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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을 수놓은 책 물결 ㅣ 햇살그림책 (봄볕) 58
이레네 바스코 지음, 후안 팔로미노 그림, 김정하 옮김 / 봄볕 / 2024년 6월
평점 :
오랜 공부 끝에 아이들을 가르치게 된 젊은 여자.
첫 발령이 이틀은 족히 가야하는 아마존 한가운데 있는 마을이다.
가는 여정부터가 순탄치 않은데, 아이들을 가르칠 생각에 약간의 설렘도 있다.
어느 날 폭풍우속에서 큰 뱀이 몰려온다며 몸을 피하라는 학생들에게
큰 뱀은 없다며, 그건 전설일 뿐이라며 우리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본인이 틀렸음을 짐작하고는 그들을 따라 몸을 피한다.
모든 것을 휩쓸고 가는 자연의 무서움에 인간은 자연 앞에서 한없이 작은 존재임을 실감한다.
책을 소중하게 여기는 그녀의 모습이 종종 나와 나중에 물결에 휩 쌓여 사라져버리는 책들을 보며 너무 안타까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책이 사라진다고, 그 내용도 사라지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형태가 사라진다고 해서 , 영원히 사라지는 걸까? 과연?
책을 잃은 선생님이 본 광경은 참으로 놀랍다.
원주민들이 실로 수를 놓으며 헝겊책을 만드는 것이다.
헝겊책을 만드는 마을 사람들을 보며, 참 지혜롭다는 생각을 했다.
소중한것을 잃은 것에 대한 실망을 위로하는 지혜로움이 엿보였다.
실.
그저 한 가닥 실은, 끊어지기 쉽지만 이 한 가닥 실로 수를 놓는다면?
이는 한 가닥일 때보다는 강력 해진다.
책에서 등장하는 수많은 실들이 주는 의미가 뭘까.. 했는데 해답을 찾은 듯 하다.
그 실로 나는 내 인생에 무엇을 수 놓을 수 있을까? 까지 생각해 보게 된다.
누구를 가르치러 온 이 여자는 그들에게 더 큰 것을 배우고 있다.
그리고 이 아마존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깨닫고있다.
누가 누구를 가르친다는 것. 이게 과연 맞는걸까?
한 인간이 다른 인간 위에 있을 수 있을까??
우리는 모두가 평등- 하다.
아마존을 수놓은 책물결이 그것을 알려주고 있다.
역시 지혜는 지식을 이길 수 없음을 깨닿게 해주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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