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악어 아빠 - 2021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소연 지음, 이주희 그림 / 비룡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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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악어로 변해 버린 아빠!
그런데... ...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걸?!


▫️'갑자기 아빠' 갑자기 아빠가 악어로 변했다 는 제목인데 책 표지를 보면 악어로 변한 아빠와 아이들의 표정이 즐거워 보인다? 제목과 표지만으로도 흥미유발이 충분히 되는 이 책은 제10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으로 빛나는 책 이다.
아이들과 함께 책이 도착하자마자 함께 페이지를 번갈아가며 읽기 시작하니 이야기가 더욱더 재밌었다.

▪️° 윤찬이와 윤이의 아빠가 잔소리 병에 걸린 건 육아 휴직을 내고 하루 종일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 하면서 부터이다. 그 전에는 너무 바빠 아이들과 대화할 시간도 없이 주말이면 잠만 자는 아빠 였다. 아빠가 큰 입을 벌려 하품할 때마다 아이들은 ‘악어 같다’고 생각하곤 했다. 회사 일로 엄마가 해외 출장을 떠난 날, 아빠의 잔소리가 너무나 지긋지긋해진 남매는 말랑말랑한 악어 인형을 붙들고 소원을 빈다.

“아빠가 잔소리 좀 안 했으면 좋겠어.”

“아-푸.”

갑자기, 아빠가 크게 하품을 했다. 그러자 아빠 얼굴이 초록색으로 변하더니 손과 팔, 다리 까지 초록색으로 변했다. 서서히 몸 전체가 초록색이 되어 버렸다.
그렇게 세 번의 하품과 기지개가 더 이어지니 아빠는 온몸이 악어로 변해 버렸다.
그런데 아빠가 변한 악어는 우리가 아는 무서운 악어가 아니다.
악어 아빠는 원래 아빠였다면 절대 사 주지 않았을 피자도 사 주고, 마트에서 무엇을 사든 잔소리를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남매는 이때다 싶어 먹고싶은것과 장난감까지 잔뜩 산다.
어지르지 말라고 잔소리하던 아빠였지만 이제는 난장판이 된 거실에 누워 흐뭇한 표정으로 뒹굴뒹굴하기만 할 뿐이다.
윤찬이가 오히려

“아빠 좀 치우고 누워요.”

라고 말할 정도이다.
악어로 변한 아빠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소파에 길게 누워 코를 골며 자는 것이였다. 그러고 나서는 욕실로 가 욕조에 몸을 담그고 신나게 물장구를 치고 결국 거실까지 물바다가 되고 만다.
원래 아빠였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악어 아빠와 놀고 난 아이들은 슬슬 아빠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라게 된다.
잔소리쟁이지만 그래도 ‘우리 아빠’가 보고 싶고, 점점 몸집이 커지는 악어 아빠가 걱정스럽기도 하다. 


▫️잔소리 쟁이 아빠가 악어로 변해 그전의 아빠 모습이아닌 뭐든지 오케이 를 해주는 악어 아빠가 되어 아이들과 신나게 논다.
악어 아빠도 본인이 하고 싶었던 잠도 실컷 자고 물장구도 치고 집도 치우지않는 모습이다.
아이들이 잔소리가 듣기 싫었듯이 아빠도 얼마나 쉬면서 놀고싶었을까?
나도 부모이니 그 마음에 공감이 갔다. 아이들은 잔소리를 한다고 하지만 그 잔소리를 하는 아빠는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악어 아빠와 아이들은 그동안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던 것을 실컷 하며 신나는 해소의 시간을 가진다.
그 해소의 시간이 엄청나게 거창한것이 아닌것에 마음이 쓰였다.
우리는 소소한 행복을 누리지 못하며 살아가는것은 아닐까?
가끔 이렇게 어떠한것에 구애 받지않고 일상을 누리는 행복을 느낄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이 책을 통해서 나도 아이들도 가끔은 해소의 시간이 필요함을 느끼며
'나는 아이들을' , '아이들은 나를'
이해하며 공감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그 어느때보다 함께 '갑자기 악어 아빠' 를 읽은 이 시간이 참 뜻 깊었다 는 생각을 했다.

책을 다 읽고 우리 둘째가 말했다.

"엄마, 내일 아침에는 늦잠 자요. 형아랑 둘이서 일어나서 씻을게요. 엄마도 자고 싶을것 같아서."

이러면서 빙긋이 웃는 둘째가 그 어느때 보다 사랑스럽다.
이것이 '갑자기 악어 아빠' 가 말하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아닐까 한다.

🐊 악어 아빠는 다시 아빠로 돌아 왔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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