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서소 씨의 일일
서소 지음, 조은별 그림 / SISO / 202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평범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 필생의 자랑이었던 그였으나, 어떤 일에 휘말리게 되었고 그 바람에 서소 씨는 몇 달 동안 회사에 가지 못하게 된다. 회사에 다니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던 평범한 서른 여덟의 회사원 서소 씨의 이야기를 재미지게 담아낸 책이다.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가 너무 이기적인 것 같아서 그만두었다. 누군가에게는 지금이 끔찍한 고통을 이겨내고 있는 순간일 수도 있으니까.
_ p.18~19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일때가 있다.
보통 나는 이런 이기적임은 이기적이라 생각치 않고 즐길때가 있다.
가령,
좋아하는 카페에서 커피를 첫한모금 입에 넣었을 때라던지,
아들을 안고 낮잠을 잘때 라던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지금 이순간이 좋다던지,
보고싶었던 동생이랑 새벽 편의점을 갔을때라던지,
엄마랑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할때라던지.
그럴때 말이다.
그건 단지 바램을 뿐임으로 이기적이라 생각지는 않는다.
그냥 그럴때는 시간아 그냥 멈추어주길.
엄마랑 동생이 보고싶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들은 산더미 같았다. 신입사원들이 입사하고 가장 당황스러워하는 임무가 무엇인지 아는가. 보고서 작성? 프리젠테이션? 노노. 그렇게 거창한것들이 아니다. 바로 복사와 팩스 전송이다. (중략)
복합기 사용법에 대해 배우지 않은 신입사원에게 툭 하고 던져지는 '○○씨. 이거 모아찍기로 10부 복사 좀' 이라던가 '자기야, 이 번호로 팩스 좀' 과 같은 주문들은, 내가 대학교를 나와 토익이 몇 점에 무슨 자격증을 땄는데 복사도 못하는 병신인가 보다 하는 자괴를 느끼게 하였다.
_ p.77

▫️저 글을 보고 사용법도 안가르쳐주고 해오라는 상사가 잘못된건가? 아님 실질적인 업무 내용이 아닌 크게 쓰이지도 않을 토익 점수만을 보는 채용 시험이 잘못된건가? 아님 자신의 자잘한 업무들은 신입에게 시키는 선배가 잘못된건가? 암튼 뭐 직장이라는것이 그렇다. 돈을 버는것이 쉬운것이 아니지...
어제 신입강사에게 대략적인 레슨 내용을 프린트 해준 나를 칭찬한다.
'복합기는 내가 할게 앞으로 수업 잘해줘'

🔹️우리는 말은 안하지만, 서로 힘든 일을 겪고 있을 때 물끄러미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얻곤 한다. 우리 형제는 감수성이 다소 독특하여 보통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포인트에서 감정이 반응할 때가 많은데, 상대방이 지금 왜 울고 웃으며 분노하는지, 우리 둘만 알아챌 때가 많다.
_ p.192

▫️우리 자매도 그렇다. 그런것같다. 아마 그럴것이다. (아닌가.....)
서로를 안다는것은 축복이다.
우리 아이들도 형제인데 서로를 알아
서로 위로할 수 있는 형제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다.

서소 씨의 일상에서 다소 특이한 곳에서 공감되는 조쌤의 일상이다.

🌿 자신의 일상을 산문으로 풀어 놓은 이야기 책 '회사원 서소 씨의 일일' 굉장히 재미있고 유쾌한 이야기속에 공감이 그득 하다.
가끔 우리의 일상을 가만히 놓고 보면 시트콤 같지 않은가. 컵에 따른 우유를 엎질러도 그냥 '내가 이렇지뭐 닦으면되지.' 하고 담담담백 유쾌하게 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