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밤의 궁궐 기담 궁궐 기담
현찬양 지음 / 엘릭시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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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에는 왜 이리 금기가 많습니까?”⠀


▫️궁녀규칙조례 가 앞부분에 별지첨부 처럼 되어있는데 그것을 읽는 순간 특이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다.
엮어진 단편들은 경복궁 궁녀들 사이에 전해지는 괴담을 하나씩 풀어놓았는데 이 단편들은 하나의 긴 이야기를 구성하듯 엮여있다.

자신의 옛날 집터에 세워진 교태전에서 일하는 백희의 과거에는 어떤 사연이 얽혀 있는지,
궁궐 안에 열아홉 가지 금기가 전해지고 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하나둘 사라지는 궁녀에게는 어떤 비밀이 있는지,
요괴와 귀신이 출몰하는 연유는 무엇인지 에 대한 의문들이 더 해지면서 소문처럼 궁녀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괴담들에
그들의 이야기들과 궁궐의 비밀들이 어우러지면서 몰입감을 높이는 글이다.
이후에 밝혀지는 진실들에 뒷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이것은 괴담의 특징이 아닐까 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 소스라칠 정도의 괴담은 아니고 오싹할 정도의 이야기들로
경복궁 내명부에서 일하게 되는 궁녀에게만 전해지는 규칙에 대한것들을 기점으로 이들에게 벌어지는 일들의 이야기다.
궁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고, 벌어지려는 것일까 라는 궁금증이 이어지면서 계속 읽어 나가게 했던것같다.

구중궁궐에 금기에 대한 이야기들.
잠 못 드는 궁녀들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는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


🔹️본문중에서

이야기란 그런 것이다.
누군가의 시각으로 존재하거나 혹은 아무 의미가 없게 되는 것이다. 이야기하는 자신은 기껏해야 씨실과 날실일 뿐, 그가 들어주었기 때문에 이제까지의 이야기는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이다.
들음으로써 이야기는 완성된다.
_ p.68

“더위가 선생을 괴롭힌다고 여름을 없앨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학자의 일이 아닙니다.
학자의 일이란, 더위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부채가 있다는 걸 알려드리는 겁니다. 비 오는 것을 막을 수 없지만 우산의 존재를 말하는 것입니다.”
_ p.240



정말 금기를 어겼기 때문에 나쁜 일이 생기는 걸까?
어쩌면 나쁜 일이 생겼으므로 금기가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_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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