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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얼굴 - 얼굴로 본 인간 진화의 기원
애덤 윌킨스 지음, 김수민 옮김, 김준홍 감수 / 을유문화사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얼굴에는 그 사람의 인생이 담겨있다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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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리에 다시 방영되고 있는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활동 중인 샘킴 쉐프를 보다가 저 말을 다시한번 상기했다.
10년전 냉부에서는 성자 라고 불릴정도로 유순하고 한없이 따뜻하고 자비로운 인상이었는데 지금은 얼굴에서 약간의 뾰족함?모남? 이 보인다.
그리고는 MC들도 부쩍 화가 많아졌다고 놀리고 이에 샘킴 쉐프도 제가 그동안 알게모르게 쌓인게 많았었나봐요 라며 농담반(아마 진담반도 있었으리라 생각한다)대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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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은 과학이 아니다라는 말이 많았는데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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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풍문에 대한 흥미와, 저번 기대평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생명공학전공으로 지니고있는 얕은 지식(인중의 비밀 같은?),그리고 인간의 생전 마지막 모습을 고대로 옮겨 보관하는 데스마스크까지 이 모든게 합해져서 #을유문화사 가 출판한 #애덤윌킨스 의 #인간얼굴 을 겁없이 고르게 된 것이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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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개의 장으로 얼굴에 대한 진화학적 인류학적 유전학적 지식을 폭넓게 설명하고 있는 <인간얼굴>은 무/유악 어류, 파충류, 포유류, 영장류, 호미닌까지 이르는 수많은 비교와 대조를 통해 인간만의 고유함이라는 진리에 닿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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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에서 인간 얼굴에 관련된 역사를 개략적으로 살펴보고 2장에서는 얼굴 발달의 과정을 배아 상태 부터 이후 얼굴 발달 과정에 대하여 다룸(대학교 시절의 유전학이 생각나서 살짝 PTSD가 올뻔했지만 그래도 나름 좋아했던 과목이라며 긍정회로를 돌렸다)과 동시에 3장과 4장에서는 얼굴을 형성하는 유전적 기반과 유전자에 대하여 논의를 한다. (여기에서 결국 PTSD가 와버렸다. 매주 2번의 레포트를 견뎌냈던 그 시절이 떠올랐다 젠장😇)
5장, 6장에서는 얼굴의 역사를 최초의 척추동물에서 최초의 영장류까지, 초기 영장류부터 현대인류까지로 나누어 몸짓과 표정, 얼굴형태를 만드는 식이와 사회성까지 포함해 사회과학적 탐구까지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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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은 많은 사람들이 흥미롭게 읽을 만한 주제다. <인간얼굴>의 클라이막스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다.
두뇌와 얼굴의 공진화(인식하기, 읽기, 표정 만들기)에 대하여 뇌과학 분야까지 확장하여 담겨있다. 베르나르베르베르가 소설로 쓰기 굉장히 좋아할것만 같은 느낌이랄까?
7장이 재미있으니 오늘 먹을 마시맬로를 아껴 두듯이 7장을 위해 앞장을 차곡차곡 정복해 오는 것도 완독에 도움에 될 것이다. 8장은 대체로 7장까지의 전반적인 내용을 복기하며 숨고르기를 해준다. 9장에서는 얼굴의 미래에 대해, 새로운 얼굴 유전학이나, 얼굴로 성격을 예측할 수 있는가와 관련된(앞서 말했던 인상으로 사람의 성향을 알아볼 수 있는가!) 최근의 연구를 다루며 최후의 장, 10장에서 사회선택적 부분들을 논하며 선택 과 기회 거기에서 오는 비용과 같은, 행동과 행태와 관련된 진화학의 고전 라마르크의 용불용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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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답을 위해 달려오는 듯 하지만
수많은 학문들과의 연계로 작가 평생에 걸친 연구를 종합하는
그러면서 아직 끝나지 않은 연구에 대한 앞으로의 진행과정까지 성찰해보는 한 과학자의 실험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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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실험을 할때 하기전에 가설설정과 검증방법을 생각하고
실험결과를 고대로 입력하고(수정하고 싶은 욕구를 방지하기 위해 페이지수를 미리 적어두고 결과값도 볼펜으로 기록하여 지우개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 결과에 따른 가설의 검증 성공, 실패 그리고 그곳에서부터의 성찰, 가설 재설정등의 과정들이 고스란히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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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깊은 생각을 논리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기록이 있어야한다. 아무것도 없이 머리속에서 하는 공상은 창의성을 가져다주긴 하지만 데이터에 입각하여 원인과 결과의 관련성이 적합한 생각은 힘들다.
게다가 손으로 기록하면서 한번에 정리되고 머리에 더 잘 남는다.
지식의 척추라는 말이있다.
머리속에서 떠나니는 정보의 조각들을 필요 할 때마다 지식이라는 이름으로 꺼내기 좋게 정렬시킨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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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얼굴>은 한 과학자의 평생의 연구에 대한 실험노트이자
연구를 공동진행하며 새로 익힌 정보들을 자신의 지식으로 만드는 배열과정이자, 연구성과 발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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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한 지적호기심이 전공적인 지식이 가득 담겨있는 학술적 글로도 감동을 줄 수 있다라는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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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흡한 후배 학도로서 감히 박수를 보낸다.