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은 엉망진창으로 아름답다 - 박상아 에세이
박상아 지음 / 디이니셔티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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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삶을 산다. 그 삶 속에서 어떤일이 일어날지 는 아무도 모르는것이고 그런 사소한 또는 내 기준 꽤나 큰 일 을 감당 할때에 어떻게 내가 헤쳐나갈지도 알 수 없다.
그러니 그럴때마다 '엉망진창으로' 라는 말이 너무 딱 들어맞는다.
어렵고 힘들때에는 아무말도 아무것도 듣고싶지하 하고싶지도 않아 내 맘속이 엉망진창이 된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나는 살아갔고 때로는 정리도 해가며 예쁜 아이들도 낳고 그것으로 또 다듬어가며 살아간다.


나의 언어는 뱉는 순간 타인의 언어가 된다. 당신의 언어 역시 나의 언어로 해석된다. 그 간극에서 서로에 관한 오해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서로의 말을 곱씹고 상상하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 당신의 언어를 당신의 언어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한다. 이로써 우리의 삶은 훨씬 심플해질 수 있다.
- p.67


삶은 나 혼자 살아가는것이 아닐지 모른다.
한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어 살다보면 수 많은 언어들에 부딪힌다. 가장 가까이 있다 보니 당연한 것. 주변 사람들과는 심플해질 수 있는데 나는 왜 남편에게 만큼은 심플 하지 못하는 걸까.
아마도 내 모든걸 걸고 그 사람의 꿈을 믿었다는것이 때로는 억울해서 더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그때는 참 어렸었다. 생각해 보면 남편도 억울할 일이다. 누가 믿으라 했냐 말이지. 이걸 깨달은 지금은 우리 서로 더 심플해질 수 있지않을까
싶기도 하다.


아기는 벌이 눈앞에 와도 똑바로 바라볼 뿐 무서워하지 않는다. 나는 아기의 이런 상태가 좋다. 순수하고 두려움이 없는, 연약하지만 야생적인, 길들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 의도가 있지 않은 상대는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 아기의 이런 상태 때문에 나는 벌이 더 무섭다. 동시에 벌이 아기를 쏘기라도 할까 봐 손으로 때려잡을 준비를 한다.
- pp.140~141


삶 중에 가장 신비롭고도 나를 사람 만드는건 바로 '아이' 다.
어디 벌 만 때려 잡겠는가.
내 아이를 위협하는 그 무엇과도 맞써싸워 이길 준비, 아니 준비도 필요없다. 그냥 이긴다.
아이를 품는 그 순간부터 마법이다.
내 인생이 송두째 마법에 걸려 12시가 되어도 풀리지않는 옵션까지 쥐게 된다.
나는 뭐든 할 수 있게 되고 뭐든 아름답게 볼 수 있게된다.
그러나. 이 또한 알 수 없는것이
아이의 사춘기와 나의 갱년기 의 승부다.
아이와 맞써지 않아야 함으로 나는 또 부지런히 책을 읽는지도 모르겠다.
여튼 아이는 나를 바꿔 놓았다.
그건 틀림없는 사실 이다.


행복은 태어날 때부터 쥐고 태어난다. 웃음과 울음은 본능이다. 기쁠 때 웃고 슬플 때 울면 된다. 어른들은 반대로 복잡하게 산다. 긴장해서 주먹을 꽉 쥔다. 긴장을 풀고 주먹을 편다. 웃는다. 모두가 웃는다. 웃는다. 마음이 큰소리로 웃는다. 즐겁다. 신난다. 쉽다. 행복은 이토록 쉽다.
- p.236


웃으면 행복이 온다고 했던가.
나는 웃음이 별로 없다.
사람들은 날더러 '진짜 재밌는 사람' 이라고들 한다. 그럴때마다 나는 잘모르겠다. 내가 왜 재미있는 사람인지_ 역시 삶은 알 수 없다.
아이는 계산하고 웃지 않는다.
행복하면 그냥 행복한것이지 지금의 행복으로 불안해 하지도 않으며 그 행복함을 즐긴다.
둘째가 꽤나 자주 혼잦말로
'아. 행복해! 오늘이 제일 행복해'
라고 한다.
무엇이 그렇게 행복한지 묻고싶지만 그 행복감을 망치기 싫어서 그냥 아무말 않고 모르는척 한다.
가만히보면 둘째의 그런 행동으로인해 나도 행복해지고 아빠도, 형도 행복하게 되는것 같다.
말 그대로 행복의 전도사.
이렇게 아이는 행복한것이 별게 아니다. 행복을 너무 어렵게만 생각한 내가 참 어리석다.



“여전히 특별한 누군가가 되고 싶지만 나는 이미 특별하다는 것을 안다.”


🌱 나에게 오늘은 특별한 날이 아닐 수 도 있다. 그러나 저자의 말처럼 돌아보면 오늘이 특별한 날일지도 모른다.
나는 이미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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