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마녀의 숲
신유희 / 다향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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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숲 속에 살아가는 샬롯, 그에게 찾아오는 인물들의 옴니버스식 이야기입니다. 사랑은 희박하나 정사가 있는 잔혹동화. 잔인하고 덧없는 분위기가 잘 살아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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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플레어 (총2권/완결)
하태은 / 탐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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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송재이는 일러스트레이터, 남자인 원태하는 배구선수예요. 

일단 재이와 태하의 집안이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네요. 둘다 부유하고 넉넉한 가정에서 태어났어요. 하지만 태하는 가정사에 문제가 좀 있습니다. 재이는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지만, 17살에 미국생활을 하다 향수를 견디지 못하고 혼자 한국에 돌아와 따뜻한 이모의 집에서 지나게 됩니다. 재이는 모난 데 없이 청순하고 밝은 청소년입니다(키가 170이란 묘사가 좋았어요. 키 큰 여캐 좋아하는 데 이 정도도 잘 없어서...). 그런 재이를 사촌오빠의 친구인 태하가 좋아하게 되죠. 사실 재이는, 어릴 적에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가정사로 힘들어하던 태하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준 적이 있습니다. 대학생이었던 태하는 미성년자인 재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숨기려 하지만, 재이 역시 태하를 좋아하게 되어 둘은 기쁜 사랑을 합니다.

그러나 태하의 일방적인 이별 통보로 둘은 헤어지고, 태하는 외국으로 떠납니다. 5년이 흘러 일러스트레이터가 된 재이는 태하를 만납니다. 둘은 5년 동안 서로를 잊지 않았고, 다시 사랑을 발하는 재이는 정말로 뜨겁고 따뜻한 빛과 같았네요.

부모님 세대의 가정사를 제외하면 큰 악의를 가진 인물이 없어서, 선남선녀의 아름다운 사랑을 절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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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플레어 (총2권/완결)
하태은 / 탐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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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물. 청순한 여자와 훤칠한 운동선수 남자의 사랑을 감상할 수 있어요. 사춘기 때부터 시작된 사랑은 뜨겁고 달달했어요. 전형적이지만 이상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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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BL] 레인보우 시티 (총6권/완결)
채팔이 / symphonic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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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허약수와 능글연하공의 케미 + 근미래 아포칼립스 세계관


한 제약 회사의 음모로 만들어진 좀비 바이러스 '아담'은 변이를 거듭하며 퍼져나가 전세계 인구의 반 이상을 절멸시킵니다. 그리고 전세계의 나라들은 3개의 통합국으로 뭉칩니다.

제목인 레인보우 시티는 통합국의 한 도시가 된 한국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색색으로 구분되어 삶과 생존의 질이 갈라지게 된 구역들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린, 블루, 인디고... 바이올렛, 레드 구역까지요. 또 그 레인보우시티에조차 편입되지 못하고 밖으로 밀려난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담'이라 명명한 좀비들과 싸워 살아남아야 하며,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해야 하는 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레인보우 시티는 군권이 강하고 국수주의적입니다. 세뇌 수준의 선전과 교육을 하지만 그에 반발하여 '에덴동산'을 비롯한 사이비 종교단체나 반군들도 생겨납니다.

아담 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들어내는 백신을 이겨내며 변이를 거듭한 것처럼, 사람들 중에서도 특출난 능력을 가진 돌연변이들이 출현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돌연변이들은 특출한 능력에 수반되는 '하자'를 갖고 태어납니다. 이 책의 죽인공인 석화(성이 돌 석입니다.)와 곽수환 또한 돌연변이입니다.


제주도에 살던 석화는 오양석이란 박사의 죽음으로 서울의 63빌딩으로 가서 7차 변이 바이러스의 백신을 연구하게 됩니다. 그의 호위를 맡게 된 곽수환 소령은 불패 부대를 이끄는 군인으로, 뛰어난 육체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석화는 뛰어난 두뇌를 타고난 대신 허약한 체력과 돌멩이에 대한 집착을 갖고 있습니다. 체력이 너무나 약하기 때문에 감정표현을 잘 하지 않습니다. 감정이 없는 게 아니라, 표현할 에너지가 모자랍니다.

곽수환의 과거는 점진적으로 나옵니다. 그는 레인보우 시티 밖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초반에는 허약체 무심수인 석화 박사와 능글거리는 연하공인 곽 소령의 케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몸이 약해 느릿하고 무심한 듯 살아가던 석화가 곽 소령에게 틱틱거리는 것, 곽 소령이 능글거리게 치대면서도 석화를 정성껏 지키고 호위하는 모습을 즐거운 눈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석화는 서울로 올라와 연구를 하다보니 의문점이 생기죠. 왜 자신의 전대 연구원이 죽었는지, 백신 말고 치료제를 개발할 수는 없는 것인지, 왜 바이러스는 백신이 개발될 때마다 변이를 거듭하는지... 등등. 이 의문점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지능을 보이게 된 '아담'들을 보거나, '에덴동산'에 납치를 당하는 일을 겪으면서 점점 강해집니다.

그를 호위하는 곽수환은 석화에게 깊이 파고들지 말라는 경고를 몇 번 던집니다. 그는 석화가 접근하지 못하는 기밀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도 있었고, 여느 육체파 돌연변이답지 않게 지능적인 모습도 보입니다. 그가 점점 보여주는 다면적인 모습이 그를 완전히 믿을 수가 없게 만들죠.


석화는 두뇌파 돌연변이인 한명의 연구자였을 뿐입니다. 군국주의적 사상이 다분한 레인보우 시티에서 홀로 조용히 연구하며 살아갑니다. 섣부른 호기심으로 일을 캐면 군 상부와 헌병대에게 위협과 추궁도 곧잘 당하죠. 석화는 그것을 모르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에 대응할 만한 힘도 없어보입니다.

힘없는 무심수로 보일 수도 있는 석화가 어떤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보여주는 판단과 행동으로 그의 성향을 알 수 있는 점이 이 작품에서 가장 좋았네요.

그를 든든히 지켜주면서도 가끔식 드러나는 곽수환의 알 수 없는 속내와 과거 또한 인상적이었고요.


생물은 살아남기 위해 서로 치열한 싸움과 변이를 거듭하네요. 그 싸움 속에서 기어이 살아남는 인간들 중 몇몇은 때로 열렬한 사랑도 합니다.


무심한 듯 보이는 느릿허약수와 활력이 넘치다 못해 비어져 나오는 능글연하공 사이의 매력적인 텐션, 좀비물과 군부물의 긴장감 넘치는 액션,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비정한 정치와 다소 오컬트적인 광기, 그 안에서 샘솟는 희로애락과 인간애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었어요. 갖가지 과학 지식도요. 이 모든 것을 잘 녹여낸 장편의 퀄리티가 대단해요. 끝도 확실한 해피엔딩입니다.


덧붙이자면 저는 이채윤도 좋았어요. 처음 등장할 때부터 끝까지 에너지가 넘치는 게 너무 좋았습니다. 건강한 캐릭터 최고! 이희찬이 정권 잡은 것도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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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야행가 (총3권/완결)
자미류연(紫微流年) / 만월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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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요소가 가미된 로판입니다.


마교를 배경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중원의 소년은 운나쁘게 마교로 끌려와서 살육의 훈련장에 내던져집니다. 그곳에서 뜻이 통하는 친구를 만나 살아남습니다.

그리고 소년은 수영이라는 이름을 받고, 어린아이 모습의 마교 간부인 가야를 모시게 됩니다.

마교라는 힘의 집단에서 가야는 냉철한 판단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살아남고 부하인 수영도 챙겨줍니다. 처음에 수영은 중원으로 도망갈 날만을 그렸지만, 어느새 그런 가야를 진심으로 사모하게 됩니다.


무협활극과 언제나 냉정하면서도 의리를 지키는 가야의 활약, 계속되는 죽음의 위기와 집단의 압력 속에서 애틋해지는 둘의 감정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수영의 고향인 중원으로 돌아와서, 수영의 가문에서 마교의 간부였던 가야를 며느리로 들이느라 벌어지는 지지부진한 가문 내의 사정은 싫었어요. 결국 가야는 시한부 인생을 살며, 수명연장을 명목으로 강제로 무공이 폐해진 다음 수영의 보호 아래 그의 가문에 며느리로 들어가게 됩니다ㅎㅎ 가야를 무사히 가문에 들이고 나서도 동서와 다른 여성의 여적여가 계속되고요. 또 시아버지의 지략에 따라 가야는 스스로 아이를 낳겠다고 주장하게 됩니다. 출산으로 이야기가 끝나고요. 정말 달갑지 않았어요.


이 지지부진한 시집싸움 속에서 수영은

1. 계속 가문이 걸리면 가야를 데리고 둘만 떠나겠다고 해서 어 떠나라 하고 계속 응원했는데 떠나지도 않고

2. (가야의 신분이 밝혀진 뒤로) 데릴사위 할지도 모른다고 해서 어 그래 데릴사위 해라 했는데 그것도 안 하고

3. 가주 자리 안 물려받는다고 해서 어 그래라 그거라도 제발 했는데 결국 시한부 가야가 맘먹고 후계자 출산하게 만들고

얜 뭐지? 감정선이 절절하긴 한데 암만 생각해도 말뿐이에요... 말만 잘하는데 확 뒤집는 게 없어ㅋㅋ 확 뒤집는 건 떠나겠다는 가야를 잡을 때뿐임.


결국 가야의 무공을 폐한 다음 시집살이 시키니까 참 별로였어요.. 뭐 극진히 모시긴 하는데,

여적여도 계속되고, 시아버지의 계략에 따라 오늘 내일 하는 시한부 몸으로 아이를 낳게 되고,

이게 뭐하는 건지 싶습니다. 내일 죽어도 내 뜻대로 살고 싶다던 가야 어디 갔어...


요약하자면 뭐하나 빠질 것 없는 냉철하고 현명하며 의리를 지키는 지략가이자 마교의 간부였던 어린 소녀가 중원의 남자를 만나 그쪽 집안 며느리로 들어가서 아이를 낳고 인정받기 까지의 이야기였습니다. 무공폐기는 덤... 


무협요소와 활약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결말의 불호와는 별개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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