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 2021 뉴베리상 대상 수상작 꿈꾸는돌 28
태 켈러 지음, 강나은 옮김 / 돌베개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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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제100회 뉴베리상 수상! 한국계 작가 태 켈러!"

➡️ 한국계 여성 작가 태 켈러의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을 2021년 제100회 뉴베리상을 수상했다. _뉴베리상은 안데르센상,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과 함께 ‘아동문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최고의 상 이다.
태 켈러는 어렸을 때 할머니로부터 해님달님 이야기, 귀신 이야기, 호랑이 이야기를 듣고 자랐는데 그럴 때마다 방 바깥에서 호랑이 소리가 나고 날카로운 호랑이 발톱이 나무 바닥을 쓰르륵 긁고 문 밑으로 호랑이 그림자가 스미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책의 마지막 '저자의 말'에서 태 켈러는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호랑이 이야기를 다시 기억해 내고 잊었던 한국의 역사를 다시 검색하며 식민 지, 일본군 '위안부'와 '강요된 침묵'에 관해 읽었다고 썼다. 책을 읽으면서 미국에 사는 한국인 피가 4분의 1쯤 섞인 여자아이의 삶은 어땠을까? 를 생각했다.
동양인 차별, 여성차별, 소수자 차별이 많은 백인사회에서 아시아계 여성이 얼마나 많은 차별의 늪에서 살았을지 짐작이 된다. 아니 한국에서 그런 차별없이 자란 내가 어찌 그녀의 삶을 짐작할 수 있을까.

➡️ 책의 이야기는 교통사고로 아빠를 잃은 릴리는 엄마. 언니와 함께 몇 년을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언니 샘은 아버지의 부재와 이사 등등의 갑작스러운 변화가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았지만, 어린 릴리는 할머니가 들려주던 이야기들이 마냥 즐겁기만 했다. 할머니가 들려준 이야기들을 기억하는 릴리는 할머니 집 방문이 즐겁기만 하다.
 어느날, 오랜만에 세 모녀가 할머니 집을 방문하는 날. 릴리는 비 오는 도로 위에서 호랑이 한 마리를 발견한다. 언니와 엄마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커다란 호랑이_ 해님달님 이야기 속에서 금방 튀어나온 듯한 호랑이를.
뭔가 이상함을 느낀 릴리는 할머니에게 이 사실을 말하고, 할머니는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던 비밀을 알려준다.

"내가 이야기를 훔쳤어"

 할머니는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호랑이는 이야기를 지키는 수호자인데 할머니가 훔친 이야기를 찾아 호랑이가 찾아왔다는 것이다. '하늘의 이야기를 훔치다' '밤하늘을 수놓은 수많은 별들이 다 이야기'._동화 다운 문장이다. 할머니가 아픈 이유가 이야기를 훔쳐서라는 생각을 한 릴리는 할머니가 숨긴 이야기를 찾아 나서고, 이야기를 찾아나선 릴리를 따라 우리는 새로운 이야기의 세계로 빠져들게된다.

➡️ 책을 읽으며 할머니(Halmoni) 와 릴리의 이야기에 빠져있을때 영화 [미나리] 의 윤여정 배우가 생각났다.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소식에 빛나는 배우. 그분의 수상이 책에 등장하는 한국 할머니_애자 할머니가 그 먼 미국 땅에서 갖은 고생을 하면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뿌리를 지키며 살아온 것을 그 수상 소식과 함께 인정을 받는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두 한국 할머니의 공통점은 두 분 다 성별과 인종의 벽을 뛰어 넘을 정도로 정말 열심히 살았다는 것이다. 한국 할머니의 강인한 모습, 그 모습을 이어받아 성장하는 릴리의 모습을 담은 이 책은 모든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될 것이다.

➡️🔸️호랑이를 덫에 가두면🔸️은 초등고학년 부터 성인까지 두루 읽을 수 있는 책으로 모두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상상하며 즐겁게 이야기 속으로 여행할 수 있는 책 이다. 그리고 언제가는 한국의 할머니가 될 '나의 이야기' 를 담은 책 이다.

📣 해당리뷰는 돌베개출판사 @dolbegae79 의 도서지원으로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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