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하나둘 사라지는 궁녀에게는 어떤 비밀이 있는지,
요괴와 귀신이 출몰하는 연유는 무엇인지 에 대한 의문들이 더 해지면서 소문처럼 궁녀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괴담들에
그들의 이야기들과 궁궐의 비밀들이 어우러지면서 몰입감을 높이는 글이다.
이후에 밝혀지는 진실들에 뒷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이것은 괴담의 특징이 아닐까 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 소스라칠 정도의 괴담은 아니고 오싹할 정도의 이야기들로
경복궁 내명부에서 일하게 되는 궁녀에게만 전해지는 규칙에 대한것들을 기점으로 이들에게 벌어지는 일들의 이야기다.
궁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고, 벌어지려는 것일까 라는 궁금증이 이어지면서 계속 읽어 나가게 했던것같다.

구중궁궐에 금기에 대한 이야기들.
잠 못 드는 궁녀들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는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


🔹️본문중에서

이야기란 그런 것이다.
누군가의 시각으로 존재하거나 혹은 아무 의미가 없게 되는 것이다. 이야기하는 자신은 기껏해야 씨실과 날실일 뿐, 그가 들어주었기 때문에 이제까지의 이야기는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이다.
들음으로써 이야기는 완성된다.
_ p.68

“더위가 선생을 괴롭힌다고 여름을 없앨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학자의 일이 아닙니다.
학자의 일이란, 더위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부채가 있다는 걸 알려드리는 겁니다. 비 오는 것을 막을 수 없지만 우산의 존재를 말하는 것입니다.”
_ p.240



정말 금기를 어겼기 때문에 나쁜 일이 생기는 걸까?
어쩌면 나쁜 일이 생겼으므로 금기가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_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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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제단
김묘원 지음 / 엘릭시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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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는 소녀를 성장시킨다.'⠀


▫️십 대들의 이야기.
그래서 그런가 어딘가 까칠하면서도 어두운데 또 뭔가 따뜻하다.
십 대들의 행동과 심리에 대한 묘사가 그려져 좀 더 잘읽어보려 했던 부분이 있었다.
평범하고 단순한 인물들이 없는것에 작가가 참 글을 잘 쓰신다는 생각을 했다.

하나하나의 이야기들에 담긴 사건과 스토리에는 십 대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 그리고 그것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또 그에 따라 어떻게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이해들이 담겨있는것 같았다.

책에는 많은 아이들이 있다.
그런 그아이들이 빠짐없이 눈앞에 그려졌다. 그들만의 이야기가 앞에서 이야기하듯 들리는듯 했고, 그들이 가진 사건들을 풀면서 성장하고 있는 것이 보여 좋았다. 뭔가 특별한 성장이야기 같았다.

‘미노타우로스’
신화에서 미노타우로스는 죽임을 당하지만, 소설에서는 신화와는 전혀 다른 선택을 함으로써 인물들 모두는 미로 안에서 성장하게 된다.
신화 소재로 더욱 느낌을 살린
미스터리 성장 소설로 개성있게 구성되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존재하기에
그만큼 가치 있다.
미로에 갇히기도, 가둘수도 없다.
성장하면서 알게된다.
그러한 성장통들이 보너스 였다는것을.

🔹️본문중에서


언니는 다르다.
의도가 없다.
의도가 없기에 반박하거나 동의할 수도 없다.
예리하게 벼려놓은 칼로 쓱 긋고 칼의 기능에 감탄하는 사람. 그어진 쪽에는 무관심하다.
상처가 나는지, 피가 나는지, 얼마나 아픈지.
_ p.127


사람들은 타인에게 자신에 대해 쉽게 털어놓는다.
상관없다 판단하는 상대에게는 더더욱 쉽게. 모든 말이 진실은 아닐 것이다. 진실이든 거짓이든 그게 그 사람의 입에서, 손끝에서 나왔다는 게 중요하다.
_ p.239


세상은 오해와 착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모든 사람은 각자의 길을 걷고 있고 그 길은 절대 교차되거나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해처럼 보이는 것은 우연의 결과일 뿐이다.
_ p.307

말이란 것은 얼마나 헛된가.
말은 지어낼 수 있다.
믿고 믿지 않고는 그 말의 견고함과 진실성에 있지 않다.
믿고 믿지 않는 당사자 마음의 문제다.
_ p.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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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를 쓰고 밥을 짓는다
김민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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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한 끼를 준비하는 사소한 일부터 시작하자'⠀


🔹️한때 뜨거웠던 순간이 있었고 내내 빛날 것만 남았다.
한때 나였던 것들은 생의 일부가 되었다.
내 사람이라는 말로 누군가를 가지려 들지 않는다.
영원이라는 말로 가두지 않으니 삶은 가벼워졌다.
나를 위한 시간을 허락하니 여유로워졌다.
마음에 귀를 기울이니 자유로워졌다. 마음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만족하니 좋은 사람만 남았다.
힘든 순간마다 같이 할 수 없음을 안다.
나를 빼고 좋은 순간을 보낸다 해도 기쁜 일이다.
함께 나눌 순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내 삶에 집중하는 것이 내 사람들을 사랑하는 가장 올바른 방식이었다.
_ p.60

▫️그렇다. 내 사람들을 가장 올바르게 사랑하는 방식 나의 삶을 집중해서 살아가는것일지 모른다.
내가 상대를 생각하는 방법이 그들을 챙겨주고 신경을 쓰는것일 수 있으나 그게 간섭이 되지않아야한다.
내가, 아니 '나' 나 잘살아야 하는것이 맞는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영원' 이라는 말로 서로를 가두기 보다 '존중' 이라는 말로 서로를 인정 하는것이 맞는 삶일것이다.

🔹️돌아보면 모두 길이었다.
결국 모든 것은 지나간다.
붙잡을 수 없는 순간도,
견디기 힘든 나날도 지나간 후에는 대체될 수 없는 이야기가 된다. 마땅히 마주해야 할 풍경이었다. 그렇게까지 하지 않았다면 빛나는 순간은 없었을 테지.
생에 잘못된 선택은 없으니까.
잘못된 선택은 자신을 포기하기로 결정하는 것뿐이니까.
_ p.262

▫️내가 살아 온 이 길이, 내가 살아갈 그 길 모든것이 잘못된 선택이 아니었고 잘못된 길이 아닐것임을 믿는다. 이렇게 믿을 수 있는것이 이러한 위로들 때문이 아닐까 한다.

책을 읽는 다는것이 하나의 행위에 지나지 않음은 여러 사유속에서 내가 얻어짐이 있기 때문일것이다.

이 책을 읽고 '유서'라 하고 있지만, 작가는 살아있고,
더 잘살고 있음이 느껴진다. 잘살보려고 유서를 쓰고,
밥을 짓는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는것.
느껴지는 부분의 생각들이 참 많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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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 건축 무작정 따라하기 - 미래의 게임 디자이너를 위한 마인크래프트 무작정 따라하기
스티브코딩 지음 / 길벗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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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하는 아이에서 만드는 아이로!"


▫️게임을 하는 아이에서 만드는 아이로 업그레이드 되는 방법 한가지는 바로 주도적인 자세 이다!
주도적인 자세로 게임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쉽고 재미있는 책이다.

마인크래프트 안에서는 누구나 건축가와 예술가가 될 수 있다.
상상한것을 자유롭게 만드것이야 말로 너무 멋진일이지만 제대로 멋진 건축물을 만들려면 체계적인 건축 방법과 가이드가 필요하다.

이 책은 마인크래프트 교육 전문가이자 현직 초등 교사들이 집필한 마인크래프트 건축 입문서로 자이로드롭, 나선형 워터 슬라이드, 수륙양용차, 봉수대, 마법사의 집, 태양광 캠핑카, 탱크, 메타버스 과학관, 고층 빌딩...
마인크래프트 기본 사용법만 알고 있으면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설명 되어져 아주 좋다.
또한 건축물과 관련된 배경 지식도 알려주어 사회, 역사, 과학에 대한 지식까지도 채워줄 수 있다.

✔️집중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16가지 건축물 제작 가이드
✔️건축 초보자부터 중급자까지 누구나 쉽고 재밌게
✔️저자의 제작 영상 무료 제공

이렇게 쉽게 설명되어있는 기본서와 나만의 아이디어를 합친다면 멋지고 재미있는 게임 만들기가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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